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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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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910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6.15 02:41
조회
7,466
추천
86
글자
7쪽

서장(4)

DUMMY

“괜찮으세요?”

여자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거리고 잿더미 속에서 마나석을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

그녀는 땅바닥에 앉아서 눈을 감고 남아 있는 손을 이마에 댔다.

그러자 팔이 잘린 부분에 가루들이 날아왔다.

가루들은 팔이 있던 곳에 달라붙어 가면서 서서히 팔 모양을 만들었다.

잠시 뒤 그녀의 팔은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여자헌터는 다시 일어나서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이상혁은 입을 벌리고 이 상황을 지켜봤다.

저 여자 정체가 뭐지?

지금까지 계속 헌터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왔지만 이런 고속재생 능력을 가진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다.

거기다가 무기를 다루는 솜씨도 장난이 아니다.

무기 자체는 그렇게 성장한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저 거대한 고블린을 혼자서 처리할 실력이면 한 길드의 마스터 정도 될 것이다.

그런 수준의 헌터를 내가 모를 리가 없다.

뭔가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저 여자한테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겠다.

이상혁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사례라도 할게요.”

그는 동시에 능력을 발동시켰다.

발동시킨 순간 여자는 뒤 돌아서 어깨에 올려진 손을 쳐냈다.

그리고 창을 소환하여 그의 목에 대고 무섭게 쏘아봤다.

“어디까지 읽었어?”

“네? 뭘 읽어요?”

“네 능력 다 알고 있으니까 바른 대로 말해.”

“제대로 발동하기 전에 끊겨서 하나도 못 봤습니다.”

“한번만 더 나한테 능력 쓰면 죽을 줄 알아라.”

“네.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여자는 혼자서 돌아갔다.

후우~ 무서워 죽겠네.

그런데 어떻게 내 능력을 알지?

협회에도 그냥 몬스터 추적이라고 적었고 가족한테도 말한 적이 없는데

역시 뭔가 있다.

그녀에게는 능력이 발동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기억이 머리로 들어왔다.

이상혁은 가만히 앉아서 사이코메트리로 본 것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깜깜하다.

몇 시간의 기억 동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밝아지면서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를 한 그녀가 보인다.

마을에 있던 그녀는 헌터 회관에 들어갔다.

그녀는 어떤 사람에게 질문을 했다.

주변이 시끄러워서 잘 들리지 않았지만 갑자기 표정이 심각해지면서 어디론가 뛰어갔다.

두 시간 동안 계속 뛰어서 이 곳까지 왔다.

오는 도중 그녀와 만난 작은 고블린들은 한순간에 시체가 됐다.

창을 휘두를 때마다 머리가 창대에 감기거나 그녀의 눈을 가렸다.

몇 번 더 그러자 거치적거렸는지 창날로 긴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고블린 시체에서 나온 마나석을 줍지도 않고 그녀는 계속해서 달렸다.

그리고 거대 고블린을 발견한 그녀는 바로 달려들어서 창을 꽂았다.


흠....... 이것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모르겠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역시 손 댄 시간이 너무 짧은 건가?

일단은 마을로 가야겠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가 이쪽으로 올 때 이용했던 길을 통해 마을로 갔다.

주변 고블린들을 전부 처리해서 그런지 가는 도중에 한 마리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녀가 줍지 않았던 마나석도 하나씩 챙겼다.

마을에 도착한 그는 헌터회관으로 향했다.

거대한 건물 안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있었다.

“잠시 만요. 지나갈게요.”

인파를 뚫고 환전소까지 들어간 이상혁은 창구에 신분증을 보여주고 주머니를 털어 오늘 모은 마나석들을 전부 건넸다.

“이거 전부 계좌로 넣어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창구 안에 있던 직원은 그의 이름이 담긴 상자에 마나석을 넣고 서류를 작성했다.

“입금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다음 주 월요일에 현세로 운송하니까 목요일에나 들어갈 거예요.”

“네 수고하세요.”

환전소에서 나온 그는 회관 한 쪽에 있는 사무실로 갔다.

창구에 무기발현 관련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잠시 뒤 그의 이름이 불리고 그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상혁씨 반갑습니다. 먼저 무기가 발현된 거 축하드립니다. 잠시 무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네. 알겠습니다.”

“환도네요. 자 여기 서류 작성해주시구요. 다 작성하시면 말해주세요.”

이상혁이 종이를 보고 양식을 작성할 동안 직원은 노트를 펴고 뭔가를 적었다.

“다 적었어요. 이제 가도 되나요?”

“가시기 전에 이론 교육이랑 훈련 날짜를 잡아야 합니다.”

“이론 교육은 서포터 등록했을 때 했는데 또 해야 돼요?”

“네. 사냥하시기 전에 다시 해야 합니다.”

“언제부터 할 수 있나요?”

“둘 다 오늘부터 할 수 있는데 바로 하시겠어요?”

“지금 다리를 다쳐서 그러는데 내일부터 할게요.”

“네. 그럼 내일 2시까지 이쪽으로 와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회관을 나온 이상혁은 숙소로 들어갔다.

그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


다음날 오후 한시 반 이상혁은 교육을 받기 위해 회관으로 향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직원이 강의실까지 안내해줬다.

강의실에는 남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그는 일어나서 이상혁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김진수라고 합니다.”

“네. 저는 이상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한 그들은 각자 자리에 앉았다.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김진수는 불안해 하다가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스물 둘이요.”

“저랑 똑같네요. 나이도 같은데 서로 말 놓을까요?”

“네. 그러죠.”

“밖에서 뭐하다 왔어?”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었어.”

“어디 대학?”

“규장관 대학교”

“머리 좋나보네.”

“그렇게 좋지는 않고 그냥 열심히 했지.”

“나는 전역하고 집에서 빈둥빈둥 놀다가 갑자기 무기발현 되서 여기로 왔는데. 원래 아무 계획 없었는데 이거라도 생겨서 다행이야.”

“난 원래 대학원 생각하고 군대 미루고 있었는데 능력 발현되니까 면제시켜주던데.”

“아 부럽다. 나도 군대 가기 전에 무기발현 됐으면 그런 개고생은 안 해도 됐을 텐데”

그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교육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문이 열리고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더 들어왔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김진수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일일이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나눴다.

두시가 되자 강사가 들어와서 자기소개를 하고 이론교육을 시작했다.

이상혁은 한손으로 턱을 괴고 멍하니 수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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