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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 님의 서재입니다.

취업무림(就業武林)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촌부
작품등록일 :
2016.01.29 12:11
최근연재일 :
2016.03.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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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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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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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7장> 사자림(獅子林) (1)

DUMMY

끔찍한 고통 속에서 혼절했던 장현민이 긴 잠에서 깨어났을 때, 헬스클럽은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한재선의 부재를 알아차린 장현민은 예상보다 큰 상실감을 느꼈다. 지난 2년 간 내내 붙어살던 스승님이 갑자기 사라졌는데 어찌 마음이 편할 수 있겠는가.

이제야 비로소 내공을 느꼈는데, 묻고 싶은 것이 산더미처럼 많은데 대답해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설마 말도 없이 떠나지는 않았겠지’ 싶어서 이곳저곳을 뒤져보았지만 장현민은 한재선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홍삼 상자도 함께 사라졌음을 깨달았을 뿐이었다.

‘나는 됐으니 너나 먹으라’던 한재선의 말을 떠올린 장현민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머금었다.

그로부터 보름의 시간이 흘렀다.

장현민은 한재선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을 수련으로 풀었다. 누가 강제로 시키는 것도 아니건만, 장현민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전과 똑같은 양의 수련을 계속했다.

특히 운기조식을 대하는 장현민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혼절에서 깨어난 후, 단전에서 따뜻한 무언가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얼마나 놀랐던가!

내공이 의지를 쫓아 움직이는 경험은 또 어떠했고.

장현민은 주위 사람들에게 내공을 얻었노라 자랑하고 싶은 심정을 억누르느라 무진 고생을 다 해야 했다. 보름이 지난 지금도 흥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물론 검법이나 권장, 보법, 운기조식과 달리, 장현민이 하지 않는 수련도 있었다.


‘그래, 필법과 음률 같은 건 안 해도 될 것 같아.’


장현민은 그딴 건 삶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매일 아침 연습하라던 붓글씨는 안 한지 오래고, 단소나 금(琴)을 연주하는 것도 그만두었다.

대신, 장현민은 그 시간에 수능 공부를 하기로 했다.


“형, 저 이 문제 모르겠는데요.”


헬스클럽의 책상에서 머리를 긁적거리던 장현민이 제갈진호를 불렀다. 근처에서 벤치 프레스를 하고 있던 제갈진호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가 궁금하십니까, 장 소야(少爺:도련님)!”

“왜 또 존댓말 하세요? 스승님 안 계니까 반말하셔도 된다고 했잖아요, 형.”


제갈진호가 불안한 듯 눈을 굴렸다.


“그거야 언제 돌아오실지 모르니까…….”

“삼년은 걸린다고 하셨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그것도 들었는데, 나는 영 불안하다.”


제갈진호가 어색한 얼굴로 장현민의 옆에 주저앉았다.


“어디 보자. 우리 장 소야께서 또 뭘 모르시나?”


장현민이 ‘형, 저 공부 좀 가르쳐주시면 안돼요?’ 라고 말한 날로부터 지금까지 제갈진호는 꼬박꼬박 헬스클럽으로 출근을 하고 있었다.

월 8회 과외비가 대충 40만 원 쯤 하니 굳이 환산하면 150만 원 가량의 과외를 공짜로 해주는 셈이었다.


“여기를 틀렸네. 여기서 양변 h를 0으로 극한으로 보내면 미분이 되니까 이렇게 돼.”


제갈진호가 노트에 ‘f'(x) = f'(0) + 2x’이라고 쓰고는 중얼중얼 풀이를 이어나갔다.


“그러므로 답은 3번. 쉬운 건데 여기서 삑사리났네.”


누가 문과 아니랄까봐 장현민은 수학에 취약했다. 특히 미적분 문제에서는 거의라고 할 만큼 실수가 있었다.


‘천무지체도 머리가 좋은 건 아니로구나.’


머리가 좋아서 교과서만 몇 번 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풀 수 있었던 제갈진호로서는 갑갑할 따름이었다.


“으아… 진짜 어렵다.”


앉은뱅이책상에 머리를 박고 신음을 토해내던 장현민이 고개를 모로 돌려 제갈진호를 올려다보았다.


“형은 진짜 똑똑한 것 같아요. 부럽다, K대.”


제갈진호의 표정이 티벳여우처럼 변해갔다.

천무지체를 타고나서 천하제일인의 제자가 된 주제에 지금 누가 누구를 부럽다고 하는 걸까.


“문제를 많이 풀어 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으니까. 내가 문제 몇 개 만들어줄 테니까 학교에서도 풀어보고. 아, 내일이 방학이랬지? 집에서 풀어 봐.”

“예, 형. 고맙습니다.”


꾸벅 인사를 한 장현민이 다시 수학 문제를 풀어나갔다.

제갈진호는 다시 벤치 프레스를 하러 가는 대신, 호기심 어린 얼굴로 장현민을 흘끔거렸다. 당금 무림에 장현민의 무공 수위를 궁금해 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장 소야. 무공은 많이 배웠어? 뭐 배웠어?”


제갈진호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질문했다.

공책에서 시선을 뗀 장현민이 샤프 끝을 깨물었다.


“그냥 체력단련 빡세게 하면서 보법이랑 검법이랑 권법 몇 개 배웠는데요. 근데 스승님 말로는 다 잡스러운 기술에 불과하다고 별 거 아니래요.”

“그래? 무공 이름이 뭔데?”


제갈진호의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운리미풍보랑, 칠성권이랑 벽운장이랑, 스승님이 말년에 만들어서 이름이 없는 권법 하나 배웠어요. 검법으로는 유검세(流劍勢) 배웠고요. 이름이 멋있어서 처음엔 되게 기대했는데 그냥 몸 풀기 좋은 수준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운리미풍보? 벽운장?”


제갈진호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져갔다.


‘운리미풍보하고 벽운장이 왜 몸 풀기 좋은 수준이야?!’


운리미풍보와 벽운장은 천괴의 세 제자들, 즉, 천성검왕과 암왕, 사자도왕의 비전절기다.

소문에 따르면 그 효용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한데, 운리미풍보는 무당의 제운종과 비견되는 절기요, 벽운장은 달리 신권(神拳)이라 불릴 정도로 고절한 무학이라고 했다.

사자도왕을 개조(開祖)로 하는 사자림(獅子林)에서 이 소리를 들었더라면 왜 우리 무공 무시하냐고 울음을 터뜨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천괴께서 말년에 창안하신 권법이라…….’


제갈진호가 긴장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지난 삼백여 년 간, 천괴는 가벼운 동공(動功)에서부터 권장검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무공을 창안했다. 그 중엔 절기가 아닌 것이 없어 ‘천괴의 무공을 하나만 얻어도 기연이라 할 만 하다’ 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인데, 하물며 말년에 새로 창안했다는 무공은 어떻겠는가?

어쩌면 천괴의 무공의 정화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제갈진호가 애써 침착을 가장하며 질문했다.


“그 이름이 없는 권법은 다 익혔냐?”

“아니요. 이제 혼자 수련해도 된다고는 하셨지만, 사실 기초를 배우는 데만도 6개월이 넘게 걸렸어요.”


장현민이 ‘특히 이 초식이 어렵더라고요’라고 중얼거리며 손을 움직여보았다. 지금은 케틀벨이 날아오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권장의 흐름을 그려보는 것이다.

눈을 부릅뜨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제갈진호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해갔다.


‘…이게 무슨 초식이지?’


장현민의 손놀림이 무공 초식이라기보다는 춤사위에 더 가까웠다. 손등을 뒤집는 모습은 무희(舞姬)의 춤사위처럼 가볍기만 했고, 밀어내는 흐름은 힘이 과하게 들어갔는지 지나치게 강맹(强猛)했다.

‘안목이 부족하여 고절한 무학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장현민이 보여준 초식을 복기해봤지만 역시 특별한 점을 찾지는 못했다.

제갈진호가 긴장이 풀린 듯 벽에 등을 기대었다.


‘아무래도 말년에 창안하신 무공은 동공이었나 보다. 이제 보니 십이산타(十二散打)랑 비슷한 것 같아.’


십이산타는 천괴가 만들어 퍼트린 동공으로, 권공의 기초를 모조리 담고 있는데다 정기를 다스리는 효능이 있어 갓 무림에 입문한 강호인들이 흔히 접하는 무공이었다.


‘뭐, 동공이지만 그것도 대단하긴 하지.’


내심 천괴가 놀라운 절학을 만들었기를 기대했던 제갈진호가 아쉬운 표정으로 생각했다.

사실, 알고 보면 제갈진호의 기대는 정확한 것이었다.

대지약우(大智若愚)라!

큰 지혜는 오히려 어리석게 보이는 법이라 했다.

제갈진호는 끝까지 장현민의 권에서 가벼운 바람이 일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아, 맞다. 저도 질문할 거 있어요. 내일부터 제갈경 아저씨가 이것저것 기술도 가르쳐 주고 무림인들도 소개해 준다고 했는데요. 혹시 형도 그거 들으셨어요?”


장현민이 펼치던 초식을 거두며 질문했다.

무림인이 된지 한참이 지났지만, 그동안 폐관수련을 한 탓에 강호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장현민이었다.

스승님이 사라진 후 제갈경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캐물어보았지만 그도 속 시원히 답을 해주지는 않았다.

그저 자세한 건 아들에게 물어보라고만 할 뿐.


“들었지. 내일 당장 시작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말인데, 제가 궁금한 게 되게 많거든요.”

“뭔데? 물어봐, 대답해줄게.”

“혹시 무공을 익히면 총 맞아도 안 죽어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제갈진호가 뚱한 표정을 지었다. 총을 그렇게 쉽게 이길 수 있었으면 의화단 사건 때에 무림이 망하지도 않았다.

절정에 이르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급소에 총알을 맞는 순간 저세상 구경을 하게 된다.


“총을 이길 수 있었으면 지금쯤 무림맹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 왜 이러고 있겠냐? 양심상 총을 맞았으면 죽어줘야지… 아, 너 강호초출(江湖初出)이지?”


제갈진호가 오만상을 찌푸리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야. 자세한 건 우리 아버지에게 물어보는 게 좋겠다.”

“형네 아버지가 형한테 물어보라던데요.”

“뭐? 나한테?”


제갈진호의 표정이 구겨졌다. 원래 제갈경의 의도는 ‘천괴의 제자와 친분을 쌓으라’는 것이었지만, 제갈진호가 느끼기엔 영락없이 ‘귀찮으니까 네가 좀 해라’로만 보였다.


“아버지도 진짜 너무하시네…….”


투덜거리던 제갈진호가 이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무림인도 뼈와 살이 있는 사람이라 총 맞으면 죽는다. 근데 총구를 보고 미리 피하는 정도는 대다수가 할 줄 알아. 어쨌든 총을 쏘는 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니까.”


장현민이 ‘역시 무협지는 허구구나’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실망한 기색은 아니었다.


“그럼 무림인 중에 운동선수 없어요? 축구나 야구, 농구 선수요. 아니면 종합격투기 선수라거나.”


장현민이 눈빛을 반짝반짝 빛내며 질문했다. 스승님이 확답을 주고 가지는 않았지만, 무공으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장현민의 기대감은 하늘 모르고 커져만 간 상태였다.

질문하는 동안에도 어찌나 가슴이 쿵쾅거리는지, 누가 바늘로 가슴을 찌르면 펑 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제갈진호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있기는 있는데 사정이 좀 달라.”


제갈진호가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현대 무림의 사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하던 제갈진호가 ‘너 무협지 좀 읽어봤다고 했지?’라며 서두를 꺼냈다.


“무협지에서 보면 무림은 구파일방으로 대표되는 정파(正派), 녹림십팔채나 장강수로채같은 사파(邪派), 마교나 혈교같은 마도(魔道), 그리고 황궁 무림으로 나뉘지? 지금도 비슷해. 다만 황궁 무림이 무협지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셀 뿐이야. 요즘은 정부 무림이라고 부르지.”

“그거 좀 이상한데요. 관과 무림은 불가침이잖아요.”


장현민의 기대감이 10%쯤 꺼졌다.


“옛날에는 그랬지. 과거에는 중앙 정권의 행정력이 지방에까지 완벽하게 미치지 않았거든. 그래서 지방의 호족들이 나름의 권력을 누릴 수 있었어.”


무림 문파의 경우도 호족과 비슷했다.

물론 정도 이상으로 까불면 황제가 군대를 보내므로 적당한 선을 지켜야 했지만, 그 안에서라면 은근슬쩍 ‘관과 무림은 불가침’이라고 주장하며 자치를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앙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바야흐로 관이 무림을 깔고 뭉개는 시대가 된 것이다.


“뭔가 좀 구리네요.”


장현민이 기대감이 50%쯤 사라진 얼굴로 말했다.

제갈진호가 쩝쩝 입맛을 다셨다.


“처음엔 국가에서도 무림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쩝.”


의화단 사건을 지켜본 세계 각국은 무공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버렸다. 익혀봤자 총에 맞으면 죽기는 매한가지. 세계 각국은 무공 따위보다는 신무기에 더 집중했다.

무공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미소 냉전시대 때였다.

정보전의 중요성이 커지자 극동 아시아에서 잊혀져가던 무공의 개념을 다시 발굴해낸 것이다.

뒤늦게 무공의 활용도를 알아챈 각국은 경악했다.


“각국 정부는 무공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지 않았어. 필라델피아 프로젝트나 MK울트라처럼 무공의 존재 자체를 비밀로 했지. 그러면서 무림인들을 포섭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어. 무림인들은… 지하로 잠적했고.”


지금의 무림인들은 크게 두 부류, 즉, 정부에 적극 협조한 무림인과 자유를 택한 무림인으로 나뉘어 있었다.

물론 지하로 잠적했다고 해서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자국 내 무림인 전원의 신원을 철저히 파악하고 있으며, 지금도 압박을 가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무공이 드러날 행동은 원천금지. 무림 출신 스포츠 선수가 드문 것도 그래서야. 만에 하나 무공이 드러나는 사태가 생길까봐 정부에서 절대로 못하게 막거든.”

“그럼 무공을 숨기면 되잖아요! 정부가 못 알아보게.”


장현민이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꺼져가던 장현민의 기대감도 60% 정도로 살아났다.

그러나 제갈진호의 철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다른 나라라면 가능성이라도 있겠지만, 한국은 그것도 불가능하다. 국정원엔 신안(神眼) 서일중이 있거든.”


서일중은 ‘천하에 모르는 무공이 없다’는 만무자 홍개의 무공을 이어받은 사람으로,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국정원에 투신한 무림인이었다.

숨어 살고 있는 무림인들의 정체를 밝혀내어 국가의 품으로 끌어들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덕택에, 별호조차 눈과 관련 된 것, 즉, 신안이라고 붙었을 정도였다.

여담으로, 현대적인 방식으로 지어진 별호로는 ‘서일중 십O끼’, ‘서일중 개O끼’ 등이 있다.

마침내 장현민의 기대감이 0%가 되었다.


“그, 그럼 무림인들은 다들 어떻게 살아요?”

“그건 내일 직접 확인해 봐, 장 소야.”


제갈진호가 피식 웃으며 장현민을 바라보았다. 충격을 받은 모습이 왠지 귀엽게 느껴져 머리라도 쓰다듬어주고 싶은데, 배분이 배분이다 보니 함부로 손을 댈 수가 없다.


‘지금은 궁금한 게 많겠지만, 무림을 직접 보고 겪으면 궁금증이 풀릴 거야. 그 후엔 선택의 순간이 오겠지.’


사실 제갈진호가 말한 것은 모두 정파의 경우였다.

국정원에 들어가거나, 사파처럼 불법을 저지르면 무공으로 돈을 벌 길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강호를 알게 되면 장현민은 정파의 길을 쫓을지, 사파가 될지, 국정원에 들어갈지 결정하게 될 터였다.

제갈진호의 속을 모르는 장현민이 불퉁하게 투덜거렸다.


“뭐예요, 형. 왜 정작 중요한 건 말을 안 해주는데요.”

“내일이면 알게 될 걸, 뭘?”


제갈진호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위로를 던졌다.


“자, 자! 기운 내. 넌 무림에서는 금수저 중의 금수저야. 알고 있겠지만 천괴 어르신은 천하제일인이다?”


장현민의 표정은 그다지 밝아지지 않았다.

망한 무림의 금수저라니.


“그리고 무공이 경지에 달하면 이야기가 달라져. 강호 삼십대 고수는 총이나 미사일에 맞아도 죽지 않는 초인이라 세계 각국에서 포섭해 가려고 안간힘을 써. 그리고 네 스승님은 그보다 더한 것도 버텨내는 신비로운 존재라고.”


장현민의 표정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제갈진호가 답답하다는 듯 외쳤다.


“야, 너 반응이 너무 구리다? 방금 말 했잖아, 네 스승님은 그보다 더한 것도 버텨내는 신비로운 존재라고. 핵 맞아도 안 죽는 사람에게 배워놓고 웬 좌절이야?”


뭘 맞아도 안 죽어?

장현민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우리 스승님 핵 맞았어요?!”


칠십여 년 전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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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12장> 기연(奇緣) (1) +143 16.02.25 11,208 490 9쪽
30 <제11장> 회복(回復) (4) +115 16.02.24 11,584 48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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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6장> 회자정리(會者定離) (1) +81 16.02.09 13,894 626 15쪽
14 <제5장> 21세기 수련법 (3) +117 16.02.08 13,864 616 18쪽
13 <제5장> 21세기 수련법 (2) +47 16.02.07 14,015 607 9쪽
12 <제5장> 21세기 수련법 (1) +38 16.02.07 14,544 551 10쪽
11 <제4장> 배사지례(拜師之禮) (2) +58 16.02.06 14,334 578 7쪽
10 <제4장> 배사지례(拜師之禮) (1) +63 16.02.05 14,931 608 15쪽
9 <제3장> 중년(中年) 호구 (2) +57 16.02.04 15,154 614 14쪽
8 <제3장> 중년(中年) 호구 (1) +63 16.02.03 15,877 620 10쪽
7 <제2장> 노인(老人) 한재선(韓再善) (3) +108 16.02.02 16,612 670 11쪽
6 <제2장> 노인(老人) 한재선(韓再善) (2) +89 16.02.01 17,420 719 11쪽
5 <제2장> 노인(老人) 한재선(韓再善) (1) +72 16.01.31 18,912 7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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