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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70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6.13 17:48
조회
419
추천
9
글자
12쪽

아폴론(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57화.







검성의 행적.


과거 검성이 이뤘던 업적을 써놓은 책이다.


바다를 갈랐던 검성의 검기, 전쟁에서 수십만의 적을 혼자서 물리쳤던 검기 등 여러 가지 과거의 업적들이 서술되어 있다.


그 책의 페이지를 하나하나 채워나갈 때마다 얻는 보상들이 너무 달았었다.


[검성의 행적 1권을 모두 채웠습니다.]


오베론에게 검성의 행적을 받자마자 한 권이 채워졌다.


아직은 모든 재능을 개화시키지 못했던 검성이 이뤘던 수많은 업적이 머릿속을 범람한다.


“진짜 대단하네.”


페이지를 넘길수록 검성이 해냈던 일들이 점점 미쳐가고 있다.


바다를 갈랐다는 건 솔직히 비유일 줄 알았다.


포세이돈 신에게 대항해서 바다를 갈랐다는 표현이 나온 것인 줄 알았건만 아니었다.


진짜 바다를 갈랐었다.


“보면 볼수록 놀랍네.”


내가 과연 이 사람을 따라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내가 지금껏 이뤘던 업적이 전혀 헛되지 않았으며 무시당할 수준이 아니다.


“요즘은 이런 생각만 하고 사는 거 같네.”


벨리알 레이드가 끝나고 강자들을 너무 많이 만나다 보니깐 자신감이 없어지고 있는 걸까?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자신감은 충만하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닌 걸까?


“모르겠다. 사냥이나 하러 가자.”


이런 시시한 고민거리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바보 같은 머리로 끙끙 싸매봐야 나오는 대답은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매우 매우 컸다.


다 집어치우고 지금은 제우스의 시련만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벨 7만 올리면 되네.”


300레벨을 달성하면 또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얻게 될 거다.


너무 혼자서만 강해지는 거 아닌가 싶긴 하다.


파워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된다면 강자들과의 차이가 극심할 거다.


밸런스 조절이 있을 수밖에 없겠지.


시스템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 줄 문제이니 신경 쓰지 말자.


“그건 그렇고 사냥터가 있나?”


사냥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좋은데 적합한 사냥터가 생각이 나질 않는다.


탐험가 때 발견했던 히든 던전들은 이제 쓸모없어졌다.


발견한 지 1년도 훨씬 넘은 사냥터가 지금 효력을 발휘하기에는 벅찼다.


“큰일이네. 어떡하냐.”


사냥터를 찾으려고 돌아다니다 보면 금방 찾을 수도 있다.


높은 민첩성이 대륙 곳곳을 살펴볼 때 큰 도움을 줄 것이니깐.


하지만 대륙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도시들과 사냥터들이 널리고 널렸을 거다.


미지의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얻는 것은 물론 있겠지.


다만, 아마 사냥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거다.


정확히 말하면 정해진 시간 내에 적합한 사냥터를 찾는 것이 힘들 거다.


“열흘 동안 뭐해야 하냐. 장비 점검? 아직 괜찮은데. 진짜 막무가내로 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건가.”


그래.


돌아다니다 보면 답이 보이겠지.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이 그것밖에 없다.


“정해졌으면 빨리 행동하자.”


오베론에게 인사를 한 뒤 엘포레스트에서 뛰쳐나와 대륙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직은 가보지 않았던 곳, 밝혀지지 않았던 모든 곳을 다 둘러보겠다는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다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남들보다 앞서 간다는 기분만으로도 좋은데.


남들이 해내지 못했던, 발견하지 못했던 보물을 찾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


탐험가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원초적인 기쁨은 언제나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뭐. 지금은 단지 사냥터를 찾기 위한 발버둥일 뿐이지만.



***



“헉헉.”


엘포레스트에서 나온 지 벌써 6일이나 지난 상태이다.


6일 내내 뛰어다니기만 해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이다.


6일밖에 안 되는 시간에 넓은 대륙을 횡단하는 건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광대한 범위를 탐색했다.


탐험가였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히든 피스의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히든 던전을 발견하여 탐험 스텟이 상승해 히든 필드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전부 사냥하기에는 부족했다는 게 문제지.”


기존 플레이어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가진 내가 동레벨 사냥터에서 레벨을 올린다는 행위는 어리석은 짓이었다.


최소한 50레벨은 높은 사냥터에서 레벨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300레벨 정도의 몬스터들이 서식하는 히든 필드는 많이 발견했지만, 전부 다 걸렀다.


차라리 엘 포레스트에서 사냥하는 것이 좋을 정도였으니 욕심을 채우기에는 너무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래도 이거라도 발견한 게 어디냐.”


사냥터를 찾아 여행을 떠났지만 뜻밖에 다른 것을 발견하고 말았다.


[아폴론 신의 마을을 최초로 발견하였습니다. 탐험 스텟 50이 상승합니다.]


신들이 관리하는 마을이다.


사냥터를 발견하지는 못했어도 이건 엄청난 발견이다.


이곳까지 오는 길이 조금 험난할 뿐이지 신들의 마을에서는 어마어마한 이권을 노릴 수 있다.


물론 아테나 신의 기사단장인 내가 누리지는 못하겠지만, 특정 플레이어들은 많은 이점을 받을 수 있을 거다.


헤파이스토스나 아테나 신처럼 자신들의 권능이 마을을 장악하고 있기에 그 권능에 걸맞은 플레이어들이 이득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헤파이스토스에서는 생산직 클래스들이 매우 큰 이점을 받으며, 아테나에서는 전투 계열 클래스들이 많은 이득을 얻는다.


이처럼 아폴론 신의 권능이 맞는 무언가가 분명 있을 거고 그 무언가가 플레이어들을 성장시켜 줄 거다.


그 무언가에 충족되는 플레이어가 우리 길드에도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새로운 신의 마을을 찾은 거는 매우 큰 성과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신의 던전이다.


사냥터로써는 최강의 효율을 자랑하는 신의 던전을 발견할 수만 있다면 레벨 올리기가 매우 수월해질 거다.


단지 내가 이용하지 못할 뿐이지.


“다른 신의 기사단장이라고 자기들이 만든 던전에도 출입하지 못하는 건 뭐냐고.”


단순히 내가 다른 신들이 만든 던전을 들어갈 수 없는 이유는 선전포고가 될 수 있는 위험 때문이었다.


정당한 대결에서 패배한 피라젤을 구실로 삼아 내게 강제적으로 시련을 받게 하는 제우스를 보면 알 수 있다.


신들은 우리가 대체로 생각하는 온화하고 인자한 존재가 아니다.


욕심 덩어리에다가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채우기 위해 인간들을 조종하는 이기적인 생물들이다.


그렇기에 아폴론 신의 던전을 마음대로 들어갔다간 아폴론 신의 시련까지 받을 우려가 있다.


“잠만. 신의 시련을 받을 우려가 있다? 그냥 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


아폴론 신이 얼마나 대단해도 제우스보다는 약할 거 아니냐.


유일신이라고 추앙받는 제우스보다는 아폴론이 당연히 약하겠지.


“어차피 받는 거 화끈하게 받아버려?”


신의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성장밖에 없는 게 아니다.


신의 권능이 깃든 무언가를 얻을 가능성이 있고 신이 생각하고 있는 세계관 등 여러 가지를 엿볼 수 있다.


아테나 신의 던전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아테나는 그저 인간에게 친근한 신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을 거다.


“그래도 위험 부담이 너무 큰가.”


잠깐 정신이 나간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신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던전에 무턱대고 들어갈 생각을 하다니.


진짜 미친 게 분명했다.


“아폴론 신이 만든 마을이랑 주변 던전이나 찾아볼까.”


어차피 사냥하기는 시간상 글렀다.


나흘밖에 남지 않는 시간을 잘 활용하려면 이게 정답인 거 같다.


[아폴론 신의 마을에 입장합니다.]


[모든 원거리 공격의 공격력이 10% 상승하며 스테미나 하락 속도가 감소합니다.]


“오?”


의외로 효과가 좋다.


태양의 신이라고 많이 알려진 아폴론이 주는 이로운 효과라고 해봤자 환경 적응력 증가 정도로 추측하고 있었다.


근데 스테미나 감소 효과를 얻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원거리 공격의 공격력은 왜 증가하는 건데.”


아폴론이랑 뭔 상관이 있길래 상승하냐.


아직 내가 신들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많은 거 같다.


나중에 책이라도 한 권 읽어야겠다.


마을의 생김새는 역시 평범한 마을과는 궤를 달리한다.


마을 중앙에 매우 큰 태양의 탑이 밝은 빛을 뿜어내고 있는 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뿜어내는 밝은 빛은 마치 태양을 연상시켜서 바라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많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태양 빛을 염료로 삼아 빛에 노출되는 모든 것들이 활력이 넘쳤으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생기있게 살아가고 있었다.


마을에 들어가는 입구에 ‘밤이 없는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혀있는 게 이해됐다.


그밖에 특이한 점은 별로 없었다.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있지만, 헤파이스토스처럼 대장장이들이 활개치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아테나처럼 어디에서든지 전투 인원들이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태양 빛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 말고는 평범했다.


물론 신의 마을을 기준 삼았기에 그렇지 모든 문명이 필요 이상으로 발전한 것이 대단했다.


딱 특출난 무언가가 없을 뿐이다.


“특출난 게 없다고? 아니. 다 특출나 보여서 그런 건가?”


어떤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아 보이는 아폴론 신의 마을.


만물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는 태양이 고귀한 빛을 방출할 때마다 문명이 발전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지친 사람을 발견하는 그 순간 태양 빛을 그 사람에게 주입하여 활력을 강제적으로 되찾게 하는 것이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저 사람들은 쉬고 싶지 않은가?’


몇 시간을 둘러보고 있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


태양 빛이 없었더라면 밤이 찾아왔을 시간이며 남들은 다 잘 시간임에도 사람들은 자신이 맡은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이를 보고 생기있다고 판단했었다.


하지만 달랐다.


생기는커녕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얼굴에 피곤이 잔뜩 묻어나오고 있었다.


쉬고 싶은 욕구가 이미 절망으로 바뀌어 체념한 단계의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단지 일해서 아폴론 신의 욕심을 채워주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자신들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이런 미친 신을 봤나.”


태양의 대단함을 주장하기 위해 사람들을 강제적으로 일을 시키는 아폴론 신의 권능.


다른 신들은 인간을 이렇게 막 대하지는 않는다.


권리와 인권을 보장해주며 그들이 살아가기 쉽게 마을을 형성시켜준다.


“그냥 자기가 최고라고 주장하고 싶은 거잖아.”


역시 신들은 알면 알수록 생각이 드는 게 있다.


미친놈들.


스테미나 하락 속도 감소를 해주는 이유가 이거라는 게 소름 끼친다.


플레이어로선 분명 이점이 많은 마을인 건 확실해졌지만, 실태를 알고선 편하게 활동할 수는 없을 거 같다.


단순하게 생각했으면 편했을 거다.


아무 때나 로그인해도 활동할 수 있는 마을이니깐.


NPC의 인권을 생각하는 플레이어는 말했다시피 극소수다.


그러니 사람들은 아폴론을 찬양하며 자신의 발전만을 생각하겠지.


나는 아니다.


“이 미친 마을에 이 이상 있고 싶지 않다.”


아폴론 자신의 욕망 때문에, 일만 하는 이들을 구원해주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


나중에 꼭 이들에게 자유를 선사해주고 싶었다.


-나를 부정하는가.


“언제 말 걸어오나 기다리고 있었어.”


-예의가 없구나.


“이런 개 같은 걸 보고 어떻게 예의를 차릴 수 있겠냐.”


-우습구나. 하찮은 미물 따위가 짐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딱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폴론 신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그 순간을 말이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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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제우스의 시련(1) +1 21.06.15 438 8 13쪽
158 아폴론(2) +1 21.06.14 415 9 12쪽
» 아폴론(1) +1 21.06.13 420 9 12쪽
156 준비(2) +1 21.06.12 424 7 12쪽
155 준비(1) +1 21.06.11 433 8 13쪽
154 벨리알 레이드(6) +1 21.06.10 449 8 13쪽
153 벨리알 레이드(5) +1 21.06.09 435 8 12쪽
152 벨리알 레이드(4) +1 21.06.08 429 8 15쪽
151 벨리알 레이드(3) +1 21.06.07 416 7 13쪽
150 벨리알 레이드(2) +1 21.06.06 433 8 12쪽
149 벨리알 레이드(1) +1 21.06.05 430 8 13쪽
148 검호(3) +1 21.02.26 480 7 13쪽
147 검호(2) +1 21.02.26 445 8 16쪽
146 검호(1) +1 21.02.25 464 8 12쪽
145 아테나 신의 던전(6) +1 21.02.24 441 7 12쪽
144 아테나 신의 던전(5) +1 21.02.23 432 9 12쪽
143 아테나 신의 던전(4) +1 21.02.22 439 8 12쪽
142 아테나 신의 던전(3) +1 21.02.21 450 7 12쪽
141 아테나 신의 던전(2) +1 21.02.20 456 6 12쪽
140 아테나 신의 던전(1) +1 21.02.19 465 8 11쪽
139 길드 대항전(38) +1 21.02.18 470 7 14쪽
138 길드 대항전(37) +1 21.02.17 441 7 12쪽
137 길드 대항전(36) +1 21.02.16 432 6 12쪽
136 길드 대항전(35) +1 21.02.15 43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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