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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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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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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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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La~port Liarta - 44장 단서 #01

DUMMY

제 44장 단서 #01


아란은 오도넬에게서 그늘교구회에 대한 자료를 받아, 일행과 함께 머물렀던 여관 방으로 돌아왔다. 소년은 돌아오자마자 로이베르크 시가지도와 지하수로의 구조도를 펼쳐들고 연신 이것 저것 그려가며 연구하기 시작했다. 사건발생지점을 기점으로 이곳저곳의 가능성을 유추해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하수로라는 구체적인 목표에 대한 대체적인 잠입계획도 구상한다. 초저녁부터 구조도들과 씨름하기 시작한 아란은 오늘 하루 일어난 너무도 많은사건들에 피곤해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자신때문에 마리아의 생명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자책하자 이를 악물고 버틸수 밖에 없었다.

아란이 그렇게 고분군투하는동안 루치야는 아이비가 사준 약들로 아직까지 눈을 뜨지못하고있는 이노를 간호했고, 신은 일찌감치 곯아떨어져서 내일 있을 공습(?)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로이베르크의 밤은 깊어만 갔다.


그녀는 꿈을 꾸었다. 자신의 과거, 미쳐버릴 것 같은 고통의 그 시간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던 바로 그때로 돌아가 있는 꿈을…….

불타오른다. 주변이 불타오른다. 자신은 쫓기고 있다. 도망친다. 너무도 너무도 무섭기에 이전에 일어난 그리고 이후에 일어날 일들이 너무도 무섭기에 정신없이 도망친다. 그러나 상대들은 그런 가녀린 그녀를 곱게 놓아줄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겨우 이제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서커스단의 신참내기 마술사아가씨 따윈, 집단 무의식과 광기로 충전된 그들의 살육욕과 파괴욕망을 풀기위한 여흥거리에 지나지 않았기에…….

그녀는 아까전 자신을 막아주다 수 자루의 검에 온몸이 꿰여 피투성이로 죽어가던 자신의 연인에 대한 생각과 이도교들에 대한 공포가 뒤죽박죽 뒤섞여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눈물이 빗줄기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래도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하지만 도망도 잠시, 그녀는 솟아나온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이도교들에게 잡혔다. 그리고 자신을 능욕하는 그들의 정체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광대오빠 바론, 인자한 루크다 아저씨, 개구쟁이 밋첼……, 전부가 그녀가 소중해해 마지않던 서커스단의 식구들 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반항한번 해보지 못하고 자신을 파괴당했다.

'몰랐어? 예전부터 우린 후줄근한 너의 호의따윌 바라고 있지않았다고, 이게 바로 우리가 바라던거야! 가식에 속은 네가 바보지. 남자라면 그건 당연한 거 아냐? 하하하!!'

마치 그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지옥같은 시간의 끝자락에서 꿈틀거리며 애원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모든것을 다 내어줄테니, 하나만은…….

자신이 가진, 뱃속의 작은 아기 만큼은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녀는 바로 연인의 아이를 잉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가족'들이었던 광신도들은 비웃으며 단 하나의 단검을 그녀의 '배'에 박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단호한 거절! 그리고 유산…….

-쿠궁!

"아아악!!"

순간 세상이 무너졌다. 그녀는 철저히 무너져내렸으며 모든 의지를 잃었다. 그다음으로 그녀의 나약한 육신을 차지한 것은 복수와…, 끝없는 증오의 소용돌이였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이 내지르는 처절한 비명소리는 구슬픈 짐승의 그것과 같았으며, 깨어났을때는 예전의 가족들이었던, 배신한 광신도들이었던 자들의 피투성이 육편조각들만이 어지로이 널부러져 있었을 뿐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스페이드 K'의 카드 한장만이 그녀의 뇌리에 남아있었다.

'아냐……, 이건 아냐……. 아아악!'

절규하던 그녀는 연인의 유해를 땅에 묻으며 복수를 맹세한다. 윌리에 대한, 또한 태어나보지도 못하고 죽은 자신의 아이에 대한……, 이교에 남겨진 자신의 여동생의 구출과 함께…….

그녀는 이후 자신의 '능력'을 알게되고 그것을 개발하던 중, '아스트로드'라 자신을 소개하는 노파에게 전승을 잇는 조건으로 암살 기술을 전수 받는다. 자신의 마술사 스승이던 댄 바이런의 죽음을 확인한 그녀였기에 그 복수에의 결정은 좀더 쉬웠다. 트럼프 카드를 이용한 소환마법으로 '히트맨'의 일을 하던그녀.

'돈을 모으자! 그래, 놈들에게도 복수하고 데모나를 되찾아 오기위해선 그에 걸맞는 강한 동료들이 필요해!!'

결국 그녀는 많은 돈을 손에 넣는데 성공하나 어느새 돌아보니 자신의 손은 피로 물들어 있었고 내면속의 살인을 갈구하는 추악한 괴물이 그녀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바로그랬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위선의 가면을 쓴 '광신도'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그러지마……, 이노……."

목소리가 들려왔다. 듣는 것만으로도 단숨에 심장이 멈출 것만 같은 그의 목소리…….

"이노……, 차라리 복수를 포기해. 네 영혼을 망치면서까지 그런 파괴적인 감정에 휘둘리지마."

아련하지만 왠지 물기가 묻어있는 것 같은 구슬픈 목소리였다.

'미안해. 윌리엄. 내가 잘못했어. 정말미안해.'

"난……, 네가 그러면 너무아파. 마음이 너무 아파."

'다신 그러지 않을게. 미안해. 윌리엄 정말 미안해.'

그녀는 눈을 떴다. 어둠이 내리깔린 밤이었다. 침대옆의 조그만 탁상위에 올려진 흐릿한 램프하나가 작게 방안을 밝히고 있었다. 침대옆으로 창문이 있었다. 창밖을 올려다보니 푸르스름한 루나사의 조각달, 초승달이 밤하늘을 배경으로 고고히 떠있었다.

그녀의 침대 왼쪽으로는 인기척이 느껴진다. 힘겹게 돌아보니 누군가가 턱을 괸채 꾸벅꾸벅 인사하듯 졸고있었다. 검은 긴 머리를 질끈 올려 묶은 새하얀피부의 소녀, 그녀의 기억으로는 루치야 라고 하던 소녀였다. 자신의 이마 위로 놓여진 축축한 젖은 수건으로 보아 소녀가 자신을 간호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죽지……, 않았나?'

망가졌던, 버렸다고 생각했던 오른팔이 움직인다. 세침으로 쿡쿡 쑤시는 듯한 화끈한 통증이 있긴했지만 확실히 감각은 돌아와 있었다. 어째서 그녀는 의문을 품는다. 자기들을 죽이려 했던 자신을 어째서……, 어째서 자신을 구해주었나?

'난…… 네가 그러면 너무아파. 그러지마……이노.'

환청? 갑자기 머릿속에서 윌리엄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그러자 순간 그녀, 이노의 감정이 북받쳐올랐다. 그런 그녀는 왼손을 살짝 올려 고요히 잠들어있는 루치야의 볼을 쓰다듬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미안해……, 정말미안해."

그것이 윌리에게 하는 말인지, 루치야에게 하는 말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그런 그녀의 잿빛머리카락위로 새파란 조각달빛이 흩뿌려지는 이 밤은 점점 깊어만 갈뿐이었다.


로이베르크의 지하수로에는 그늘교구회의 아지트만 있는게 아니었다. 그 거대하고 복잡한 미궁속에는 여러가지 어둠의 세력들의 근거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제국마피아인 '돈 보일 패밀리'의 비밀 근거지 중 한 곳도 이 어두운 지하수로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로이베르크의 큰 손인 대부 '돈 보일'의 밑에 있는 이 제국마피아 들은 금지된 마약들을 뒷 세계로 유통시키며 평화로운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다.

이들은 너무도 용의주도 하고, 대부인 '돈 보일'조차 겉으로는 인망높은 사람이라 기사단에서도 상대하길 꺼리는 이들 이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이상했다. 최근에는 무슨 좋지않은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램프 불이 밝히는 비밀지하의 창고였다. 이미방에는 20여명에 가가운 마피아들이 모여있었다. 저 벽너머로 물방울이 -똑 똑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다들 무슨일이 생겼는지 표정들이 굳어있어 좋지않았다.

이들 중 두목으로 보이는 약간마른인상의 신경질적으로 생긴 남자가 자기부하들을 향해 입을열었다.

"……그러니까. 우리 일년치 약을 싸그리 털렸다고?"

"……."

"…그것도 그 망할 두 계집이랑 키 큰 멀대같은 얼간이 하나에게? 그리고 놈들을 쫓아나갔던 다우닝의 마차까지 개박살이 났다니……볼장 다봤군 그래. 엉!?"

"…죄, 죄송합니다 보스! 하지만 보스도 보시지 않았습니까? 한 놈은 거너였던데다 두 계집은 마술이라도 부리는 듯한 기묘한 술수를 쓰는지라……."

쭈뼛쭈뼛한 태도로 대머리에 거구의 사내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건 진짜로 어쩔수 없는일이지 않았나. 그들은 유령인 것처럼 20여명의 마피아를 순식간에 때려눕혔다. 그래도 보스, 그들을 이끄는 리더 마티어스에게는 흡족한 대답이 아니었나보다.

"그래! 노먼! 그럴 수도 있다쳐! 재수없게 강한 놈들이 들쑤시고 갔으니까! 그런데 그 놈들에게 거저 쥐어주다시피한 그 어마어마한 양의 마약들은 뭐야? 기념품이야!? 그런건 네놈들의 몸을 날려서라도 막았어야 될 거 아냐!!"

"……죄송합니다. 보스……. 미처경황이 없어서……."

마티어스가 점점 흥분하자 그 옆에 있던 키작고 얍삽하게 생긴사내가 고개를 숙였다.

"제롬! 그걸 말이라고 해? 사건의 자초지종까지 말해주고 마약 털어가는 미친놈도 있냐, 요즘 세상엔? 이 일을 대부께서 알게 되시면 어떻게 되는줄 몰라?"

"그, 그건……."

순간 장내엔 정적이 감돌았다. 대부 돈 보일의 진짜 모습은 바깥에 알려진것처럼 인망높은 신사의 모습이 아니었다. 사람을 웃으면서도 죽일 수 있는 비정한 살인마. 한번 실패한 자는 그 자리에서 죽여 다시는 일을 맡기지 않는다는 비범한(?) 인생관을 갖고있는 존재였다.

일년치 마약이면 대부의 자금중 거진 30%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었다. 금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그걸 싸그리 털렸으니 그들은 십중팔구 돈 보일에 의해 처형당할 것이리라. 그 생각을 하자 모두가 낮게 침음성을 흘렸다.

"……뭣해!? 당장 정리해서 여길 떠야지! 당장짐싸!!"

"넷! 보, 보스!!"

그럼에도 상황파악 못하고 멀뚱거리고 있던 마피아들은, 마티어스가 일갈하자 그제서야 간신히 허둥지둥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몸을 피한 후 빼앗긴 마약을 되찾거나 그 값어치만큼의 한탕을 한다거나 해서 구멍난 거래장부를 매워야했다. 마티어스의 머리회전이 빨라졌다. 그러던 그때였다.

-콰앙!

요란한 소리를 울리며 창고의 문이 열려젖혀지는 것과 동시에 의문의 괴한 여섯이 습격하듯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에 놀란 마피아들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무기를 꺼내들며 그들을 향해 경계태세를 취했다. 기사들인가? 마피아들의 뒷머리로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허나 그들은 단지 검은 사제복을 걸친 수도승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들 중 유독 눈에 띄는 하얀사제복을 입은 금발의 남자가 마피아들의 앞으로 나오며 씨익 웃었다.

"……저, 잠깐! 형제들……."

"뭐, 뭐야?"

마티어스도 그들이 기사단 인줄알곤 잔뜩 쫄아든상태였던지라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다 그들의 사제복을 보고서야 기사가 아님을 알고 마음을 놓은 듯, 석궁등 무기를 내렸다. 그들의 행동들을 주욱 훑어보던 금발의 청년이 느긋한 미소를 띄며 입을열었다.

"……좀 곤란한 상황인 것 같은데 저희와 거래하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계속>

의문의 세력과 마피아의 결탁!? 과연 아란일행에겐 호재일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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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La~port Liarta - 44장 단서 #02 +9 09.10.16 448 5 11쪽
» La~port Liarta - 44장 단서 #01 +5 09.10.10 45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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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La~port Liarta - 43장 마탄의 사수 #03 +6 09.09.26 478 5 13쪽
156 La~port Liarta - 43장 마탄의 사수 #02 +5 09.09.19 47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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