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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뇌황 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1.02.08 15:30
최근연재일 :
2021.04.01 16:44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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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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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064

작성
21.02.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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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일인천하 유아독존 뇌황 천문극]:프롤로그

DUMMY

절벽 끝. 보통 사람이라면 오르기 힘들 정도로 가파른 절벽의 위에는 나뭇잎이 다 떨어진 거대한 고목과 함께 한 사람의 등이 보인다.

명상을 하는 듯 미동 없이 그저 세상의 모든 것이 주홍 인감을 칠한 듯 퍼져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그는 천천히 눈을 떴다.

하얗게 샌 머리와 수염자락.

이제 세월이 무심하게 지나 주름진 살결이 보일 만치 가늘어진 하얀 색 수염자락들이 그의 삶을 보여준다.

주름진 눈에서는 보통의 노인들이 그렇듯 후회와 허무가 가득한 눈빛이었다.

세월의 무심함을 탓할까, 아니면 더 이상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몹쓸 몸을 탓할까.

혹은 과거 자신이 저지른 인생의 편린들 때문일까.


"아..."


천천히 몹쓸 육신의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안타까운 숨을 내뱉어본다.

이제, 저 석양과 같이 수명이 다하여 천지신명에게 빌었던 수 많은 소원과 각오들이 끝맽음을 다하고, 서서히 세상 속의 흙과 물, 그리고 작은 바람으로 변해 사그라질 시간.

그는 떨리는 손가락에서 사그라지듯 자신의 원천생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다른 사람이 봤다면 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한 편의 장관을 보는 듯 바라보았을 것이다.

허무(虛無). 생명의 끝에 받아들이는 모든 생기와 감정들 속 고인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씨부랄거..."


지랄맞다.

이 고인은 옛부터 세상 모든 것들을 개잡듯이 박살내고 다닌 희대의 또라이.

정파, 사파, 정사지간, 마교, 새외문파, 외교등 자신에게 건방지든, 조롱하든, 빌빌대든, 알랑방구를 맞췄는데 마음에 들지 않든 전신을 통구이로 만들어버리는 마두 아닌 마두.

건드리지만 않으면 괜찮다라고 해서 모두가 피하는 세상의 일인천하.

인의 성질이 아닌 천의 성질 중 하나인 뇌(雷)로 무극을 이룬 세상 사람들이 떠받드는 뇌황(雷皇).

뇌황 천문극(天門極)이 바로 자신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 빌어먹을 나이가!'


어느샌가 점점 허리가 말을 듣지 않더니, 손발이 덜덜 떨려왔다.

이게 심오한 자신이 이룬 뇌공의 부작용인가 싶어 산으로 참선이나 들어왔더니, 이게 뭔가.

하루가 다르게 빠지는 고운 백발의 머리카락.

거울을 보면 볼수록 내가 맞나 싶게 쭈그렁탱이로 변해가는 얼굴.

아흔 줄을 바라보긴 하지만, 화경(化勁)에 들어 최소 상수(上壽) 즉, 100세가 넘어갈 때까지는 정정해야할 자신이 아닌가?


'설마...이거! 뇌공 때문 아냐?!'


자신이 아직 떠돌이 어린 거지 소리를 들었던 떠돌이 시절, 빌어먹던 사파인 흑포방에서 훔쳐배운 흑수심공(黑受心空)을 익힐 때 재수없게 받은 마른 하늘에 날 벼락.

그로 인해 자신의 몸에는 내공을 실을 때 자연스럽게 뇌전이 펼쳐지게 되었다.

그 뒤 얻은 별호, 뇌전소마(雷戰小魔).

재수없는 정파 후기지수 몇 놈을 쥐어박아주고 얻은 아직도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는 자신의 옛 별호가 아니던가?

허나,


'그래, 염병할거...벼락 맞고 이상하지 않은게 이상한거지.'


몸 전신을 누비던 벼락은 기이한 현상을 발했다.

흑수심공의 내공과 단전에 반응하여 단전 자체가 거대한 우뢰의 단지가 되어버린 것.

새끼손가락보다 더 못한 내공은 벼락의 기운을 받아 짙은 노란색의 주먹보다 큰 괴이한 내공이 되어버렸고, 사술이나 요술로 취급되던 천지의 기운을 사용하는 내공류를 전문적인 무공류로 이끈 것이 바로 자신! 뇌황 천문극이다!

허나, 그것이 겨우 아흔 줄에 다다른 자신의 수명을 앗아가게 될 줄 누가 알았던가!

아! 안타까운 현실이여.

하지만, 천문극은 그것보다 더 안타까운 사실이 하나 더 있었다.


'나이는 씨부랄 그래, 아흔까지 살아서...뭐 좀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 이 대인의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거야! 하지만!'


3년 전.

천망산을 지나가고 있을 때 구슬비를 피하려 들어갔던 사당.

그 사당은 구름 위에 앉은 신선 한 명이 그려진 족자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다.


'에잉, 쯧. 망해가는 사당이구만. 재수 옴 붙었네.'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패들조차 다 삭아서 곰팡이가 피어나는 더러운 사당.

일인천하 유아독존은 본래 외로움이 친우라고 그러던가.

주변을 정리해줄 부하, 시비, 혹은 제자 하나 없는 천문극은 발경이라는 사치스러운 무공으로 주변 먼지를 치워나가 엉덩이를 붙일 자리를 만들었다.


'이게 뭐야?'


사당에 덩그러니 있던 신선의 그림이 그려진 족자.

그 뒤에는 먹으로 써져 있는 글자들이 발경의 바람으로 인해 드러났다.


'어음...다 삭아빠져서 글자도 제대로 보이지 않구만.'


심상치 않은 것을 인지한 천문극은 불경스러운 짓인 것을 뒤로 하고 족자를 꺼내 뒤의 글자들을 읽어나갔다.


'뭐라 읽어야 하는거야.'


그 순간!

천문극의 손에서 내공이 뽑아내지더니 족자에 스며들었다.

그의 최고 절기인 뇌전기가 족자에 빛을 발해지더니, 마치 구름이 걷어지며 나타나는 햇살처럼 노란 빛을 내뿜으며 글자들이 선명해지는 것이 아니던가!


'어어?! 천운...심법?(天雲心法) 이름 참 지랄맞게 장대하구만 그래.'


사당 위로 빗방울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릴 때 쯤, 시간 풀이를 할 것도 없었던 천문극은 서서히 천운심법에 빠져들어갔다.

모든 심법의 구결들을 읽고 머릿속의 의념에 들이자, 서서히 족자의 빛이 사그라들며 글자들이 마치 없었던 것 마냥 사라졌다.


'허...'


경이롭다.

허무의 극치.

이것은 도가에서 말하는 고결한 심공과 격이 틀리다.

아름답다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이것은, 그래 이것은.


'씨벌, 내 근원인 흑수심공이랑 같이 익히면 바로 주화입마잖아!'


사공 중 대표격 사공 중 하나.

근원 자체가 어둡고 밀폐된 동공에서 심오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마두, 혁둔광마가 남긴 사공에서 사파 아니랄까봐 자기들 입맛대로 변질되고 변질되서 나온 한 갈래의 심공이 바로 흑수심공.

그 흑수심공을 내공의 뿌리로 이용하는 천문극이 이 천운심공을 익힌다면.


'뒤지겠지.'


자리를 털어내야 한다.

이 천운심공의 묘리는 알면 알 수록 새로워진다.

버릴 것이 남았나? 싶을 때 더 버리는.

헌 집에서 새 집으로 탈바꿈하는 기이한 심공의 자락들.

'모든 것이 쓸려가고 흐르고, 하나가 되어 구름을 이루고, 구름은 다시 비가 되어 내려 만인(萬人)의 마음을 씻어낸다.'

삼라만상의 모든 이치들의 한 중간.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의 만물 중 하나 구름.

그 구름이 되어 모든 악의와 선의를 비와 자연의 이치가 되어 흐르고 이끈다.


'뇌공과 반응한 것은...'


뇌공은 바로 구름의 한 뿌리에 지나지 않는 것.

그렇기에 뇌공과 반응하여 천운심법이 반응한 것이다.

이런 신묘한 일은 여든 살이 될 때까지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이 개 잡놈 같은 심공 같으니라고! 내가 최소 스물...아니 삼십이나 불혹이었다면 고민 없이 전 심공을 버렸을 것을!'


이미 흑수심공과 뇌공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뇌공흑수심공(雷功黑受心空)이라는 자신만의 자신만 알고 죽을 때까지 함구할 심공을 극의까지 연마하지 않았던가!


'이이...이 개 같은! 이젠 이 잡놈의 사당이 날 가지고 노는구나!'


온 몸에서 분노로 인해 검은 뇌운이 휘몰아친다.

허나, 이미 죽어 문드러진 위패나 놓인 그리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허름한 사당에서 분풀이를 하면 뭣하랴.


'에라이! 내가 이딴걸 익히나 봐라!'


여든까지 한 올 한 올 아깝다고 꾸역꾸역 연마하고 연공하며 모르는 구결 하나도 없고, 운기의 경로 또한 머릿속에 속속들이 박혀져 있는 뇌공흑수심공이다.

그런 와중, 천운심공과 자신의 뇌전기의 오묘한 조화를 이루라고?

이건 여든까지 동거동락한 자신의 유일한 지기, 뇌공흑수심공에 대한 배신이다!

더러운 하늘 놈들! 엿이나 먹으라지!

라는 마음으로 사당 문을 퍽하고 발로 차며 나온 것이 3년 전.


'맞아...그 때 내가 지독하고 고약한 심마(心魔)에 든 것이야...'


자나 깨나 천운심공에 대한 구결들이 암송되고, 자신도 모르게 운공을 하게 되면 구결들이 떠나가질 않는다.

시도라도 했다간 바로 주화입마.

방법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뇌공흑수심공의 내공들을 밖으로 빼내고, 새로이 천운심공의 기운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나이에?

이 화경이라는 지고한 입지를 다진 순간에?

하늘은 왜 나를 시험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이런 개 잡놈들아! 내가 뒤지는 한이 있더라도 니들 뜻대로 천운심공을 익힐거 같으냐! 어디 내 꿈쩍이나 하나 봐라!!!"


크게 소리를 지르자.


'쿠르르르릉!'


갑자기 주변 산에 있던 나무가 벼락을 맞아 쓰러진다.


"......."


조용해진 천문극.


'어차피...뒤지는거..'


마지막 기함으로 큰 소리로 하늘에 대들어 본 것이 전부.

솔직히 이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다.


'저 뒷 놈들 대가리를 통구이로 만들어버리고 싶지만...'


절벽에 왔어도 끊이지 않는 과거 은원들의 잔재.

검은 야행복을 입은 놈들이 슬금슬금 자신의 거처와 주변에 머무르고 있다.

일인천하 뇌황 천문극으로써 당연히 박살을 내줘야 하지만, 손가락 까딱할 힘도 남아있지 않고 그저 나무 아래 참선하듯 운기를 마칠 뿐이다.


'그래, 뭐 내가 남길거라도 있나 싶어서 꾸역꾸역 처 들어왔겠지.'


원수든 은인이든 자신이 곧 죽을 것 같아, 뭐라도 남긴 게 있나 싶어 들어온 것이다.


'그래 있긴 하지.'


그것도 아주 큰 똥같은 선물.

푸근한 웃음이 머금어진 천문극.


'내 어디 천하제일 유아독존 뇌황 천문극이 그냥 뒤질거 같으냐?'


자신의 뒤 허름한 거처에 남겨진 하나의 심공과 하나의 비급.

그것으로 정사파 어디에서 온 승냥이들인지 모르지만 난리가 날 것이다.

뇌황의 심공과 무공 비급.

그것은 뇌공흑수심공과 자신의 절기인 뇌파각(雷波各)과 비슷하다.

허나, 제대로 이름을 써놨으니 구분하는 것은 지들 몫.

화경의 수준이 담긴 거두의 뇌공흑수심공? 뇌파각?

전혀 아니다.

정파놈들이 자주 하는 짓거리를 자신도 좀 해봤다.

무당에서 삼재심공이나 태극의 오묘한 심공은 싹 빼고 세상에 뿌린 삼재공이나 태극공.

화산에서 이십사수매화검법에 들어가기 전 오묘한 검술의 묘리를 뺀 채 세상에 뿌린 육합검법.

소림에서 금강의 묘리를 싹 뺀 금강공.

전에 세상 저잣거리에도 팔리는 그 심공들의 구결들을 보고 욕이 나와 녀석들에게 쳐들어간 적도 몇 번 있었다.


'이 개자식들이! 어디 사람 놀리려고 이딴걸 풀었냐!'


라고 외치며 말이다.

나이가 들어차니 그 놈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내가 어떻게 만들었는데!'


다른 놈들이 쏙하고 알맹이를 가로챈다는 것이 배가 아팠다.

그런데 남기고는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

그래서 만들었다.


[뇌흑공]

[뇌각]


이름도 쫙 줄여서 그냥 뇌황이 자랑스럽게 외치던 '뇌파각!'이나 '뇌공흑수심공의 힘이다!'라는 심공과 비급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허나.


'뇌전의 기운을 키우는 경로의 행방을 10분의 1로 쫙 줄였지! 흐흐흐!'


크게 무리는 없다.

그저, 심공을 운기할 때, 지나다니는 통로를 몇 군데 빼놨을 뿐.

소천문에서 추중혈로 가는 길 목을 몇 군에 적지 않았고.


'뇌각은 그저 본좌의 뇌파각에 비해 겨울날 털옷에 나는 정전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아주 천재인 놈들이나 명문거파에서 실험에 실험을 거쳐, 본래의 뇌공흑수심공과 뇌파각을 재현해낼 지도 모른다.

그 전까지는 익히고 나서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들이 해왔던 짓거리처럼 뇌황도 쓸모없는 심공과 무공을 비급으로 만들어냈다고.

천문극이 죽고 난 후 그를 욕을 할 사람이 세상에 넘쳐날 것이다.


'내가 그 노력을 했는데!'


다 알려주면 일인천하! 뇌황! 천문극이 아니지 않은가?!

서서히 눈이 감긴다.

자신의 유흔까지 전부 수급해 어떻게든 죽은 살을 찢고 연구할 놈들이 가득하다.


'크흐흐흐, 이 더러운 놈들.'


죽기 전까지 바퀴벌레마냥 들식대며 고개를 뻣대고 있다.

죽을 육신?

뇌황이 그것을 줄까 보냐.

모든 원천지기와 심공의 힘을 단전에 담는다.

몸의 보호하던 얕은 정도의 내공까지 전부 단전의 중심부 원천지기에 담았다.


'파지지직!'


온 몸에 전기가 일렁이며 터져나가려 한다.


'오냐! 내 마지막의 진기를 보거라! 이 썩을 것들아! 나!'


입으로 녀석들에게 큰 꾸지람을 내리려고 외친다.


"뇌황! 천문...끄아아악!"


마른 하늘에서 다시 거대한 벼락이 내리치며 뇌황의 몸을 직격했다.

뇌황 천문극.

...

운기하다 벼락맞아 사망.

참으로 뇌황같은 결말이었다.


"...목표가 죽었으며, 일단 그가 남긴 주해본을 습득하였습니다."


검은 흑빛의 무인들이 뇌각과 뇌흑공의 구결이 담긴 무공서를 누군가에게 바치려한다.


"신맥과 관련된 구결만을 챙겨라. 나머지는 정사파 승냥이같은 놈들이 올테니, 남겨두도록."

"존명."


책에서는 마치 원래 없었던 것처럼 신맥의 구결들이 적힌 쪽들이 빠져나갔고, 신맥의 구결이 빠진 무공서들은 본래 초갓집의 걸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지게 되었다.

마치 바람처럼, 그들은 자연스럽게 주위에서 사라졌다.


.



"으허어억!"


재수없는 꿈을 꿨다.

운기하던 와중, 자신의 마지막을 직감하고 들이닥치던 야행인들에게 꾸지람을 내리려다가.

벼락을 맞아 죽었다.

개망신, 똥망신, 멍청한 죽음.


'똥꿈이야! 똥꿈!'


옛부터 똥꿈은 재수가 좋다고 하던데, 오랜만에 산을 벗어나 야유라도 나가야지 싶다.


"여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뜰 필요가 없다.

평범히 눈을 뜨는데도 가까이 있는 것들이 마치 다시 태어난 것처럼 맑고 투명하게 보인다.

두근대는 심장은 늙어 겨우겨우 쿨럭거리며 움직이던 심장과 달리 맑고 곱게 전신을 감싸고 있고,

섬섬옥수마냥 희고 고운 손가락은 굳은 살과 주름으로 가득하던 손보다 매우 작고 말랑거렸다.


"이게...뭐냐?"


손가락이 너무도 작다.


"공자님!!!"


나이가 어린 시비로 보이는 아이가 들고오던 물을 적신 수건으로 보이는 것과 쟁반을 놓친다.


"뭐야?"


찡그린 눈으로 어린 시비를 위 아래로 훑어보는데, 부리나케 뛰어나가는 시비.


'흠, 내가 맞는거 같은데?'


뇌황으로서, 자신을 보면 어린 아이들은 호환마마나 염라왕이라도 본 것마냥 뛰어나갔다.

괜히, 주변 일대에서는 '계속 울면 뇌황이 짜증난다고 잡아간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긴 어디냐...'


허망한 얼굴로 주변을 바라본다.

뇌황 천문극은 천천히 청동으로 만든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쳐본다.


"어?"


빠지지 않은 볼살, 희고 고운 주름 없는 살과 튼튼해보이는 검은 머리카락.

과거 자신의 얼굴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수려한 외모가 나이 좀 차면 여자 꽤나 울리겠구나 하는 얼굴.


"반로환동?"


허나, 자신의 과거 세수하러 냇가에 갔을 때 본 얼굴은 이것과는 절대 다르게 생겨먹었다.


'맞는거 같은데?'


아니다. 그의 본판은 절대 잘생기지 않은 무섭게나 생긴 마두의 얼굴이었다.


'벼락을 맞고 기연을 얻었더니 마지막에 벼락을 맞고...다시 젊어진건가?'


정신승리의 최고봉, 뇌황이었다.


작가의말

문피아에서 지금까지 중 이렇게까지 조회수랑 추천 수를 많이 받아본 작품은 처음입니다. 물론 베스트에 들어갈만한 수작은 아니지만, 더욱 열심히 작품을 위해 정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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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3 21.03.16 621 6 12쪽
52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2 21.03.15 605 7 16쪽
51 [복수를 품고 칼을 간다.]:1 21.03.13 710 6 13쪽
50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10 21.03.12 670 4 13쪽
49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9 +1 21.03.11 684 5 13쪽
48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8 +2 21.03.09 690 6 12쪽
47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7 +1 21.03.08 693 4 16쪽
46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6 +2 21.03.08 657 5 13쪽
45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5 +2 21.03.07 674 7 15쪽
44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4 +1 21.03.06 705 6 14쪽
43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3 +4 21.03.05 707 8 14쪽
42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2 +1 21.03.04 803 8 17쪽
41 [정도 아니며 사도 아닌, 마였다.]:1 +1 21.03.03 834 8 20쪽
40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11 +1 21.03.02 839 9 22쪽
39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10 +2 21.03.02 886 10 14쪽
38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9 21.02.27 993 8 16쪽
37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8 +2 21.02.27 992 12 12쪽
36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7 +3 21.02.26 1,112 14 15쪽
35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6 +1 21.02.26 1,052 1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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