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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님의 서재입니다.

악역 레벨 9999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크랭크
작품등록일 :
2020.07.01 16:04
최근연재일 :
2020.11.27 20:57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600,676
추천수 :
42,518
글자수 :
728,282

작성
20.11.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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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9
추천
97
글자
5쪽

에필로그

DUMMY

최고의 헌터팀이었다.

그야말로 인류의 구원자였다. 그들이 없었으면 세상은 진작에 멸망했을 것이다.

20년전 그날. 차원과 차원이 융합한다는 전 세계적 재앙이 시작되고 20년.

세상은 이제야 마침내 평화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 헌터팀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그는 한국인이었기에 은퇴식은 무려 청와대에서 열렸다. 고개가 뻣뻣한 국회의원들도 모두 고개를 숙이고 대통령 마저도 그를 기다렸다.

엄청난 수의 기자들이 몰려와 있었다. 그보다 더 많은 군중들이 몰려와 머리카락 하나라도 볼려고 몰려왔다.

은퇴식의 시작 시간은 저녁 7시였다. 여기에는 그의 매니저가 미리 와서 온갖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이미 시간은 7시 42분. 약속 시간을 훌쩍 지났음에도.

“왜 안 오는거야···.”

매니저 이서연은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미 수많은 기자들이 영웅의 매니저에게 다가와 미친 듯이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그럴수록 그녀는 미칠지경이었다. 카메라 셔터가 한번 번쩍일때마다 수명이 1년씩 나가는 것 같았다.

‘찰칵!’

방금 그걸로 수명은 마이너스가 되었다. 아니, 이미 진작에 그렇게 됐을 것이다.

그리고 8시 12분. 30분 정도 더 기다렸으나 올 기미가 없다. 대통령도 기다리는 중인데 올 낌새가 없다.

결국 이서연은 여기서 알아차렸다.

속았다는 것을.

원래부터 제멋대로인 사람이다.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는게 일상다반사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기 은퇴식도 그럴까 싶었는데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그냥 잡은게 아니라 진짜 목이 휙, 날아가는 듯한 착각까지 일어났다.

결국 이서연은 자리를 떠났다. 휴대폰을 미친 듯이 누르며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았고 그 상태 그대로 달려 차에 올라타 운전대를 잡았다.

“어디, 어디 가십니까!”

“늦으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한마디만! 한마디만 해주세요!”

기자들이 달라붙지만 엑셀을 눌러 밟는다. 그렇게 도로로 나가자 그제서야 통화가 연결된다.

“서연이냐.”

여성의 목소리.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고 있다. 그리고 이서연은 눈을 눌러 감았다 뜨며 말했다.

“어디 계세요?”

“우리? 호텔.”

“오늘 약속 있는거 아시지 않나요.”

“알지.”

“그런데 왜···.”

“재미없는 소리 하지 말고 너도 와. 어딘지는 알지?”

“···.”

이서연은 입을 다물었다.

어딘지 안다. 거기서 뭘 하는지도.

화가 났다.

약속을 어겨서?

아니다. 전혀 다른 이유다.

기대하기 시작한 자신의 몸에게 화가 난 것이다.

하지만 몸은 너무나 정직하고 솔직했다. 엑셀을 밟기 시작한 것이다. 멋들어진 검은색 외제차는 부은 돈만큼의 성능을 냈고 순식간에 호텔로 솔직한 몸을 옮겨다 주었다.

그리고 위층으로. 가장 높은 곳으로. 이 호텔을 쓰는데에는 돈도 들지 않는다. 호텔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기에.

그리고 그 장소.

호텔의 꼭대기에 만들어진 스카이 라운지. 수영장에 정원까지 있는, 그야말로 사치의 끝.

거기 도착하자, 가장 먼저 그녀를 반겨주는 여성이 있었다.

“왔어?”

“레스님,”

“안쪽이야.”

“그럼···.”

“늘 그렇지. 나는 늘 마지막이고.”

이서연은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보이는 것은 늘 보던 광경이다. 처음에는 비명을 질렀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러니 가까이 가서 물었다.

“오늘 약속···.”

“그런 약속은 지킬 필요 없어. 내가 은퇴하는데 왜 내가 왔다갔다해야돼?”

“그렇지만··· 대통령께서···.”

“대통령? 내가 만들어줬는데 자기가 와야지.”

“···.”

“늙은 정치인들은 보기 싫어. 여기가 최고야. 너도 와.”

결국 이서연은 다시 한번 이마를 짚었다. 하지만 아주 착실히 옷을 벗었다.

안에 입은 것은 놀랍게도 수영복이었다. 그것도 면적이 꽤나 좁은.

“뭐야, 너도 알고 있었네.”

“혹시나 싶었습니다.”

그렇다.

몇 년을 같이 일했는데 모르겠는가. 설마 했지만 사실 알고 있었다. 안 나타날거라는걸.

설마 했다는 것은 설마 나타날까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서연은, 자연스럽게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물론 그녀 혼자는 아니었다.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인간이 아니다. 외모. 능력. 모든 것에서.

그녀들에 비하면 자신은 그야말로 길가의 벌레, 그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 옆의 한자리를 차지할수 있다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서연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을 더 내밀었다. 저건 성형한다고 따라잡을수 있는게 아니니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그리고 기다렸다.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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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작가의 말 +111 20.11.27 4,486 193 1쪽
» 에필로그 +23 20.11.27 3,360 97 5쪽
113 또 시작 4 +11 20.11.27 2,503 84 8쪽
112 또 시작 3 +4 20.11.27 2,336 86 12쪽
111 또 시작 2 +33 20.11.26 2,723 107 18쪽
110 또 시작 1 +16 20.11.24 2,671 111 19쪽
109 패배자의 전쟁 6 +21 20.11.21 2,606 105 21쪽
108 패배자의 전쟁 5 +25 20.11.19 2,462 103 12쪽
107 패배자의 전쟁 4 +13 20.11.15 2,897 100 12쪽
106 패배자의 전쟁 3 +25 20.11.13 2,680 116 13쪽
105 패배자의 전쟁 2 +14 20.11.12 2,640 97 14쪽
104 패배자의 전쟁 1 +15 20.11.08 2,998 123 11쪽
103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6 +9 20.11.07 2,804 112 15쪽
102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5 +15 20.11.05 2,987 121 17쪽
101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4 +5 20.11.04 3,049 120 11쪽
100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3 +19 20.11.02 3,167 134 12쪽
99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2 +11 20.11.01 3,453 131 12쪽
98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1 +12 20.10.30 3,805 138 15쪽
97 너. 마왕 하고 싶지? 5 +31 20.10.28 4,113 159 17쪽
96 너. 마왕 하고 싶지? 4 +6 20.10.27 3,990 134 14쪽
95 너. 마왕 하고 싶지? 3 +12 20.10.26 4,106 156 15쪽
94 너. 마왕 하고 싶지? 2 +9 20.10.24 4,613 158 16쪽
93 너. 마왕 하고 싶지? 1 +15 20.10.23 4,626 182 12쪽
92 뜻밖의 침략자 9 +28 20.10.21 5,173 230 18쪽
91 뜻밖의 침략자 8 +6 20.10.20 4,989 175 13쪽
90 뜻밖의 침략자 7 +23 20.10.18 5,499 192 12쪽
89 뜻밖의 침략자 6 +23 20.10.16 5,488 238 12쪽
88 뜻밖의 침략자 5 +33 20.10.15 5,679 234 13쪽
87 뜻밖의 침략자 4 +24 20.10.14 6,157 23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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