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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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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977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9.12 23:52
조회
3,438
추천
33
글자
6쪽

길드(8)

DUMMY

이상혁은 아침 일찍 일어나 화문길드의 길드회관을 방문했다.

입구에서 합격도장이 찍힌 지원서를 보여주자 안으로 들여보내줬다.

안내원은 그에게 다음 일정이 설명되어 있는 종이를 건네줬다.

그는 한 글자도 빼먹지 않고 자세히 읽어봤다.


서류에 합격한 사람들은 이틀 뒤에 면접을 보고 그 날 즉석해서 조를 짜서 사냥을 가게 된다.

조에는 화문길드 길드원 한 명이 동행하면서 점수를 매긴다고 한다는데 같이 사냥하는 건지 아니면 평가만 하는 건지는 안 적혀있어서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개인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길드원과 일 대 일로 대련을 한다고 적혀있었다.

스무 명의 서류통과자 중에서 면접과 사냥 그리고 무기실력 평가를 종합한 점수가 높은 네 명만 합격한다.

경쟁률은 5:1이다.

합격할 수 있을까?

할 수 있겠지?

마지막 기회다.

합격해야 한다.

실력만 놓고 보면 내가 무조건 불리하다.

무턱대고 막 덤비면 떨어질게 뻔하다.

그러니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는 길드회관을 나가려다가 갑자기 돌아서서 안내원에게 물었다.

“혹시 회관 좀 구경해도 될까요?”

“되기는 한데 이거 달고 돌아다니셔야 돼요.”

이상혁은 그녀가 건네준 출입증을 목에 걸었다.

출입증 밑 부분에는 견학이라고 적혀 있었다.

“2층 복도에서 빨간 선 그어져 있는데 그거 넘어가시면 안 돼요.”

“네.”

그는 회관을 돌아다니면서 능력을 썼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지난 30시간 동안 길드원들이 회관 안에서 하는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모았다.

1층에는 거의 일반 길드원뿐이었다.

대부분 일상적인 이야기였고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딱히 없었다.

대충 빠르게 넘기다가 그의 이름이 들려왔다.

그는 지금 보고 있는 부분을 끊고 자신의 이름이 들려온 곳에서 다시 능력을 썼다.

두 명의 평범한 길드원이 구석에서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야 그거 들었냐? 이번에 B+가 두 명이래. A도 아니고 B+가 말이 되냐?”

“아, 그거 한 명은 이상혁이고 다른 한 명은 홍예빈이잖아.”

“누군데?”

“몰라?”

“둘 다 뭐하는 놈들인데 그 실력으로 서류를 통과 하냐? 보니까 딱히 경력도 없던 거 같은데”

“홍예빈도 모르냐?”

“응 몰라.”

“걔는 부길 여동생이잖아.”

“아, 그래? 어쩐지 들어본 거 같더라. 근데 이상혁은? 능력이 있긴 한데 서포터형 능력이잖아. 이거 절대 우리 회장님 취향이 아닌데, 얘도 누가 뒤 봐주고 있는 거 아니야?”

“걔 그거잖아.”

“그거? 아~ 그거. 얘가 그거야?”

“응. 얘가 그거야.”

또 다른 길드원 한 명이 그들에게 다가가자 그들은 화제를 사냥터로 바꿨다.

더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이상혁은 여기서 끊고 다른 곳을 돌아다녔다.

테스트 정보 말고도 그들이 말했던 ‘그거’에 대해 조사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 없었다.

그는 좀 더 유용한 정보를 위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위에도 아래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였다.

눈치 볼 필요 없이 마음 놓고 능력을 썼다.

확실히 좀 직책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돌아다녔다.

그들 중 두 명이 이번 테스트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이상혁은 그들의 대화를 통해서 사냥 장소를 알아냈다.

이름 있는 길드답게 테스트부터가 험난했다.

평소 그가 사냥하던 숲 외곽에서 좀 더 들어가 거대 고블린이 나오는 곳에서 사냥을 한다고 한다.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소름이 온 몸을 쫙 훑고 지나갔다.

그 자리에서 한참동안 테스트에 대해 말하면서 둘 중 한 명이 들고 있던 서류를 상대에게 보여줬다.

이상혁도 그 서류를 자세히 살펴봤다.

종이에는 면접 질문들이 적혀있었다.

‘저희 길드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입니까?’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보세요.’

‘당신은 다른 지원자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등등의 전형적인 면접 질문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시시했는지 그는 피식 웃었다.

예상외의 수확을 거둔 그는 싱긋 웃으면서 아래로 내려가려 했다.

그러다가 복도 반대편에 있는 빨간 선에 눈이 멈췄다.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충분하지 않을까?

괜히 여기서 욕심 부리다가 걸리면 그게 더 손해일 거 같기도 한데,

정보 면에서는 경쟁자들보다 앞서지만 역시 절대적인 실력에서 뒤떨어질 거다.

이 정도 가지고는 다른 실력자들을 이기지 못 한다.

다른 것도 얻어온 김에 무기 테스트에 관한 정보도 얻어 보자.

아까 나를 두고 말했던 ‘그거’에 관해서도 알 수 있을 거다.

그래, 아주 잠깐만 들어가서 살펴보면 될 거야.


그는 빨간선을 넘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계속 뒤돌아보며 살금살금 걸어가며 능력을 썼다.

기억 안에서는 직책이 꽤 높아 보이는 사람 한 명과 그냥 평범한 길드원이 빨간 선 바깥쪽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진짜 부길드장님이 대단하시긴 하네요. 그 많은 일을 다 처리하고도 사냥에 참석하시네요.”

“길드장님은 사냥 나가시는 거랑 가끔씩 대형 길드장 회의 참석하는 거 빼고는 길드일 안하시잖아. 꼼꼼한 성격은 아니셔서 차라리 가만히 계시는 게 더 좋을 거야.”

“이번에 테스트 계획도 부길드장님이 혼자서 다 세웠잖아요. 길드장님은 결과만 듣기로 하시고”

“그거 원래 담당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이번에만 맡으신데 아마 여동생 때문일걸?”

“뭐 부길드장님 정도면 충분히 자기 여동생 합격시킬 수 있겠네요.”

“좀 그러긴 한데 어쩔 수 없지. 그 분 성격 알잖아. 자기가 생각한 대로 무조건 밀고 나가는 거”

“평소에는 괜찮은데 가끔씩 답답할 때가 있긴 해요.”

“그렇긴 하지.”

두 사람의 대화에선 그가 원하던 걸 얻을 수 없었다.

좀 더 들어가서 능력을 쓰려고 했지만 쿵쿵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서 황급히 몸을 돌렸다.

빨리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모퉁이에서 나온 덩치 큰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넌 뭔데 여기까지 들어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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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실습(2) +3 16.06.22 5,615 6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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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장(6) +2 16.06.17 6,581 75 7쪽
6 서장(5) +4 16.06.15 7,158 77 7쪽
5 서장(4) +4 16.06.15 7,468 86 7쪽
4 서장(3) +3 16.06.13 7,967 9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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