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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님의 서재입니다.

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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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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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9.12.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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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La~port Liarta - 45장 어둠속으로..(In to the Cave..) #06

DUMMY

제 45장 어둠속으로..(In to the Cave..) #06


마리아는 눈을 떴다.

띵한 머리와 붕 뜬 것 같은 몸상태가 무척이나 불쾌하다고 느껴졌다. -웅웅 거리는 주변의 소음이 자신의 몸을 옥죄어오는 것 같다. 등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석판의 차가운 한기가 오싹하게 느껴졌다. 슬쩍 몸을 움직이자 -철컥 하고 손목과 발목의 구속구가 무겁게 내리누른다.

-란~! 롬팔지아 나지훔! 란~! 롬팔지아 나지훔!

어느정도 정신이 들자 시끄러운 저음의 기도문이 들려왔다. 아까전의 웅웅거림은 이 기도문이었던 모양이었다. 불쾌했다. 뭔가 섬찟한 기분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속이 더부룩하다. 아참, 아까 전 검은 드레스 입은 망할 여자가 뭔갈 먹였었는데 그것 일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토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뭔가가 목에 걸렸는지 그마저도 할 수 없다.

것보단 지금 주위를 둘러싸고있는 검은 사제복의 괴한(?)들 부터가 신경쓰였다. 살포시 고개를 빼꼼들어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그녀는 경악했다.

'으헉!! 뭐야? 이거!?'

예배당안을 꽉 채우고 있는 검은 로브를 둘러쓴 수십에서 기백명의 광신도들이 열광적인 몸짓으로 기도문을 외며 절하는 모습은 거의 장관 이었다. 그리고 그 앞의 강단에서 열심히 목놓아 부르짖는 대머리주교가 한 명.

"……이게, 말로만 듣던 사이비 종교집단의 부흥성회…?"

마리아가 넋을 잃고 외는 소리가 좀 컸나보다. 그러자 유독 검은 사제복이 아닌 하얀 수석사제복을 입은 반반하게 생긴 금발청년이 그녀를 내려다보며 씨익 웃었다.

"깨어나셨군요. 오르딘교의 성녀. 타이밍이 참 구린데요?"

"뭐, 뭐야? 당신! 여, 여긴 대체 어디야? 당신이 날 잡아왔지!?"

"집회 중입니다. 질문은 받지 않도록 하죠. 게다가 당신과의 대화는 원래 금지되어 있답니다. 당신은 이 집회의 주인공이니까요. 아. 물론 제물로서……."

그리곤 그는 뭐가 웃긴지 키득거린다.

-란~! 롬팔지아 나지훔! 란~! 롬팔지아 나지훔!

비숍보르도가 제단 아래의 강단에 서서 열정적으로 집회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 인상깊다. 마리아는 멍하니 잠시 생각하다가 그제서야 얼굴이 일그러졌다. 금발남자, 안토니오의 말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이다.

-쿠궁!

"뭐……, 뭐라고욧!?"

그러고 보니 기절해 있기전에 반이라는 변태놈이 씨부렁거렸던 말도 기억났다. 분명 심장이 뽑혀 죽는다는 그런 말도…….

"윽!"

거기에 저번 카불 백작에 저택의 지하에서 보았던 해골도 생각났다. 분명 자신또래의 소녀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미 주변상황을 둘러보니 집회는 시작했고, 고로…… 자기는 이미 저승행 급행열차에 탑승 중이라는 소리!

"끼야악! 안 돼! 안 돼!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아직! 아란을 꼬시지도 못했는데! 이대로 골로 갈 순 없다구!"

-철컹! 철컹!

마리아는 괴성을 지르며 날뛰었지만 석판에 고정된 쇠사슬은 단단히 고정되었는지 요지부동 이었다. 그걸 아는지 주위의 사제들은 그녀의 난동에도 전혀 흔들림없이 집회에 열중하고 있다. 안토니오 조차 빙글거리기만 할 뿐 제지하지 않는다. 그에 마리아는 화가나 외친다.

"이거풀어! 이 미친 또라이들아! 이런다고 뒈져버린 너네 여신이 강림한다니?"

"네! 합니다!"

금발사제는 단호한 목소리로 마리아의 외침을 막았다. 그 진지한 표정에 마리아는 어이가 없어 말꼬리를 흐렸다.

"……미친놈! 이거 안풀어? 이 자식들아! 난 성녀라곳! 평생 조루로 살도록 여신의 이름으로 저주라도 내려야 정신을 차리겠냐? 나 성녀야! 여신의 저주가 두렵지도 않냐!?"

"네! 전혀요."

그에도 안토니오는 낯빛하나 바꾸지 않고 입가에 미소까지 띄우며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놈은 강적이다! 마리아는 녀석을 그렇게 평가했다. 그러다 갑자기 좋은생각이 떠올랐는지 그녀는 표정을 바꿨다.

"…말이 안통하는군. ……그, 그래. 그럼 기어코 내배를 째야 속이 시원하겠구만?"

"네, 저희의 오랜 숙원이랍니다. 그리고 '배'가 아니라 '가슴'이구요."

"윽!"

그 말에 잠시 발끈하며 얼굴을 붉히려던 마리아는 다시 표정을 감추곤 애써 웃음짓는다.

"……그, 그럼 일단 이걸 풀어줘야, 나도 뭔가 준비를 좀 하지 않겠어?"

"무슨……?"

"아하하! 나도 상황을 인지 했으니까. 갈 땐 가더라도 좀 고운모습으로 남고 싶어서……. 여튼! 뭐, 이를테면 옷을 벗고 가운만 입는다던가. 화장이라도 좀 한다던가… 하는거?"

마리아는 뭐가그리 부끄러운지 누운채로 몸까지 베베꼬며 안토니오에게 어필한다. 그러나 안토니오의 수비는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철벽이었다. 그는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씨익 웃었다.

"풀어주는 순간, 도망가려구요? 하하! 그냥 그 옷차림 그대로 하면 된답니다. 그리고 화장은 좀 사치같군요. '죽은시체'에겐 말이죠."

"……으윽!"

역시나 속지않는다. 마리아의 떨리는 눈동자를 응시하던 안토니오가 고개숙여 다가오더니 그녀의 귓가로 장난스레 속삭였다.

'심장뽑힌 당신의 시체는 화장이 필요없도록 잘 처리해 드릴께요. 아무도 볼수없게! 이 지하수로에 있는 오물정화조의 까마득히 맨 밑바닥에 가라앉혀 영원히 썩어들어가도록 만들어 드릴테니까요.'

"히이익!"

그 귓가를 간지럽히는 무시무시한 말에 마리아의 동공이 급격하게 커졌다. 그렇게 말하는 안토니오는 상큼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새하얀 이를 드러내 보인다. 악취미다!

"캬아악! 이 융통성도 없는 변태놈아!!"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보려 애쓰는 것일까? 마리아는 되려 더 커진 목소리로 -악악! 거리며 그늘교구회와 안토니오에 대한 악담과 저주를 퍼부었다.

-란~! 롬팔지아 나지훔! 란~! 롬팔지아 나지훔!

그러나 아쉽게도 그녀 혼자의 목소리만으론 기백에 달하는 광신도들의 기도문 소리에 묻혀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잠시 뒤,

"……."

탈진하다시피한 마리아를 내려다 보던 안토니오가 피식웃으며 한마디 내뱉았다.

"…조용해지셨네요. 포기했나 보죠? 성녀님이 날 뛰는거 나름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쿡쿡!"

"으음!!"

키들거리며 내뱉은 그 말은 마리아의 심경을 심히 긁어제끼는 무언가가 있었다. 마리아는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화를 가까스로 찍어눌렀다.

이대로라면 제물로 죽기전에 홧병으로 뒈져버리고 말겠다! 눈 앞의 이 사제는 정말 자신의 천적이란 말인가!

"큭! 거, 걱정마시지! 흥! 나의 기사님, 아란이 분명 구해주러 올테니깐! 그 땐! 네놈들 모두 모가지가 날아갈걸? 특히! 네 놈은 그 발칙한 주둥아리부터 회쳐버리라고 할 꺼야! 이 새디스트 변태놈아! 그리고! 저기서 아까부터 더럽게 시끄러운 대머리 영감쟁이도 마찬가지고!"

그 때 갑자기 저 뒤쪽의 쪽문이 살포시 열리더니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 쓴 사제 한 명이 급한 걸음으로 뛰어 들어와 안토니오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소곤거렸다.

그러자, 연신 빙글거리기만 하던 그의 표정이 처음으로 싸늘하게 굳었다. 안토니오는 그 뒤, 그 사제와 자리를 바꾸어 그에게 자리를 맡기며 빠른 걸음걸이로 쪽문을 통해 교당을 빠져나갔다. 무슨 일이 생겼나 보다. 급하게 그가 자리를 비우는 걸 보면, 설마 정말로 아란이……!?

그러나 마리아는 아까 그 금발녀석에게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긴 했지만 내심 마음이 심란했다. 잠시 제 정신으로 머리를 식히고 생각해 보니 자신이 아란과 루치야에게 그다지 잘해준 기억이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란과 드잡이질 했던 일, 루치야에게 못된 장난만 쳤던일, 아란의 충고도 듣지않았던 일, 일행에게서 할당 받은 일거리도 제대로 하지않고 농땡이 쳤던일, 등등 그들에게 몹쓸짓한 것들만 하나 둘씩 떠올라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꿀꺽!

마리아는 마른 침을 삼켰다. 갑자기 오래전 헤어진 고향의 친구가 떠올랐다.

'…아이고, 에밀리. 나 아무래도 여기서 뒈질 운명인가 보다.'


마티어스는 자신의 눈앞에 쌓여있는 어마어마한 수의 포대들에 아연실색했다. 이런양의 물건이 정말로 전부 '하쉬쉬'란 말인가? 이 곳은 그늘교구회의 창고. 지하수로의 어둑어둑하고 습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그러한 공간이었다. 원래는 창고로 쓰이던 곳이 아닌듯 벽면에는 꽤나 큰 창문들이 뚫려있었는데, 밖이 보일만도 했으나 벽에 걸려있는 흐릿한 램프등은 그런 시야를 보장해 주지 못하고있었다.

마피아들이 가져온 수레는 약 10여개, 꽉채우면 1년 반은 넘게 팔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을 가져갈 수 있는 숫자이다. 아무래도 공짜라는 말에 보유하고 있던 수레 전부를 긁어온 모양이다.

검은 사제복의 청년사제가 검은 로브를 입은 신도들과 함께 하쉬쉬 포대를 마피아들에게 건넨다.

"이것이오. 수석사제님의 말씀에 의하면 20포대정도 내어주라 하셨소."

"흠, 그렇군."

마티어스는 내심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20포대면 1년치를 훨씬 넘기는 양이었다. 하지만 겉으론 드러내지 않고 마약포대들을 하나하나 열어 조금씩 맛본다. 다행이 진품이었다. 전부……. 공짜 마약이라기에 이상한 것들을 섞었나 확인해보았지만 예전 안토니오가 가져왔던 견본품과 일치한다.

모처럼 훈훈한 거래에 옆의 덩치작은 사내 제롬이 품에서 커다란 노트를 꺼내더니 하쉬쉬의 양을 기입힌다. 그 노트가 바로 K 일행이 찾아마지않던 '장부'가 확실했다.

기입이 끝나자 마피아들은 건네받은 포대들을 하나씩 둘씩 수레에 싣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쿠광쾅!!

굉음이 울리곤 창고의 문짝이 날아가며 흙먼지가 그 안으로 자욱히 일었다.

"으악!"

"뭐, 뭐얏!?"

모두가 우왕좌왕 하고있는 그 사이, 문이 날아간 입구로 두 명의 검은 그림자가 난입했다. 덩치작은 마피아 제롬은 정신없는 와중에 기절할 듯 놀랐다. 흙먼지 사이로 하얀 귀신가면이 크게 나타나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총구가 불을 뿜었다.

-탕!

제롬은 그 총소리에 불행인지 다행인지 무언가에 걸려 뒤로 넘어지고 말았고, 총탄을 반사적으로 피한셈이 되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가 들고있던 거래장부는 공중으로 치솟았다. 그리고 순간, 다른 그림자가 벼락같이 뛰어올라 그 장부를 채어갔다.

습격자는 둘이었다. 하나는 검은 코트에 하얀 카니발 가면을 쓴, 키큰 사내 하나와 그 절반만한 키에 귀염상인 얼굴의 소녀 하나. 바로 신 발렌타인과 얀 엔지였던 것이다.

---------------------------------------------------------------------------<계속>

아아~! 한번 연재올렸는데 날아가는바람에 두번 같은 글을 연재하게 되었네요...ㅠㅠ 그때의 그 허망함이란~!

날씨가 이제 많이 추워 진다죠? 벌써 영하로 내려간다는 말도 있더군요. 감기조심하세요 특히 신종플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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