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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키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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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6.05.30 18:58
최근연재일 :
2016.08.08 06:03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1,967
추천수 :
126
글자수 :
185,729

작성
16.07.15 13:47
조회
209
추천
2
글자
8쪽

12. 크로우(1)

DUMMY

놈의 타입으로 볼 때 공격은 방식은 아마도 돌진, 또는 주둥이 근처에 돋은 마치 평면 모니터 같은 느낌의 외골격을 활용한 종단 가격이 전부일 것이다. 아까 느낀 것이지만 어지간한 스킬로는 대미지를 입히기 힘들 정도로 맷집 역시 뛰어나 보였다.


만약 이 괴수가 레이드 모드에 기반을 두는 녀석이라면, 그것이 10레벨이든 11레벨이든 공략은 반드시 있기 마련.


나와 루카스는 무장을 전개하여 그것과 삼각 구도로 대치하였다.


"루카스."


"음?"


"네 염동력으로 저 덩치를 들어 던진다던가 하는 식으로는 힘들까?"


솔직히 싸우지 않고 지나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죽으면 로드되는 게임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그는 내 실낱같은 기대를 저버리는 제스처를 취해 보였다.


"살아 있는 대상은 몇 배는 힘들다. 저렇게 큰 녀석이라면 불가능해."


흠... 어차피 싸움을 피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기는 하지만.




놈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들고 있던 검을 오른 편으로 내려뜨려 불길을 일으킨 후 나는 크게 심호흡했다.


"그럼 쓰러뜨리는 수밖에 없겠네."


"그렇지 뭐. 조금은 랭킹에 어울리는 터프함을 장착한 것 같군."


크르르르~ 낮은 소리로 짖던 괴물은 이내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스피드로 지면을 박차고 달려왔다. 그레이스와 아벨 선배가 간 쪽은 괜찮으려나?


"윽."


가까스로 스쳐 지나가는 그것의 무게 때문인지, 거센 바람이 후폭풍이 되어 밀려왔다. 가까스로 균형을 잡으며 마치 털로 된 벽 같은 놈의 측면을 불꽃이 실린 세검으로 무자비하게 찔러댔다.


통하나? 공략법을 모르는 지금 상태에서, 검을 통한 날카로운 찌르기와 화속성 공격의 더블 액션은 나쁜 선택이 아니다.


"물러서!"


루카스의 신호에 내가 옆으로 피하기 무섭게, 날카롭게 절단된 물탱크의 일부가 날아와 내 쪽으로 몸을 돌리려는 괴수의 두터운 목 부분에 내리꽂혔다.


"나쁘지는 않지만 효과적인 것도 아니군."


힘 빠진 소리로 중얼거리는 그의 말처럼 그저 작은 상처가 생겼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놈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키는데 기여했다.


"레나!"


바람의 장벽을! 들이받는 녀석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 어떤 것으로도 쉽게 뚫리지 않았던 나의 풍압이 무식한 질량에 밀려 완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텅!! 해머로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이 팔에서 전해져왔고, 날아간 나는 가까스로 공중에서 제동을 걸어 자세를 고쳐잡았다. 그 사이 뛰어들어간 루카스의 널찍한 검날이 어지럽게 검선을 그리며 공백을 메꿨다.


검은 피를 뿌리는 그것의 정면에 조준되는 루카스의 캐논 블레이드.


"먹어라!!"


강렬한 빛을 동반한 빔의 포격이, 이 넓은 옥상을 가득 메웠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폭음과 눈앞을 자욱하게 덮어버린 먼지 덕분에 그것의 형체가 가려지기는 했지만 이 정도라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필살기... 나의 큰 스킬도, 그것을 쓰기 위해 사용되는 포인트가 어마어마하기에 그가 먼저 자신의 염동력 이상의 스킬을 사용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아군이 바로 옆에 있는데 제로 거리 포격이라니... 언젠가 꼭 때려줘야겠어.


"콜록, 콜록."


"먼지 많이 먹었냐?"


경계 태세를 풀지 않은 채 다가오는 그를 나는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어떨 거 같아?"


"그 정도 화력이라면 보스몹이 아닌 이상에는 통했을 거 같은데."


사그라드는 폭염 속을 멍하니 바라보며 그는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아무래도 보스몹이거나, 고레벨의 단계에 해당되는 몬스터인 것 같군."


설마?


피할 틈도 없이, 연기의 장막을 뚫고 군데군데 그을린 놈의 육중한 덩치가 그대로 우릴 덮쳤다.


"윽!"


나는 겨우 옆으로 피했지만 정면에 있던 루카스는 그 기세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튕겨져 나갔다. 확실히 대미지를 받은 듯, 정면을 방호하고 있던 방패 같은 그 사각의 뼈도 반은 소멸되어 있었지만 문제가 되는 덩치는 여전하다.


바람의 화살? 아니... 그런 거로는 견제조차 되지 않아. 좀 더... 좀 더 강하고 빠른 바람이 필요해!


구르듯 지면에 착지한 후 그것을 향해 돌진하며 나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바람을 내 몸에 두르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앗!"


"크릉! 크어어어!!"


고통으로 울부짖는 놈의 소름 끼치는 괴성을 애써 무시하며 바람에 실린 세검으로 검화를 뿌려대었다. 제 오격... 십... 이십... 셀 수 없을 만큼 본능에 가까운 몸부림으로 나는 그것의 전신에 바람에 휘감긴 채 불꽃이 일렁이는 나의 무장을 끝도 없이 쑤셔 넣는다!


그것은 괴물을 쓰러뜨리겠다는 의지보다, 터무니없이 강한 육체를 가진 그것에 대한 공포로 일그러진 내 마음이 대변된 검이었을지도.


"크르르르..."


수많은 참격을 온몸으로 받은 놈은, 그럼에도 쓰러지지 않은 채 비틀거리며 나를 향해 이를 드러냈다. 팔이 저린다... 이 거리에서 큰 스킬을 사용하기는 무리...


그것이 나에게 한 발 내딛는 순간, 하늘에서 수직으로 루카스의 검이 깊숙이 그 목을 꿰뚫고 떨어졌다.


"휴..."


마침내 완전히 정지된 놈의 발 밑에는 시커먼 선혈만이 낭자했다. 죽게 되면 금세 사라지거나, 딱딱하게 굳는 다른 몬스터들처럼 그것의 사체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괘, 괜찮아?"


"뭐 일단은 검으로 막아서 큰 부상은 없다. 팔은 부러진 것 같지만."


보통 그 정도면 큰 부상이라고! 태연하게 손목을 어루만지며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뭐 금방 저절로 치유되겠지."


이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체력 회복을 기다릴 여유는 없어. 어차피 금방 회복되니까, 빨리 잠입하자."


"알겠어."


나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기운차게 달려가는 그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확실히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밝은 복도를 걸어간다. 이렇게 관리된 곳이라면 틀림없이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것은 맞겠지만, 문제는 지금 이곳의 상황을 우리가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가끔씩 들리던 폭음이나 고함소리, 총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는 것으로 봐서 동료들 역시 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문제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괴수들과 같은 탑엣츠의 랭커들. 그중에서도 크로우의 행방이었다.


"여기 말인데, 좀 이상하지?"


"음... 너무 텅 비어있어서?"


루카스는 환하게 켜진 채 비어있는 사무실들로 향했다.


"맞아. 너무 조용하잖아? 뭐 괴물들이 나타나서 어딘가로 대피했다고 하면 앞뒤가 맞겠지만, 그러기에는 또 너무 깨끗하고."


어쩌면 괴수들의 등장으로 도망쳤던 게 아니라 이미 저것들이 나타나기 전부터 이곳을 피한 게 아닐까?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 그들이 이 발사 기지에서 모일 거라는 건 확신에 가까운 추측이었다.


그렇다면 이 안에 어딘가에 있다는 이야기인데.


"궁금한 게 많은 사람들이군요."


적?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우리는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처음 보는 남자였지만, 왜소한 그의 외투에 그려진 심벌은 익히 기억하고 있는 그것이었다.


"크로우!"


"당신이 레나죠? 마스터가 당신은 남겨 놓으라고 했으니, 그 옆에 남학생 분은..."


그는 소름 끼치는 미소를 얼굴에 가득 담았다.


"여기서 죽어주셔야겠습니다."


작가의말

요새 너무 피곤하네요 ㅠㅠ..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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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4. 최종장에 도달한 나는 내 친구를 믿었다.(1) 16.07.29 239 2 7쪽
38 13. 마지막 싸움에서 벗겨지는 진실(3) 16.07.26 160 2 8쪽
37 13. 마지막 싸움에서 벗겨지는 진실(2) 16.07.25 261 3 14쪽
36 13. 마지막 싸움에서 벗겨지는 진실(1) 16.07.22 269 2 7쪽
35 12. 크로우(3) 16.07.21 200 2 10쪽
34 12. 크로우(2) 16.07.18 250 2 9쪽
» 12. 크로우(1) 16.07.15 210 2 8쪽
32 11. 새로운 적의 등장(4) 16.07.14 207 2 11쪽
31 11. 새로운 적의 등장(3) 16.07.13 179 2 12쪽
30 11. 새로운 적의 등장(2) 16.07.12 184 2 9쪽
29 11. 새로운 적의 등장(1) 16.07.11 216 2 9쪽
28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3) 16.07.06 205 2 8쪽
27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2) 16.07.05 187 2 14쪽
26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1) 16.07.04 227 2 12쪽
25 9. 작전결행(4) 16.07.01 279 2 9쪽
24 9. 작전결행(3) 16.06.30 248 2 10쪽
23 9. 작전결행(2) 16.06.29 194 3 9쪽
22 9. 작전결행(1) 16.06.28 218 2 11쪽
21 8. 마지막 휴가라고요? 16.06.27 249 2 7쪽
20 7. 천국의 열쇠(2) 16.06.24 274 2 7쪽
19 7. 천국의 열쇠(1) 16.06.24 250 2 11쪽
18 6. 가상 무기 개발국(4) 16.06.23 287 3 13쪽
17 6. 가상 무기 개발국(3) 16.06.22 226 3 9쪽
16 6. 가상 무기 개발국(2) 16.06.21 264 3 13쪽
15 6. 가상 무기 개발국(1) 16.06.20 322 3 15쪽
14 5. 밝혀지는 흑막! 그리고 버그라니!(2) +1 16.06.17 31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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