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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 님의 서재입니다.

취업무림(就業武林)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촌부
작품등록일 :
2016.01.29 12:11
최근연재일 :
2016.03.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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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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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2장> 노인(老人) 한재선(韓再善) (3)

DUMMY

한재선은 본래 요동(遼東) 태생으로, 자는 일소(逸少), 호는 천괴라 한다. 아버지는 조선의 역관(譯官)으로, 청나라 조정에 가던 사신을 수행 중에 어머니를 만났다고 했다.

객고나 풀려고 여자를 안은 것은 아니었는지, 아버지는 책임감 있게도 아내와 아들을 찾아 조선으로 데려갔다.

그렇게 한재선은 어린 시절을 조선에서 보내게 되었다.

영조(英祖) 중기, 한재선은 우연찮게 신라 사람 김가기(金可紀)의 진전을 잇게 되었다.

김가기는 신라 시절 중국에 유학을 왔다가 종남산에서 도를 닦은 끝에 신선이 되었다는 사람이었다.

후에 신라에서 고려, 고려에서 조선을 거쳐 도맥(道脈)이 이어졌나본데, 매월당 김시습이 김가기의 공부를 대성한 사람으로 일문에서는 종사(宗師)가 된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 장성할 대로 장성한 한재선은 영조 말기, 선방의 행적을 쫓아 청나라로 넘어갔다.

듣자하니 종리권이 김가기, 최승우와 승려 자혜에게 도학을 전수했고 개중 김가기의 도맥을 자신이 이은 모양인데, 그렇다면 뿌리를 찾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강호를 종횡하길 수십 년.

조선과 청나라를 두루 훑은 끝에 한재선은 절전되었던 승려 자혜와 최승우의 비전을 찾아내는데 성공했고, 그것을 합일시켜 도맥을 완전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무림의 고수들과도 많은 교류가 있었다. 한재선은 무당산의 도사들과 교류하여 태극(太極)의 묘리를 깨달았고, 종남산에 올라 왕중양, 왕 조사의 비전을 구경하기도 했다.

가장 큰 수확은, 김시습의 유진 속에 숨어있던 여조의 마지막 흔적을 모두 수습할 수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게 강호를 떠도는 사이, 한재선은 천하제일인의 자리에 올랐다. 가장 마지막까지 덤볐던 구유마제인가 뭔가 하는 놈을 두들겨 패 준 다음에 얻게 된 별명이었다.

잠시 한재선의 과거지사를 되짚어보던 제갈경이 눈을 질끈 감았다.

노괴물도 이런 노괴물이 없다.


‘내가 알기로 천괴 노선배는 영조 초기에 나셨다고 들었다. 대충 1729년쯤이라던가. 그럼 지금은 300세가 다 되어간다는 소리인데… 믿을 수가 없군. 여전히 정정해.’


제갈경이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황당하다는 듯 떠나가는 장현민을 바라보던 한재선이 이를 뿌드득 갈았다.


“이런 잡놈의 새끼를 봤나!”

“어르신! 자, 잠깐만!”


제갈경이 가진 바 내공을 모두 끌어올려 말했다. 그야말로 젖 먹던 기운까지 끌어올렸는데도 입이나 겨우 여는 것이 다였다. 천괴의 무공은 그야말로 무서운 것이었다.


“응? 넌 뭐냐?”


제갈경을 발견한 한재선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내가 기운을 거두지 않았군. 주변에 웬 쥐새끼들이 많기에 쫓아 내려다보니… 헐헐, 기세가 눈에 익는데, 어디 보자. 제갈가의 아이더냐?”


한재선이 푸들푸들 웃으며 말하자 사방을 잠식했던 기운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갑자기 주위가 평온해진 탓에 조금 전의 일이 꿈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포권을 할까, 큰 절을 할까 고민하던 제갈경이 이내 신발을 벗고 한 걸음 앞으로 나와 큰 절을 올렸다.


“제갈천의(諸葛天義) 조사의 오대손, 제갈경이 한재선 노선배께 인사를 올립니다. 지금은 제갈세가의 가주를 맡고 있지요. 이 녀석은 제 아들입니다.”


제갈경의 절에는 극도의 공경이 담겨 있었다.

그것은 아들인 제갈진호도 다르지 않았다.


“제, 제갈진호가 어르신께 인사 올립니다.”

“제갈천의, 그 친구가 아들은 잘 봤다고 칭찬을 했었는데 후손은 더 잘 봤군. 그래, 너희는 어쩐 일로 여기에 있는 것이더냐? 설마 너희도 저 아이를…….”


한재선이 눈을 가늘게 뜨자 제갈경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래도 먼 후배를 만났다고 겸양을 하는가본데, 한재선은 원래 말보다 주먹이 더 가까운 인물이다. 천무지체를 확보하려 한 게 들키면 두들겨 맞는다.


“노선배께서 천무지체를 찾고 계시다는 소문이 퍼져 사파의 망종들이 그를 훔쳐가고자 하므로, 저희가 대신 막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제갈가의 품으로 끌어들일 계획은 없으니 어르신께서는 염려치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그래? 그럼 됐다.”


한재선이 다시 걸음을 떼려 했다.

제갈경이 다급히 한재선을 말렸다.


“노, 노선배!”

“자꾸 왜 불러!”


한재선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외쳤다.

제갈경은 저도 모르게 한 걸음을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잠시 뒤, 뱀을 본 쥐마냥 뻣뻣하게 굳어있던 제갈경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혹시 천무지체를 납치라도 하시려는 겝니까?”

“놈! 내가 비록 괴팍한 성격 탓에 별호조차 천괴라 붙었지만 평생 하늘을 우러러 잘못된 일을 해본 적이 없다. 제자로 삼고자 하면 응당 부모를 찾아가 잘 키우겠다고 설득하고 데려와야지.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

‘제자로? 설마하니 직계로 들일 생각이신가?’


제갈경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지난 삼백여 년 간 천괴는 세 명의 제자를 들였다. 누가 천괴의 제자 아니랄까봐 세 명 모두 강호를 한바탕 뒤흔들어 놓았는데, 그 여파가 지금까지도 남아있을 정도다.


‘아니, 이게 아니지.’


제갈경이 얼른 상념을 거두었다.


“후, 후배가 실례를 무릅쓰고 질문을 하나 올리자 합니다. 만에 하나 부모가 거절한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한재선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미간을 좁혔다.


“음? 그럼 그 아이를 설득해봐야지. 척 보니 약관이 다 되었던데, 그만하면 뜻을 세우고도 남을 나이가 아니냐.”

“허면 본인마저도 거절한다면?”


제갈경의 질문에 한재선의 말문이 막혔다.

그러고 보니 몇 백 년 전, 사조께서 스승을 제자로 삼을 때도 고생이 많으셨다고 들었다.

선비셨던 스승께서 유학의 도리를 들어 도학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바람에 말싸움 좀 하셨다던가.


“설마, 그 놈 초시(初試)를 준비 중이더냐?”

“예? 초시라 하심은?”

“왜 옛날에 성균관에 가기 위해 치르던 시험 있지 않느냐. 요즘에는 성균관 같은 학교가 많아 적잖은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들었다. 요즘 말로 그걸 뭐라고 하더라?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수능을 말씀하시는 것이로군요.”


제갈경이 눈을 지그시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누가 조선시대에 태어난 사람 아니랄까봐.


“문제는 수능이 아닙니다, 노선배.”

“그게 문제가 아니면?”

“요즘 세상에 누가 도학을 공부한단 말입니까…….”


한재선은 천하제일인이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도인이다. 그리고 무릇 도가에서는 수행의 방편으로 무공을 가르치지, 무공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는 않는 법이다.

문제는 도학을 배워다가 어디다 써먹느냐는 점이다.

없다, 써먹을 데.


“누가 써먹으려고 그걸 공부하나? 그리고 워낙에 현묘한 공부니 일단 배우기만 하면 얻는 것이 적지 않을 게다. 열심히 익히기만 하면 최소한 건강을 얻을 수 있잖느냐?”


한재선의 말투도 조금 누그러져 있었다.

아무리 옛날 사람이라지만 그도 눈이 있고 귀가 있어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알고 있었다.

양학(洋學)이 주를 이루어 옛 공부들이 사라졌으니 그야말로 한탄에 한탄을 해도 부족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노선배. 요즘 시대에는 무공을 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당금 강호의 가장 큰 위기는 단맥(斷脈)이라는 소리가 나오겠습니까?”


한재선이 설명해보라는 듯 턱짓을 하자 제갈경이 혀로 입술을 축이며 말을 늘어놓았다.

요즘 같은 자본주의 시대에 무공을 익혀서 뭐하겠느냐. 그걸 익힌다고 쌀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익히는데 하루 이틀 걸리는 거면 몰라도, 십년 적공은 기본인데 누가 그 긴 시간을 버리려 하겠느냐…….


“그래서 요즘에는 제자를 들였다는 것 자체가 잔치할 일에 속합니다. 과거와는 다른 면모지요. 노선배께서 제자감을 찾은 것은 감축드릴 일이오나, 그 와중에 잡음이 들릴까 우려하여 이처럼 설명을 올리는 것입니다.”


제갈경이 지금까지 떠들어댄 것은 일견하자면 옳으나 곱씹으면 틀린, 부정확한 정보들이었다.

알고 보면 제갈경은 가진 바 심력을 모두 소모하여 설공(舌功)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열심히 익히기만 하면 건강을 얻을 수 있다고? 천괴 한재선의 무학이 고작 그 정도일 리가 있나! 옛날에 천괴가 기른 세 제자만 해도 얼마나 강호를 휘젓고 다녔는데!’


천괴는 몰라도 그의 네 번째 제자만은 어떻게든 무림맹의 영향력 안에 두어야 했다.

무림맹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만에 하나 천괴의 제자가 사도(邪道)에 빠졌다가는 세상에 대재앙이 불어 닥칠 터였다.

말이 길어지자 한재선이 짜증을 부렸다.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그래서 어쩌자는 게냐?”

“제, 제게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진작 그럴 것이지. 한 번 설명해 보아라.”

“아시다시피, 현대는 자본주의 세상 아닙니까?”


제갈경은 더듬더듬 자신이 생각한 바를 설명해 나갔다.

한재선이 작게 감탄을 토해냈다.


“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괜찮구나. 아니, 간단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몰라.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네가 보기엔 내게 그럴 만한 돈이 있어 보이느냐?”


척 봐도 한재선의 몰골은 돈이 많아 보이는 몰골이 아니었다. 돈이 있었다면 다 헤진 점퍼에 슬리퍼나 신고 있지는 않았을 테니까.

제갈경이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삼십 년 전, 노선배께서 은거해 계신 곳을 우연히 알게 된 무림맹에서 예물로 별장 하나를 올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목이 좋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넓이가 꽤 되니 적은 재산은 아니었지 않습니까.”


백두대간 어딘가에 처박힌 천괴를 발견한 무림맹은 ‘거기 틀어박혀서 평생 나오지 말라’ 라는 의미로 낡은 팬션을 구입해 그럴 듯한 별장으로 개조해 선물했었다. 가난한 무림맹으로서는 3개월의 예산을 쏟아 부은 대역사였다.


“그러고 보니 삼년 전부터 종적이 묘연하셨사온데…….”


제갈경의 말이 끝나자 한재선이 잠시 움찔했다.

제갈경의 시선을 피해 몸을 돌린 한재선이 스모그에 뿌옇게 가려진 달을 보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주식…….”


한재선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솟아올랐다.


“주식하다 말아 먹었어.”


너도냐.

제갈경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300세가 다 된 노친네가 주식은 또 어떻게 알고 투자까지 했단 말인가!

한재선을 낙향한 부유층으로 착각한 마을 이장이 10리를 마다않고 들락거리며 그를 꾀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제갈경으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여담으로, 마을 이장은 바로 그 회사에 연줄이 있었다.


“로우닉스 개새끼들…….”


한재선의 울분에 찬 목소리가 밤공기에 퍼져나갔다.



작가의말

꿀 발라놓은 게 분명한 듯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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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12장> 기연(奇緣) (3) +175 16.02.28 10,880 501 15쪽
32 <제12장> 기연(奇緣) (2) +209 16.02.27 11,440 498 12쪽
31 <제12장> 기연(奇緣) (1) +143 16.02.25 11,208 4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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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11장> 회복(回復) (3) +188 16.02.23 11,301 578 8쪽
28 <제11장> 회복(回復) (2) +125 16.02.22 11,250 545 11쪽
27 <제11장> 회복(回復) (1) +125 16.02.21 11,911 549 13쪽
26 <제10장> 소천괴(小天怪) (2) +135 16.02.20 12,327 499 11쪽
25 <제10장> 소천괴(小天怪) (1) +109 16.02.19 12,147 517 12쪽
24 <제9장> 검을 뽑기 전에…… (2) +117 16.02.18 12,199 561 12쪽
23 <제9장> 검을 뽑기 전에…… (1) +139 16.02.17 12,652 56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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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8장> 화약고(火藥庫) (2) +102 16.02.15 12,600 571 14쪽
20 <제8장> 화약고(火藥庫) (1) +85 16.02.14 13,026 603 16쪽
19 <제7장> 사자림(獅子林) (3) +89 16.02.13 13,359 585 13쪽
18 <제7장> 사자림(獅子林) (2) +132 16.02.12 13,604 655 14쪽
17 <제7장> 사자림(獅子林) (1) +123 16.02.11 13,983 579 16쪽
16 <제6장> 회자정리(會者定離) (2) +77 16.02.10 13,737 593 10쪽
15 <제6장> 회자정리(會者定離) (1) +81 16.02.09 13,894 626 15쪽
14 <제5장> 21세기 수련법 (3) +117 16.02.08 13,864 616 18쪽
13 <제5장> 21세기 수련법 (2) +47 16.02.07 14,018 607 9쪽
12 <제5장> 21세기 수련법 (1) +38 16.02.07 14,544 551 10쪽
11 <제4장> 배사지례(拜師之禮) (2) +58 16.02.06 14,335 578 7쪽
10 <제4장> 배사지례(拜師之禮) (1) +63 16.02.05 14,932 608 15쪽
9 <제3장> 중년(中年) 호구 (2) +57 16.02.04 15,154 614 14쪽
8 <제3장> 중년(中年) 호구 (1) +63 16.02.03 15,877 620 10쪽
» <제2장> 노인(老人) 한재선(韓再善) (3) +108 16.02.02 16,613 670 11쪽
6 <제2장> 노인(老人) 한재선(韓再善) (2) +89 16.02.01 17,420 719 11쪽
5 <제2장> 노인(老人) 한재선(韓再善) (1) +72 16.01.31 18,913 7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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