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린키나 님의 서재입니다.

TopETs life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게임

완결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6.05.30 18:58
최근연재일 :
2016.08.08 06:03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2,011
추천수 :
126
글자수 :
185,729

작성
16.07.06 13:45
조회
206
추천
2
글자
8쪽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3)

DUMMY

우리들의 도시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그 많던 사람들은 다 피신해 있는 것일까... 삼촌은 괜찮을까? 따지고 보면 탑엣츠 때문에 이것저것 챙겨준 삼촌에게 연락도 하지 못했었다.


다들 잘 살아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스킬을 쓰는 사이,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날아가던 차는 이내 섬이 아닌 드넓은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해안가에 도달했다. 나는 멜리사가 운전하기 편하게 바위 투성이인 곳을 지나 적당한 도로가 나올 때까지 차를 옮긴 후 주도권을 차체를 띄우고 있던 루카스에게 인도했다.


"으음... 다 왔나."


아벨 선배... 승차감이 어쩌고 하더니 잘 자고 있었네...


차가 멈춘 후 우리들은 다시 약간의 휴식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황량한 도로와, 붉은빛의 대지가 확실히 우리들이 있던 대륙과는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여행을 할 줄이야. 이제 언제 싸워야 할지 모르니 레나는 머리 좀 식혀."


멜리사 역시 이 상황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나를 배려해주었다. 처음에는 무서운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표현이 좀 거칠어서 그렇지 좋은 사람인 것 같아.


"레나, 차 마실래?"


언제 준비했었는지 그레이스가 지친 나를 향해 컵을 주며 말했다. 항상 챙겨주는 그녀가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랑, AR 에 표시되는 거리로 볼 때 꼬박 하루는 달려야겠는데?"


멜리사의 말에 루카스는 투덜대며 고개를 저었다.


"좀 조용히 가고 싶은데. 그 사이 싸우지만 않았으면 좋겠군."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으니까."


그레이스가 거들자 그는 헛웃음을 짓는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던 멜리사는 그런 우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차 한 잔씩 하고 바로 출발하자. 뭐 느낌은 여행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으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루카스는 뭔가 볼일이 있는지 차를 마시고 있는 나에게 말했다.


"레나."


"응?"


"잠깐 좀 볼까? 저~ 바위 위가 좋을 것 같은데."


그가 가리킨 것은 저 편에 있는 검붉은 바위산이었다. 왜 굳이 저기까지 가자는 거야? 이 녀석은 피곤하지도 않나... 그 역시 차를 내내 띄우고 있느라 제대로 쉬지 못 했을 텐데.


"너희들, 멀리 가면 안 돼."


"걱정 마 누나. 팀을 위한 거니까."


은근히 걱정해 주는 멜리사를 향해 말을 던진 그는, 천천히 떠올라 그곳으로 향했다. 뭘 하려는 거야?




우리들은 천천히 날아 그곳에 도착했다. 높은 곳에 올라서인지 주변의 경관이 탁 트여 보인다. 어느 방향으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 마을로 보이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긴... 세계 대전 이후로 전체 인구도 많이 감소했다고 들었으니까.


"내 예감인데 말이지."


그는 바닥에 있는 돌멩이를 걷어차며 말했다.


"이대로 갔다가는 누군가 죽을 수도 있어."


"..."


딱히 나라고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막상 다른 사람 입으로 들으니 어쩐지 걱정되는 거 같기도...


"그래서 우리 핵심 전력인 네가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으응... 그래서 바람을 화살처럼 날리는 것도 짜 봤는데..."


"단순한 원거리 공격 이야기가 아니야. 그, 일격 필살의 검 같은 또 다른 한방이 필요해."


또 다른 거?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보던 루카스는 묵묵히 스킬을 발동하였다. 우리들이 서 있는 곳 한쪽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천천히 빛나기 시작한다.


"내 스킬 레벨로는 저 정도의 물체까지 조종해 공격할 수 있지. 폭도나 좀비들, 혹은 일반 군인들을 상대로는 쓸만하지만 상위 랭커라면 간단히 막을 수 있어. 어쨌든 돌에 불과하니까..."


하긴, 별별 녀석들이 다 있었지. 만약 우리들이 가는 곳이 적의 심장부라면 틀림없이 그 이상의 놈들이 있을 수도 있다. 엘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랭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척도가 아니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럼 어떤 게 좋을까? 융합으로는 더 강한 공격을 만들기는 힘든데."


내 말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보통 PVP 를 하는 유저라면, 원거리, 근거리 위주로 나누어서 스킬을 짜는 게 정석이야. 그게 안정적이니까... 보통은 그 이후에 CC 기나 특수한 기술을 섞어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지."


"그렇지."


"하지만 너는 무장이 진화한다는 것을 남들보다 빨리 알았고, 그래서 무장을 이용해 또 하나의 스킬을 쓸 수 있는 편법을 개발했어. 그건 아주 훌륭했지..."


이 녀석이 갑자기 왜 내 칭찬을 이렇게 하는 거야. 어쩐지 낯이 부끄럽다.


"그런데 네 바람은, 자유롭고 변칙적인 공격이 가능하지만 강력한 한 방이 없어. 그래서 네가 개발한 번개검이 말하자면 필살기인 셈인데..."


그는 넓은 대지를 마치 관광지를 소개하는 가이드처럼 가리키며 물었다.


"상대가 이 정도로 많으면 어떻게 할 거지?"


어... 음...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지금, 나는 그의 말을 부정하기 힘들었다.


"우리들은 이미 스킬 레벨의 한계야. 더 이상의 기술을 개발하기는 힘들지만... 너라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되는 게 하나 있어."


문득 멜리사가 떠올랐다. 그녀라면 충분히 이런 범위가 목표라도, 충분히 불태울 광역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굳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 루카스가 그녀를 믿지 않는다는 걸까.


내가 멍하니 서 있자 그는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집중해."


"미, 미안.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네 주력 스킬은 바람이잖아."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현상을 이미지 하는데 들어가는 포인트는 보통 3000. 그 정도의 HSP(Hidden Skill Point) 는 있지?"


"어떻게든..."


"그럼 네 무장으로 일으킨 불꽃을, 바람에 싣는 거야."


그 방법은 내가 번개 검을 구현할 때와 같은 스타일인데...


"그래서는 번개가..."


"아니, 융합 스킬을 반대로 쓰라는 거야. 그러니까 네 바람에 불을 융합하지 말고, 검의 불에 너의 바람을 융합하라고."


반대로? 확실히, 그렇게는 실험해 본 적 없는 것 같다.


"네 무장의 형태는 세검... 즉 레이피어잖아? 어차피 찌르기에 특화되어 있는 검이니, 불길이 바람에 실리면 어마어마한 화염 회오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새삼 루카스가 존경스러워진다. 자신의 스킬도 아니고 나의 스킬에 대해 그렇게나 연구하고 있었다니... 별것 아닌 거 같아도 일정한 트리가 정해져 있는 게임이 아닌 이 탑엣츠에서 그의 제안은 확실히 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주력이 바람이니까 불을 최대한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구나."


"그래, 광역기로는 불만한 스킬도 적으니까... 게다가 그걸 네가 쓰는 바람의 압축에 응용할 수 있다면."


...확실히 어마어마한 원거리 기술이 생길지도 모른다.


"응? 저쪽에서 멜리사 언니가 뭐라고 난리치는 거 같은데?"


양 팔을 들고 뭐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그녀. 루카스는 느긋한 표정으로 허공에 떠 있는 옵션 창의 음성통화 버튼을 클릭했다.


[왜 이렇게 안 와! 그냥 두고 간다 너희!!]


귀 떨어질 뻔했네...




다시 새로운 대륙에서, 차는 달리기 시작했다. 과거 구주 권역인지 미주 권역인지 몰라도 이곳의 풍경은 우리들이 살던 곳과는 확실히 달랐다.


환기를 위해 튼 노래가 감미롭게 귀를 자극한다. 어쩐지 밀려오는 피로에, 우리들은 하나둘 잠들기 시작했다. 어떤 곳일까... 발사 기지는...


작가의말

내일부터 첫 휴가를 갑니다. 때문에 다음 편은 내일 새벽 일찍 올라올 수도 있고, 휴가 이후에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비가 쏟아지다 다시 더워지는 것 같으니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TopETs lif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탑엣츠 라이프 간단한 소개 16.06.24 249 0 -
공지 삽화 및 일러스트 관련 +1 16.06.13 338 0 -
41 15. A.S + 후기 16.08.08 259 3 5쪽
40 14. 최종장에 도달한 나는 내 친구를 믿었다.(2) + B.S 16.08.05 344 2 11쪽
39 14. 최종장에 도달한 나는 내 친구를 믿었다.(1) 16.07.29 240 2 7쪽
38 13. 마지막 싸움에서 벗겨지는 진실(3) 16.07.26 163 2 8쪽
37 13. 마지막 싸움에서 벗겨지는 진실(2) 16.07.25 263 3 14쪽
36 13. 마지막 싸움에서 벗겨지는 진실(1) 16.07.22 272 2 7쪽
35 12. 크로우(3) 16.07.21 201 2 10쪽
34 12. 크로우(2) 16.07.18 252 2 9쪽
33 12. 크로우(1) 16.07.15 210 2 8쪽
32 11. 새로운 적의 등장(4) 16.07.14 208 2 11쪽
31 11. 새로운 적의 등장(3) 16.07.13 180 2 12쪽
30 11. 새로운 적의 등장(2) 16.07.12 184 2 9쪽
29 11. 새로운 적의 등장(1) 16.07.11 219 2 9쪽
»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3) 16.07.06 207 2 8쪽
27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2) 16.07.05 187 2 14쪽
26 10. 포탈이라는 게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반격 개시!(1) 16.07.04 227 2 12쪽
25 9. 작전결행(4) 16.07.01 280 2 9쪽
24 9. 작전결행(3) 16.06.30 250 2 10쪽
23 9. 작전결행(2) 16.06.29 194 3 9쪽
22 9. 작전결행(1) 16.06.28 218 2 11쪽
21 8. 마지막 휴가라고요? 16.06.27 249 2 7쪽
20 7. 천국의 열쇠(2) 16.06.24 277 2 7쪽
19 7. 천국의 열쇠(1) 16.06.24 254 2 11쪽
18 6. 가상 무기 개발국(4) 16.06.23 288 3 13쪽
17 6. 가상 무기 개발국(3) 16.06.22 226 3 9쪽
16 6. 가상 무기 개발국(2) 16.06.21 264 3 13쪽
15 6. 가상 무기 개발국(1) 16.06.20 324 3 15쪽
14 5. 밝혀지는 흑막! 그리고 버그라니!(2) +1 16.06.17 312 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