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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키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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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6.05.30 18:58
최근연재일 :
2016.08.08 06:03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2,013
추천수 :
126
글자수 :
185,729

작성
16.06.24 17:15
조회
277
추천
2
글자
7쪽

7. 천국의 열쇠(2)

DUMMY

그녀는 천천히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우리들에게 풀어놓기 시작했다.




천국의 열쇠... 우리가 알아내기 전부터 그것에 대해 알고 있었던 그녀의 말에 따르자면, 하늘로 향하는 길... 다시 말해 이 종말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티켓을 칭하는 정부의 프로젝트 명이라고 한다.


한 갑부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하여 달과 화성에 콜로니 건설을 추진하였고, 이는 범우주시대에 돌입한 인류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그곳으로 이주할 희망자는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각종 혜택을 안겨준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정든 고향을 벗어나려는 사람은 적었고 무엇보다 우주에 대한 신비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현 인류에게 정부가 내건 각종 공약은 모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묻혀버렸다.


이에 정부는 지구 멸망이라는 키워드로 마치 그것이 실제 사건인냥 여론을 조작하였고, 그들 스스로의 주장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 의학적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VRLR 을 공식적으로 배포하기 시작한다.


물론 그 사실을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는 정부의 발표와, 기술의 편리함에 취해 VRLR 에 빠르게 적응하였고 정부의 그 계획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제, VRLR 을 통한 가상 컨텐츠로 지구 멸망의 주장에 대한 떡밥을 풀면 되는 것이다.




고작해야 한 갑부의 독단적인 사업이었지만, 당연히 우주로 나아가기 위해 그는 세계정부와 어떤 거래를 했을 것이고 정부가 그에게 힘을 실어준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다.


한정된 콜로니의 자리에, 갈 곳 없는 노숙자나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인간들을 채워 넣기 싫었던 정부에게 [탑엣츠] 라는 것은 굉장히 끌리는 달콤한 열매 같았다.


상상력으로 구현되는 가상세계. 인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 이라는 탈을 쓴 어플이라니!


결국 주요 고위 관직자들과 그 부자의 직계를 제외하고, 각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우선 비밀리에 선발되었고 그다음이 VRLR 의 사용에서 우수함을 드러낸 일반인들 수십이 그 대상으로 정해진 것이다.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이해되지 않는 게 있는데."


루카스는 성실히 강의를 듣는 학생처럼 손을 척 들고 그녀에게 말했다.


"뭔가 협약이 있어 정부가 그 부자의 편을 들었다고 치고... 그럼 이 탑엣츠는 그 부자의 작품인 건가?"


멜리사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 부분은 나도 듣지 못했어. 아버지도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겠지..."


"섵불리 그 정보를 캐러 하면..."


나는 그녀에게 주의를 주려 하다가 이내 망설이고 말았다. 다름 아닌 그레이스 때문인데, 아까에 비해 그녀는 훨씬 생기 있는 얼굴로 나를 거들었다.


"괜찮아. 레나."


"...멜리사 씨의 아버지께서 위험해질지도 몰라요."


"뭐 역시 그렇겠지? 아버지도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 같아. 얼마 전 이 지역구의 높은 분이 암살당하기도 했고..."


"그 분이 제 아버지였어요."


의외로 그레이스는 차분하게 대꾸했다. 그 모습으로 보건대 그녀의 감정선이 복잡하게 흔들리고 있어서, 아직은 괜찮아진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뭔가 가끔씩 자신만의 선을 긋고 극복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음, 미안."


멜리사는 쿨하게 손을 들고 사과했다. 어쩔 줄 몰라 하며 사죄하는 것은 어쩐지 그녀와 어울리지 않게 느껴졌지만 막상 저런 식으로 사과하니 친구인 입장에서 나는 기분이 살짝 나빠졌다.


"누가 개발했는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또 다른 건데, 정부의 어떤 세력이 이 짓을 꾸미면서까지 자신들에게 이득 될 게 있나?"


루카스의 말에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우리 같은 일반 시민들이 알겠어? 이 작은 별에서 대접받으며 사는 것보다 좋은 게 달이나 화성에 있나 보지."


"어쩌면..."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지만...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힘겹게 나는 입으로 내뱉었다.


"멸망이라는 것이 단순한 공작이 아니라 진짜 사실인지도 모르죠..."


"그건 정말 최악이군. 인류를 대표하는 통합 정부가, 지구 멸망을 먼저 감지하고 사람들에게 말조차 하지 않았다고?"


"그들은... VRLR 로 뽑은 소수의 일반인을 콜로니로 이주시키는 것으로 자신들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합리화 시키는 지도 몰라."


"모두를 구할 수는 없겠지만 너무하군."


각자 한 마디씩 주고받으며 우리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계속 떠들었다. 의외로 주제에 비해 분위기는 라면 먹을 때처럼 조금 가벼워진 느낌인 것 같다...


비어버린 쿠키 그릇을 아쉽다는 듯 바라보던 루카스가 조용히 말했다.


"좋아 그럼, 움직여 볼까?"


멜리사는 꽤 속이 후련하다는 듯 일어서며 우리들에게 외쳤다.


"어딜? 우리는 잠시 피해있을 곳을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래서 간 게 그 음침한 연구소야? 너희들이 몇 남지 않은 상위 랭커인데 싸우지 않으면 어쩌겠다고?"


응? 뭔가 좀 이상하다. 탑엣츠의 랭커로 인정하는 것은 1000위 부터... 그런데 몇 남지 않았다니?


"검색해 보면 알 걸? 이제 랭커는 고작해야 2~300 명 정도니까."


유일하게 이곳에서 그 안에 포함되지 않은 아벨 선배는 입을 쩍 벌리고 굳어 버렸다. 상대가 레이드 모드의 몹들이라서? 그게 아니면... 엘 같은 극성파의 소행?


"확실한 건 레이드 모드가 이런 식으로 구현될 거라는 건 정부의 그 세력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거야. 버그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까..."


루카스의 말에 멜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감이야. 이건 그 자들의 계획 밖의 일이고 우리들이 풀어야 할 미스터리인 거지."


나는 혼란이 가득한 TV 화면을 가리키며 물었다.


"밖이 저런데 움직여 보겠다는 게..."


"당연한 거 아냐? 랭킹 1위 꼬마 아가씨?"


멜리사는 허리춤에 손을 얹고 선언하듯 말했다.


"닥치는 대로 PVP 해서 천국의 열쇠를 손에 넣어야지!"


"...누나 깡패야?"


"죽을래? 어쨌든 그 방법이 정부의 그 세력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잖아?"


그렇다면?


멜리사의 눈이 어쩐지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우리들은 정부를 치는 거야. 그리고 이 세계를 구한다."


"예엣?"


"나를 한 번 쓰러뜨렸으면 좀 더 자신을 갖지? 레나?"


그녀의 말에 어쩐지 작아지는 느낌이다. 엘에게는 거의 손도 대지 못했었는데... 그것보다... 정부를 공격하자고? 그것이 그녀가 그렇게 LP 를 모으려 했던 목적이라니.


어쩐지 긴장돼서 온몸의 근육이 굳어버릴 것만 같다.


작가의말

이제 주말이네요. 독자님들 모두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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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3. 마지막 싸움에서 벗겨지는 진실(3) 16.07.26 163 2 8쪽
37 13. 마지막 싸움에서 벗겨지는 진실(2) 16.07.25 263 3 14쪽
36 13. 마지막 싸움에서 벗겨지는 진실(1) 16.07.22 272 2 7쪽
35 12. 크로우(3) 16.07.21 201 2 10쪽
34 12. 크로우(2) 16.07.18 252 2 9쪽
33 12. 크로우(1) 16.07.15 210 2 8쪽
32 11. 새로운 적의 등장(4) 16.07.14 208 2 11쪽
31 11. 새로운 적의 등장(3) 16.07.13 180 2 12쪽
30 11. 새로운 적의 등장(2) 16.07.12 184 2 9쪽
29 11. 새로운 적의 등장(1) 16.07.11 219 2 9쪽
28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3) 16.07.06 207 2 8쪽
27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2) 16.07.05 187 2 14쪽
26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1) 16.07.04 227 2 12쪽
25 9. 작전결행(4) 16.07.01 280 2 9쪽
24 9. 작전결행(3) 16.06.30 250 2 10쪽
23 9. 작전결행(2) 16.06.29 194 3 9쪽
22 9. 작전결행(1) 16.06.28 218 2 11쪽
21 8. 마지막 휴가라고요? 16.06.27 249 2 7쪽
» 7. 천국의 열쇠(2) 16.06.24 278 2 7쪽
19 7. 천국의 열쇠(1) 16.06.24 255 2 11쪽
18 6. 가상 무기 개발국(4) 16.06.23 288 3 13쪽
17 6. 가상 무기 개발국(3) 16.06.22 226 3 9쪽
16 6. 가상 무기 개발국(2) 16.06.21 264 3 13쪽
15 6. 가상 무기 개발국(1) 16.06.20 324 3 15쪽
14 5. 밝혀지는 흑막! 그리고 버그라니!(2) +1 16.06.17 31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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