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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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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71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2.24 06:00
조회
441
추천
7
글자
12쪽

아테나 신의 던전(6)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45화.







{재밌습니다. 너무나 재밌어요. 하앍 이게 새로운 검성의 쾌락인가요? 너무나 짜릿합니다!! 하지만, 더한 쾌락은 기대할 수 없겠군요. 아쉽습니다. 아쉬워요. 당신이 좀 더 힘내줬다면 저는 진심으로 기뻤을 텐데 말이죠.}


기절하는 순간 벨리알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는 것 같다.


‘뭔가 말하는 거 같기는 한데 분명 영양가가 전혀 없는 이야기를 하는 거겠지.’


의식이 멀어져 가며 몸에 힘이 빠진다.


불꽃으로 인해 뜨겁게 달궈진 바닥이 차갑게 느껴진다.


만약 벨리알의 영역 스킬이 전개되고 있었다면, 아마 나는 지금 당장 죽음이 내게 찾아왔을 가능성은 100%다.


‘뭐 지금 상태로는 죽은 거와 다름없지만. 하하·········’


{그럼 마지막은 제가 직접 선사해드리기로 하죠. 제게 기쁨과 행복을 준 사람이니 전력으로 마무리를 지어보도록 할까요? 하아······ 검성의 땅을 빼앗았을 때의 행복과 지금의 행복은 너무나 비슷합니다. 이런 행복 이제 다시는 느끼지 못할 거 같군요. 아쉽습니다. 너무나 아쉬워요.}


말이 더럽게 많다.


더럽게 많은 말 중에서 그냥 넘겨서는 안 될 말이 속해있었다.


내가 패배하기 가장 싫었던 이유를 저 새끼가 언급하니 기분이 참 더러웠다.


하지만, 내게 저놈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없다.


‘나는 결국 졌으니깐.’


벨리알이 또 새로운 마법 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 마법 진을 보자마자 나는 슬며시 눈을 감았다.


죽기 전까지는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했는데 지금 상황을 호전시키는 방법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포기하지 마라. 아직 끝이 아니다.”


그렇게 눈을 감은 그 순간.


너무나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내 귀를 관통했다.


평범한 남성보다 굵고 경쾌한 목소리는 나의 의식을 깨워주기에 충분했다.


“미안하다. 좀 늦었다.”


슬며시 감았던 눈을 억지로 떴다.


눈을 뜨는 것마저 힘들 수준이었지만, 나는 떠야만 했다.


입을 여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나는 열어야만 했다.


반에게 도망치라고 해야 했기 때문이다.


“도······망···쳐·········”


“쉬고 있어라, 뒤는 내게 맡기고.”


젠장! 입이 더는 열어지지 않는다.


극도의 피로감이 신체를 장악하고 구속하는 것 같다.


이런 피로감을 느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피라젤과의 전투에서도, 오만과의 전투에서도, 데니알의 전투에서도, 벤투스와의 전투에서도 이런 피로감이 이렇게 강력하지 않았다.


처음 겪는 피로감의 폭풍이 나를 억압하고 짓눌렀다.


{네놈은 누구냐. 네놈이 지금 내 쾌락을 방해할 자격이 있는 자인가! 검성의 후예가 준 행복과 기쁨을 방해하지 마라. 이 몸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네놈이 하려는 짓이다.}


“아쉽게 됐군. 네놈이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말이야.”


벨리알이 만들던 마법 진의 마력이 강화되는 것이 느껴진다.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던 벨리알이 타인에 의해서 방해돼버린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지니고 오직 나만의 행복을 위해, 나만의 쾌감을 위해 행동하던 벨리알이다.


지금 반의 행동이 주는 불쾌감은 실로 표현할 수 없겠지.


전력을 다하겠다고 한 벨리알의 마력이 분노라는 감정으로 인해 더욱 상승하였다.


‘죽겠다. 진짜 저건 죽어. 죽는다고!’


내면에서 아무리 소리쳐봐도 반은 내 앞에서 피할 생각은 조금도 없어 보였다.


오히려 반은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검에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도 막기 힘든 기술을 반이 막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피라젤이 와도 저걸 막기에는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확실하다.


장담할 수 있다.


그러니 반은 한시라도 빨리 도망쳐야만 했다.


죽는 건 나 혼자만으로 족한데. 굳이 반까지 죽어야 할 의미는 아예 없다.


“내게 맡겨라. 죽어도 같이 죽어주지.”


반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 정도는 반도 알고 있었다.


{프로미넌스.}


벨리알이 마법 진을 모두 완성했다.


완성하자마자 마법을 발사하는 벨리알.


이전에 사용했던 헬파이어보다는 위력이 상당히 저하된 것으로 보였다.


헬파이어는 볼케이노의 마력과 영역 스킬의 불길까지 모두 종합된 스킬이었으니 하나의 마법 진으로 만든 프로미넌스가 더 강할 수는 없던 거 같다.


그런데도 위력은 대단했다.


식었던 대지의 열기와 공기가 한 번에 불타올랐으며 공기 중의 수분은 모두 증발하여 없어졌다.


숨을 들이마시는 행동마저 하기 힘들 정도로 폐가 아파졌으며 피부는 이미 녹아내리고 있었다.


나는 검호의 육체와 검성의 육체가 있으므로 뜨거운 열기를 버틸 수 있었지만, 반은 그렇지 않았다.


단지 프로미넌스를 보는 것조차 힘들었으며 괴로울 지경이었다.


살성의 육체는 검성의 육체보다 약할뿐더러 성장의 차이도 나와 많이 벌어져 있는 상태였다.


반의 육체는 벨리알의 마법을 감당할 수 있는 육체가 아니라는 소리다.


피부가 타들어 가서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뼈가 녹아내리는 것이 눈앞에서 보인다.


그래도 반은 꿋꿋이 프로미넌스를 바라보며 검에 힘을 모으고 있었다.


오직 저 마법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길드 장인, 기사단장인 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한 몸을 다 바쳐 싸우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압도적인 마력이 느껴져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탐욕(貪慾)”


살성의 힘을 모두 모아 단 하나의 스킬로 치환시켰다.


죽음의 힘.


플레이어 누구보다 죽음의 힘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이 바로 살성이다.


살성의 모든 힘은 죽음의 힘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탐욕은 그런 살성이 만든 궁극기이다.


죽음의 힘을 모두 방출하는 스킬로 대상의 힘을 먹어치워 버리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것이라도 그저 죽음의 힘은 앞에 보이는 것을 먹어치울 뿐이다.


탐욕이 발동된 순간 붉게 보이던 프로미넌스가 어두워졌다.


급기야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보일 정도로 프로미넌스는 방출하던 열기와 빛은 모두 잃어버렸다.


살성이 가진 죽음의 힘이 탐욕이라는 스킬로 바뀌어 프로미넌스를 잡아먹기 시작한 것이다.


엄청나게 거대한 검은 연기가 프로미넌스의 열기를 감당했으며, 잘근잘근 먹어치웠다.


‘대박.’


뜨거웠던 열기가 감각을 없앴었는데, 탐욕으로 인해 감각이 돌아왔다.


살성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고작 그 정도로 내 마법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냐. 우습고도 하찮구나. 역시 네놈은 내게 즐거움을 줄 수 없는 생물이었어. 잠시나마 기대한 내가 잘못이다. 빨리 검성의 후예를 죽여 기쁨과 쾌락을 되찾아야겠구나.}


프로미넌스를 먹어치우던 어두운 연기가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순간 없어졌던 열기와 붉은빛은 다시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미안하군. 내 힘이 약해서.”


반의 사과가 들려온다.


진심이 담긴 사과는 내 심장을 울렸다.


반이 느낀 감정은 자신의 나약함에서 비롯됐다.


자신이 가진 강함은 고작 이 정도라고 생각한 순간 자괴감과 허탈감에 빠졌을 거다.


그간 쌓아왔던 노력이 무너지는 순간을 즐거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반의 심정을 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벨리알에게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을 찾겠다고 아무리 돌아다녀 봤지만, 결국 찾지 못한 자신의 무능력을 비판하고 있을 거다.


벨리알의 마법을 하나라도 막지 못한 자신의 무력함을 비판하고 있을 거다.


그런 감정이 만들어낸 최후의 결과물은 미안함일 거다.


반은 자신의 무능력으로 나를 지켜주지 못했으니깐.


나도 똑같다.


내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내가 조금만 일찍 후퇴를 시도했다면.


반에게 확실한 정보를 줄 수 있었다면.


이런 상황까지 연출되지 않았을 가능성은 매우 컸을 거다.


‘나도 미안하다.’


입으로 꺼내지 못한 말을 마음속으로나마 해본다.


감정이 복 받아치는 상황에서 우리는 함께 생을 마감했다.



***



“헉!”


눈을 떠보니 내 방이 보인다.


너무나 푹신해 보이는 침대와 매일 보이던 책들이 나를 반겨줬다.


“진짜 죽어버렸네.”


오랜만에 경험하는 죽음이 참 낯설다.


옛날에는 매일매일 죽는 게 일상이었는데 검성이 된 이후 죽음을 경험하는 횟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잠시나마 세계 최강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고만장해버린 것 같다.


띠리링! 띠리링!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책상에서 진동하는 전화를 붙잡고 발신자를 확인했다.


유나였다.


“죽은 거 때문에 전화하는 걸까?”


조금은 걱정이 된다.


나를 이렇게까지 아끼는 사람은 유나 밖에 없었기에 내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달되면 그녀가 어떤 감정을 가질지 너무나 걱정이었다.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미안한 감정도 컸다.


아테나 신의 던전 정도는 쉽게 클리어할 수 있다고 확답을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나 자신의 무력함으로 자괴감에 빠져있던 나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


울리던 전화를 무음으로 바꾼 뒤에 침대 속으로 조심히 들어갔다.


문을 잠근 후에 천천히 눈을 감았다.


온갖 생각이 다 든다.


검성에 대한 미안함부터 시작해서 아테나 신의 반응이 어떨지, 단원들의 생각은 어떨지.


내가 죽은 것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지금까지 몰랐지만, 이제는 충분히 깨달았다.


‘아마 뉴스에서도 난리겠지.’


플레이어는 죽으면 강제적 로그아웃 현상을 겪게 된다.


그로 인해 친구 창에서든지 길드 창에서든지 랭킹 창에서든지 죽었다고 표시가 뜬다.


통합 랭킹 상위권에 있는 내가 죽은 것 정도는 빨리 알아낼 확률은 높다.


심지어 길드 대항전으로 인해 내 인지도는 하늘을 뚫어버릴 정도였다.


실시간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사람들은 궁금해할 것이다.


그러니 나의 죽음은 세상 사람들을 놀랍게 하겠지.


“하아.”


한숨만 나온다.


마족이 이렇게 강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앞으로의 나날이 걱정된다.


하급 마족이 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발라버릴 실력을 지니고 있는데.


상위 마족들이나 기사단장들은 얼마나 강한 실력을 품고 있을까?


아테나 신의 던전에 구속된 벨리알을 보면 기사단장들은 하급 마족보다는 강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신들의 특성상 하급 마족을 직접 잡아 던전에 가뒀을 일은 전무후무했으니깐.


기사단장들이 직접 움직여 벨리알을 던전에 강제적으로 소속시켰을 거다.


내가 넘어야할 산이 얼마나 많고 큰지 알 수 있던 하루였던 거 같다.


자만해서는 안 되며 멈춰서는 안 된다.


그저 옛날처럼 강해지는 것만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 가는 것만 생각하자.


그게 동료들에게 보답하는 일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리한 생활이 필요하겠지.”


지금은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전문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전문가의 조언과 게임만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에 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유나에게 빨리 계약할 회사를 고르자고 해야겠어.”


리그전을 위해 회사와 계약하고 후원을 받는다.


동시에 프로팀이 생기며 연습실이 생길 것이다.


길드원 모두가 연습실에서 게임을 하고 숙소에서 같이 한 밥을 먹고 자고 할 것이다.


게임만을 생각할 수 있는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아야만 했다.


벨리알에게 패배해 생긴 마음을 정리한 뒤 폰을 찾았다.


“미친. 벌써 4시간이나 지나있었네.”


과도한 집중력의 영향이다.


생각을 너무 깊게 해버리면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다.


“부재중 42통. 실화냐.”


유나와 성호, 지안이가 참 많이도 전화했다.


걱정되는 마음 때문에 전화한 거겠지.


이렇게 보니 참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혼자가 아니라는 점은 좋은 점만 가득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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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아테나 신의 던전(3) +1 21.02.21 450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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