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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 님의 서재입니다.

취업무림(就業武林)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촌부
작품등록일 :
2016.01.29 12:11
최근연재일 :
2016.03.20 15:5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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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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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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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2장> 노인(老人) 한재선(韓再善) (2)

DUMMY

같은 시각, 아연동에 자리한 선학 공원.

제갈진호는 열 명 남짓한 사내들과 함께 커다란 박스를 옮기고 있었다. 가문에서 가져온 박스로, 안에는 돌멩이를 모아서 굳힌 돌무더기가 들어 있었다.

제갈진호는 자기가 대신 하겠다는 사내들을 물리치고 직접 돌무더기를 꺼내어 신중하게 바닥에 깔았다.

흡족하게 아들을 바라보던 제갈경이 사내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알고 보면 사내들은 제갈세가의 천기대 소속의 무인으로, 하나같이 강호 경험이 풍부한 고수들이었다.


“마무리는 저 녀석에게 맡기면 될 것 같네. 다들 고생 많았어. 이제 각자 위치로 이동하게.”

“예, 알겠습니다!”


사내들이 선학 공원의 사방으로 흩어졌다.

제갈진호가 주위를 둘러보며 방위를 읊조렸다.


“태(兌), 이(離), 손(巽)… 입구는 건(乾), 생문은 곤(坤). 틀린 부분 없고, 위치 완벽하고. 끝났어요, 아버지!”

“흐음. 진법은 제법이로구나. 약식이라지만 천문금쇄진(天門禁鎖陣)을 펼칠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예상외야.”


제갈경이 넥타이를 풀어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원래 제가 진법은 좀 해요. 수학과잖아요.”


으스대는 아들의 모습에 제갈경이 피식 실소를 지었다.

혹시 실수한 곳이 있을까 두려워진 제갈진호가 다시 한 번 진법을 살펴보았다. 진법은 완벽했다. 11시가 넘는 시각에 곤의 방위에 깃발을 꽂으면 개진(開陣)이 될 터였다.

제갈진호가 떨떠름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아버지, 꼬맹이 하나 잡자고 천문금쇄진까지 펼치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아요? 이게 보통 빡센 진이 아니잖아요. 위력이 너무 강해서 우리 집안이 중국에 있었을 때도 잘 펼치지 않았던 진법인데.”

“쯧! 아직 안목이 부족하군. 생각을 조금만 더 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을… 10분 주마. 한 번 정답을 찾아 봐.”


제갈진호가 ‘또 이러신다’는 표정으로 투덜거리고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확실히 아버지는 생각 없이 일을 치른 적이 없다. 천문금쇄진을 펼쳤다면, 그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을 터였다.


‘장현민이라고 했던가? 그 녀석만 가둘 생각이었으면 천문금쇄진까지는 펼치지 않았겠지. 장현민은 무림인이 아니니까 오행진이나 팔괘진만 펼쳐도 충분히 가둘 수 있어. 그럼 다른 이들 때문이라는 건데… 사파 놈들 때문인가?’


장현민이 편의점을 나서면 사파의 고수들이 그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물론 정파의 고수들이 그걸 지켜보며 노가리나 까지는 않을 테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바탕 일전이 벌어질 것이 분명했다. 사파보다 정파 고수들의 숫자가 더 많으니만큼 장현민을 뺏길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아냐. 그 놈들 중에도 머리 좋은 놈은 있겠지. 우리처럼 장현민의 예상 동선을 파악해 움직이는 놈이 반드시 있을 거야. 문제는 사파 특유의 빈약한 정보력 때문에 예상 동선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제갈진호가 미간을 찡그렸다. 만약 자신이 사파의 고수고, 정보력이 부족한 상태라면 어떻게 했을까?


‘길을 모르면 아는 사람을 쫓아가면 되는 법! 내가 사파의 고수라면 우리 제갈세가를 쫓아온다! 그리고 제갈세가가 천무지체를 확보하기 직전에 낚아채 가면 돼!’


제갈진호가 눈을 번쩍 뜨고 말했다.


“겐세이! 이놈들이 겐세이 넣고서 슈킹하려고!”

“놈! 당구는 끊으라고 했더니.”


소매를 주섬주섬 접고 있던 제갈경이 못마땅한 어조로 아들을 타박하고는 평온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기감에 네댓 명의 인기척이 잡혔다.


‘네 명, 아니 다섯 명쯤 되나?’


은신한 다섯 명 모두 무림인으로, 기도가 흉흉한 것이 좋은 의미로 찾아온 것 같지가 않다.


‘선한 이는 오지 않고[善者不來], 오는 이는 선하지 않다던가[來者不善]? 그 말이 틀린 게 없군. 쯧! 진짜 천무지체인지 아닌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이런 난리라니…….’


천무지체의 정확한 위치가 알려진 것이 오늘 아침.

대한민국의 땅덩어리가 콧구멍만 하니, 지금쯤이면 지방에 있는 무림인들도 죄다 몰려들었을 터이다.

벌써 크고 작은 격전이 수 회나 벌어진 지금, 만약 천무지체를 놓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내일 벌어질 싸움은 지금보다 더 크고 격렬하게 전개될 것이 분명했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 바로 오늘! 오늘 밤 천무지체를 확보한다.’


천문금쇄진을 펼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일반인들은 진법 외부만 헤매다가 공원 밖으로 빠져나갈 테니 걱정할 것이 없다. 흥! 그걸 뚫고 심처로 들어올 만한 재주를 가진 놈이 있다면 한 번 들어와 보려무나. 천문금쇄진이 왜 천문금쇄진인지 알게 될 테니까.’


준비를 모두 마친 제갈경은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한 대 꺼내 물었다. 제갈진호가 그 옆에 앉으며 말했다.


“끊지 않으셨어요, 담배?”

“엄마한텐 말하지 마라. 답답해서 산거야.”


제갈진호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장내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제갈경은 조용히 담배만 피워댔고, 제갈진호는 아무 말 없이 스모그에 휩싸인 밤하늘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30여 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왔다. 그 녀석이야.’


공원으로 들어오는 자전거를 발견한 제갈진호가 목소리를 내는 대신 아버지의 어깨를 툭 쳤다.

아직 전음의 수법을 익히지 못해 수신호를 보낸 것이다.

제갈경이 무심한 얼굴로 입술을 달싹였다.


[잠시 뒤에 진법을 개진한다. 개진 즉시 진법 안으로 뛰어들도록. 주변에 CCTV가 없고 인적도 드문 곳이니 놈들도 분명 무력 시위에 나설 터, 조심해야 할 거야.]


전음을 마친 제갈경이 침착한 얼굴로 전방을 주시했다.

픽!

그때, 어디선가 긴장감을 깨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장현민이 공원에 완전히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뭔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알고 보니 가로등 전구가 깨지며 난 소리였다.

픽!

뒤이어 또 다른 가로등의 전구가 터졌다.

하나 더, 그리고 또 하나 더…….

동시에 공원의 수풀이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원에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아버지. 느낌이 안 좋은데요.”


제갈진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수풀이 저절로 흔들리는 것도, 가로등이 하나씩 꺼지는 것도 무슨 공포 영화에나 나오는 장면 같았다.

일부러 연출을 해도 이렇게는 못할 것 같다.


“구, 구환도(九環刀)였어.”


제갈경의 안색 역시 창백했다.

아니, 그냥 창백한 것이 아니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고 눈동자는 불안한 듯 흔들리고 있었다. 손까지 파르르 떠는 꼴이 누가 봐도 겁에 질린 모양새였다.


“젠장! 구환도가 여기에 있다고요?”


제갈진호가 작게 욕설을 내뱉었다.

구환도 정세필은 한때 사도맹의 맹주 자리를 노렸던 사파 최고수 중 한 명이었다. 아버지의 무학도 경지에 올라 있지만 구환도에 비하면 한 수 밑지는 데가 있다.

제갈경이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니, 지금 도망간 놈이 바로 구환도다.”

“도망이라니요? 천하의 구환도가 왜 도망을… 흐읍!”


쿵-!

제갈진호는 커다란 굉음을 들었다.

아니, 들었다기보다 느꼈다는 말이 옳을 터였다. 마치 심해에 들어온 것처럼 사방의 대기가 제갈진호를 짓눌렀다.

제갈진호는 그제야 구환도가 도망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이처럼 긴장한 이유도, 가로등 전구가 픽픽 꺼져버린 이유도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무도, 수풀도, 잔디도…….

알고 보니 공원 전체가 무엇인가에 짓눌려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제갈진호의 등골에 소름이 오싹 돋아 올랐다.

아버지를 따라 무림맹주도 만나봤고, 은거 기인이라는 절대 고수 할아버지도 만나봤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중압감은 일찍이 겪어본 바가 없었다. 도대체 누가 있어 이런 기세를 발출한단 말인가!

정답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모습을 드러냈다.


“이게 내 전 재산이로구나.”


공원 귀퉁이에서 울적한 목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소주병을 든 늙은 노숙자가 벤치 쪽으로 걸어왔다.

깡마른 몸에 은색에 가까운 수염을 한 노숙자였다.

들고 있던 소주를 한 모금 마신 노숙자가 왼손에 놓인 동전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젠장. 무슨 놈의 소주가 1300원이나 하는 거야!”


전재산을 털어 소주를 산 노숙자나 할 법한 절규였다.

하지만 제갈경은 노숙자를 비웃지 못했다.

그저 외경(畏敬)에 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뿐.


“천괴, 아니, 검선 한재선…….”


그가 바로 천하제일인, 천괴 한재선이었다.

노숙자, 아니, 한재선이 콧방귀를 흥 뀌고는 동전을 소중히 주머니에 갈무리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가오는 장현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잠깐이라도 벤치에 앉아있는 제갈 부자를 흘낏거릴 법 한데, 그는 한 번도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안하무인(眼下無人).

한재선에게 제갈 부자는 그야말로 발치에 지나가는 개미와 다름없었던 것이다.


“허! 천무지체라더니 근골이 좋기는 좋구먼. 저만하면 첫째… 아니, 셋째보다도 낫겠는데?”


한재선이 조그맣게 감탄을 토해낼 때였다. 공원을 가로지른 장현민이 마침내 한재선의 앞까지 당도했다.

한재선이 그에게만은 기세를 뿌리지 않은 탓에 장현민의 안색은 태연했다.


“아이야. 잠깐 멈춰보지 않으련?”

“저 부르신 거예요?”


장현민이 의아한 얼굴로 자전거를 멈추었다.

한재선이 영문 모를 소리를 중얼거리며 웃었다.


“역시 좋군. 아니, 예상보다 훨씬 좋아. 헐헐헐!”

“왜 부르셨어요, 할아버지? 저 돈 없어요.”


장현민의 표정이 경계심으로 바뀌었다.


“헐헐. 설마하니 돈 때문에 불렀겠느냐?”


한재선의 웃음소리가 더더욱 커졌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한참을 웃어대던 한재선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허리를 곧게 폈다. 허름한 노숙자의 몰골이었던 한재선이 허리를 펴자 날선 위엄이 깃들었다.

마치 하늘의 신장(神將)이 강림한 것처럼.


“하늘이 인도하여 이렇게 인연을 얻는구나.”


한재선이 인자한 얼굴로 장현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천괴 한재선의 또 다른 별호는 검선(劍仙)이라 한다.

별호에 붙은 선(仙)자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는 무인인 동시에 도사였다. 한중일을 통틀어 여조(呂祖:여동빈)의 진전을 온전히 이은 사람은 그가 유일할 터였다.


“아이야, 아이야.”


잠시의 침묵 끝에, 마침내 한재선이 도가(道家) 최고 배분의 어르신다운 말을 내뱉었다.


“너는 도를 아느냐?”

“안 믿어요.”


장현민이 한 손을 들어 됐다는 시늉을 하고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옆을 빠져나가는 것이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한재선은 장현민을 막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


장내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따릉따릉 자전거 달리는 소리를 제외하면 말이다.


“아니, 뭐 저런 새끼가 다 있어?!”


잠시 뒤, 한재선이 분통을 터뜨렸다.



작가의말

안_되는_만남.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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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제17장> 가면의 시대 (2) +124 16.03.19 7,419 366 14쪽
50 <제17장> 가면의 시대 (1) +143 16.03.18 7,057 383 13쪽
49 <제16장> 존재 의의 (4) +113 16.03.17 7,171 375 9쪽
48 <제16장> 존재 의의 (3) +187 16.03.16 7,864 447 15쪽
47 <제16장> 존재 의의 (2) +114 16.03.15 7,746 382 12쪽
46 <제16장> 존재 의의 (1) +133 16.03.13 8,419 406 12쪽
45 <제15장> 괴협 (3) +165 16.03.12 8,384 403 9쪽
44 <제15장> 괴협 (2) +150 16.03.11 8,265 402 16쪽
43 <제15장> 괴협 (1) +124 16.03.10 8,853 421 16쪽
42 <제14장> 무인에게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4) +108 16.03.09 8,583 417 11쪽
41 <제14장> 무인에게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3) +119 16.03.08 9,153 453 11쪽
40 <제14장> 무인에게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2) +123 16.03.07 9,940 475 8쪽
39 <제14장> 무인에게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1) +133 16.03.05 9,947 490 13쪽
38 <제13장> 욕망의 시대 (4) +213 16.03.04 9,875 545 9쪽
37 <제13장> 욕망의 시대 (3) +217 16.03.03 10,164 535 15쪽
36 <제13장> 욕망의 시대 (2) +165 16.03.02 10,396 498 13쪽
35 <제13장> 욕망의 시대 (1) +159 16.03.01 10,598 479 12쪽
34 <제12장> 기연(奇緣) (4) +133 16.02.29 11,042 492 9쪽
33 <제12장> 기연(奇緣) (3) +175 16.02.28 10,865 501 15쪽
32 <제12장> 기연(奇緣) (2) +209 16.02.27 11,421 498 12쪽
31 <제12장> 기연(奇緣) (1) +143 16.02.25 11,197 490 9쪽
30 <제11장> 회복(回復) (4) +115 16.02.24 11,571 484 7쪽
29 <제11장> 회복(回復) (3) +188 16.02.23 11,274 578 8쪽
28 <제11장> 회복(回復) (2) +125 16.02.22 11,233 545 11쪽
27 <제11장> 회복(回復) (1) +125 16.02.21 11,849 549 13쪽
26 <제10장> 소천괴(小天怪) (2) +135 16.02.20 12,319 499 11쪽
25 <제10장> 소천괴(小天怪) (1) +109 16.02.19 12,133 517 12쪽
24 <제9장> 검을 뽑기 전에…… (2) +117 16.02.18 12,185 561 12쪽
23 <제9장> 검을 뽑기 전에…… (1) +139 16.02.17 12,641 561 14쪽
22 <제8장> 화약고(火藥庫) (3) +107 16.02.16 12,770 562 17쪽
21 <제8장> 화약고(火藥庫) (2) +102 16.02.15 12,586 571 14쪽
20 <제8장> 화약고(火藥庫) (1) +85 16.02.14 13,012 603 16쪽
19 <제7장> 사자림(獅子林) (3) +89 16.02.13 13,346 585 13쪽
18 <제7장> 사자림(獅子林) (2) +132 16.02.12 13,587 655 14쪽
17 <제7장> 사자림(獅子林) (1) +123 16.02.11 13,972 579 16쪽
16 <제6장> 회자정리(會者定離) (2) +77 16.02.10 13,723 593 10쪽
15 <제6장> 회자정리(會者定離) (1) +81 16.02.09 13,876 626 15쪽
14 <제5장> 21세기 수련법 (3) +117 16.02.08 13,855 616 18쪽
13 <제5장> 21세기 수련법 (2) +47 16.02.07 14,002 607 9쪽
12 <제5장> 21세기 수련법 (1) +38 16.02.07 14,534 551 10쪽
11 <제4장> 배사지례(拜師之禮) (2) +58 16.02.06 14,323 578 7쪽
10 <제4장> 배사지례(拜師之禮) (1) +63 16.02.05 14,902 608 15쪽
9 <제3장> 중년(中年) 호구 (2) +57 16.02.04 15,138 614 14쪽
8 <제3장> 중년(中年) 호구 (1) +63 16.02.03 15,852 620 10쪽
7 <제2장> 노인(老人) 한재선(韓再善) (3) +108 16.02.02 16,595 670 11쪽
» <제2장> 노인(老人) 한재선(韓再善) (2) +89 16.02.01 17,398 719 11쪽
5 <제2장> 노인(老人) 한재선(韓再善) (1) +72 16.01.31 18,899 7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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