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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탕의 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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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탕
작품등록일 :
2014.06.28 12:48
최근연재일 :
2015.10.05 14:53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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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1
추천수 :
63
글자수 :
141,630

작성
14.07.30 02:15
조회
735
추천
4
글자
13쪽

첫 번째 이야기 (9)

DUMMY

그녀는 테이블 옆 의자에 앉아 졸고 있다가 고개를 한번 크게 떨어트리는 바람에 놀라며 눈을 떴다. 옆에서 책을 읽고 있던 이안이 그걸 보고는 작게 웃었다. 테이블 위에는 마가렛 아주머니가 주셨던 파운드 케익이 몇 조각 잘려 예쁜 접시에 담겨 있었다. 그 옆에는 이안이 좋아하는 차와 투명한 필름에 꽃을 끼워 말려서 만든 책갈피가 있었다. 그녀가 꺾어다 준 꽃으로 이안이 직접 만든 것이었다.


“꿈이라도 꿨어?”

“어….”


이안의 물음에 그녀는 침이라도 흘렸을까 반사적으로 입가를 훔치다 생각에 빠졌다. 언제나 그러하듯 어떤 강렬한 꿈이라도 깨어나는 순간부터 급속도로 휘발되어 갔다. 그녀는 무언가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역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뭔가 꾸긴 꾼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나쁜 꿈이었어?”

“응.”


이안의 물음에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꿈 이었지만 느꼈던 그 끔찍한 기분만큼은 일말의 단편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린 것 같은 상실감.


그건 그렇고, 하며 그녀는 그녀의 남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손 안의 책에서 눈도 떼지 않았다. 조금 자란 앞머리가 선선한 바람을 따라 살랑 거리고 있었다. 내일 잘라줘야지, 하고 생각하며 리지는 손을 뻗어 책을 덮었다. 언제나 부리던 심술 같은 장난이었다.


그리곤 다시 등받이에 몸을 기대곤 저 멀리 하늘을 향해 얼굴을 돌리며 눈을 감았다. 이안의 반응을 기다리며 눈을 감고 있던 리지는 꽤나 시간이 지나도 그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슬며시 눈을 떴다.


바람이, 살을 찢을 것처럼 거세게 불고 있었다.


“그러면 안 돼, 리지.”


단추가 풀린 이안의 셔츠자락도 바람을 따라 춤을 추고 있었다.


“눈을, 감지 마.”


휘날리는 셔츠자락 사이, 그 몸에 검게 뚫린 구멍. 그 구멍이 리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와장창, 하고 컵과 그릇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곱지 못한 소리를 냈다. 리지가 놀라 팔을 허우적대다가 테이블 위에 있던 모든 것을 바닥에 쏟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다리에 의자가 걸려 크게 소리를 내며 넘어짐과 동시에, 그녀는 눈을 떴다.


“흐아악!”


그녀는 비명과 동시에 침대에서 뛰쳐나오듯 몸을 일으켜 세웠다. 찬 공기가 이마를 한번 훑고 지나갔다. 땀에 젖어 달라붙은 머리카락이 마치 외계 생명체인양 끔찍하게만 느껴졌다.


몇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악몽. 그녀는 어깨를 감싸 쥐곤 덜덜 떨며 눈물 흘렸다. 이안의 죽음은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다. 고급품의 푹신한 오리깃털로 만든 이불도, 이안과 함께 지낼 때는 꿈도 꾸지 못할 만큼 화려한 장식이 된 테이블도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안….”

“이안이 아니야.”


낯선 목소리에 그녀는 움찔 놀라며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열린 문틀에 기대 편한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어쩐지 쏘아보는 듯 날카로운 눈을 가진 중년의 남자였다. 셔츠의 옷깃에 수놓아진 푸른 불꽃만이 그의 이름을 나타내는 모든 것이었다.


이안일지도 모른다는 그녀의 짧은 순간의 바램을 깨트리며 남자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의 얼굴은 그녀가 사랑하던 이와 닮아있었다.


“그녀석의 이름은 루드비안. 이안은 어릴 때부터 부르던 애칭이었지.”


그는 당당한 걸음걸이로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 근처로 걸어와 램프가 놓인 탁자 옆에 섰다. 불꽃이 일렁이며 그의 얼굴에 깊은 음영을 만들었다 지웠다 했다. 그는 잠시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네 얼굴이 기억나는 구나. 삼년 전에 처음으로 루드비안을 따라 왔었지. 차라리 그때 너를….”


그는 굉장히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잠시 멈추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내저었다. 삼킨 뒷말은 다시 내뱉어지지 않았다. 리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녀를 바라보는지 전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리지를 알았지만, 리지는 그를 몰랐다. 그녀가 엘리시아가 된 것은 고작 4개월 남짓한 시간이었다.


리지는 눈물 맺힌 녹색 눈으로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공작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어트렸다가 다시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여자와 함께 도망친 덕택에 절연 했지만, 그래도 유일한 나의 아들이었다.”


이안과 꼭 닮은 검푸른 눈을 가진 그를 보며 리지는 다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냥 우리, 평범한 부부가 아니었어? 하고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산더미처럼 생겼지만 언제나처럼 그녀의 물음에 답해줄 이안은 이미 옆에 없었다.


“네가 그 활을….”


리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그는 계속 말을 하다 잠시 멈추었다. 짤막한 상념에 빠지었다가 깨어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그 활을 만들어 낸 덕택에 이안의 명예도 지켜졌어. 감사하마.”


그녀가 쓰러진 이후 활은 사제들이 가져가 성물로 취급했다. 그녀가 정신을 잃고 있던 동안 교단은 대주교의 목숨을 앗아간 짐승에 대한 본격적 토벌선언과 동시에 그 활이 이천년 전 신화시대 이래로 나타난 첫 유물이라는 것과, 그 성물과 함께 나타난 그녀를 루쉐의 성녀로 선포했다.


“하지만 그 뿐 너를 공작가로 들일 생각은 없어.”

“나도 그런 곳에 갈 생각은 없어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정신을 차릴 때마다 질러댔던 비명 덕에 목소리는 거의 쇳소리 같았다. 공작은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제 하얗게 세기 시작한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네가 루드비안과 처음 나타났을 때, 이세계 같은 헛소릴 지껄이곤 했지. 아직도 여전한가 그건?”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공작과는 일면식도 없었지만, 그가 얘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세계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지만, 이안이 옆에 없는 이상 그 기억도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의 세계와 이 세계를 이어주고 있던 것은 오로지 이안이 전부였던 것이다.


이안이 그녀와 아더를 이어주었고, 그녀의 원래 세계에서 그녀를 데리고 나왔고, 이 세계로 데려와 주었다. 그리고 엘리시아의 이름을 그녀에게 주었고, 자신의 이름은 이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이안은 이제 없었다. 게다가 이 사람은 그의 이름까지도 이안이 아니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리지는 다시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물이 뺨을 씻듯이 흐르고 그녀는 입을 열었다.


“그게 중요한가요? 이미 이안은 없는데.”


그래, 그 모든 것들은 이미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정말로 이것이 이야기인지, 그녀는 정말로 다른 세계의 사람인지, 이야기를 쓰며 세계를 만드는 아더라는 신은 존재하는지, 이안은 정말로 이야기를 뛰어넘는 신의 종복이었던지. 그 무엇도 상관없었다. 오로지 이안과 그녀만이 공유하는 그 기억들은 이제 그녀에게만 남았다. 오롯이 그녀에게만.


흐느끼며 얼굴을 찡그리곤 간신히 내뱉은 대답을 듣고는 공작도 한숨을 쉬듯 말을 내뱉었다.


“그래…. 그렇지.”


그는 더이상 할 말이 없는 듯 몸을 돌렸다. 리지는 무릎을 세우고 이불에 고개를 파묻었다. 숨을 삼켜가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뒤에 둔 채 문을 나서려던 공작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그녀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장례식은 3일 남았다. 참석을 허락하지.”


그리고 그는 문을 닫고 사라졌다. 리지는 그 자상한 배려심에 감사했다. 그가 문을 닫아준 덕택에 그녀는 숨죽이고 울지 않아도 괜찮았다. 하지만 닫힌 문틈으로도 울음소리는 계속 새어나왔다. 그 애처로운 울음소리와 비통한 눈물을 뒤로하고 공작은 어두운 복도를 걸었다.


그 이후 장례식까지 리지의 기억은 마치 처음 하는 바느질의 결과물처럼 띄엄띄엄 떨어져 있었다. 울다 탈진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때때로 깨어있을 때조차 그녀는 거의 실성한 사람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종종 이안을 꼭 빼닮은 공작이 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빼곤 그녀의 신경을 쓰이게 하는 것은 없었다.


“엘리시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몰랐지만, 어느 날 어느 때쯤 공작이 말했다.


“장례식이다.”


뒤에서 메이드들이 옷과 장신구등 몸을 단장할 것들을 들고 따라 들어왔다.


“나올 생각이 있거든, 말하도록 해.”


공작은 그리 말하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리지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이미 비어있는 문을 바라보았다. 시중을 들어줄 사람들은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약간 숙이곤 공손한 자세로 방 한 켠에 서 있었다.


리지는 언제나처럼 그것들을 외면하고 다시 눈을 감으려고 했다. 죽음과 같은 잠 속에서나마 그녀는 아주 잠시지만 그녀를 슬프게 하는 모든 것들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래 마치 마법처럼 이안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가 그녀에게 했던 마지막 말. 이제는 유언이 되어 버린 그 말. 심지어 리지가 꾸는 악몽에서 조차, 그는 그녀에게 눈을 감지 말라고 했다.


“그래…. 이안.”


그녀는 입술을 꾹 깨물더니 곧 시녀들을 향해 말했다.


“날 일으켜줘요. 씻어야겠어.”


그녀들은 다행이라는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리지가 침대에서 일어서는 것을 도왔다. 붕대가 감겨있는 다리는 힘을 주자 은은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예전만큼 끔찍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끊임없이 계속되는 약한 고통도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그녀의 몸에는 큰 타격을 주었다.


그녀의 다리에 무게가 실리지 않도록 시녀들은 그녀를 부축해 욕실로 데려갔다. 예전 이안과 함께 살던 집의 거실만큼이나 커다란 욕실은 침대만큼이나 커다란 욕조와 녹이 슬지 않도록 처리된 화려한 장식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시녀들은 욕실에 들어오자마자 분주하게 움직이며 심신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약초로 향을 피우고, 몸에서 좋은 향이 나도록 욕조의 물에 향초꾸러미를 넣었다. 그리고 리지가 욕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뉘이는 것은 확실히 기분 나쁜 종류의 경험은 아니었다. 시녀들은 비단 천으로 그녀의 몸을 문질렀다. 바닥을 구르며 생겼던 작은 생채기들과 멍 때문에 그녀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리지를 다뤘다.


리지는 마치 세살 박이 아기처럼, 깨지는 유리세공품처럼 그네들 손에 깨끗히 씻겨진 후 뽀송뽀송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젖은 머리에 향유를 발랐다. 물론 그녀는 손 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모든것들은 시녀들이 해주었다. 어차피 화상으로 얼룩진 손은 그저 굽히는것 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


시녀들은 어느새 금색으로 되돌아간 머리를 땋아 틀어 올리고 작은 은색 날개모양의 핀을 양 옆에 꽂았다.


다친 몸이기 때문에 코르셋은 하지 않았다. 다만 오랫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허리는 코르셋으로 꽁꽁 옭아맨 어떤 귀부인들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짙은 남색의 천으로 만든 드레스는 이안이 골라주었던 것과는 달리 파티에 입고 갈법한 옷이었다. 장례식이라고 했지만, 너무 화려하지 않나 싶었지만, 리지는 그냥 내버려 두었다. 어차피 어느 시종이 사다 바친 옷이었으리라.


팔꿈치까지 오는 긴 검은 장갑을 손에 끼우는 것을 끝으로 몸단장이 끝나나 했더니만, 이번에는 여러 가지 화장품을 가져와 그녀의 얼굴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창백한 얼굴을 희고 투명하게, 메말라 건조해진 입술을 붉고 도톰하게, 마치 마법 같은 손질이 끝난 이후에 거울 속의 리지는 방금 전까지 눈물로 얼굴을 적시고 울부짖은 여자라고는 상상 할 수도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모든 작업이 끝난 이후에 그녀들은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한쪽 벽에 일렬로 서서는 두손을 모으고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그냥 나가면 되요?”


리지가 물었다.


“밖에 사람이 대기중입니다. 성녀님.”


시녀 한명이 정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리지는 고개를 갸웃했다. 성녀님이라는 호칭으로 그녀를 불렀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어떤 위치인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쨌든 기다리고 있다니, 그녀는 늘 공작이 드나드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던 문을 열었다. 그 곳에는 늙은 집사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턱 바로 밑까지 단추를 채운 셔츠와 잔머리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뒤로 넘긴 흰 머리에서 대충 성격이 보였다.


“따라 오십시오. 주인님께서는 먼저 출발 하셨습니다.”


그리곤 그가 방안에 손짓하자 시녀들 중 두 명이 따라 나와 리지를 부축했다. 방이 많은 복도를 지나 층을 세 개쯤 내려오자 큰 홀이 나왔다. 벽에는 커다란 초상화가 걸려 있었는데, 조금 더 젊은 시절의 공작과 그녀가 기억하는대로의 이안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리지는 잠깐 그림을 바라보다 입술을 깨물고 다시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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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첫 번째 이야기 (3) 14.07.01 39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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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첫 번째 이야기 (1) 14.06.29 419 1 12쪽
3 첫 번째 문장 (2) 14.06.28 480 4 14쪽
2 첫 번째 문장 (1) 14.06.28 491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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