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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님의 서재입니다.

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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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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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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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392

작성
10.01.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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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La~port Liarta - 46장 지하공방전 #03

DUMMY

제 46장 지하공방전 #03


거대괴물은 부리부리한 눈을 희번득거리며 아란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 마리아!"

반쯤 부서진 제단위로 돌조각에 채여 엉망이 된 마리아가 패닉에 가까운 표정으로 손을 내뻗으며 허우적거린다.

"우왁!! 아란! 살려줘~!"

그에 기분나쁘게 울렁거리는 괴물의 세번째 눈이 발치의 마리아를 향해 돌아갔다. 그러곤 그 반달모양으로 찢어진 입꼬리가 더욱 더 올라가며 송곳같은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었다.

"크하하하!! 그러고 보니 성녀님이 아직 살아계셨지……. 이크! 밟을 뻔 했는걸?"

교당안을 -웅웅 울리는 괴물의 소름끼치는 목소리에 아란과 마리아, 저 멀리의 루치야까지 순간 귀를 틀어 막았다. 생전 처음 듣는 굉음에 가까운 울림이었다. 괴물이 그렇게말하며 제단을 부순 발을 슬쩍 앞으로 옮기자 아란의 눈에 그제서야 마리아의 모습이 잡혔다. 반사적으로 달린다.

"마리아!!"

마리아를 향해 달려가던 아란은 곧 아즈마 그로이드들과 보르도의 거센 저항에 가로막혔다.

-깡! 까강!

압도적으로 열세인 상황이 되었다. 비숍 보르도는 그렇다 쳐도 아즈마 그로이드들의 공격 하나만 해도 아란이 감히 맞설만한 수준이 못 되었다. 아란이 옆으로 달려 도망가며 보르도를 향해 외쳤다.

"정녕, 당신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하면서까지 이런 짓을 하는 겁니까!!"

"…그렇다! 이 몸은 여신의 은총으로 힘을 하사받은 존재. 거의 반신(半神)에 다다른 존재지."

괴물 보르도가 몸을 움직이자 마리아는 또 그 충격여파에 휘말릴까봐 필사적으로 허우적 거린다.

"으아! 이거 도대체 몇 번이나 사경을 헤매는 거얏! 아란! 제발 구해줘어~!"

"큿! 보채지마! 나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아란이 다시 마리아를 향해 뛴다. 아즈마 그로이드들이 덤벼들고 비숍 보르도가 변한 아즈마 호그도 갈고리같은 거대한 양손의 칼날을 내리찍는다.

"그렇겐 안되지!!"

-쿠광! 쾅!

보르도는 아란의 의도를 눈치채고 자신의 뒤뚱거리는 몸을 추스르며 아란을 쫒는다. 아란은 목숨의 위협을 코앞에서 느끼면서도, 아즈마 호그, 보르도의 다리사이로 통과하려 몸을 날렸다. 보르도의 칼날은 여러차례 바닥을 내리치다 아란이 자신의 다리로 빠져나가자 몰려드는 아즈마 그로이드들을 내리찍어버렸다.

-쾅! 캬악!

아직 거대한 괴물의 몸이 익숙치 않은 듯 일이 마음대로 되지않자 보르도는 -크아아아! 기성을 내지르며 자신이 내리찍은 아즈마 그로이드를 발로차 저멀리 날려버렸다. 그리고 괴물은 뒤 편의 아란을 향해 돌아서며 다시 칼날을 내리찍는다. 분명 비숍 보르도는 괴물로 변한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데 미숙한 모양이었다. 그 차이가 오히려 아즈마 그로이드들에게서 아란을 구했다.

-쾅!

다행스럽게도 아란은 칼날이 바람을 가르는 섬찟한 느낌이 들어 사선으로 몸을 날리며 피한다. 바닥이 괴물의 무시무시한 공격에 -쩍 하며 반으로 쪼개졌다. 간신히 마리아의 곁에 다다른 아란은 마리아의 구속구를 풀어주려 이리저리 살펴본다.

"조금만 기다려! 이거 금방 풀어줄게. 이익!!"

"응!! 아란, 정말 다시봐서 기뻐. 우움! 쪽! 우움! 쪽!"

마리아가 입술로 내지르는 키스세례를 한 손으로 틀어막으며 구속구의 끊어질 만한 곳을 찾던 아란은 아래쪽에 사슬이 박힌 쇠 말뚝을 찾아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그것은 아란이 혼자 어떻게 할 수 있을 만한 크기가 아니었던데다, 손목에 난 열쇠구멍은 열쇠가 있어야만 열리는 이중 잠금 구조였기에 열쇠가 없는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까앙! 까강!

게다가 뒤로 급습을 가한 아즈마 그로이드들 때문에, 그 손톱을 크리사오르로 막으며 아란은 제단에서 한 발짝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어딜!!"

-쾅!!

아즈마 호그, 보르도의 칼날이 다시 내리 꽂힌다. 아란은 기겁하고 옆으로 펄쩍 뛰어 피하지만 아란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던 사제, 아즈마 그로이드는 아란대신 그 거대한 칼날에 찍혀 두동강 났다. 정말 은근히 아란을 구해주는 고마운 보르도 였다. 물론 자의는 아니었겠지만.

아란은 바닥을 구르고 굴러 온통 욱신거리는 몸을 가까스로 일으키며 마리아가 있는 제단을 돌아보았다.

"크윽! 제길, 조금만 더……!! 엇!?"

-탓! 부웅!

하지만 그 순간 아란은 섬뜩한 기운을 느꼈고, 그와 동시에 생전 처음 느껴보는 정체불명의 강한 힘에 떠밀려 뒤쪽 벽으로 날아가 패대기 쳐졌다.

-쾅!

"크악!!"

"꺄악! 아란!!"

제단의 마리아도, 저쪽 지붕틈에서 아즈마 그로이드와 혈투를 벌이고 있던 루치야도 놀라 동시에 소년을 불렀다.

쓰러져 흐릿해진 아란의 시야로 마리아 옆에 나타난 하얀 사제복의 금발사제의 모습이 들어온다. 금발의 말끔한 인상의 사제 안토니오가 씨익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이트 아란, 정말로 제 초대에 응해줄 줄이야. 이거 한 방 먹었군요. 그리고 저를 저 밖으로 끌어낼 생각까지 다 하시다니 대단합니다. 인정해 드리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녀님을 구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으…… 다, 당신!! 콜록 콜록!"

아란도 뭔가 말하려 했으나 속이 진탕되어 숨쉬는 것 조차 힘들어 콜록거렸다. 아란의 귀로 아즈마 그로이드들의 손에 결박된 마리아의 악악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잠시 아란에게서 눈을 돌려, 거대해져 흉측한모습으로 변한 보르도에게로 눈을 돌린 안토니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비숍 결국 그 모습까지 끌어내신 겁니까?"

"하하하……. 안토니오 사제, 상황이 그렇게 되었소. 교당이 많이 훼손 되었구료."

그에 아즈마 호그, 보르도는 안토니오의 질책에 머쓱한지 엉망으로 파괴된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다 지붕틈으로 아즈마 그로이드들과 혈투를 벌이고 있는 루치야를 발견한 보르도가 -웅웅거리는 목소리로 안토니오에게 말했다.

"내가 이 시건방진 불신자 꼬마들을 손봐주는 동안 그대는 의식을 진행해 주시기 바라오."

"뭐……, 그러지요."

보르도가 그렇게 말하며 교당의 가운데로 성큼 걸음을 옮기자 안토니오는 약간 주저하다가 어쩔수 없다는 듯 바닥에 떨어져 있던 제식용 단검을 주워들고는 마리아를 향해 다가갔다.

안토니오는 아즈마 그로이드 사제들의 도움을 받아 지치지 않고 허공과의 격투를 벌이던 마리아를 잡아 고정시켜놓고 단검을 치켜든다. 마리아는 그래도 끝까지 반항했다.

"꺄악! 안돼! 이거 놔! 자, 자, 잠깐만! 이봐! 일단 그거 놓고 얘기하자. 릴렉스! 릴렉스! 그거 휘두르기 전에 딱 3초만 다시 생각해봐 응? 여보세요? 우리 이러지말고 다시한번 대화로 풀어보자고 응!? 내가 너희한테 죄진게 뭐가 있니? 자 자! 그 칼 잠시 저기 내려 놓고!"

"이미 늦었답니다. 성녀. 얌전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시지요."

"악! 안 돼. 안 돼! 꺄악! 이거 놔! 이 또라이 광신도 같은 놈아!"

안토니오는 빙글거리며 단검을 쥔 반대편 손으로 거칠게 마리아의 가슴팍을 풀어 헤쳤다. 마리아는 꺅꺅거리며 난동을 부렸지만 반항도 헛되이 결국 새하얀 맨 가슴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마…마리아."

아란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몸을 일으켜보려 했으나 바닥에 널부러진채 힘없이 마리아를 올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아아. 끝났다. 이걸로 끝장이었다. 자신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앞에서 마리아를 지키지 못했다. 아란은… 절망했다.

그러던 그 순간,

-콰광쾅!

하는 요란한 굉음이 울리며 교당의 육중한 문이 통째로 날아갔다.

"……!!"

"……!!"

그리고 날아간 거대한 문짝은 루치야 쪽으로 어기적 어기적 움직이고있던 아즈마 호그, 보르도를 정확하게 맞추었다.

-쾅! 콰과광!

-크아아아아-----!

보르도가 나뒹군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장내의 모두가 한꺼번에 나뒹굴었다. 그 갑작스러운 상황에 쓰러진 장내의 모든 눈이 입구쪽으로 향했다. 입구 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닥에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칠흑같은 어둠으로 온몸을 감싼 한 명의 여자였다.

심연의 밑바닥 처럼 검디 검은 기운을 일렁거리며 온몸에 두른 그녀는 아란 일행도 익히 잘 알고있는 이였다. 잿빛 머리카락에 잿빛 눈동자가 인상적인 그녀는 바로 아란이 짐을 푼 여관에 죽은 듯이 누워 요양하고 있어야 할 암살자, 환영의 마술사 '이노 아스트로드' 였던 것이다!


---------------------------------------------------------------------------<계속>

이노의 등장입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총출동의 느낌이 강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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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La~port Liarta - 46장 지하공방전 #08 +4 10.02.21 371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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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La~port Liarta - 46장 지하공방전 #04 +5 10.01.24 35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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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La~port Liarta - 46장 지하공방전 #02 +3 10.01.08 367 4 9쪽
171 La~port Liarta - 46장 지하공방전 #01 +5 10.01.02 48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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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La~port Liarta - 44장 단서 #03 +6 09.10.24 437 4 11쪽
160 La~port Liarta - 44장 단서 #02 +9 09.10.16 449 5 11쪽
159 La~port Liarta - 44장 단서 #01 +5 09.10.10 456 4 12쪽
158 La~port Liarta - 43장 마탄의 사수 #04 +7 09.10.03 50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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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La~port Liarta - 43장 마탄의 사수 #02 +5 09.09.19 47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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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La~port Liarta - 42장 빼앗긴 성녀 #01 +12 09.08.21 600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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