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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키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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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6.05.30 18:58
최근연재일 :
2016.08.08 06:03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2,015
추천수 :
126
글자수 :
185,729

작성
16.07.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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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추천
2
글자
9쪽

11. 새로운 적의 등장(2)

DUMMY

습격? 이런 곳에서? 하지만 분명히 아벨 선배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는데. 그녀의 부스에 딸려있는 라커룸에 도달했을 때, 문은 열려 있었다. 아마도 나오는 중에 무언가와 조우한 듯, 나는 신속하게 안쪽으로 달려 들어갔다.


"이... 이건..."


그녀가 불러냈다고 생각되는 식물의 뿌리들이 어지럽게 바닥에 늘어져 있었고, 한쪽 벽에 몰려 있는 그레이스의 앞에는 기괴한 형체의 칠흑빛 괴수가 그 뿌리들을 짓밟은 채 그녀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레... 레나."


"이익."


다급하게 손을 뻗어 바람을 불러 보지만, 반응이 없다. 아차! 휴면 모드를...


"쿨럭..."


놈의 꼬리로 추정되는 부분이 내 복부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붉은 선혈이 항거할 수 없는 힘으로 목구멍에서 밖으로 튀어나와, 옷깃을 따라 흘러내린다.


대체 저건 뭐지? 본 적이 없는 몬스터... 정신을 잃을 것 같은 고통이지만, 여기서 눈을 감아버리면!


"휴... 휴면 상태 해제..."


"크어어어어!!"


놈은 괴성을 내지르며 꼬리에 실려 있는 내 몸뚱이를 던져버렸다. 방심? 아니... 엄청나게 빠른 움직임이다. 이대로라면... 둘 다!


순간 강렬한 불길이 내 시야를 가리며 그것의 전신을 휘감았다. 덕분에 그레이스를 놓친 그것은 반대쪽 벽에 기세 좋게 날아가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타오른다.


"뭐냐고 도대체. 너희는 빨리 나와!"


멜리사 언니... 제대로 일어설 수가 없다... 손에 아무런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액세스... 서브 코드 6185..."


힘겹게 되뇐 시동어에 맞춰 불투명 상태였던 내 체력바가 선명하게 머리 위에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는.


"간단히 잿더미가 되지는 않는군."


쓰러져 숨을 헐떡이는 그레이스를 부축하며, 멜리사는 사그라드는 불길을 견디며 일어나는 놈을 향해 이죽거렸다.


"뭐, 뭐야?"


뒤이어 들이닥친 남자들은 마치 움직이는 그림자 같은 녀석을 보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저것도 레이드 몹이야? 뭐야 저 타입은..."


"나도... 모르겠어..."


루카스가 가만히 다가와 내 팔을 자신의 어깨에 올리고 일으켜 세워주었다. 괜히 액세스 한 건가... 이대로라면 회복되지 않을 텐데.


"일단 밖으로 나가자. 넓은 곳에서 싸우는 편이 나을 거야."


그는 나를 붙잡은 채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다릴 생각이 없다는 듯, 날카로운 두어 개의 촉수를 우리 쪽으로 쏘았다.


"맡겨둬!"


일갈하며 안쪽으로 파고든 아벨 선배의 양 팔에서, 강렬한 빛이 생성되더니 이내 원형의 빛이 되었다. 날아들던 촉수들이 그것에 부딪혀 튕겨져 나가자, 놈은 마치 젤리처럼 꾸물거리며 바닥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 기술은... 확실히 괜찮은 스킬인데요, 선배."


나를 끌고 나가는 루카스가 말하자, 멜리사는 주의를 주듯 그에게 내뱉었다.


"저 녀석, 사라지고 있어. 분명히 한 번 더 온다."


우리들은 비교적 탁 트인 골목으로 피신해 겨우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다행히 상처는 거의 없던 그레이스는 겨우 진정이 되었는지 나에게 다가와 치유 스킬을 사용해 주었다.


"휴... 괜찮을 거야 레나."


"응."


다행이네... 늦지 않았어. 고통이 사라져가는 상처를 보자 몸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저게 뭔지 모르겠다고?"


가만히 반쯤 드러누워 치료를 받는 나를 향해, 멜리사 언니가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네... 제가 클리어 한 레이드 모드에는 없었어요 언니..."


"너 말이야. 멜리사 씨야, 언니야, 호칭을 하나로 통일하라고."


하하... 어쩐지 부끄럽네... 늘어진 채 머쓱하게 웃는 나를 보던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는 놈이 있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니 일단 그렇다 치고. 보통 일이 아닌데 이거 그럼?"


"왜요?"


아벨 선배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하자 그녀는 나를 가리켰다.


"레이드 모드로 포인트를 얻은 건 거의 얘뿐이잖아. 그런데 얘가 모른다는 괴물이 나타났다는 건 무슨 뜻이겠어?"


"아!"


"어차피 레이드 모드는 현재 진행 불가능. 그렇다면 저건... 다음 레벨의 단계 중 하나라는 소리야."


내가 추측한 것과 동일한 그녀의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상한데요. 클리어가 되지 않았는데 멋대로 오픈이 된다고?"


아벨 선배가 눈살을 찌뿌리며 말하자, 루카스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막고는 진지한 얼굴로 대꾸했다.


"잡담할 시간은 없는 것 같은데요."


마치 파도처럼 일렁이며 지면에서 일어나는 검은 그림자... 그리고 예상대로, 두 개의 날카로운 촉수가 우리들을 향해 뻗어온다!


"칫."


노려졌던 멜리사는 그것을 피해 뛰어오르며 불덩이를 던졌다. 그 공격이 효과가 있었는지 놈은 괴성을 지르며 다시 땅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다음 단계라고 하기에 생각보다 강한 괴물은 아니군."


"하지만 숨어서 공격하는 방식이나, 움직임 자체는 꽤 빨라서 조심해야 해."


휴... 겨우 말이 제대로 나오네. 그레이스가 써준 스킬이 꽤 효과가 좋은 모양이다. 나는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세운 후 주위를 경계했다.


"땅 속이라면 그레이스가 공격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이미 해 봤는데, 저건 땅을 이동하는 게 아니라 그림자를 이동하는 것 같아."


잠깐, 그림자?


오싹한 느낌에 나는 급히 뒤를 돌아 멜리사를 향해 외쳤다.


"언니, 피해요!"


촤악!! 내 외침이 채 닿기 전에, 그녀의 그림자에서 솟아 나온 놈의 꼬리가 그녀의 어깻죽지를 훑고 지나간다. 하늘을 수놓는 그녀의 피...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멜리사는 그대로 몸을 돌려 놈의 꼬리를 붙잡았다.


"이러면 도망 못 가겠지? 박살내주마."


그녀의 손에서 어마어마하게 솟아오르는 강렬한 불꽃... 이 거리에서... 광역 스킬?


"내 뒤로 피해!"


아벨 선배의 긴급한 외침에 우리는 모두 몸을 날렸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그녀의 손에서 작렬한 염화는 폭포처럼 녀석의 꼬리를 시작으로 일대의 지면까지 모조리 태워 버린다.


"무슨 짓이야!"


성난 목소리로 루카스가 외치자 그녀는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고 힘없이 웃었다.


"하지만 잡았잖니."


확실히... 나는 엉망으로 타고 있는 거리를 돌아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정도면 없앴을 것 같기는 하지만. 도대체 그건 뭐였지?


그레이스의 치유를 받으며 그녀는 나를 향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레나는 옷을 다시 갈아입어야겠어."


"하하하..."




차를 타고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며 우리들은 앞으로 진행할 작전 회의에, 새로운 적에 대한 추측을 더하기 시작했다.


다른 플레이어의 스킬이거나, 혹은 버그로 인한 전사체의 발현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역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9단계 이상의 레이드 레벨 몹이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런 것들이 왜 나타나기 시작했냐는 건데...


"누군가가 클리어를 했을 리는 절대로 없고, 그렇다면 역시 자체적인 진화가 그 원인이라 해야 하나?"


아벨 선배의 말에 그레이스는 걱정된다는 투로 대꾸했다.


"왜 그런 게 나타났는지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정보가 전혀 없다는 거예요."


"하긴... 레나조차 공략을 모른다면 굉장히 까다로워지겠지."


그레이스의 말대로다. 레이드 모드 자체의 난이도가 어려운 데다가, 나 역시 각 레벨 별 클리어에 걸렸던 시간은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였다. 만약... 공략도 모르는 적들을 상대로 싸우다가 죽기라도 한다면...


물론 솔로 플레이에 불과했던 레이드 모드를, 여럿이서 진행하는 셈이니 아까처럼 생존율은 월등히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7레벨의 미션을 생각해 볼 때 그들이 공격형 몬스터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걱정하지마."


우울한 얼굴로 앉아 있는 나를 향해, 루카스가 태연하게 말했다.


"어차피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고, 어플이 계속 진화한다 쳐도 우리들 역시 진화하고 있으니까."


무척 속 편한 소리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의 말에... 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으응."


우리들을 태운 차는 어느덧 도시 접경 지역에 진입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네요...... 벌써 7월 중순을 향해가다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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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12. 크로우(2) 16.07.18 25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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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1. 새로운 적의 등장(3) 16.07.13 180 2 12쪽
» 11. 새로운 적의 등장(2) 16.07.12 185 2 9쪽
29 11. 새로운 적의 등장(1) 16.07.11 219 2 9쪽
28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3) 16.07.06 207 2 8쪽
27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2) 16.07.05 187 2 14쪽
26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1) 16.07.04 227 2 12쪽
25 9. 작전결행(4) 16.07.01 280 2 9쪽
24 9. 작전결행(3) 16.06.30 250 2 10쪽
23 9. 작전결행(2) 16.06.29 194 3 9쪽
22 9. 작전결행(1) 16.06.28 21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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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6. 가상 무기 개발국(3) 16.06.22 227 3 9쪽
16 6. 가상 무기 개발국(2) 16.06.21 264 3 13쪽
15 6. 가상 무기 개발국(1) 16.06.20 324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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