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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님의 서재입니다.

악역 레벨 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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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작품등록일 :
2020.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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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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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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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지름길 6

DUMMY

갑작스런 등장에 기사들이 막아선다. 그러자 일리안이 내 신분을 보장해 주었다.

“아는 사람입니다. 괜찮으니 물러들 가세요.”

눈치를 보며 물러나는 기사들. 그제야 제대로 된 대화를 할수 있었다.

“여기서 뭘 하는거지? 군대 키우고 악마놈들 견제안하고?”

이 질문에 일리안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인사보다 그게 먼저군요.”

“인사는 됐어. 빨리 말해 봐.”

그러자 일리안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회한 가득한 눈으로 여전히 쓰게 웃으며 말했다.

“일렌이 마족임이 밝혀지고 꽤 많은 변화가 있었죠.”

“변화?”

“일단 제 아버지. 황제 폐하는 절 과잉 보호 합니다.”

“과잉 보호?”

“한번 납치됐다가 겨우 살아 돌아왔는데,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렌이 마족임이 드러났죠. 폐하는 제 옆에 스스로 믿을수 있는 든든한 호위를 붙여 두었습니다만 갑자기 하늘에 그런게 나타나지 뭡니까.”

“하늘에? 설마 용?”

“용?”

“아니, 드래곤. 드래곤이 나타나서?”

“예. 드래곤.”

일리안은 내 말실수를 캐치하고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그런걸 신경쓸때가 아니었다.

“그래서 널 여기로 보냈다? 드래곤이 무서워서?”

“원래부터 절 아꼈는데 저마저 잃을수 없다며 여기로 보낸 겁니다. 여기가 대륙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이니.”

“마족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여러가지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죠.”

“거절했어야지.”

“그런데 두 공작이 저를 보호해야 한다고 꽤 강하게 말하는 덕분에 여기서 때아닌 요양중이죠. 뭐, 촌구석이긴 하지만 공기는 좋네요.”

“뭐? 뭐가 좋아? 공기?”

“상쾌하지 않나요?”

갑자기 뒷방 늙은이 같은 소리를 한다.

어처구니가 없어 얼굴을 쓸어내린다. 그 다음 다시 물었다.

“널 여기로 보낸 염병할 공작들에 대해 말해 봐.”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즉답이 나온다.

“다프 타크란. 클라우드 펜드벨. 지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들이자 공신이죠. 지금은 제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진 황제 폐하의 팔다리들이고.”

“그럼 뭐야? 밀려난 거냐?”

“뭐··· 그렇죠.”

일리안은 다시 한번 쓰게 웃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뻔하다.

‘설마 이게 이렇게 되나?’

그리고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

제국에서의 스토리는 몰렉을 처리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그 과정은 처음부터 몰렉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이는게 아니다.

일리안을 프리암 백작의 마수로부터 구해준 소설의 주인공.

주인공은 일리안과 함께 제국으로 넘어가고, 거기서 여러 활약을 펼친다. 그 이야기의 마무리가 몰렉 처치.

하지만 중간 내용은 그런게 아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핵심을 뽑자면 바로 이거다.

민주주의 전파.

노예 해방.

제국 투기장 우승.

몰렉 처단.

자. 한마디로 정리 가능하다.

쓰레기.

끝이다. 이 스토리들은 쓰레기다.

일단 투기장 우승은 그래도 정상 참작이 가능하다. 이런건 주인공의 강함을 어필하기 위해 흔히 쓰는 소재니까.

하지만 남은 것들은 그냥 쓰레기다.

민주주의 전파?

왕이 있고, 귀족이 있고, 평민이 있고 노예가 있는데 민주주의 전파?

중세 봉건주의를 기본으로 한 시대에 민주주의를 전파해?

만약 어떤 누군가가 시민의 손으로 왕을 선출합시다. 투표를 합시다, 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뭘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 그냥 죽는거지.

그냥 죽는다. 기사들이 들이닥쳐 "저놈을 잡아라!" 라고 소리치며 잡아갈 것이고 그 뒤에는 광장에서 신나는 시민들의 볼거리. 단두대 행사가 열린다.

그리고 목이 슝 날아간다.

더 볼것도 없다.

여기에 민주주의는 필요 없다. 그럴 이유가 없다. 병아리 눈곱 만큼도.

그리고 두번째. 노예 해방.

이것도 그냥 허울 좋은 소리다.

20년 전의 전쟁.

수많은 피난민들. 망국의 몰락 귀족들. 그리고 지금도 망국의 잔당들이 살아남아 반군을 결성했다.

피난민은 모르겠지만 제국은 망국의 귀족이나 반군들을 잡아 노예로 쓰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처우는 가혹하다.

하지만 그냥 일반 평민처럼 별다른 착취 없이 사는 노예도 많다. 귀족가에 팔려가 영지에서 농사를 지으며 품삯을 받으며 일하는 노예들도 있는데 이들에 관한 처우도 자존심 강한 제국 귀족들의 체통 문제로 그리 야박하게 굴지 않는다.

먹고 살만치 해주는 것이다.

즉, 제국에는 민주주의도, 노예 해방도 필요 없다. 그런데 그걸 하는게 제국에서의 원래 스토리다.

그러니 민주주의 라는 미친 소리를 들은 귀족들이 반발하고 노예를 빼앗긴 노예상들의 분노.

동시에 제국의 지하에 숨어든 반군들이 움직이면서 주인공은 이 사건들을 해결하고 이 과정에서 몰렉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된다.

이게 원래의 스토리.

그리고 지금은 제국 스토리의 시작과 동시에 몰렉이 그냥 죽었다.

나는 제국의 스토리중 개같은 부분은 전부 건너 뛰었다.

제국에서의 일의 마지막인 몰렉이 죽었다. 뒤져버렸다. 이걸로 모든게 해결될줄 알았다. 해결 되어야만 했다.

그런데 설마 이런 개같은 문제가 일어날줄이야.

공주는 떨려 나오고 성녀는 만날수 없다.

“이런 씨···.”

얼굴을 다시 한번 쓸어 내린다. 그러자 일리안이 말했다.

“보아하니 당신도 꽤 바쁜거 같군요.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걸 보니.”일리안이 자조섞인 미소를 보낸다.

그리고 나는 이마를 짚고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잘못됐다. 그리고 그 잘못된걸 내가 고쳐야 한다.

안그러면 일리안은 그냥 여기 있을 것이다. 그녀는 황제가 되지 못한채 그냥 있을 것이고 멍청한 제국 귀족들은 나라를 들어다 마왕한테 바칠게 분명하다.

결국 내가 해야한다는 소리다,

그 다음 일리안을 바라보며 다시 한숨을 내신 뒤에 말했다.

“야.”

“···뭐, 이제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서 뭐죠?”

“너 황제하고 싶지?”

밑도 끝도 없이 나온 질문.

그와 동시에 일리안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주변을 둘러본 뒤 말했다.

“음, 흠, 흠. 일단 안에서 말하도록 할까요?”

주변의 시선이 좀 과하게 많다. 나 역시 그걸 알았기에 말했다.

“앞장 서.”

“이쪽으로.”

일리안이 앞장서고 그 뒤를 따른다.

대신전 깊은 곳까지 들어가자 더 가관이다. 신전을 떠 받드는 대리석 기둥들은 얼마나 굵은지 500년 묵은 나무도 이렇게는 안 굵어지겠다 싶었다.

거기에 온갖 그림들. 예술 작품들.

그야말로 황제 안부러운 공간.

아니, 솔직히 제국 황제가 머무는 황궁보다 더 사치로운 공간이다.

그렇게 안쪽 깊숙히. 일리안이 머무는 건물.

방도 아니고 건물이다. 사실 여기가 말이 신전이지 성벽도 있고 온갖 건물들이 늘어서 있으니 그냥 부지. 무슨 테마파크 부지가 더 어울린다.

어쨌든 새하얀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본격적인 비밀 대화를 나눌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일리안이 먼저 말했다.

“황제라. 굉장히 흥미로운 말이긴 하지만 발렌할 가문이 아무리 대단해도 그런 말은 너무 주제 넘는···.”

“웃기고 앉았네. 제국에서 여기 촌구석으로 떨려나 있는 주제에.”

“···.”

“지금부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말해주랴? 일단 제일 먼저 비만 오면 상처가 쑤시는 늙고 병든 황제가 그냥 골골 거리며 하루하루 집 떠난 딸과 죽은 아들 생각만 한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아래 일은 전부 귀족들이 하게 되지. 당연히 그 귀족들의 주축은 두 공작들이고 공작들은 제국을 자기들이 알아서 싸먹고 나눠먹고 찍어먹고 씹고 뜯고 즐길거다. 황제는 뒷방 늙은이로 전락하고 실질적으로 제국을 다스리는건 두 공작이 되는거지.”

“···.”

“그러다가 황제가 건강이 안 좋아지면 난 이제 늙어서~ 황제를 유일한 피붙이인 일리안에게 물려주노라~ 하겠지. 그럼 너는 좋다고 제국으로 가겠지? 근데 황제가 되긴 했는데 이미 제국은 두 공작이 나눠 가진 상황. 너는 문자 그대로 바지 사장. 옥좌에 앉긴 했는데 그냥 그게 전부인 병풍. 아무것도 아닌 존재. 지나가는 시민 1이 되는 거지.”

“···.”

“네가 뭘 하려고 하면 귀족들이 벌때처럼 몰려와서 아이고 폐하, 그건 안됩니다, 그걸 어떻게 합니까 징징 거릴 테지. 큰일은 저희가 하니 그냥 거기 그냥 앉아 계십쇼 같은 소리나 들으면서. 두 공작은 니가 여자인 점을 이용해서 자기 친척중에 한명을 너와 결혼 시키려 하겠지. 그럼 너는 그냥 두 공작중 한명의 나팔수로 전락해서 애 낳다가 인생 다 보내고 물이 없어 시들어가는 꽃처럼 좋은 시절 다보내고 하루하루 시름 시름 앓다가 조용히 죽겠지? 그럼 묘비에 뭐라고 적힐까? 일리안 라인하텐 아델리안. 아무것도 안하고 여기 잠들다? 아니면 제국 역사상 가장 무능한 황제. 제국의 첫 여성 황제는 그야말로 실패. 다시는 여성 황제가 없을 것 뭐 이런것들.”

“아, 알겠으니 그만···.”

“나 같으면 억울해서 잠도 안올걸? 죽어서도 벌떡 일어날거다.”

“아, 알았으니까··· 알았으니···.”

말로 두들겨 팼다. 파운딩 펀치에 하이킥이 클린 히트로 틀어 박힌다. 그러자 일리안은 진짜 아프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는 일리안을 잡아 먹을 듯 노려보며 말했다.

“황제하고 싶지?”

“네. 그래요.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일리안은 솔직해졌다.

사실 말이 거칠어서 그렇지 방금 들은 것들이 충분히 현실로 일어날만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두 공작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렇다면, 일리안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게 있었다.

“그렇게 말하는걸 보니 절 위해 뭔가 할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일리안은 슬그머니 웃었다. 기대하는 듯한, 그러면서도 긴장하고 있는 듯한 눈빛.

그리고 나는 통보하듯 말했다.

“지원이 필요해.”

“지원?”

“돈. 마차. 말. 기사들. 제국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권한.”

“흐음···.”

“머리 굴리지 마.”

경고한다. 그러자 일리안은 또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원해 드리죠.”

그러더니 가슴에 달린 황실의 문양이 박힌 브로치를 때 넘겨주었다.

“제 대리로 임명하죠. 저와 같은 권한을 지닌 것으로. 원한다면 제 아버지도 만날수 있을 겁니다.”

그걸 냉큼 챙긴다. 그러나 지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돈이야, 뭐 마차랑 같이 넉넉히 챙기도록 하죠. 호위 기사도 일부 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폰트 하이만 후작을 찾아가면 됩니다.”

“폰트 하이만 후작?”

“야망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죠. 그러나 충성심 하나만큼은 진짭니다.”

“그가 날 도와줄수 있다?”

“그는 제가 처한 상황을 알고있죠.”

“좋아. 폰트 하이만 후작.”

“할수 있는건 이게 전부군요.”

그 말에 나는 경고하듯 말했다.

“넌 아주 운이 좋은거야. 목숨 구해줘. 마족 정체 알려줘. 촌구석으로 떨려 나온거 도와줘. 너는 전부 날로 먹는 중이지.”

그러자 일리안이 웃으며 말했다.

“날로 먹는게 아니죠. 제 신분과 위치를 생각하면 이건 결코 나쁜 거래가 아닐겁니다.”

“뭐?”

그리고서 일리안은 당당하게 가슴을 피며 말했다.

“당신이 뭘 하는지 묻지 않죠. 다만 제 아버지에게 뭔가 이상한 짓만 안하면 됩니다. 그것 외에는 상관 안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제국으로 가는 날. 당신에게 그만큼의 보상을 하도록 하죠.”

아주 솔직히 말하자. 나는 여기서 순간 혹했다.

네인이 질린건 아니다. 여자는 질리지 않는다. 네인같은 여자는 어디서 찾기도 어렵다.

하루 종일 돈이나 요구하던 그 염병할 전처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천사다.

다만 사람이 맨날 먹던것만 먹을순 없다. 오늘 김치찌개 먹으면 내일은 된장 찌개도 먹고 싶은거 아니겠는가.

아니면 한상에 같이 두던가.

그때, 일리안이 손을 들어 가슴께를 가리며 뒤로 슬그머니 물러섰다.

나도 모르게 훑어보고 있던 것이다. 고치려 했으나 안고쳐진 버릇. 그리고 이제 와서는 굳이 고칠 생각도 없는 버릇.

“좋아. 기대하라고.”

한마디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러자 일리안이 말했다.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니 여기서 잠깐 기다리시죠.”

일리안 역시 일어선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 기사들에게 뭔가 지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후 다시 들어오더니 말했다.

“이제 됐습니다.”

말 몇마디로 준비 척척되는 신분. 나는 방을 나서기 전 그걸 지적했다.

“너는 황제 아니면 아무것도 못해.”

그리고 방을 나간다. 그러자 밖에서 기다리던 기사들. 일리안의 호위들이 날 맞이했다.

“던컨이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모시겠습니다.”

뭔가 언질이라도 들은건지 던컨이 자기를 다시 소개한다.

그런 그에게 나는 자조섞인 목소리롤 말했다.

“자네나 나나 주인 모시기가 힘들어. 그렇지 않나?”

“···.”

던컨은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앞장서 건물을 나왔다. 곧 신전도 빠져 나왔다.

마차는 아래에 준비되어 있다. 거기에 네인도 있었다. 뒤를 돌아보자 높디 높은 신의 동상이 보였다.

“염병할 년.”

퉤! 하고 대리석 바닥에 침을 뱉어내자 주변 기사들이 반응한다.

그런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 주인님한테 한거 아니니까 그렇게 쳐다보지 마.”

그 다음, 지시했다.

“망할 제국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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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목줄 1 +11 20.09.02 16,691 40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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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신성, 그리고 인성 1 +17 20.08.22 17,980 4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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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드래곤 일지도 모른다 1 +17 20.08.17 17,539 50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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