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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님의 서재입니다.

악역 레벨 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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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작품등록일 :
2020.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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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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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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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지름길 2

DUMMY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재판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리텐의 죄수들인 것은 맞으니 리텐 왕국의 귀족들도 제국의 초청에 의해 참석할 수 있었다.

여기에 나 역시 참여했다.

엄숙한 분위기. 자리 잡은 리텐의 귀족들은 이를 박박 갈고 있었고 아직도 분이 안 풀린 것인지 주먹 쥔 손을 떠는 귀족도 보인다.

그리고 제국의 재판관이 들어섰다.

재판관이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나이 많고, 근엄하고, 경험 많고, 아마도 공명정대한 그런 재판관일 것이다.

제국의 귀족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는 사형을 선고하기 위해 나왔으며 할 일 역시 그것뿐이다.

하지만 그 재판관과 함께 들어서서, 라인하텐 귀족들이 앉은 자리에 가 같이 앉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실종되었다던 일리안 공주였다.

이로써 제국의 공주가 공격당했다는 것은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실종이라더니 저기 뻔하니 앉아있지 않은가.

그 진실이야 어쨌든 리텐의 귀족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국의 공주가 죽건 살건, 그게 자작극이건 아니건 이제 와서 지나간 진실을 파헤쳐 보겠다고 달려드는 무모한 사람은 여기에 없다.

그리고 재판관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오늘 여기는 가장 공명정대하고, 한 치의 거짓이 없으며, 가장 올바른 정의가 집행되는 장소입니다.”

낮지만 울려 퍼지는 목소리.

“죄인들을 들여라.”

그러자 재판소의 문이 열리며 입에 재갈이 물리고 죄수복을 입은 죄인들이 질질 끌려 들어왔다.

프리암 백작을 위시한 리텐의 귀족들. 죄인들. 역적들.

리텐의 귀족들에게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저, 저, 역적놈!”

“네놈이 뭐가 모자라서 반란을 일으킨단 말이냐!”

“볼 것도 들을 것도 없으니 당장 사형시키시오!”

프리암 백작과 귀족들에게 향하는 욕설.

변호사. 검사. 배심원 따위의 좋은 제도가 있을 리 만무하다. 배심원이라고 한다면 양측의 귀족들이지만 이 귀족들이 공명정대할 리가 없으니 사실상 재판이 아니라 사형 집행장이라 해도 무관하다.

리텐의 귀족들은 화가 나 있었다. 여기 모인 자들은 반란을 진압하느라 애써 훈련시킨 기사와 병사를 잃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반란을 일으킨 역적. 프리암 백작을 곱게 보는 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주변이 소란스러워 지자 대기하던 제국의 기사 하나가 뭉툭한 검으로 드래곤이 그려진 방패를 타앙! 하고 쳤다.

그제야 리텐의 귀족들은 입을 다물었다. 물론 여전히 궁시렁거리는 자는 있었지만.

그때, 프리암 백작이 묘한 미소를 지으며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들 같으니."

끌려옴에도 여유 넘치는 저 표정. 마치 승자의 여유같은 행동.

“저놈이?”

“곧 죽을 놈이 드디어 미쳐버렸나.”

리텐의 귀족들에게서 한마디씩 터져 나온다. 그리고 프리암 백작은 피식, 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재판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다음으로 라인하텐의 귀족들. 거기서 일리안을 바라본 뒤 다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또 웃는다. 그리고는 다 안다는 듯, 믿는다는 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병신.’

나는 속으로 원색적인 욕을 해준 뒤, 마찬가지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저 머저리는 아직도 모른다.

여기 재판장에는 대단한 계획 따위 없다. 나는 마족이 아니고 일리안 공주는 멀쩡히 살아있다.

프리암 백작이 방금 무슨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했는지는 뻔하다. 죽은 공주가 살아있으니 아마 바꿔치기한 마족이고 나도 죽었다 살았으니 마족이라 생각했겠지.

어제 감옥에서 이미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까.

그러니 자기는 죽지 않는다. 대신 여기 귀족들이 죽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저런 멍청한 놈이라도 마지막으로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죽어야 한다.

프리암 백작은 자기 입으로 제국의 마족을 고발해야 한다. 이미 씨는 뿌려 두었다.

그리고 재판이 시작되었다.

“프리암 올펜. 북쪽 악마 놈들과 결탁해 리텐을 전복하고 전 대륙을 위기에 빠트린 죄.”

재판관은 덤덤히 죄를 말해주었다.

그러자 프리암 백작은 웃으며 말했다.

“위기라니. 나는 대륙을 위기로 빠트린 적이 없다. 이건 위기가 아니라 기회지.”

“저, 미친놈.”

“더는 못 들어 주겠군.”

“당장 사형 시키시오!”

리텐의 귀족들이 떠든다. 그러나 프리암 백작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날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건 위기가 아니라 기회. 버러지 같은 것들을 쓸어버리고 선택받은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기회.”

그러자 다른 귀족들. 라인하텐의 귀족들이 이쪽을 바라보았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웃을 수는 없다.

그리고 그는 그야말로 승자의 얼굴. 환희에 찬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너희 머저리들을 위해 말해주지. 너희가 뭘 알고 모르는지 지금부터 듣고 똑똑히 알아라.”

그리고는 날 바라본다. 거기에 고개를 끄덕여준다.

이게 신호다. 물론 아주 잘못된 신호.

그러자 프리암 올펜은 입을 열어 떠들기 시작했다.

“이미 리텐은 마왕님의 손에 들어갔다. 발렌할 가문조차도 그분 앞에 무릎을 꿇었단 말이다.”

갑자기 나온 미친 소리에 얼굴이 흙빛으로 변하는 리텐의 귀족들.

“내가 왜 힘들게 얻은 외각 성벽을 내주고 순순히 성문을 열었다 생각하지? 거기에 아무런 의심도 해보지 못했나? 애초에 발렌할 가문은 너희 편이 아니란 말이다. 으, 흐흐흐. 으하하하!”

그리고 다시 말을 이어간다.

“제국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제국도 마왕님의 손아귀에 넘어갔다. 저기 앉아계신 일리안 공주 역시 마찬가지다.”

“뭐, 뭣?”

라인하텐의 귀족들이 들썩거렸다.

그리고 여기서, 프리암 올펜은 다시 말했다.

“일렌 황태자. 곧 제국의 황제가 될 그분이 바로 내 주인님이시다. 이제 이걸로, 너희는 전부 그 비루한 목숨을 구걸하게 될 거다! 으흐흐흐하하하하하!”

광인의 헛소리가 터져 나온다.

저런, 안타깝게도 저건 정말로 헛소리였다.

하지만 일리안은 그저 웃어넘길 아니었다.

“뭐, 뭐라고?”

그녀는 들은 것이다. 지금, 저 역겨운 놈이 누굴 언급했는지.

그리고 나는, 여기서 일리안을 슬쩍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주 심각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떠드는 프리암 백작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러더니 날 슬쩍 바라본다.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제 끝났다. 내 말대로 프리암 백작은 제국의 누가 마족과 결탁했는지 말했다.

일렌 황태자. 그가 마족이다. 마족과 결탁한 게 아니라 그놈이 마족이다.

몰렉이라는 이름의 마족. 황태자는 이미 죽었고 그놈이 몸을 차지하고 있다.

일리안이 리텐의 감옥에서 죽었다면, 그리고 황제가 죽는다면 제국은 통째로 마왕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과정이었다.

몰렉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은 길고 복잡하다. 제국에서의 사건은 한두 개가 아니다.

그러나 그 끝은 몰렉의 처리. 그리고 마무리가 일리안의 황제 등극이라면 이것보다 빠를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관건은 일리안이겠지.’

다시 그녀를 바라본다. 이제 약속을 지킬 차례다.

하지만 자신의 남동생이 마족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은 건지. 아니면 믿기 힘든 것인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때 재판관이 소리쳤다.

“기사들! 저 죄수들의 입을 막아라!”

기사들이 달려들어 프리암 올펜을 두들겨 입을 막았다.

그는 두들겨 맞으면서도 날 바라보고 있다. 물론 내가 해줄 건 없다.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놈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냐!”

내리쳐지는 몽둥이.

머리를 잘못 맞은건지 피가 터진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기가 믿는 주인에 대한 믿음의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무시한다. 애초에 나는 주인도 뭣도 아니니까. 설령 주인이라도 돼지 새끼 키우거나 구할 생각은 없다.

그제야 뭔가 이상한 건지 의문스러운 소리를 낸다.

“뭣? 아, 아니?”

다시 날 바라본다. 그리고 소리친다.

“저, 저를. 야, 약속이 틀리, 억! 틀리지 않습···.”

그러나 나는 팔짱을 끼고 그냥 가만히 보고 있을 뿐이다.

그러자 백작의 눈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소리를 질렀다.

“이, 이런. 뭐, 뭐하시는 겁니까! 빠, 빨리 절!”

그러자 기사들이 아예 백작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두들겨 패며 끌고 간다. 막힌 입이 풀린 것인지 다시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으나 퍽!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잠잠해진다.

잠시 소란스러워진 재판장. 그리고 재판관이 커흠! 하고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다음!”



***



재판이 어수선하게 마무리됐고 나는 다른 리텐의 귀족들과 마찬가지로 개인 방에서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게 되었다.

“뭐가 됐든 여기까지 왔구만.”

그야말로 사치의 끝. 북한 김씨일가의 집이나 중국 독재자의 집에 가보면 이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넓고 화려한 방은 잘 꾸몄다는 느낌보다는 방을 성형했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발렌할 후작가와 리텐에서 일을 하기에는 너무 좁았다. 그래서 큰물이 필요했고 여기가 바로 큰물이다.

큰일을 치르려면 고여 있는 웅덩이가 아니라 못해도 흐르는 시냇물에는 나와야 하고 여기, 라인하텐 제국은 그야말로 콸콸 쏟아지는 폭포다.

일리안이 오기 전까지는 여기서 지낸다.

수발을 들 하녀는 네인 하나였다. 사실 다른 하녀는 필요 없었지만.

네인은 불안해했다. 거의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밤마다 엉겨 붙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

물론 나야 환영이다. 여기서 일리안이 바깥의 일을 정리하는 동안 다음 일을 생각하는 것. 그거 외에는 할 것도 없으니 들러붙어 오면 그대로 상대해 주었다.

그리고 하루. 일리안이 다시 찾아온 것은 그로부터 겨우 하루가 지난 뒤였다.

“처리했나?”

그녀가 오자마자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하지만 일리안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안됩니다.”

“뭐?”

“일렌이 마족이라는 그 말. 솔직히 믿기 어렵습니다.”

“뭐?”

“패배자의 발악일뿐, 솔직히 그 말 한마디를 믿고 일렌을 어떻게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야이 씨···.”

순간 욕이 나올 뻔 했다. 하지만 참아낸다.

그 다음, 일리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동생을 아낀다는 건 알아. 하지만 그건···.”

“제가 아닙니다.”

“뭐?”

“귀족들. 두 공작이 일렌을 보호합니다. 뭐, 일렌은 차기 황제이니 당연한 얘기긴 하지만···.”

“···.”

좋다. 여기서 이런 문제가 새로 나타났다.

준비는 철저했다. 무서울 정도로 날카로운 칼을 준비했고 이제 그걸 휘두르면 그만이다.

그러나 휘두르기는커녕 뽑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면 칼을 수백 자루 준비한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마족인지 아닌지 그냥 확인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 확인조차도 불경하다는 겁니다.”

“이 망할?”

짜증이 일었다. 다 된 밥에 코를 푸는 정도가 아니라 똥을 싸지르는 격이다.

하지만 이렇게 됐다면 이제 고집을 피운다고 될 일도 아니다.

다만, 한가지는 확인해야 한다.

“너는 어떻지?”

입을 다문 일리안에게 질문한다.

“뭘 말이죠?”

“너는 확인할 의사가 있나? 확인하고, 마족이라면 처리할 생각이 있어? 그래도 내 동생이라고 품에 안고 질질 울지 않을 거라 할 수 있냐는 말이야.”

이 말에 일리안은 인상을 썼다. 이건 고민하는게 아니라 기분이 나쁘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다고 그걸 입밖에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마족은 마족일 뿐이죠. 만약 내 동생을, 일렌을 그 마족이 몸을 차지하고 있다면 처리할 겁니다.”

“가차 없이?”

“가차 없이.”

이건 진짜일 것이다. 그 정도 강단은 있는 여자니까.

그렇다면 됐다. 나는 소파에 몸을 묻어버렸고 일리안은 내가 별말 없이 가만히 있자 일어서며 말했다.

“이걸 알려주러 온 겁니다. 그럼, 저도 이만 돌아가죠.”

“그래.”

일어서서 배웅을 해주거나 하지 않았다. 일리안도 딱히 그런걸 원하는것 같지 않았고.

사실 그런 이유보다는 다른 이유 때문이었지만.

일리안은 문을 열고 방을 나갔고 네인이 문을 닫았다.

“괜찮을까요?”

네인이 걱정스레 물어온다. 그리고 나는 무신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처리해야 한다. 일렌 황태자는 마족이다.

겉모습이야 그럴지 몰라도 속은 전혀 아니니까.

지금쯤이면 자신의 계획이 틀렸다는 것을 알테니 뭔가 더 이상한 수작을 부리기 전에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직접 처리할 수는 없다. 그러니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방법을 쓰는 수밖에.

‘어떻게 하는지 보자고, 일리안.’

라인하텐의 수도 렌부르크에 도착하자 마자 직업을 얻었다.


[용을 거느리는 사악한 마법사]

-용 : 날씨를 조작하는 용을 거느립니다.

-악몽 : 지정 대상의 불안감을 꿈으로 꾸게 만듭니다.

-환영 : 지정 대상의 공포심을 환영으로 불러냅니다.


그리고 지금, 악몽을 일리안에게 붙여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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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신성. 그리고 인성 2 +13 20.08.24 17,159 426 11쪽
42 신성, 그리고 인성 1 +17 20.08.22 17,981 442 12쪽
41 드래곤 일지도 모른다 2 +27 20.08.19 17,822 492 13쪽
40 드래곤 일지도 모른다 1 +17 20.08.17 17,539 50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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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두 공작 5 +19 20.08.13 16,958 457 12쪽
37 두 공작 4 +7 20.08.12 17,148 444 13쪽
36 두 공작 3 +17 20.08.11 17,582 467 16쪽
35 두 공작 2 +15 20.08.09 17,733 47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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