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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뇌황 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1.02.08 15:30
최근연재일 :
2021.04.01 16:44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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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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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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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6

DUMMY

해화객잔에서 한 명의 시비를 몇 백의 무인들이 와서 모셔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람들은 수근거리며, 대체 그 여성의 정체가 뭔지 떠들기 시작했고, 사방으로 그 정보가 퍼져나갔다.

한 번도 누구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맹주관의 알현실.

그 안에 들어간 사람은 평범한 중년의 여성이었다.


"......"

"......"


둘은 아무 말 없이 알현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미 다 식어버린 용정차 앞에 앉아 무엇을 꺼내야 할지 모른 채 둘은 서로의 시선을 피했다.


"잘 지내셨습니까?"

"예..."


시비, 아니 남궁적을 낳고 쫓겨났던 중년의 여성 서모는 아무 말이 없다.

뺨에 긁힌 손톱자국은 팽의화로 인한 것, 모진 고초를 당하고 살아온 그녀에게 천문극은 대체 어떤 반응을 해줘야 할 지 몰랐다.

차라리, 이 자리에 정의맹주나 사도련주가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제 이곳에서 지내시게 될 듯 한데 괜찮으십니까?"

"뜻대로 하시지요."


이미 그녀는 남궁 세가가 거둔 목숨.

각오를 했다는 듯 한 서모의 말에 천문극은 다시 용정차를 입에 담는다.


"아버님께서 부르신 겁니까?"

"......."


남궁적의 기억이 가득한 천문극은 서모의 모습에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는다.

그 때 왜 날 버렸냐며 분노가 가득한 얼굴도, 안쓰러운 얼굴도, 그리웠다는 얼굴도 짓지 않은 채 그저 차를 마실 뿐이다.

평범한 여인이었다.

차라리 뭔가 현기 가득한 사람이나, 악인의 면모를 보였다면 더 나아졌을 수도 있다.

너무 평범해서 못내 지나쳐버릴 것 같은 사람.

나이가 듬에 따라 부드럽게 그어진 주름살은 그녀가 얼마나 순진하고 착한 사람인지 드러난다.


"팽의화는 걱정마시길 바랍니다. 알아서 조치를 취해뒀습니다."

"가,가모님께 그런 말씀 하시지 마십시오!"


천문극은 두려움에 가득한 서모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녀가 두려우십니까?"

"어찌 그런! 가모님입니다. 남궁 세가의 가모님을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그 얼굴에서는 자신을 걱정한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그래서 더 차 맛이 떨떠름할지도 모른다.


"당신도 남궁 세가의 가모입니다."

"...저는..."


팽의화가 항상 말했던 더러운 암코양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숙인다.


"대체 뭔 큰 죄를 저질렀다고 그러십니까?"

"저는...남궁 세가의 큰 죄인입니다. 함부로 몸을 굴려서..."

"함부로 몸을 굴린 것 따위가 아닙니다. 죄는 남궁가 맹주가 지었죠."

"당신의 아버님은 그런 분이 아닙니다!"

"그런 분이 아니라면 당신 또한 그리 살진 않았겠죠. 그리고, 십 수년 간 죄인처럼 살았기에 당신이 바라는 죗값은 이미 치르고도 남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그저..."

"이 몸뚱아리를 낳으신 분입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서 십 수년간 죄인처럼 사셨죠."


그녀의 손은 고된 일을 잔뜩 해서 그런지, 굳은 살이 꽤나 박혀있었다.

어찌 그것을 몰라볼 천문극이 아니었다.


"제가 찾지 않길 바라셨습니까?"

"......"

"당신을 한낯 밤자리 상대로 대했던 놈도 당신을 내쳤고, 애를 낳은 직후 버린 가모도 당신을 내쳤습니다. 그런데 그 애가 당신을 찾지 않을거라 생각하셨습니까?"

"그저..."


그제서야 서모가 눈물을 흘린다.


"남궁세가에서 잘 자라주시길 바랬습니다."

"매우 틀리셨군요."


천문극은 차를 반 쯤 마셨지만, 서모는 차를 들지도 않았다.

이미 식어버린 차는 천문극의 눈가에 스쳤지만, 가만히 놔둔 채 그녀를 응시한다.


"꽤나 굴려지고 굴려진 몸입니다. 제 기억 상으로는 기억도 안 나는 지금 당신의 품에서 조용히 자라는 것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

"남궁 세가가 아니라 당신의 아들로 자라고 싶은 사람이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입니다."


남궁적의 기억은 또렷히 기억나 자신의 머리를 아프게 해왔다.


"죄송합니다..."

"제 기억 때문이라도 당신은 이제 저와 살아야 합니다. 당신은 제 주위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죄인이라고 말하며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이죠."

"아닙니다. 제가 어찌..."

"그렇다고 이제부터 고생길 끝은 아닙니다."

"...예?"

"아직 엄마 품도 못 보고 자라온 애들이 몇 더 있어서 그런데 그 애들이나 키우면서 살아주시길 바랍니다."


알현실의 뒤에 서 있는 8살 짜리 아이들.

천화와 천조가 슬그머니 다가온다.


"이 아이들은..."

"뭐 제 양자 비슷한 애들입니다. 저랑 처지가 별반 다를 거 없는 애들이죠."

"........"

"제가 거두지 않았다면 못해도 저보다 더 끔찍한 삶을 살았을 아이들입니다. 뇌천맹 일이 바빠 지금도 제대로 사부 노릇 못해주고 있어서 내심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 말씀은..."

"과거 당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갚아나가시면 됩니다. 말 그대로 제 곤란한 일을 떠맡기는 것이죠."


양자보다는 원래 자신의 손주들이 맞지만, 천문극은 따로 주석을 달진 않았다.

천문극의 과거와 남궁적의 과거.

둘을 별개로 두는 것보다, 차라리 섞여버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천문극.


"누구세요?"

"너희 사부님 어머니시다."

"아."


천문극을 한 번 보고, 서모를 한 번 보는 천조.


"안닮았는데요?"

"어디가?"

"저 아줌마는 주름이 많아요."

"이 사부도 나이가 들면 주름이 많아질거다. 너도 그렇고."

"에이, 그건 싫은데."


유일하게 천문극이 부드럽게 말하는 존재들.

그 중 천화가 냉큼 달려와 천문극이 마시던 용정차를 뺏어마신다.


"맛있느냐?"

"에엑, 쓰기만 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서모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기르실 수 있으십니까?"

"못합니다..."


남궁적 한 명도 길러보지 못하고, 그저 아이들을 기르는 어머니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샅바느질이나 하고 산 삶이다.

갑자기 두 아이를 기르는 유모가 되라는 것은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

남궁 세가로 다시 불러들어와 팽의화의 거처를 걸레질하고 쓸고 닦는 것은 연신 감사하다며 자신했으나, 지금 이 일은 그녀에게 큰 걱정이었다.


"난 이 아줌마 좋은데!"


천조가 외쳤다.


"왜 좋으냐?"

"착해보이잖아!"

"대신 좀 무책임한 사람이다."

"에에! 안 그래 보이는데?"

"무책임하다. 그러니 너희들이 저 어머님께 책임을 좀 가르쳐드릴 수 있겠느냐?"

"어떻게?"

"너희들이 훨훨 날아다닐 때까지 옆에 두고 있어줄 수 있느냐? 도망 못치게 말이다."


그 말에 서모가 결국 눈물을 펑펑 흘린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왜 울려!"


천화가 천문극의 팔을 꼬집는다.


"그러게나 말이다. 내가 왜 울렸을까."

"자, 나 따라와! 맛난거 먹으러 가자!"


천화가 어떻게든 서모를 달래려는 듯 끌어당기려 한다.


"나도 갈래!"


천조 또한 달려들어 서모를 끌어당긴다.


"애들은 당신을 바라는군요."

"......."

"흑뢰전에 잘 모시고, 있거라."

"앞으로 우리랑 사는거야?"

"그래."

"그럼, 내 장난감들 보여줄게! 가자!"


천화는 꽤나 당당했고, 그런 그녀를 볼 때마다 믿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꺼도!"


아이들은 어른보다 세상을 쉽게 본다.

허나, 그 뜻은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보는 쉬운 세상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저렇게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

허름하며, 얼룩진 시비의 옷차림이 마음에 걸리지만 서모를 그대로 둘 생각인 천문극이었다.


'자기가 죗값을 스스로 받을 사람이니까.'


금을 주든, 보석을 주든 한사코 거절할 사람이다.

천문극의 위치를 보며 대박을 노렸다면, 옛 일을 꺼내며 눈물 짓고 예전에 그랬었다 이런 소리를 하며 천문극에게 되도 않는 위로를 하려 했을 것이다.

본성이 삶에 치여 돈을 밝히게 되었다면, 이미 주변을 조금이라도 훑으며 세간살이를 확인했겠지.

허나, 여기에 올 때도 마치 죄인인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 천문극이 때려눕혀도 아무 말 하지 않고 죄인처럼 고개만 숙이고 있었겠지.

그렇기에 용정차를 반이나 마실 동안 서모는 눈물만 흘리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용정차를 천화가 와서 냉큼 들이켜주었다.

가볍게 생각하라는 듯 말이다.


'쓰레기구나.'


천문극은 그런 자신이 매우 쓰레기다웠다.

얼굴도 보지 못한 18년만에 보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그런데 그런 그녀를 조금이라도 해가 될까 이리 판단하고 저리 판단하고 있었다.

천조와 천화는 자신들의 장난감을 보여주려 서모를 잡아 끌고 있었고, 그 모습에 남궁적의 기억이 합쳐지자 부러워졌다.


"젠장할."


숨기려 했지만 조금 일렁이는 눈망울을 급히 소매로 닦아낸다.


"남궁 세가 또한 우리 맹에 귀속되었다."

"에."


밖에서 대기하던 뇌신단의 무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제갈묘익과 사마휘에게 그 사실을 전달하고, 들어온 남궁식에게는 염뇌천신공을 전수한 후, 실력에 따라 일반 무인 혹은 단주까지의 도전 자격 또한 부여하도록 해라."


일반 낭인처럼 취급한다는 소리.

그 말에 무인은 바로 뒤로 물러나 보고를 위해 사라진다.


.


"그 다음 부르신게 전가요?"


당서현.

사천당가의 여식이자 독봉인 그녀는 현재, 뇌천맹에서 따로 만들어진 뇌의단을 이끄는 수장이었다.

뇌의단은 독과 의술을 병합시킨 곳으로, 사천 당가의 독제조술과 함께 약학에 뛰어난 무인들이 이뤄진 집단.

20개의 뇌신단, 뇌흑단과는 다른 별개의 세력이었다.

물론 다른 오대 세가나 사도련의 집단들 또한 별개의 세력을 가지고 있었고, 천문극은 갑자기 뇌의단에 찾아와 술이나 한 잔 하자며 당서현을 불렀다.


"그래."

"왜요? 술 마시고 싶으면 다른 사람들도 많잖아요?"


표독스러워진 당서현의 질문.


"넌 솔직하잖아."

"그럼 제가 당신을 얼마나 마음에 안 들어하는지도 잘 알겠네요?"


맹주관의 알현실.

그 안에서 둘은 술과 함께 면담을 나누고 있다.

고개를 끄덕이는 천문극.


"그렇겠지."

"왜 그리 매정하게 구셨어요?"

"천조와 천화에게 들었나?"

"애들은 제 제자들이기도 해요. 득달같이 달려와서 이거 했다 저거 했다 하는데 모를리가요."

"그래."


당서현은 제대로 뇌의단이 창설된 후로 천문극에게 존댓말을 지키고 있었다.

변해버린 천문극에 대한 어찌보면 작은 복수라고 할 수 있는 모습.


"더 말이나 해주라고 부르신거에요? 아님 술시중이라도 해달라고 부르신거에요?"

"알면 내가 불렀을까."

"뭘 모르시겠는데요?"


매번 만날 때보다는 매우 누그러진 당서현의 목소리.

만날때마다 공문으로 명령을 하달하라면서 표독스럽게 뇌의단으로 사라지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 천문극이 얼굴도 못 보고 살았던 어머니를 데려왔다는 소식에 마음이 좀 동하는지 자리를 피하지 않고 있다.


"넌 내가 잘하고 있는 것 같냐?"

"못하진 않으니까 오대 세가에서 지원이 계속 들어오는 거겠죠?"

"정의맹에 귀속되는 방법은?"

"왜 약한 소리에요? 오대 세가가 지원을 주는 이유는 구파일방이 주도하는 정의맹 따위보단 세가들끼리 뭉친 새로운 맹으로서의 탄생이기 때문에 지원을 약조하는 거 잖아요?"

"그렇지."

"어머니 때문에 흔들리시는거에요?"

"넌 참 솔직하게 남 기분 안 맞추고 바로바로 말해주는 성향이구나."

"자기는 뭐 안 그런다고."

"그래."


다시 술을 비운다.

남궁적의 기억 따위다.

그렇기에 마음껏 행동해도 되고, 저 서모란 사람을 다시 쫓아낸 집으로 돌려보내도 된다.

그런데 뭔가 마음이 미어진다.

검황 남궁백을 생각할 때도 그렇고, 이젠 얼굴도 보지 못하고 살았던 관심도 없는 저 어머니를 봤을 때 아련한 마음이 가득해진다.


"왜 이렇게 무리해서 맹을 불리시는건데요?"

"왜라니?"

"이렇게 하는거, 당신 성격 아니잖아요?"

"애들 키울 형편 좀 만든거지 뭐."

"거짓말하지 말고요."


당서현의 말은 지금까지 그녀가 궁금했던 질문이었다.

아마도 마음이 울적해져 술만 벌컥벌컥 들이키는 천문극의 시선을 돌려주기 위한 그녀의 배려.


"그러면서 자기 궁금한 점 잘도 물어들어오네."

"그게 제 특기니까요."


3년 전, 그녀와 달라진 것이 없다.


"아직 몰라도 될거야. 대충 짐작한 놈들은...정의맹주랑 사도련주 쯤 되겠지."

"뭐야, 엄청 지고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나 이해한다는거에요?"

"그건 아니고, 화경 쯤? 그런 수준에 있는 현기 있는 사람들이고 마교가 어떤 새끼들인지 아는 사람들이면 눈치를 챘을거야.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마교랑 연관된거라고요?"

"뭐, 그 놈들 상대하기 위해 발악하는거지."


겨우 다시 자신 천문극의 감정으로 돌아온 그가 천천히 술잔을 입에 머금는다.


"마교 그 놈들이 준동하면 어떤 짓을 벌일지 너는 모를거야."


천문극이 젊었던 시절.

그러니까 마교가 활개를 치던 과거가 존재했다.

그것은 전쟁이라고 할 것도 못되었다.

마교가 왜 준동했는지 이유를 알고 난 정의맹이나 사도련은 급하게 그 전쟁이 하나의 비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공표했으니까.


[새로운 천마가 등극하였으므로, 그에 따라 활약이 필요했으니까.]


이게 주된 이유.

다시 정의맹과 사도련은 마교에 보복을 하고 싶었지만, 그 때 그 천마와 그를 따르던 십좌의 수장들의 무력을 똑똑히 보았다.

이제 나이 여든 쯤 넘어가는 늙은이들만 기억하는 그 무위.

젊은 놈들이야, 마교가 와도 끄떡없다 이렇게 소리치며 가슴을 팡팡 치지만, 뇌황 천문극은 그 때 마교, 아니 천마를 바라보았다.


[너, 재밌다?]


모든 절기를 가득 담아 내쳤던 뇌절기를 맞고도 웃던 천마.

비상보로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던 기억이 있다.

분명, 그 때 젊었던 시절의 무황 선불선사도, 사도련의 현재 사도련주인 패황 흑귀투신 또한 박살이 났다.

신기한 것은 천마가 찾아가 비무 아닌 비무를 청한 자들은 전부 현재 십황의 자리에 있는 자들.

과거 자리를 차지했던 자들이 아닌, 이제 이름이 좀 빛나기 시작한 십황들 중 대거가 천마의 검에 목이 베어져나갔다.

살아남은 자들은 그저 천마가 재밌어 한 존재들.

만약 그가 재밌어하지 않았다면 그들 또한 목이 몸과 떨어졌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 천마가 살려줬기에 그들은 십황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수 많은 그 때의 무인들이 썰려나갔고, 감히 대응조차 하지 못한 채 정의맹이나 사도련은 숨을 죽였다.


'변화가 있어야지.'


자신 몸 하나라면 천마가 다시 살려줄 수도 있겠다.

허나, 자신 주위에 꼭 소중한 사람은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검황 남궁백, 천상희, 천조, 천화, 그리고 이번에 만난 서모까지.

그런 그들이 어느샌가 자기 마음에 차들었고, 과거 천마를 생각할 때 절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었다.

그는 뇌황의 진인이라고 조금이라도 소문나게 된다면 어떻게든 찾아와 천상희나 천조, 천화를 죽일 것이다.

그렇기에 최대한 소문내고 몸을 불려야 한다.

나, 뇌황 천문극 여기 있노라하며.

도망치는 것보다 단단히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워 올테면 와봐라 식으로 갑주를 여며야 한다.


"왜 두려운 표정이세요?"


당서현의 질문.


"내가 두려운 표정을 지었어?"

"동공이 엄청 흔들리던데요?"

"...만약 두려운게 있으면 어찌 해야 하는거지?"

"사람들을 모아야겠죠? 혼자 감당이 안되면?"


과거, 혼자기이게 뇌황 천문극은 도망친 것이 쪽팔려 마교에 어려번 처들어갔다.

십황들 중의 유일한 자랑거리.

그렇기에 천둥벌거숭이라도 뇌황은 뇌황이라고 이름났던 것이다.

허나, 그는 천마를 만나보지도 못했다.

아니, 내심 그가 천마를 보지 않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혼자였기에 강했고, 지금 다른 십황이 나서지 않는 겁쟁이였던 이유를 이해했다.

그 또한 혼자가 아니게 된 것이다.


"정의맹주랑, 사도련주한테 만나자고 연락 넣어."

"네?"


당황한 당서현.

뒤에 서 있던 무인 한 명이 제갈묘익에게 전달하러 사라졌다.


"네가 그랬잖아?"

"뭘요?"

"감당 안되면 사람 모으라고."


자신을 이해하는 십황 중 둘.

무황 선불선사와 패황 흑귀투신.

겁쟁이들끼리 만나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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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2 21.03.15 605 7 16쪽
51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1 21.03.13 710 6 13쪽
50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10 21.03.12 670 4 13쪽
49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9 +1 21.03.11 684 5 13쪽
48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8 +2 21.03.09 690 6 12쪽
47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7 +1 21.03.08 693 4 16쪽
46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6 +2 21.03.08 657 5 13쪽
45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5 +2 21.03.07 674 7 15쪽
44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4 +1 21.03.06 705 6 14쪽
43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3 +4 21.03.05 707 8 14쪽
42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2 +1 21.03.04 803 8 17쪽
41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1 +1 21.03.03 834 8 20쪽
40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11 +1 21.03.02 839 9 22쪽
39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10 +2 21.03.02 886 10 14쪽
38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9 21.02.27 993 8 16쪽
37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8 +2 21.02.27 992 12 12쪽
36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7 +3 21.02.26 1,112 14 15쪽
»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6 +1 21.02.26 1,052 15 16쪽
34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5 +2 21.02.25 1,108 1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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