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뇌황 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1.02.08 15:30
최근연재일 :
2021.04.01 16:44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4,565
추천수 :
1,040
글자수 :
429,064

작성
21.02.25 16:14
조회
1,107
추천
16
글자
17쪽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5

DUMMY

천문극의 위용에 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맹의 주인이라고 하나, 오대 세가 아니 남궁 세가를 제외한 후기지수들의 모임 밖에 덜 되겠냐라는 것이 그들의 안일한 생각.

허나, 그런 사람들만 모여서는 절대 지금의 맹이 하는 일을 주관할 수 없다.

주축이 되는 후기지수를 제외하고, 지금 이곳에 모인 자들은 어중이떠중이라 손가락질 했던 수 많은 낭인들.

체계도 없고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심공에 금제를 걸었다.]


이것은 자신의 생에 없을 고도의 뇌전무공을 눈물을 흘리며 배운 낭인들이 감격에 차서 자신들마저 모르게, 충성심을 배양시키는 고도의 사술이었다.

애초에 누구에게 속하지 않고 살아온 낭인들을 한 곳에 규합하는 것은 정사파, 세외문파 모두를 합쳐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허나, 제갈가의 금제는 그것을 해냈다.

정파로서 자신들이 조심스럽게 암살단을 만들 때나 사용했던 금제를 마구잡이로 집어넣은 방식은 때론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것에 속사정을 알게 된 사마휘까지 자신들이 사용하던 금제의 구결까지 첨가하니 보통 어릴 때부터 충성을 다하게 키워온 세가의 최정예들만큼 맹에 충성하는 자들이 수두룩해진 것이다.

그것이 겨우 3년 만일지라도, 그들의 충성심은 금제와 함께 남들에게 절대 해금되지 않을 법한 고도의 뇌공을 전수 받은 감동까지 합쳐져 천문극이 죽으라면 죽을 최고도의 군사들이 만들어졌다.

지금 그런 자들 중 제일 강력한 20명이 천문극의 주위를 비호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는 각기 달랐으나 최소 초일류에 최대 최절정에 가까운 절정의 무인들이 포진되어 있다.


"적이 너는 남궁가의 가모와 소가주가 왔는데도 그렇게 대접을 하는 것이냐?"


남궁천이 크게 소리를 지른다.


"그럼 무슨 우리 사이에 대화를 오갈까?"

"우리 사이? 오호라, 맹이라고 잡스러운 것들 모아서 만들더니 눈에 뵈는 것이 없구나?"


이미 대 남궁세가의 소가주가 됨으로서, 천하를 손에 거머쥘 담량을 손에 쥔 남궁천이다.

요즘 배우는 제왕무적검법과 제왕무적심공, 그리고 무적십삼쾌검의 묘리를 익혀가며 그는 인하무인적인 막내의 태도를 꾸중지을 생각 뿐이었다.


"흠."


이미 왼 편에 걸쳐진 검과 도에 손을 올리고 있는 뇌신단, 뇌흑단의 무인들.

천문극은 그런 남궁천을 이것봐라?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남궁세가의 이름 하에 사람들을 끌어모았다면 응당 이 형님들과 어머님께 인사를 드려야 하는 것이 도리거늘, 그런 것도 몰라서 친히 우리가 네 놈이 만든 애들 기지놀이 하는 곳에 찾아왔다."

"기지놀이?"


지금 남궁 세가의 규모에 비해 3배는 큰 거대 맹의 풍채를 기지놀이라고 폄하하는 남궁천.

아마도, 막내의 기세에 눌리지 않기 위해 큰 무리수를 두는 중인 남궁천이었다.

팽의화 또한 기세가 살았는지 남궁천에게 말한다.


"천아, 네 말이 옳다. 남궁 세가는 적이 너의 안집이 아니더냐? 안집의 어른들을 두고, 지금 이런 흙마당에서 뭐하는 짓이더냐?"

"옳다. 적아. 우리를 냉큼 알현실로 부르지 않고 뭐하는 짓이더냐?"


지금까지, 알현실로 만들어둔 맹주관의 손님방은 아무도 들이지 않은 곳이다.

외부의 큰 인사들 또한 모두 크고 작은 불만은 표하지만, 하나도 빠짐 없이 맹주관이 아닌 이곳 맹주전에서 알현을 했다.


"그게 남궁 세가의 뜻인가?"

"뭐라 했느냐? 지금, 네 놈이 이 큰 형님께 꾸중을 듣고 싶어서 환장을 한 것이냐?"

"꾸중을 듣는다라?"


천문극은 기세는 3년 전과 판이하게 달랐다.

남궁천은 그 기세에 침을 삼키며, 뭐가 잘못되고 있는데?같은 표정을 짓는다.

6년 전, 마음대로 패버리고 놀음거리를 삼았던 아이는 매우 어리숙했다.

3년 전은 폐관을 마치고 천둥벌거숭이처럼 남궁 세가를 헤집어놓았다.

그리고 지금, 맹의 맹주가 된 천문극은 누구보다 맹주의 자리에 어울릴만한 풍모와 현기어린 눈을 가지고 있다.


"남궁 세가의 소가주가 날 꾸중한다라...대단하군."

"...당연히 자신의 가족 중 큰 어른이 밑의 사람을 꾸중짓게 하는 것이 옳바른 일이지 않는가?"

"제대로 된 어른이어야 말이지."

"그건 남궁 세가를 욕되게 하는 말이다! 이 버릇없는 것!"

"왜 남궁 세가를 욕되게 하는가?"

"내가 제대로 된 어른이 아니라 함은, 그런 사람을 소가주로 임명한 현 가주님과 그런 가주님을 가주님으로 정한 태상 가주 검황님을 욕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오호라."


어째서 저리 당당하게 나오는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저 남궁천은 검황 남궁백을 뒤로 하고, 소가주가 되었기에 당당히 나오는 것이다.


"이제 소가주가 되었으니, 이리 나와도 된다는 뜻이구만?"

"남궁세가는 정의맹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세가이다! 아버지와 할아버님께 이야기하면 네 놈이 제대로 그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을 것 같은가?"

"호가호위...아니 호랑이를 뒤에 놓은 개새끼구나."

"이,이놈이!"


천천히 천문극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미 창궁검은 옛적에 대장간에 가져다 넘겨버렸고, 그의 허리춤에는 산서에 들어온 이름 난 장인이 만든 벽뇌검(霹雷劍)이 걸쳐져 있다.


"어디 한 번 꾸중을 해보시게나."

"뭐라?"

"남궁 세가에서 하는 정신교육으로 오랜 만에 꾸중을 해보시게나."

"지금 뭐하자는 것이냐?"

"난 너희들과 이렇게 대화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맞아. 너희 같은 족속들은 항상 그러지."


분명 소가주가 되면서 배운 남궁 세가의 비전절기들로 예전보다 훨씬 강해진 남궁천이다.

청선회로 다시 돌아갔을 때 등을 돌린 수 많은 후기지수들.

허나, 소가주가 되고 폐관수련까지 감행하며 강해진 남궁천.

의기양양하게 뇌천맹의 맹주가 되어버린 천문극을 꾸중짓게 하고 다시 돌려놓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건...'


예전 검황 남궁백이 분노하며 기세를 뿜을 때 느꼈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절대 한 합도 버티지 못할 그런 기세.

게다가, 그 때의 검황은 제왕무적심공의 기세라 유사한 기세로 인해 어찌저찌 숨은 쉴 수 있었다.

판이하게 다른 천문극의 심공, 아니 정확히 느끼자면 궤를 달리한다는 것이 맞을 정도로 심후한 내공이 그를 압박한다.


"뭐하는겐가? 난 여기 앞까지 왔다네."


정신을 차리니, 칼 한 번 휘두르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온 천문극.


"그럴 자격이 된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꾸중을 해야지."


직접 천문극이 남궁천의 손을 잡아 창궁검의 검 손잡이까지 올려준다.


"꺼내서 날 베면 되네."

"........."


숨 한 번도 제대로 뱉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심공의 기세에 아무 말도 못하고 덜덜 떨고만 있는 남궁천.


"가족이라고 하지 않았나? 큰 어른이 밑 사람을 혼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그게..."


살아야 한다.

남궁천이 유일하게 생각나는 한 가지였다.

자신은 호랑이 앞의 토끼도, 뱀 앞의 개구리도 아니었다.

그저, 거대한 용 앞에 놓인 꿈틀대는 지렁이.

그 정도의 격차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제왕무적심공을 배우기 시작했기에, 심공과 상대의 수준을 보는 안목이 그 나마 생겼기 때문.


"여기가 어린애 장난질 치는 기지같다고 했나?"

"........."


잘못되었다.

예전의 천둥벌거숭이같은 사람이 아닌, 지금 모습은 왕(王)이자 용(龍) 그 자체였다.

한가로이 가만히 있던 용을 건드린 지렁이에 지나지 않는 쓰레기가 남궁천 그 존재였다.


"팔 한 쪽이면 말을 잘못 놀린 대가같은데 어떤가?"


느껴지는 심공은 도계기공인데, 그 도는 정이 아니라 사 같기도 했으며, 사 가운데 마이기도 했다.

마음대로, 노니는 그의 기공.

마음에 따라 그의 심공은 듣는 이로 하여금 고통을, 또 안식을 주기도 했다.

팔 한 짝을 자르게 된다면 안식이 된다라는 생각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남궁천은 자신의 팔에 검을 가져다 덴다.

옆에 팽의화가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들리지 않는다.


"뭐, 벌레 하나 다리 자른다고 내 기분이 풀리는 것도 아니고, 여기까지만 하지."

"허어어억!"


크게 숨을 들이마시는 남궁천.

앞에 보이는 사람은 천문극이 확실한데, 그의 모습은 거대한 용에서 다시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것 같았다.

노려보지 않는 듯, 아니 정확히는 관심이 떨어졌다는 듯 바라보는 용 한 마리.


"지금 남궁 세가의 소가주에게 무슨 짓인가? 이러고도 남궁 세가와 하북 팽가가 가만히 있을 것 같은가?! 검황님과 내 아버님께서 가만 두지 않을 것이야!"


꿰엑꿰엑 소리를 지르는 팽의화.


"하북 팽가는 니 년 하나 입을 찢어버려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은데?"

"뭐라 했느냐?!"


득달같이 달려들려 기세를 풍기지만, 팽의화는 뒤에 포진된 수 많은 뇌천맹의 무인들과 앞에 있는 천문극의 기세에 살짝 뒷걸음질을 친다.


"주둥이만 살고, 남들 기세를 지 기세로 생각하며 살아오던 년은 무시하고."

'퍼억!'


가볍게 천문극이 장을 날리자, 멀리까지 날아간 팽의화.

입에서 피가 터지고, 덜덜 떨리는 몸이 이내 기절한다.

그러나, 남궁천이나 남궁식은 아무 말 하지 않고 몸을 떨며 가만히 서 있을 뿐 이다.


"넌 내 기세를 받지도 않았으면서 왜 떨고 있는것이냐?"


남궁식.

그가 아무 말 하지 않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내 기세를 느꼈느냐?"

"....예."


남궁식은 자신의 동생에게 존댓말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느껴지는 기세는 분명, 남궁천이 느꼈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제왕심공만 익혔는데, 내 기세를 느꼈다고?"

"분명히...느꼈습니다..."

"뭘 느꼈느냐?"


심후한 질문.

남궁식은 천천히 눈을 감다 뜬 후, 입을 열었다.


"요,용이 있는거 같았습니다."

"용이라? 네 놈도?"

"예..."


남궁천이 고개를 숙인다.


"제왕무적심공을 느껴서 그리 느끼는건지 모르겠지만...흠, 겨우 제왕심공만 익힌 반푼이가 내 심력을 읽었다니...감이 좋구나?"

"감사합니다..."

"아버지는 잘 계시느냐?"

"잘 계십니다..."

"뇌천맹에는 아무 소식도 들리지 않던데?"

"......."


남궁천이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쓰러진 팽의화, 그녀가 주도적으로 남궁 세가가 뇌천맹에 들이는 지원을 끊은 것이다.


"그렇구나. 뭐, 남궁 세가도 있으면 나쁘지 않은 연맹이 되겠지."


끄덕이는 남궁천.

그들이 검황 남궁백 외에 어떤 패가 있어서 왔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정의맹의 영역 중 남쪽을 주름잡는 안휘의 남궁 세가.

그런 그들이 오게 된다면, 뇌천맹은 정파 중원의 사방을 전부 먹게 되는 것이다.

중원의 동부는 황보세가와 하북팽가, 서쪽은 사천당가, 북쪽은 뇌천맹, 중심에서 가까운 곳은 호북의 제갈세가, 만약 남궁세가를 먹는다면 큰 정의맹의 구역 중 남쪽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 그래서 네 놈이 온 것이겠지?"

"...예."


소가주인 남궁천과 가모인 팽의화는 남궁식을 이곳에 끼워넣기 위해 온 것이다.

어차피 소가주가 될 사람은 한 명으로 충분하고, 오대 세가의 후기지수들이 모이는 곳이니 반푼이 제왕심공을 익힌 남궁식이 적절한 인사배치가 될 것.

그리고 팽의화와 남궁천이 뒤에서 모략질을 하며, 어떻게든 주요 인사로 남궁식을 뇌천맹에 끼워넣는 셈이 된다.


"올테냐?"


허공섭물.

그것으로 맹주전에 천문극의 의자에 놓인 정파의 무공, 염뇌천신공이 손에 잡힌다.


"......."

"두려우냐?"

"예..."


차라리 솔직한 것이 낫다.

어차피 병신이라면 거짓말을 입에 닳도록 하는 놈들보단 이렇게 호구놈이 낫다.

그런 호구가 팽의화나 남궁천의 밑에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의 밑에 있게 하는 것.

그 해답은 심공에 있는 금제가 충분히 해줄 것이다.

허나, 뇌천맹에 너무 충성심을 다한다면 의심을 사는 바.

그것에 관심은 없지만, 저 팽의화나 남궁천의 앞잡이 노릇으로 놔둘 호구를 내 호구로 만든다는 생각에 천문극은 답한다.


"언제까지 남궁세가에 빌빌거리면서 반푼이 병신으로 살거냐?"

"......"


아무 일이 없었다면 남궁천이나 팽의화나 길길히 날 뛸 말이었지만, 지금 천문극은 그들 앞의 용이었다.

항상 대단해보이던 남궁천도 덜덜 떨면서 오줌이라도 지릴 모습으로 아무 말 없이 고개나 숙이고 있다.


"여기 온다면 이런 똥오줌 못 가리고 날 뛰는 병신보단 제 앞가림은 잘 하게 될 것이다."


살짝 손가락으로 고개를 숙인 남궁천의 정수리를 누른다.


"......."

"네 놈에겐 일생일대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널 이용해먹기 위해 안달인 팽의화 저 년이나 형이라고 있으며 떵떵거리며 부려먹을 줄만 아는 이런 반푼이 병신 소가주 밑에서 평생 똥구멍이나 닦으며 살 것인가? 아니면..."


남궁식이 그제서야 천문극을 바라본다.

이미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큰 자신의 동생.

허나, 동생이 아닌 거대한 용으로 보였다.


"네가 잘한다면 뇌천맹의 수장자리는 당연하고, 누구의 뒷치닥거리도 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정말이십니까?"


기회를 포착한 남아의 모습.

남궁식이 이런 면모를 보이자, 오히려 당황한 것은 남궁천이었다.


"지 동생이 무슨 마음을 가졌는지도 파악 못하는 이런 병신 밑에서 죽을 때까지 인정도 못 받고 살테냐? 잡스러운 병신무공 하나만 가지고?"


제왕심공과 제왕검법을 잡스러운 무공이라 칭할 자는 뇌천맹의 맹주, 천문극 뿐일 것이다.


"드,들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남궁천을 흘겨본다.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우리가 아버지가 같은 핏줄이 아니었다면, 지금 팔 한 짝은 기본이고, 저 팽의화 모가지도 내놓고 갈거였다."

"...예."

"앞으로 주제 넘게 행동하지마라. 남궁가 소가주."

"...알겠습니다."

"남궁세가에 명령할 사항이 있으면 남궁식을 통해서 전보를 넣을 것이다. 아버님께는 잘 전달하도록. 아 그리고."


쓰러져 있는채로 아무에게도 부축을 받지 못한채 땅바닥에 쓰러져있는 팽의화.


"저 년은 앞으로 어디 뒷구석 방에나 박아놓아라. 하북 팽가에서 뭔 그런 소리 하면 단전을 깨부수거나 쫓아내도 용인하마."

"...예."

"내 명령 외에는 니 어미 말도 듣질 않는게 니 팔 한 쪽 신상에도 좋을 것이다."

"매,맹주님."


남궁천은 돌아가려는 천문극에게 말을 올렸다.


"왜?"

"맹주님의 어머님...가주님께서 뫼시고 다시 남궁세가로 들이셨습니다."


쫓아냈던 시비.

그녀가 다시 남궁세가로 불러온 것이다.


"......."

"사,사실 오늘 이곳에 올 때도 같이 모셔...왔습니다."

"어디 있느냐?"


팽의화의 시비로써 부려먹혀질데로 부려먹혀지다가, 지금 근처 투숙할 요량으로 있던 객잔에 박혀있다는 말은 절대 못하는 남궁천.

게다가 올 때 팽의화의 장난질로 천문극의 어머니는 뺨에 상처자국까지 난 상태였다.


"해화...객잔입니다."

"뇌신대 1단주와 뇌흑대 3단주는 폐관을 취소하고, 어머님을 모셔오도록 하라."

"예!"


크게 외치며 자리에 있던 그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

"왜 어렵게 말을 꺼냈는지 이유는?"

"저희 첫째 가모님께서 사실 둘째 가모님의 얼굴에 상처를 내셨습니다!"


무릎을 꿇는 남궁식.

남궁천은 그런 남궁식을 바라본다.


'넌 우리 어머님에 대한 효도 없는 것이냐? 이런 불효막심한!'


이미 남궁식의 마음은 뇌천맹에 간 이후였다.


"니네 가정사가 아니라 내 가정사가 되어버렸구나."


오히려 화가 난 목소리가 아니라서 더 화가 가득한 음성이었다.


"죄송합니다! 부디 용서를!"


이마를 바닥에 찧으며 남궁식이 용서를 빈다.


"팽의화 저 년은 용서를 하려고 해도 용서가 안 되는구나."

"부,부디 용서를!!!"


남궁천 또한 급하게 절을 올리며 이마를 찧는다.


"네 놈 손으로 니 어미 단전을 깨부숴라."

"예?!"


남궁천이 얼굴을 급히 들어올린다.


"내가 목을 베는 것으로 남궁 세가와 하북 팽가를 지워버릴까? 아니면 단전 하나로 해결볼까? 지 무공을 무공도 배우지 않은 옛 시비 한 명에게 쓰는 년이다. 이건 사파보다 못한 년 아닌가?"

"......."

"선택하라. 소가주로써."

"하겠습니다..."


남궁천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어머니 팽의화를 살리기 위해 직접 그녀의 단전을 깨부술 수 밖에 없었다.

무려 20년 가까이 남궁 세가에서 가모로써 호가호식한 남궁가의 암덩어리 팽의화는 그제서야 자기 자리를 찾게 되었다.

후 일, 하북 팽가의 가주는 그 사건을 두고 침묵했고, 남궁현 또한 너덜너덜해진 채로 돌아온 팽의화를 보며 아무 말 하지 않고 저 뒤 안채에 박아넣게 된다.


작가의말

어후, 드디어 저 암덩어리 치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뇌황 전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앞으로 회차 등록 일정 21.02.19 336 0 -
공지 6만 조회수 감사합니다! 21.02.17 1,285 0 -
61 [용봉지회]:1 21.04.01 448 3 14쪽
60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10 21.03.29 503 6 19쪽
59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9 21.03.28 458 6 14쪽
58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8 21.03.26 529 7 15쪽
57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7 21.03.19 620 6 13쪽
56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6 21.03.18 525 5 12쪽
55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5 21.03.18 517 6 15쪽
54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4 21.03.17 573 5 13쪽
53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3 21.03.16 620 6 12쪽
52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2 21.03.15 604 7 16쪽
51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1 21.03.13 710 6 13쪽
50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10 21.03.12 670 4 13쪽
49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9 +1 21.03.11 684 5 13쪽
48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8 +2 21.03.09 690 6 12쪽
47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7 +1 21.03.08 693 4 16쪽
46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6 +2 21.03.08 657 5 13쪽
45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5 +2 21.03.07 674 7 15쪽
44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4 +1 21.03.06 704 6 14쪽
43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3 +4 21.03.05 707 8 14쪽
42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2 +1 21.03.04 803 8 17쪽
41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1 +1 21.03.03 834 8 20쪽
40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11 +1 21.03.02 839 9 22쪽
39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10 +2 21.03.02 886 10 14쪽
38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9 21.02.27 993 8 16쪽
37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8 +2 21.02.27 991 12 12쪽
36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7 +3 21.02.26 1,112 14 15쪽
35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6 +1 21.02.26 1,051 15 16쪽
»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5 +2 21.02.25 1,108 16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