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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뇌황 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1.02.08 15:30
최근연재일 :
2021.04.01 16:44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4,569
추천수 :
1,040
글자수 :
429,064

작성
21.03.16 08:04
조회
620
추천
6
글자
12쪽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3

DUMMY

"아니, 달마심공도 가져다 줬잖아?"


줘도 못 먹느냐는 얼굴을 한 남궁적의 물음에 쩔쩔매는 북천단, 북흑단.


"아무리 그리 말씀하셔도..."

"하! 진짜 멍청한 것도 정도가 있지!"


지금까지 알지도 못한 불경의 구절일진데 그것을 칠 주야 밖에 주지 않고 3성을 만드라는 것이 더 어불성설이다.

허나, 눈 앞에 남궁적은 세 번 정도 달마역근경을 듣고 5성에 이르는 기적을 보였다.

달마심공을 얻자 항마연환심공의 수준이 6성까지 올라버리는 기염을 토하자 결국 '저희는 능력이 이것 밖에 안됩니다'라는 소리 밖에 할 수 없는 두 개의 단.


'그렇다고, 못하겠다 할 수도 없고...'


북천단은 빙황의 명으로 온 자들이므로, 절대적인 명령복종을 보여야 하고, 북흑단은 암곡단이자 귀살문이라는 자존심이 있지, 자신들에게 떠먹여주듯 만들어준 안면귀주심공의 발전판을 어떻게든 성취해야했다.


'지금 아니면 이런 기연도 없다.'


상황이 급박해서 그렇지, 그들은 평생 얻을 기연을 한 번에 몰아서 얻는 기분.

무인으로서 누군가 죽을 곳 가는데 대신 이 정도 기연 줄까?하면 기어서 다리를 잡는 한이 있더라도 부탁을 드렸을 것이다.


"이런이런, 똥멍청이 모지리들을 봤나."


뒷짐을 지고 콧김을 내뿜는 남궁적.


'이게 어려워?'


그냥 편하게 정공과 인의공을 섞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남궁적 또한 천문극 시절에서 남궁적이 되었을 때 정공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 3년 정도는 고생하긴 했지만, 천운심공이라는 구결을 받자마자 익히면 대략 성취를 4성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었다.

겨우 3성이다.

3성이면 이제야 심공을 좀 아는 수준.

그 정도만 해도, 제대로 멸마의 기운을 뿜을 수 있게 되어, 북천단이든 북흑단이든 마교의 어중이 떠중이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무인들이 될 것이다.

헌데, 불공을 아예 모르기에 그들은 복장이 터지고도 남았다.

아무리 머리를 싸매봐도, 염공과 빙공의 합일인 한서빙공이나 안면귀주심공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천운심공의 구결과 항마연환심공의 구결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달마심공으로 주석을 달아줬다고 해도, 애초에 천운심공부터 턱턱 막히니 다음 장으로 좀 처럼 나가질 못한다.


"쯧."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남궁적은 운공을 할 자세를 취한 서면의 등에 손을 얹는다.


"가만히 있어봐!"

"네!"


운공에 들기 전, 남궁적은 스스로 자신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천마기가 있기에 꽤나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현재 달마심공까지 5성의 성취를 얻은 남궁적은 천마기를 아예 목울대 한 부분에 꽁꽁 싸매며 모아놓은 상태.

절대, 조금도 미동도 할 수 없게된 천마기는 오히려 남궁적의 몸에서 애달파보이는 상태가 되었다.


'진기도인!'


서면은 현재 남궁적이 하는 행위를 이해했다.

스스로, 직접 내기를 이끌어 맥과 맥 사이를 강제로 뚫어버리는 것.

불공을 이해하려 들지 말고 스스로 몸으로 체득하라는 그의 무지막지한 방식에 기가 찰 노릇이었지만.


'죽더라도 이건 받아야 한다!'


눈에 불을 켜고 서면이 눈을 감은 채 운공을 시작했다.


'모,몸이 타들어간다!'


애초에 사공으로 시작된 서면에게는 불공의 진기도인은 불쏘시개로 단전이 있는 배꼽 아래를 쑤셔넣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만일 안전하다고 하는 남궁적이 건네어준 안면귀주심공 발전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아예 뒤틀며 강제로 불공을 운행시키는 남궁적의 행위는 고통 뿐인 운공이 되고 마는 것.


'몸으로 직접 체득해야 알아먹지.'


여기서 눈이나 입이라도 벌린다면 남궁적과 서면은 동시에 주화입마에 걸릴 수도 있다.

사실, 남궁적은 딱히 문제가 없지만, 서면은 평생 폐인의 신세로 살아갈 수도 있는 것.


'내 의지에 목숨을 맡기신다는건가?'


대체 이 남궁적의 그릇은 얼마나 거대하다는 건가?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자들에게, 필요에 의해서라지만 대문파의 무공을 전수해주는 것과 동시에 목숨까지 맡기며 진기도인까지 해주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일.

남궁적이 진기도인을 해주더라도 이미 자연지기를 몸에 담은 그로선 문제가 없음을 모르는 서면은 그의 그릇이 엄청나게 거대하다 생각하며 감탄사를 내뱉을 뻔 했다.

주변의 북흑단, 북천단 무인들도 그것을 바라보며 기가 차다는 듯 입을 열었다.


'입도 뻥긋하지 말거라!'


현재 보통의 운공보다 훨씬 위험한 진기도인이다.

눈 앞에서 그런 일을 볼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한 적도 없는 그들로서는 대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입 한 번, 숨 한 번 조심한 채 그들의 행동을 지켜본다.


'자, 여기다. 여기로 쭉 가라고.'


정공의 맥.

불공으로서 제일 빠르고 간결한 길을 쭉하고 내뻗는다.

한 움큼 피가 입에 머금어지지만 서면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참아야 하느니라!'


마공과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멸마공.

그 중, 태초의 소림을 만든 달마대사의 심공을 땋아 만든 항마연환심공이다.

그렇기에 그 기운은 지금까지 중원을 지켜온 거대한 기둥과 같이 맥 또한 돌아서지 않고 쭉 그어져내렸다.

마공과 불공은 한 끝 차이.

역천의 마공은 간단한 길로 아래에서 위이며, 순행의 불공은 간단한 길로 위에서 아래이다.


'어? 그럼 마공도 결국 불공과 반대로 하면 된다는건데?'


그 생각과 동시에 남궁적의 목울대의 천마기가 꿈틀거린다.


[네가 역천을 쉽게 행하고 신맥과 과거 흑수심공을 연결시키는 것을 성공한 것이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 보통 사람들과 달리 세상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규정짓지 않고 흐르는 세상을 그대로 놔두는 심득은 어디서 나왔다고 보느냐?]

[닥치라고!]

[마음으로 역천을 행했기에, 오히려 순행이 쉬웠겠지. 그리고 그 순행은 자라지 않은 네 놈의 심결의 가장 큰 길이 된 셈이다. 그래서 네가 뇌황 천문극이 된 것이지.]


천마와의 대화가 갑자기 생각이 든다.


'왜 이럴 때...'


천마가 하는 말이기에, 더욱 와 닿는 말.

그리고, 불공을 운행하면서 얻은 심득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고오오...'


아래에서부터 역천을 행하기 위해 서서히 움직이는 기운.

그것은 아득하리 만치 검은 무언가였음을 느낀다.


'흑수심공보다 더...'


흑수심공은 스스로 어둠을 일궈내는 힘.

마도의 마공은 애초에 검은 것.

흑수심공이 빛 앞에 만들어지는 그림자라면, 마공은 태초의 어둠.

즉, 밤과 같은 존재였다.


'불공은 빛.'


마공은 어둠.

태초의 근원이 하늘에서부터 그려지고 자신의 머릿속을 감싸앉는다.

눈에서부터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자신도 모르게 서면의 아래서부터 있는 검은 기류를 끌어모아 불공과 합일시키기 시작했다.


'근원공.'


순행과 역행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하나일 뿐.

낮과 밤이 있는 것이 그러하며, 태양과 달이 있는 것 또한 그러하다.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으며, 불이 있으면 서리가 있는 것이 그러하다.


'끄으으윽!'


아예 제어조차 되지 않는다.

천운심공은 유도라도 할 수 있었지, 지금의 깨달음은 아예 자신이 어찌해볼 수 없는 내기의 움직임.

우주(旴宙).

세상은 순행이 시작일지도 모르고, 역행이 시작일지도 모른다.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둘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하나의 기준점에 지나지 않을 뿐.

자신이 자주 말했던 만인이 지어놓은 편한 길이 순행이고, 반대로 가고자 하는 길이 역행일 뿐, 다를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둘다 존재하고, 둘은 하나일 뿐.

가고자 하는 것은 돌아간다.

돌아간 것은 다시 간다.

그것은 시간이요, 공간이며, 세상이고, 나이다.


'대체 왜...'


천마기가 요동치다, 달마심공과 항마연환심공이 만들어놓은 큰 울타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목울대에서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는 그 기운.

진기도인을 하던 서면과 같이 그는 자신의 몸에서 찾아오는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너 또한 마 아니더냐?]


자신을 보며 크게 웃던 천마.


'아니야!'


그저, 인간들이 마라고 칭하기에 마일 뿐, 다를 것은 없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허나, 생각과 마음은 다른 것이다.

아무리 생각이 맞다고 해도, 본질적인 거부감으로 인해 피하게 되는 것.

그것이 마이다.

인간의 틀에서 생각할 때 피해할 것.

허나, 그것은 또 하나의 받아들임이니.


'그만!'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인간이 알아서는 안되는 것을 알아가는 기분.

천외천이 되면서, 본래부터 인간이 알아서는 될까?싶은 깨달음들 또한 떨어지는 폭포수마냥 받아들인 남궁적.

허나, 지금의 깨달음은 본래 인간의 틀이 있기에 알아서는 안 되는 금기같은 것이었다.


"푸흡!"


거칠게 피를 토하며 남궁적이 급히 손을 뗀다.

겨우, 서면은 안정화되며 운공을 마치고 남궁적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뭐야?"

"매,맹주님?"


북흑단 무인 중 한 명이 다가와 묻는다.


"왜?"


피를 소매로 닦으며 묻는 남궁적.


"바,방금...오색 빛깔로 빛나시더니 하얀 빛과 검은 빛이 하나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게 뭔 소리야. 어디 적기(赤氣)라도 일어났어?"


북 쪽의 극지방에서 가끔 보인다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비단결과 같이 오색 빛깔을 뿜는 것이 만들어진다는 현상.

남궁적은 그것을 물었지만 옆의 설상희


"뭐야?"

"매,맹주님?"


북흑단 무인 중 한 명이 다가와 묻는다.


"왜?"


피를 소매로 닦으며 묻는 남궁적.


"바,방금...오색 빛깔로 빛나시더니 하얀 빛과 검은 빛이 하나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게 뭔 소리야. 어디 적기(赤氣)라도 일어났어?"


북 쪽의 극지방에서 가끔 보인다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비단결과 같이 오색 빛깔을 뿜는 것이 만들어진다는 현상.

남궁적은 그것을 물었지만 옆의 설수화는 자신을 가리켰다.


"맹주님께서...빛을 뿜으셨습니다."

"내가?"


예전 천운심공을 익힐 때를 기억해낸 남궁적.


'또 무슨 기연이라도 얻었나보네.'


머리를 긁적이며 밑에 쓰러진 서면을 바라본다.


"얘는 왜 또 이러고 있는건데?"


아예 입에 개거품을 물고 쓰러진 서면.


"그...진기도인을 받다가 쓰러졌지 않았을...까요?"


애초에 진기도인이란 귀인이 하는 행위를 받아본 적도, 본 적도 없는 그들은 그저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진기도인이란게 저렇게 부작용이 심한건가?'


잘만 하면 오줌도 지릴 것 같은 상태.

서면의 상태는 불공으로 불쏘시개를 단전에 매다꽂고, 하단에서 반대의 마공의 근원공을 이용해 차가운 얼음덩이를 아래서부터 가져다 박은 것과 같다.

사람이 전혀 버틸 수 없는 몸.


'뭐...이 정도면...'


딱히 마공이라고 생각이 되질 않는다.

마공이며, 불공이며 합일이 되어 하나가 되었고, 만류기원심공도 그 안의 천운심공과 항마연환심공마저 녹아들어 이게 뭔가 하는 상태가 된 서면의 배 안.


'난 왜 그대로냐.'


몸을 가눠봤더니 별로 달라질바 없는 상태.

서면의 몸은 정공도 아니고 사공도 아닌, 그저 자연지기.


'천외천?'


자연을 담은 천외천.

허나, 그것은 아니다.

꿀렁이는 것은 반대로 나뉘기도 하고, 또 하나가 되기도 한다.

알 수 없는 상태이지만, 전의 서면의 내공이나 수준보다는 훨씬 상승했을 것이다.


'나는...'


딱히 이상해질 것도 없다.

오히려 더 건강해진 상태.

발발대는 서면을 북흑단 보고 치우라고 하고, 남은 북천단의 무인들을 바라본다.


"자, 그럼 남은 일이나 좀 해볼까?"

"무슨 말씀이신지요?"


불안한 얼굴을 한 채로 설수화가 조금씩 뒷걸음질 친다.


"자, 앉아. 시작해야지?"

"무,무슨 말씀이십니까?"

"뭘 모르는 척 하고 그래? 단주 쯤 되면 어떤 고통이 와도 이겨내고 누구보다 앞서 나가야지?"


앞에 서면이 개거품을 물고 쓰러진 것을 본 설수화.

남궁적이 앉으라는 듯 손가락을 까딱거린다.


"...저는 그냥 단주 안하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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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4 21.03.17 573 5 13쪽
»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3 21.03.16 621 6 12쪽
52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2 21.03.15 605 7 16쪽
51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1 21.03.13 710 6 13쪽
50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10 21.03.12 670 4 13쪽
49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9 +1 21.03.11 684 5 13쪽
48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8 +2 21.03.09 690 6 12쪽
47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7 +1 21.03.08 693 4 16쪽
46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6 +2 21.03.08 657 5 13쪽
45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5 +2 21.03.07 674 7 15쪽
44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4 +1 21.03.06 705 6 14쪽
43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3 +4 21.03.05 707 8 14쪽
42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2 +1 21.03.04 803 8 17쪽
41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1 +1 21.03.03 834 8 20쪽
40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11 +1 21.03.02 839 9 22쪽
39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10 +2 21.03.02 886 10 14쪽
38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9 21.02.27 993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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