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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님의 서재입니다.

악역 레벨 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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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작품등록일 :
2020.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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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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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지름길 4

DUMMY

확실히 권력은 좋다.

이 정도의 저택이 겨우 이틀 만에 떨어진다. 부동산이라거나 자잘한 서류도 없고 오직 말로만 내 것이 된 것이다.

무려 3층짜리 좌우로 크게 넓은 저택. 주변으로는 전부 마당과 정원에 연못까지 만들어져 있는데 간단한 설명을 들어 보자니 원래 다른 귀족의 집이었다가 그 귀족이 좌천되며 이제 내게 되었다 한다.

좀 외각이긴 하지만 오히려 시끄럽지 않아서 더 좋다.

거기에 더해서 하녀들도 전부 새로 들어왔다.

일단 아직까지는 제국에서 뭔가 관직을 받은 것도 아니다.

사실 더 자세히 말하면 뭔가 자리 같은 걸 바라지 않는다.

여기 이 망할 세계에 끌려오기 전에 이미 은퇴한 상태. 일이야 젊어서 했고 이제 즐길 일만 남았던 삶.

그런데 여기 와서 안 해도 될걸. 머리 굴려가며 했으니 충분히 힘들다.

그러니 뭔가 일을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나도 죽게 생겼으니 하는 것이지.

무엇보다 자리를 하나 가지면 그 일에 얽매일 것이다.

“하녀들을 확인 안 해도 될까요?”

가만히 앉아 술과 함께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있자니 네인이 물어온다.

그리고 나는 가볍게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하녀들이야 알아서 넣었겠지.”

“하지만 그 하녀 중에···.”

“날 감시하는 하녀들도 당연히 있겠지. 저 바깥에 저택 지킨답시고 넣어준 기사들처럼. 뭐 감시하건 말건 상관없어.”

“하지만···.”

“그렇게 걱정되면 네가 하녀들 한 번씩 보고 와.”

“제가 본다고 해도···.”

“너도 그렇고 내가 봐도 뭐 달라지겠어?”

저택 바깥의 기사들. 하녀만 넣어 달랬더니 기사들도 넣어 주었는데 아무리 봐도 호위가 아니라 감시꾼들.

혹은 네인 말대로 우직한 기사들이야 치졸하게 감시 같은 거 안 하고 정말 하녀 중에 그런 게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알아도 못 쫓아낸다. 그래 봐야 의심만 살 테니까.

게다가 오늘은 움직이고 싶지 않다.

새로운 집에서의 첫날. 나는 오늘, 단 하루 정도 스스로에게 휴식을 줬다.

하지만 네인은 그러지 못해서, 결국 그녀는 하녀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이름과 거주지 정도를 물어보고 다녔다.

그렇게 만들어진 명단이 저녁에 내 앞에 떨어졌고 나는 그때까지도 마시고 먹고 눕고 하다가 그 명단을 주워들고 슥, 쳐다보았다.

“아니 고생하기는 했는데··· 이걸 본다고 뭐 달라질게···.”

하녀들의 이름과 거주지. 이 저택의 모든 것을 관리할 하녀는 10명이나 있고 전부 생소한 이름들뿐. 봐도 모른다.

물론 하녀들을 데려다 앞에 놓고 면접관으로 보면 전부 알아낼 수야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알아낸다 치더라도 뭘 어떻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가 한 하녀의 이름을 보고 침대에 누인 몸을 벌떡 일으켰다.

“음? 으에?”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인상을 쓰자 네인이 묻는다.

“왜 그러십니까?”

그리고 나는 다시 그 명단을 처음부터 보고, 그 문제의 하녀의 이름을 본 뒤,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지. 그럴 리는 없겠지. 괜한 기우지.”

명단을 탁자 위에 휙, 던진다. 그리고 다시 누웠다가, 결국 일어났다.

“네인.”

“네.”

“여기 그 카를린이라는 하녀.”

“예.”

“혹시 키가 좀 있고 머리가 빨간색?”

“예.”

“어, 음···.”

“좀 특이해서 제가 기억합니다. 일단 말씀하신 대로 키가 좀 있고, 머리 같은 경우는 최근에 자른건지 단발에 빨간색이었습니다. 다만 아주 붉다라기 보다는 뭐랄까, 조금 주황색이 섞인 듯한 그런 색이었죠. 그리고 표정이 좀, 많이 안 좋았습니다. 웃고는 있는데 뭐랄까, 어딘가 슬프다고 해야하나?”

“···아니 그만. 설명은 됐어.”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안 믿는 성격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귀신이나 신 같은 것도 안 믿는다.

하지만 이제 신은 믿고, 귀신은··· 여기 세계에서는 아마 언데드가 귀신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머릿속의 불안한 상상 역시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 카를린이라는 하녀. 좀 불러와.”

“예.”

네인은 즉각 답하고 슬쩍 고개를 숙이더니 곧바로 방을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에 그 문제의 하녀. 카를린을 데리고 돌아왔다.

“안녕하십니까, 주인님.”

들어와 인사하는 하녀.

그리고 나는 이마를 탁, 치고 그대로 짚으며 미간을 꾸욱 눌렀다.

“아니 이런 씨···.”

혹시나가 역시나. 그다음 네인에게 말했다.

“나가 있어.”

그러자 네인은 잠깐 머뭇거린 후에 고개를 숙이며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나는 하녀. 카를린 올펜에게 말했다.

“너, 여기서 뭘 하는 거냐?”

그리고 카를린 올펜은 고개를 들고 뭔가 참아내는 표정으로 말했다.

“보시다시피··· 저는 여기 하녀로 고용돼서···.”

“아니 그건 나도 아는데··· 하아.”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올펜 백작가는 완전히 풍비박산이 났다. 아마 거기 관련된 자들 중에 살아남은 것은 이, 카를린 올펜이 유일할 것이다.

그녀가 살아남은 이유는 하나다. 여주인공을 굳이 내 손으로 죽일 필요가 없으니까.

언제 어떻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거다.

그런데 그게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하녀를 이 저택에 보낸 건 일리안이다. 대충 고른 게 아니라 엄선해서 보냈을 테니 알고도 이렇게 보낸 것이리라.

‘반품? 반납? 아니 그건 어렵겠지. 일리안 이 쪼끄만 게 쓸데없는 짓을 했어.’

골치가 아프다.

“그래··· 하는 수 없지. 됐으니까 나가 봐.”

“···뭔가 요구하지는 않으십니까?”

“···요구? 아니 아니야. 그럴 일 없어. 이제 나가.”

“예.”

카를린 올펜. 아니 이제 올펜은 지워졌으니 그냥 카를린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그녀는 조용히 문을 열어나갔고 뒤이어 네인이 들어와 문을 닫았다.

“아는 분입니까?”

“분은 무슨. 그냥 하녀지.”

“하지만···.”

“아니. 이제 이 얘기는 금지야. 저건 그냥 하녀. 다른 하녀들과 다를 거 하나도 없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알아서 하게 놔둬.”

“예.”

“그리고··· 이런 젠장.”

하지면 역시 기분이 꿀꿀해지는건 어쩔 수 없다. 여주인공을 피해야 하는데 설마 저렇게 올 줄이야.

그러다가 네인이 눈에 들어온다.

일단 네인도 여주인공이다. 물론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몇 번이나 안아 들었지만, 아직 뭔가 문제 되는 것은 없다. 소설에서처럼 여주인공들을 위해 내가 희생할 생각도 없다.

그러니 문제없을 것이다.

그때, 네인이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냐.”

“쳐다보시길래···.”

“내가 성욕에 미친··· 뭐 그런 걸로 보여?”

“···.”

네인은 침묵했다. 그 침묵의 의미를 알기에 나는 입을 한번 씰룩인 뒤 이렇게 말했다.

“그래 맞아. 벗던 거 마저 벗어.”


***



그날 새벽.

나는 저택 3층에 위치한 침실 테라스로 나가 차가운 밤공기를 들이마셨다.

뒤를 돌아보면 세상모르고 잠든 네인이 보인다.

그녀를 잠깐 바라본 뒤, 완전히 알몸인 상태로 제국의 수도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미친 짓이긴 해. 하지만 해야지.’

제국 수도에 도착하자마자 얻어낸 직업.


[용을 거느리는 사악한 마법사]

-용 : 날씨를 조작하는 용을 거느립니다.

-악몽 : 지정 대상의 불안감을 꿈으로 꾸게 만듭니다.

-환영 : 지정 대상의 공포심을 환영으로 불러냅니다.


이 직업을 얻고 처음 쓴 스킬은 악몽이다. 일리안에게 심어두었고 그녀는 자신의 불안을 꿈으로, 가장 최악의 형태로 맛보았다.

일리안에게 걸었던 악몽은 해제했다.

그리고 이제 용을 거느리는 마법사라는 직업명에 어울리는 짓을 할 차례다.



***



“저게 뭐지?”

제국의 도시. 한텐의 외각 성벽.

그 위에서 경계를 서던 병사가 말했다.

그러자 옆의 같이 근무를 서던 병사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뭘.”

“저거. 저거 있잖아.”

손을 들어 가리킨다. 그 손끝을 따라 다른 병사의 시선 역시 구름 너머 하늘을 향했다.

그리고 보였다.

“저게 뭐지?”

똑같은 의문. 서로 답하지 못하는 대답.

그러나 점점 다가오는 구름 너머의 물체는 초 단위로 점점 그 실체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겨우 5초 뒤에, 병사 둘은 거의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으허억?”

“뭐, 뭐야?”

구름 너머로 날아오는 그것은 뱀이었다.

적어도 병사들의 눈에는 뱀처럼 보였다. 다만 그 뱀의 크기가 그림자로 아래를 밤처럼 덮을 정도로 거대했으며 날개도 없이 먹구름을 몰고 날아다니고 있다는 점이 병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 병사들뿐만 아니다. 성벽 위에서 근무하는 모든 병사들이 놀라 뒤로 넘어갔으며 잠시 후에는 성벽의 모든 봉화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괴물은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는 관심 없다는 듯, 그대로 성벽을 지나쳐 도시 바로 위에서 몇 번인가 배회하더니 이내 다른 곳으로 떠나 버렸다.

긴 시간은 아니었다. 성벽을 지나쳐 도시 위에 머문 시간은 다 합쳐도 1분 조금 넘어가는 시간이었으므로.

그러나 도시를 아비규환 난리 통으로 만드는 데는 충분했다.

그렇게 괴물은 도시 하나에 모습을 드러낸 뒤, 다시 하늘을 날아 또 다른 제국의 도시에 나타났다.

성벽을 지나, 봉화가 피어오르고, 그다음 도시 위에서 몇 번 배회하고는 떠나버리는 것이다.

오래 머물지 않는다. 하지만 하늘 위에서 태양을 가리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괴물이 잠깐이라도 나타나 사라지니 그 아래 도시의 사람들은 집단으로 패닉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렇게 온 도시. 제국이 점령한 땅을 비롯한 제국의 주요 도시에 정체불명의 괴물이 나타났다 머물고 사라졌다.

위기 상황을 알리는 봉화가 제국 전체를 뒤덮는다. 어딜 봐도 온 사방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으니 마치 전쟁이 벌어진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켰다.

어쩌면 전쟁이 더 나을지도 몰랐다. 그건 적어도 적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알지만 이번 경우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으니까.

급기야 그 괴물은 제국의 수도에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마찬가지로 성벽을 지나, 수도의 상공에 자리 잡고 배회를 시작한다.

무서울 정도로 방비가 잘되어 있는 제국의 수도지만 그것도 땅에서의 이야기다. 설마 하늘을 날아다니는 저런 괴물이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러니 막을수 없다. 제국이 자랑하는 황실 마법사들은 고사하고 화살 한발 쏴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번에는 달랐다.

다른 도시에서는 스쳐 지나가듯 금세 사라졌지만 제국의 수도 렌부르크에서는 어딘가로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무르고 있었다.

그렇게 몇 번인가 수도의 상공을 배회하더니 자리라도 잡는 것처럼 하늘 위에서 똬리를 틀고는 아예 부유하고 있다.

날개도 없는 거대한 괴물이 공중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부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 아래. 렌부르크의 시민들. 병사들. 기사들. 귀족들.

모든 사람들이 단체로 패닉을 일으켰다.

“대체 저게 뭐냐?”

황제는 몸을 일으켜 창가에서 그 괴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뒤쪽에 있던 모두에게 존경받는 황실 마법사, 테니어 팔커스가 주름진 얼굴로 조금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아무래도, 드래곤이 아닌가 싶습니다.”

“드래곤?”

이 말에 뒤쪽에 있던 다른 귀족들과 기사들 역시 놀라 헛숨을 집어삼켰다.

드래곤이 무엇인지는 다들 알고 있다. 본적은 없지만 수많은 문헌에 그것이 실존함을 증명하고 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

게다가 제국과는 더 특별한 것이, 라인하텐이 작은 나라일 시절부터 내려오는 전설에는 이 라인하텐이라는 나라를 드래곤이 세웠으며 왕은 그 후손이라는 그럴싸한 민간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묘사된 바와는 좀 다른 생김새이긴 하지만 저렇게 하늘이 떠 있을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관찰만 하는 걸로 봐서는 문헌들에 나오는 특징과 일치 합니다. 수백년에 한번 볼까 말까지만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거나 구름 위에서 땅 아래를 관찰한다고 분명 적혀 있습니다.”

“위험하지는 않나?”

“위험합니다.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는 생물이니. 실제로 드래곤에 의해 공격 받아 멸망했다는 옛 왕국에 관한 기록도 있습니다.”

“그럼 저건 어떤가?”

“저건··· 죄송합니다. 그것까지는 제가 뭐라 말씀드릴게 없군요.”

"혹시 저것과 대화는 가능한가?"

"드래곤과 대화는 가능하다 합니다. 인간보다 월등히 높은 사고와 지식을 가졌으니. 하지만 그것도 장담할수 없습니다."

저 하늘 위에 있는 것은 전설속의 존재인 드래곤이다. 그리고 지금은 하늘 위에 떠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

위험한지, 아니면 저렇게 구경만 하다가 가버릴 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수는 없으니 황제는 명령을 내렸다.

“방어 준비를 해라. 모든 병력을 무장시키고 마법사들도 전부 대기하도록.”

단 한마디에 뒤쪽의 귀족들과 테니어까지 전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명령을 시행하기 위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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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목줄 1 +11 20.09.02 16,691 40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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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신성. 그리고 인성 3 +16 20.08.26 16,394 443 12쪽
43 신성. 그리고 인성 2 +13 20.08.24 17,159 426 11쪽
42 신성, 그리고 인성 1 +17 20.08.22 17,980 442 12쪽
41 드래곤 일지도 모른다 2 +27 20.08.19 17,821 492 13쪽
40 드래곤 일지도 모른다 1 +17 20.08.17 17,538 506 15쪽
39 두 공작 6 +11 20.08.15 17,272 448 12쪽
38 두 공작 5 +19 20.08.13 16,957 457 12쪽
37 두 공작 4 +7 20.08.12 17,147 444 13쪽
36 두 공작 3 +17 20.08.11 17,581 46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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