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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62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6.11 12:29
조회
432
추천
8
글자
13쪽

준비(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55화.







“신의 시련은 어땠어요?”


-이제야 궁금해지는 것이냐.


“생각할 겨를이 없었잖아요. 신의 시련을 생각할 수 있기는커녕 바로 앞에 있는 적도 못 이겼었으니깐요.”


-자신의 나약함을 정당화하지 마라. 검성의 힘을 이어받은 자가 그렇게 자신감이 없으면 어찌하는가.


“위로해주는 겁니까? 진짜 감동인데요?”


-네놈이 내 힘을 이어받고도 너무나 한심해서 한탄하는 소리다.


“네네. 알겠습니다요.”


검성도 최근 들어 나를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것 같다.


내 힘을 인정했다는 뜻이려나.


아니면 그냥 내가 좋은가?


아니. 그럴 일은 없겠지.


검성은 언제나 사람을 평가할 때 무력을 기준 삼아 평가했었다.


상위 랭커들은 물론이고 네임드 보스부터 시작해서 나와 피라젤을 오로지 무력의 수치를 평가하기만 바빴었다.


왜 힘에 그렇게 열망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도 그가 가진 사상과 가치관이 있을 거다.


그게 나쁘다고는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내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라 별로 상관 쓰지 않고 있다.


단지 나를 조금 무기가 아닌 사람으로 평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은 있다.


검성의 의지는 내 내면에 있어서 그가 느끼는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무력만을 추구하는 검성의 감정은 매우 냉담하고 무감각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가끔 표출하는 분노나 동정심이 검성 자신은 사람이라고 말해준다.


검성이라는 사람을 인정하였는지는 꽤 오래됐지만, 그가 나를 진심으로 인정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사람을 많이 소통해본 기억이 드물기에 검성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너무 벅찼다.


언젠가는 나도 검성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래야만 그도 나를 인정할 수 있을 테니.


-내가 받은 신의 시련과 네놈이 받은 신의 시련은 근본부터 다르기에 별로 참고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근본부터 다르다고요?”


-네놈이 받았던 시련은 오직 제우스 신의 분노라는 구실로 만들어진 조잡한 어린애 장난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신계의 상태로 시련을 내릴 수 있는 장을 만들기에는 매우 힘들었을 거니.


“시련의 장. 그니깐 시련을 받는 장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소리죠?”


-만들어지기는 했을 거다. 신의 권능을 사용하면 그 정도는 눈 깜빡하는 순간 만들어버리니. 단지 수준이 낮을 뿐이다.


“근데 왜 시련의 장이 없는 거예요? 검 성도 신의 시련을 받았었잖아요.”


-일단 애초에 신의 시련이 탄생한 배경은 나와 현자이다. 나와 현자를 견제하고 억제하기 위해 신들이 힘을 합쳐 우리에게 강제적으로 시련을 부과했었지. 그 과정에서 탄생한 시련의 장 또한 당연히 신들의 합작품이다. 그러니 아무리 주신인 제우스가 만들더라도 혼자서 만든 시련의 장이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다.


잠만. 잠깐만.


신들의 합작품?


그니깐 있다는 거잖아.


이미 만들어진 시련의 장이 있는데 왜 굳이 제우스 신이 따로 만들어야 하는 건가?


-내가 부숴버렸거든.


“아. 그렇군요.”


이 무슨 무식한 방법인가.


검성도 시련을 강제로 이행해야 하는 처지라 화가 날만도 하다.


단지 검성의 힘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자기들끼리 모여서 한 사람의 운명을 정해버리려고 수작을 부린 거다.


실패로 돌아가 버렸지만.


신들이 당황하는 얼굴을 떠올리자 조금은 통쾌했다.


검성의 무력이 신들이 힘 합쳐 만들어버린 시련의 장을 홧김에 부숴버린 것 같다.


검성의 성격을 고려해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추측인 거 같다.


“그러니깐. 요약하자면 검성이 받은 시련과 내가 받는 시련은 아예 다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죠?”


-그렇다. 그러니 내게 조언을 구하는 건 의미 없는 짓이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라. 신의 시련은 이미 본래의 기능을 잃었으니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다. 예전과는 다르게 네놈이 너무 성장을 많이 해버렸거든. 나도 상상하지 못했던 성장이니 신들도 대처하지 못했을 거다.


“그런 말을 할 때마다 제가 고생했던 건 아시죠. 그런 걸 플래그라고 하는 겁니다. 하. 이제 시련 겁나게 힘들겠구만.”


검성의 걱정은 참 고맙다.


나를 성장시켜준 사람이 내 성장을 인정해주니 기쁘다.


“그래도 아무런 공지 없이 시간만 흘러가니 조금은 답답하네요.”


-그럼 물어봐라.


“네?”


-물어보라고.


“누구한테요? 물어볼 사람이 있나.”


-하. 네놈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위치마저 활용하지 못하는 우둔한 자였는가.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군.


“위치요? 저 지금 던전에서 나오는 길인데요.”


-그 위치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직위를 말하는 거다.


아. 기사단장을 말하는 거구나.


근데 내가 기사단장이라는 이유로 아테나 신이 대답해줄까.


그녀도 나를 견제하고 있을 가능성은 큰데.


또 그녀가 만든 던전 때문에 좀 접근하기가 싫다.


그녀의 속내를 파악해버렸으니 호감도가 싹 사라졌었다.


단지 아테나 신의 기사단장으로 있는 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처하지 못한 위험이 찾아올 시 아테나 신이 나를 친히 지켜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사단장이 무력하게 패배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그녀도 난감할 것이니깐.


-검성님이 그렇게 말씀하시기는 순간만 기다리고 있었죠.


-흥. 네놈의 시선이 그저 따가워서 귀찮아 해결했을 뿐이다.


“아. 안녕하세요?”


진짜 뜬금없이 찾아오네.


연락할지 안 할지 고민하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나.


-박준호 기사단장이 추측했던 것과 같이 제가 힘 좀 썼어요. 아무리 당신이 강해지고 검성의 가호를 받고 있어도 제우스 신의 시련을 온전히 통과하는 건 힘들다고 판단했거든요.


-헛된 고생이었군. 네놈이 노력한 시도는 검성에게는 하등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가.


-검성은 당신이고 박준호 기사단장은 아직 어립니다. 아직 검성의 자질을 모두 개화하지 못한 그는 필시 제우스 신의 시련을 뛰어넘지 못했을 겁니다.


“어? 그러면 신의 시련 자체가 중단된 겁니까?”


-설마요. 제가 아무리 신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신의 권능까지 간섭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너무나 명백한 명분이 있어서 무력을 사용하기에도 힘들죠. 단지 시련의 강도를 낮췄을 뿐입니다.


아깝다.


이번엔 멍청하지 않게 내 직위 좀 이용해보려고 했더니만 어림도 없었다.


아니 근데 아무리 그래도 자기 기사단장이 졌다는 걸 보복하기 위해서 나한테 저렇게까지 집요하게 괴롭히는 걸까.


그냥 검성이 위험인물이라 판단하여 싹을 잘라버리려고 하는 것인 건 물론 알지만 조금은 억울하다.


아 짜증 난다.


제우스 신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줄 방법이 없을까?


음.


단순하게 생각하자.


나를 억누르려고 했던 시련을 이용해서 내가 성장해버린다면?


그만한 사이다가 없지 않을까?


그거다. 제우스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상상하니 짜릿하다.


아! 뭔가 마음이 놓이고 통쾌해진다.


“시련의 날짜는 정확히 언젭니까?”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스리니 불안감이 없어졌다.


한시라도 빨리 시련을 맛보고 싶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련은 재앙이라 인식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신의 시련은 개뿔 성장 아이템으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신의 시련이 아니라 신의 축복이라 인식된 셈이다.


당연히 오만한 건 알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하는 게 자신감도 생기고 편하지 않겠는가.


-10일 남았습니다. 준비해두시고 당연히 혼자 가는 겁니다. 최근 들어 단원들을 열심히 육성하시던데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져서 미리 말해줄게요.


“네? 아. 네.”


내 시련이라 다른 사람은 개입하지 못하는 거 같다.


이건 생각지도 못한 변수인데.


보통의 퀘스트라면 다른 사람의 도움 정도는 받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도움은 약과다.


별의별 수단을 다 이용해서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플레이어들이 수두룩 빡빡하다.


‘그래도 상관없으려나. 아직은 단원들이 활약할 단계는 아닌 거 같다.’


길드 대항전 덕분에 반의 강함과 민아, 지안이의 실력, 민우와 찬식이의 잠재력 등 우리 단원들을 높이 평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벨리알 레이드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된 건 반밖에 없었다.


그런 반 자신도 아직은 나약하다며 자신을 질책하고 있으니 신의 시련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원은 없다고 봐야 한다.


어차피 안 데려가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다.


이번 계기로 확실해져서 마음도 편해졌다.


-그럼 저는 가겠습니다. 일이 많이 쌓여서.


“신님도 노동하시는군요?”


-신계에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가 터지는지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제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앞으로는 그런 생각도 못 할 겁니다.


“그런 생각이요?”


-저를 의심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처참할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신경 써 줘야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으니깐요.


설마 내가 생각했던 것들 모두 아테나 신이 알고 있는 걸까?


내가 추측했던 아테나 신의 신념이라든지, 내가 느끼고 있는 아테나 신의 호감도라든지, 아테나 신을 철저히 이용해주겠다는 굳은 의지라든지.


그걸 알고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아테나 신이 더욱 불안해지기만 한다.


지금 이 생각도 읽고 있는 걸까?


-괜찮다. 격이 아직 높지 않을뿐더러 정신방벽 스킬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아 아테나가 네놈의 생각을 읽고 있을 뿐이다. 후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이니 걱정하지 말도록.


진짜 남의 생각을 마음대로 읽고 기분이 조금 나쁘다.


물론 검성 때문에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냥 내가 조금 무력하게 느껴져서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구나.


자만, 오만을 할 단계가 아니구나.


할 수 있더라도 절대 하면 안 되겠다.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보고 있을 거니 좋은 활약 보여주시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럼 이만.


“조심히 살펴 들어가십쇼.”


아직은 부족하다.


너무나 부족하다.


무력했던 자신을 느낀 후 생각이 바로 바뀐다.


시련을 성장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직도 변함없는 사실이다.


다만, 성장에 만족감을 느꼈던 감정은 모두 사라졌다.


그저 열망과 갈망만이 넘치도록 차오른다.


강해져서, 누구보다 강해져서 최소한 나 자신은 지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래야 신의 욕심에서 나오는 폐해를 막을 수도 있으며 동료를 지킬 수 있으니깐.


‘그래. 일단 300레벨부터 달성하자.’


현재 시점에서 가장 빠르게 강해지는 방법을 레벨 업이다.


300레벨을 달성하여 스텟 각성을 맞이하는 것.


터무니없이 높은 스텟의 양이 이번에도 내게 큰 축복을 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200레벨을 달성했을 때의 쾌감은 아직도 있지 못한다.


육체가 아예 뜯어져 고쳐지는 감각이 그렇게 신선하고 좋을 줄은 몰랐었다.


‘잠깐만 그러고 보니깐 그건 어떻게 된 거지?’


강함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다 보니 기억에서 잊혔던 수많은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바로 이거다.


「-전직 퀘스트


*당신은 기존보다 강해졌습니다. 강함을 증명하십시오.


*250레벨 이상의 네임드 몬스터(보스)를 한 마리 처치하기. (완료.)


*보상: 검성 전용 스텟 생성, 공격력 500 증가.」


200레벨 때 얻었던 전직 퀘스트.


“왜 자동으로 완료가 안 되는 거냐.”


이건 진짜 시스템의 오류다.


자동으로 퀘스트가 완료돼서 딱 알아서 보상이 들어와야지!


‘아. 생각해보니깐 예전에 실수로 자동 완료 버튼을 안 눌렀던 기억이 있던 거 같기도 하고.’


그냥 퀘스트를 지나치면 당연히 자동 완료가 실행되지만, 어떤 경우에서는 퀘스트 완료 버튼을 눌러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지금처럼 직접 퀘스트 보상받기 버튼을 눌러둔 상태라면.


‘과거의 나를 죽이고 싶다.’


어차피 벨리알을 죽여서 완료되었을 테니 상관은 없다.


괜찮다.


괜찮다고.


상념을 없애기 위해 급히 보상받기 버튼을 눌렀다.


[전직 퀘스트 보상으로 검성 전용 스텟이 생성되며 공격력 500이 상승합니다.]


[!!! 이미 검성의 전용 스텟인 심(心)이 각성한 상태입니다!! 보상이 변환됩니다.]


[전직 퀘스트 보상이 검성 전용 스텟 획득과 공격력 500 상승에서 검성 전용 히든 스킬 획득으로 변경됩니다.]


[검성의 전용 히든 스킬 ‘염참(炎斬)’을 획득했습니다.]


엥? 이건 또 무슨 개이득이냐.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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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오크(1) +1 21.06.20 439 8 12쪽
163 제우스의 시련(5) +1 21.06.19 425 9 13쪽
162 제우스의 시련(4) +1 21.06.18 405 8 13쪽
161 제우스의 시련(3) +1 21.06.17 398 8 13쪽
160 제우스의 시련(2) +1 21.06.16 413 8 12쪽
159 제우스의 시련(1) +1 21.06.15 438 8 13쪽
158 아폴론(2) +1 21.06.14 415 9 12쪽
157 아폴론(1) +1 21.06.13 419 9 12쪽
156 준비(2) +1 21.06.12 424 7 12쪽
» 준비(1) +1 21.06.11 433 8 13쪽
154 벨리알 레이드(6) +1 21.06.10 449 8 13쪽
153 벨리알 레이드(5) +1 21.06.09 435 8 12쪽
152 벨리알 레이드(4) +1 21.06.08 428 8 15쪽
151 벨리알 레이드(3) +1 21.06.07 415 7 13쪽
150 벨리알 레이드(2) +1 21.06.06 433 8 12쪽
149 벨리알 레이드(1) +1 21.06.05 429 8 13쪽
148 검호(3) +1 21.02.26 480 7 13쪽
147 검호(2) +1 21.02.26 445 8 16쪽
146 검호(1) +1 21.02.25 464 8 12쪽
145 아테나 신의 던전(6) +1 21.02.24 441 7 12쪽
144 아테나 신의 던전(5) +1 21.02.23 432 9 12쪽
143 아테나 신의 던전(4) +1 21.02.22 439 8 12쪽
142 아테나 신의 던전(3) +1 21.02.21 449 7 12쪽
141 아테나 신의 던전(2) +1 21.02.20 456 6 12쪽
140 아테나 신의 던전(1) +1 21.02.19 465 8 11쪽
139 길드 대항전(38) +1 21.02.18 470 7 14쪽
138 길드 대항전(37) +1 21.02.17 440 7 12쪽
137 길드 대항전(36) +1 21.02.16 432 6 12쪽
136 길드 대항전(35) +1 21.02.15 430 5 13쪽
135 길드 대항전(34) +1 21.02.14 436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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