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뇌황 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1.02.08 15:30
최근연재일 :
2021.04.01 16:44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4,570
추천수 :
1,040
글자수 :
429,064

작성
21.02.27 10:17
조회
991
추천
12
글자
12쪽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8

DUMMY

"본맹은 개방의 취걸노부가 주도하여, 제 삼 세력을 확인토록 하시오."

"예."


선불선사의 뒤에 걷고 있던 늙은 거지.

그가 자신의 타구봉을 슬쩍 만지며 묻는다.


"새로운 세력이라 함은 더 큰 전쟁이 터질 것이라고 보십니까?"

"그렇소이다."

"흠..."

"뭐가 이상하시오?"

"아닙니다. 제가 거지 출신이긴 하나, 저희 개방은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기관이지 않습니까?"


개방의 존재 이유에 대해 말하는 취걸노부.


"예."

"뇌황이 아닌 뇌황의 진인이라는 저 아이가 하는 말을 그대로 듣는 것은..."


뇌황의 진인이 뇌황이 썼던 무공서의 심결부분이 빠졌다고 말했다.

제대로 믿기지 않는 취걸노부.

그가 어찌 뇌황의 무공서를 내용을 알고 저 말을 하는 것일까?

뇌황이 일부러 심결 부분을 뺏을 수도 있지 않은가?


"취걸노부."

"예."

"먹구름이 끼고 있소."

"예?"

"그 세력은 이 먹구름을 이용해 스며드는 그림자들이오. 그런 그림자들이 뇌황의 구결을 가지고 갔소."


마교와 유일하게 대적한 뇌황이 가졌던 무공.

그 무공을 가져갔다는 것은 조사해볼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이야기만 흘러 나와도 어찌 행동해야 할지 알지 않습니까?"


뇌황의 진인 남궁적이 틀렸다고 해도, 조사해볼 가치가 확실히 있다.


"선사님께서는 저 아해의 말을 믿으십니까?"

"......."


선불선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잠시 자신의 염주를 몇 번 만지다 입을 연다.


"믿기 싫소."


그 말은 믿기 싫지만 믿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

향내음 사이로 사라지지 않은 자신의 불복의 피냄새가 아직도 스며들어 콧속을 간지럽힌다.


"아미타불."


정의맹의 최고봉, 그리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정파 최고의 승려.

그의 말에 취걸노부는 그대로 고개를 조아린다.


"유흥거리가 생겨났다."


흑귀투신의 말에 사도철무대가 고개를 조아린다.


"하오문에게는 십 몇년전에 있었던 뇌황의 비기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증거들을 수집하여 보고토록 하라."

"에."

"마교에 관련되서는 저 귀살문까지 넘겨줬으니, 알아서 잘 하겠지. 우리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된다."

"마교를 아예 저 뇌천맹에 맡기실 생각이십니까?"


사도철무대의 대장, 혈마검이 묻는다.


"그래서는 아니되는가?"


웃는 흑귀투신의 말에, 혈마검은 고개를 조아린다.


"...아닙니다."

"사도련은 사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남이 내 안위를 챙긴다면 다른 곳 궤짝을 뒤져서라도 더 잘먹고 잘살아야 사도련이지 않겠느냐?"

"예."

"혈마검 네 놈 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겠지. 평생을 사도련주를 모시는 사람으로 살아왔으니 말이다."


혈황을 모시던 사도철무대였다.

그들은 패황 흑귀투신이 사도련주가 됨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흑귀투신의 호위대가 되었다.


"왜 너희들을 살려둔지 아느냐?"

"......."


흑귀투신의 장난스러운 얼굴.

보통의 집단에서 왕위를 찬탈한 자가 있다면 전 왕위를 가진 자의 세력은 삼족을 멸하는 것이 보통인 것.


"그것이 사이기 때문이다."


사도련이 아니었다면, 그가 사도철무대를 살려둘리가 없다.

허나, 사도련은 이익의 집단.

그렇기에 이득이 되기 때문에 사도철무대는 자신의 호위대로 나둔 것이다.

그것은 사도철무대 또한 잘 알고 있는 사실.


"저 뇌황이 가져온 사실은 사실이 아니더라도 돈 냄새가 나는구나. 그러니, 손해볼 것은 하나도 없음이야."


흑뢰방이 괴멸되고, 막심한 손해를 입은 흑귀투신.

허나, 그 소식을 듣고 뇌황의 진인이 흑뢰방, 그리고 뇌천맹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자지러지게 웃었다.

보통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흑귀투신이 머리를 넘겨가며 웃는 것에 사도철무대는 그 뒷말을 붙이지 못했다.


'저 아해는 뇌황이 아닙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허나, 흑귀투신은 흑뢰방의 재건부터 '돌아왔구나!'라고 소리를 쳤다.

사도련이지만 괴짜 중의 괴짜가 바로 흑귀투신.

그의 말에 불복하는 자는 없었으나, 의심의 꼬투리가 남아 머리를 젓는 사람은 있었다.


.


"마교에 대한 정보를 정사파에서 각자 보내왔습니다."


제갈묘익이 천문극에게 말을 건넨다.


"취합해서 행동동선들 알려줘."

"예."

"사마휘 너는, 녀석들이 내몽고로 온다고 한다면 어떤 작전을 펼칠까 생각해두고."

"예?"

"사마세가가 전략적인 분석은 일 위인 집단이 아닌가?"


그것은 사마세가일 뿐, 사마휘 자신은 아니다.

그리고 옆에 일이위를 다투는 제갈 세가의 제갈묘익이 있는데도 그런 말을 한다.


"맞습니다."


제갈묘익의 순순한 응답.

사마 세가는 사파의 영역에서 누구보다 많은 영역 다툼을 다룬 자들이다.

어지간히 지독한 술수들도 전부 머릿속에 넣고, 계산을 염두해 두는 것이 바로 사마세가.

머리를 쓰는 자들이 사도련에서 살아남았다면, 그들의 전략은 제갈세가라 하더라도 인정해줘야 하는 것이다.


'제갈세가가 동선을 짜고, 사마세가가 전략을 짠다.'


이 것만 두고 봐도, 엄청난 세력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제갈세가가 있다면 능히 100명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사마세가가 있다면 능히 100명의 침략을 막을 수 있다.

둘이 합쳐진다면, 세상 천지 분간을 하지 못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더 바빠질테니, 군사(軍士)들을 더 모집하도록.'


제갈묘익과 사마휘로는 부족하다는 듯한 천문극의 말.


"세가들 중, 입신하지 않은 문사들을 모집해보겠습니다."


제갈묘익은 굳이 토를 달지 않았다.


"세력 이름도 있어야겠지. 뇌사단(雷士彖)은 어떠하느냐?"

"모든 것은 주군의 뜻대로 입니다."


제갈묘익이 고개를 숙이며 답을 한다.


"황보비웅은?"

"현재, 뇌신대의 7단을 수련 중에 있습니다."


황비비웅은 스스로의 개별조직 또한 있었지만, 주군의 세력을 강맹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직접 뇌신대를 가르치고 있었던 것.


"녀석에게도 나갈 일이 생길 것임을 말하거라."

"예!"


천문극이 제일 믿는 자들.

물론, 그것이 뇌천맹에서 믿는 자들이며, 제대로 자신이 믿는 자는 아닐 수 있지만 그것으로 족했다.

황보비웅은 현재, 벽뢰투법을 5성까지 올린 실력자.

자신의 손에서 전극을 권으로 승화시킨 장본인이었다.

천문극이 알려준 벽뢰투법은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어질 정도로 고행이 가득한 수련법.

허나, 그것을 해내고 뇌극을 권에 담는 것을 성공시킨 앞으로 뇌천맹의 뇌신대주가 될 인재 중 한 명이었다.


"뇌흑대는 어찌할까요?"

"뇌흑대는 암지로 향한다."


라고 말하며 저 멀리 내몽고에 넓은 초원을 가리킨다.


"하오문과 사천당가에서 전해준 음밀기동법을 전수시킨 뇌흑대 3단은 내몽고에서 사마휘와 제갈묘익의 눈과 귀가 되어준다."


전략을 시작한다.

그 뜻은 천기를 읽을 줄 아는 천문극이 마교의 준동을 암시하는 것과 같았다.


'지금까지 가만히 있는 것은.'


뇌황의 진인.

천문극 자신이 뇌천맹을 키우는 것에 천마 그 놈이 관심을 가졌다는 뜻이다.

그리고 얼마나 더 커져 먹음직스러워 지는지 간을 보는 것이겠지.


"정의맹, 사도련에게도 전해라."


사신단을 결성하고, 산서의 정의맹과 사도련의 지부들에게 연통을 넣는다.


"마교 놈들이 이제야 엉덩이 든다고 말이다."


.


"무림일통! 천신천하!"

"무림일통! 천신천하!"


마교.

자신들의 이름하에 천교라고 불리는 천마의 세력.

현대의 천마가 원하는 이름에 따라 그들은 마교가 되기도 하고, 천교가 되기도 했다.


"뇌천맹은 현재 정사파의 수장들과 만남을 가진 후, 내몽고 쪽으로 사람들을 부리고 있습니다."

"날 부르는 것이다."


천마의 웅장한 목소리.

울리지 않을 내몽고의 서 쪽에 위치한 거대한 초원이지만, 그의 조용한 말이 수 많은 마교의 무인들의 귓가에 박힌다.


"무림일통! 천신천하!"

"무림일통! 천신천하!"


모두가 천마의 한 마디에 칼과 창을 들며 외친다.

천마의 앞은 수 많은 십좌의 무인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절을 올리고 있다.

선불선사, 흑귀투신과 동시대의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젊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

이미 천외천의 경지라는 화경을 넘어 현경의 무위를 완성시킨 그의 얼굴은 천수를 아득히 넘어선 반신의 경지라고 볼 수 있었다.

어떤 당대 천마라고 하더라도 이 경지를 이룩한 자는 없었다.

몇 십년 동안 마교가 중원에 침략하지 않더라도 불복한 자가 없는 지금의 천마.

그 이유가 이미 얼굴만 봐도 확실하게 증명된다.


"내몽고 쪽으로 가지 않으면, 환영잔치에 빠지는 것 같아 섭섭해지겠구나."


환영잔치 수준.

천마는 지금 뇌황이 하는 일에 화를 내지도, 그렇다고 웃지도 않았다.

그저 재미난 장난감.

그것이 어찌 움직이는지 호기심을 지닌 채 움직이는 것이다.

겨우 200여명 밖에 되지 않는 마교의 정예부대.

십좌들과 그의 호위들과 함께 천마가 내몽고쪽을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랴!!!"


멀리 내몽고의 흉노족이 말을 타고 달려오고 있다.

숫자는 대략 1천이 넘어가는 내몽고의 자랑스러운 전사들.

그들의 활은 말을 타고 쏜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정확했고, 잠을 잘 때 외에는 말과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자연이 낳은 기마부대라고 볼 수 있을 것들이었다.


"저, 불민한 자들에게 천벌을 내릴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십좌 중 일좌가 입을 연다.


"그래서야 쓰겠느냐? 다, 앞으로 내 불쌍한 백성이 될 자들인데."

"천마시여!"

"하지만 조금 꾸중은 필요하겠구나."


그가 손을 살짝 비비자, 그 사이로 작은 보랏빛 기류가 만들어진다.

영롱한 보랏빛은 지금까지 어떤 천마기보다 더욱 밝고, 반짝였으며 그것이 마가 아닌 선(善)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이 순수했다.

그것을 내몽고의 전사들 쪽에 가볍게 던진다.


'콰아아아아앙!'

'크아아아악!'


거대한 폭음과 함께, 앞서 달려오던 내몽고 전사들이 육편쪼가리로 변한다.

대포를 쐈다고 해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규모.

겨우 손가락으로 튕겨 만든 천마기의 옥(玉)하나가 내몽고의 전사들 사이를 누비더니 거대한 폭풍을 만들어내 녀석들을 쓸어버리는 것이다.

말들이며, 전사들이며 너나 할 것 없이 폭풍에 쓸려 나간다.


[이 개새끼가!!! 어디서 장난질이야!!!]


뇌황.

녀석은 그 천마기를 맞고 폭풍의 중심에서 벼락을 뿜어댔다.


"지금 녀석은 이 정도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구나."


이를 바득바득 갈며 다음 기회를 노리던 뇌황.

녀석의 수준이 상승하기 전까지는 아무리 마교에 쳐들어와도 관심 없다는 듯 자신의 수련에만 몰두했던 천마였다.

뇌황은 아무리 기를 쓰고 긴다고 해도, 자신의 걸음에 따라오지 못할 안타까운 무재중 한 사람이었다.


'녀석이 환영인사를 한다라...'


적어도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친 초식동물.

누구보다 강하고 거대한 용과 같은 녀석의 풍모였지만, 겨우 새끼용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녀석이 강대한 용이 되어 자신을 기다린다면.


'그것도 재미있겠지.'


용은 그저, 신선들의 명을 전해주는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용과 신선의 싸움에서 지게 되고 신선들 사이에서 낮은 신분으로 떨어진 용(龍).

그런 용이 자신에게 이를 드러내고 있다.

천마.

자신은 또 하나의 하늘이었다.

하늘 아래, 노니는 용 따위는 하늘을 이길 수 없다.


'헌데...'


저기 뇌황이 있을 곳에 하나의 구름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관심이 동해서 오랜만에 찾아가보려 했더니, 그 구름에서 피어나는 것은 익숙하지만 다른 그것.

뇌전기.


'내 선물로 다른 것을 준비했나보구나.'


또 다른 하늘.

뇌황.

그 놈이 무슨 하늘이 되어보려는지 몰라도, 천마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면서도 호감이 생기는 짓이었다.


"가자."


뇌황, 녀석이 이리로 오라며 자신을 초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하늘.

그 하늘을 박살낼 때의 성취감은 수 천의 중원 무인의 목을 베어낼 때보다 훨씬 재미날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뇌황 전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앞으로 회차 등록 일정 21.02.19 336 0 -
공지 6만 조회수 감사합니다! 21.02.17 1,285 0 -
61 [용봉지회]:1 21.04.01 449 3 14쪽
60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10 21.03.29 503 6 19쪽
59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9 21.03.28 458 6 14쪽
58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8 21.03.26 529 7 15쪽
57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7 21.03.19 620 6 13쪽
56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6 21.03.18 525 5 12쪽
55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5 21.03.18 517 6 15쪽
54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4 21.03.17 573 5 13쪽
53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3 21.03.16 621 6 12쪽
52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2 21.03.15 605 7 16쪽
51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1 21.03.13 710 6 13쪽
50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10 21.03.12 670 4 13쪽
49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9 +1 21.03.11 684 5 13쪽
48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8 +2 21.03.09 690 6 12쪽
47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7 +1 21.03.08 693 4 16쪽
46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6 +2 21.03.08 657 5 13쪽
45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5 +2 21.03.07 674 7 15쪽
44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4 +1 21.03.06 705 6 14쪽
43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3 +4 21.03.05 707 8 14쪽
42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2 +1 21.03.04 803 8 17쪽
41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1 +1 21.03.03 834 8 20쪽
40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11 +1 21.03.02 839 9 22쪽
39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10 +2 21.03.02 886 10 14쪽
38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9 21.02.27 993 8 16쪽
»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8 +2 21.02.27 992 12 12쪽
36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7 +3 21.02.26 1,112 14 15쪽
35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6 +1 21.02.26 1,051 15 16쪽
34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5 +2 21.02.25 1,108 16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