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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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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922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6.12 22:53
조회
8,337
추천
100
글자
7쪽

서장(2)

DUMMY

쾅! 쾅! 쾅! 콰직

고블린이 무작정 휘두르는 망치에 맨 앞에서 공격을 받아주고 있던 커다란 방패에 금이 갔다.

거대 고블린은 망치를 높게 들고 다시 한 번 방패를 내리치려고 했다.

그 때 생긴 빈틈을 이용해 검사 한 명이 앞으로 나와서 놈의 다리를 벴다.

하지만 가죽이 두꺼웠던 탓인지 큰 상처를 입히지 못 했고 화가 난 고블린이 휘두른 주먹에 맞고 옆으로 날아가 버렸다.

땅바닥에 힘없이 쓰러진 그는 맞은 곳을 움켜쥐며 신음을 내뱉었다.

궁병들은 목표물이 쉴 틈 없이 움직이는 탓에 화살을 제대로 맞히지 못 했다.

제대로 적중한 화살도 가죽이 두꺼운 곳 위에 맞아서 그렇게 큰 타격을 주지는 못 했다.

방패를 든 공대원이 뒤로 물러나서 방패를 재구성 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고블린과의 거리를 벌리고 놈의 주위를 둘러쌓다.

녀석은 이쪽저쪽 두리번거리면서 사방으로 망치를 휘저었다.

기회를 노리고 있던 공대장은 대검으로 녀석의 공격을 한 번 받아쳤다.

하지만 힘의 차이 때문에 그의 중심이 무너지면서 뒤로 넘어졌다.

거대 고블린은 넘어진 그의 머리를 노리고 망치를 내리쳤다.

망치가 머리에 닿기 전 옆쪽으로 빠르게 굴렀으나 완벽하게 피하지 못하고 어깨에 큰 타격을 입었다.

어깨를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그를 향해 고블린은 다시 한 번 망치를 휘둘렀다.

쾅!

재구성을 마친 방패병이 몸을 날려 공격을 막았다.

놈의 시선이 한 군데에 몰려 있는 사이 뒤쪽에 자리 잡고 있던 공대원 두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녀석의 등을 베었다.

그리고 멀리서 날아온 화살 두 대가 동시에 종아리에 박혔다.

크워어어어~

고블린은 한쪽무릎을 꿇고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뒤에 있던 검사는 마무리를 하기 위해 놈의 목덜미에 검을 찔러 넣었다.

녀석의 목에서 녹색 피가 뿜어져 나왔다.

놈은 그 상태에서 몸을 돌려 자신을 찌른 검사의 얼굴을 움켜쥐고 땅바닥에 내리꽂은 뒤 쓰러졌다.

쓰러진 고블린의 몸이 발끝부터 천천히 재가 되기 시작했다.

옆쪽 숲에서 숨어 있던 궁수 두 명과 이상혁은 다른 공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다친 사람들에게 다가가 부축을 해줬다.

“괜찮으세요?”

“아프긴 한데 생명석은 안 깨졌으니 다행이네요.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공대원들은 반쯤 재가 된 거대한 시체 앞에 모였다.

잿더미 속에서 새어나오는 진한 푸른빛을 보면서 그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정도면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다들 진짜 수고하셨습니다.”

“으아~ 진짜 죽을 것 같다.”

“저도 계속 화살 뽑아냈더니 몸에 힘이 안 들어가네요.”

다들 휴식을 취하며 웃고 떠드는 동안 가까이서 거대 고블린의 얼굴을 확인한 이상혁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는 주머니에서 여자 헌터가 땅에 놓았던 마나석을 꺼내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발동시켰다.

다르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확실하게 다르다.

이 녀석은 남녀 헌터를 죽였던 놈이 아니다.

“최대한 빨리 여기서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뭘 그렇게 서둘러? 어차피 졸개들 밖에 없을 텐데.”

“바로 가야돼요. 이거랑 똑같은 게 한 놈 더 있는 거 같아요.”

“확실히 이 근처에 있는 거 맞아?”

“그것까진 잘 모르겠는데 이쪽에 한 놈 더 있었어요.”

“그러면 저쪽에 숨어 있다가 이거 마나석만 나오면 바로 가자.”

“네. 알겠습니다.”

공대원들은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움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몸을 숨겼다.

불안한 표정을 한 이상혁과 다르게 그들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여유롭게 늘어졌다.

고블린을 마무리했던 검사는 검을 뽑아내서 이리저리 살펴봤다.

“확실히 강력한 놈을 잡아서 그런지 더 날카로워졌네요.”

“그냥 고블린을 잡는 것보다는 더 성장했겠지.”

공대원들은 그 말을 듣고 각자 자신의 무기를 소환해 살펴보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시체가 전부 재가 되고 그들은 마나석을 수거하기 위해 움막 근처로 갔다.

공대장은 잿더미에 손을 넣어 마나석을 꺼냈다.

일반 고블린에게서 얻은 것보다 훨씬 밝은 빛을 띠고 있었다.

모두들 그 빛에 넋을 놓고 있을 때 뒤쪽 숲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두운 숲에서 도끼를 든 거대한 고블린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이를 본 공대원들의 표정은 전부 굳었다.

“전부 무장 준비해!”

공대장은 한손으로 겨우겨우 대검을 들고 침착하게 지시를 내렸다.

“궁수들은 전부 뒤로 물러나고 방패병은 빨리 앞으로 나와!”

공대원들은 지시에 따라 빠르게 진영을 갖췄다.

궁병들과 이상혁은 뒤로 빠지고 방패병은 앞으로 나왔다.

거대 고블린은 다짜고짜 그들에게 달려들어 도끼를 휘둘렀다.

방패병이 막아주긴 했지만 힘에 밀려서 바로 뒤로 빠졌다.

궁병들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겨우 화살을 날렸지만 놈이 휘두르는 도끼에 전부 튕겨져 나갔다.

다른 공대원들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모두 이전 전투에서 받은 데미지가 너무 컸다.

앞에서 버티던 공대원들은 전부 도끼에 맞고 순식간에 반토막이 났다.

그들의 이마에 있던 생명석이 하나 사라지고 그들의 몸은 재가 되어 흩어졌다.

고블린은 멀리서 활을 쏘던 궁병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가오지 못하게 계속 활을 쐈지만 고블린은 날아오는 화살을 하나씩 쳐내면서 천천히 다가갔다.

이상혁은 궁병들이 버티고 있는 틈을 타서 숲 안쪽으로 도망쳤다.

한참을 달리던 그는 수풀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혼자 도망치는 건 좀 미안하지만 이런 곳에서 생명석을 낭비하는 건 사양이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생명석 하나가 없어져 버리면 여기서의 생활이 불안정해진다.

어떻게든 지켜내야 한다.

그나저나 큰일이다.

무사히 도망친 것 까지는 좋았는데 혼자서 마을까지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여기는 또 어디야?

이상혁은 다시 한 번 여자 헌터가 놓고 간 마나석에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였다.

그 기억 속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지도를 보여주는 부분을 통해 순간적으로 지도를 볼 수 있었다.

그는 그 장면을 잊기 전 재빨리 옆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들고 땅바닥에 지도를 그렸다.

그리고 자신이 달려온 방향을 통해서 대강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는 몬스터와 만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수풀 밖으로 나왔다.

길을 가면서도 계속 능력을 사용해 주변에 몬스터가 있는 지 확인하고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했다.

숲의 어두운 부분을 거의 빠져나올 때까지 한 마리도 만나지 않았다.

가면 갈수록 주변이 밝아졌다.

이상혁은 아는 길이 나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앞에 검을 든 고블린 한 마리가 불쑥 튀어나왔다.

고블린은 이상혁을 보고 깜짝 놀라 바로 뒤로 뺐지만 그가 빈손인 것을 보고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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