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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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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919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6.13 21:18
조회
7,965
추천
95
글자
7쪽

서장(3)

DUMMY

고블린은 낄낄거리면서 이상혁에게 달려갔다.

놈은 그의 바로 앞까지 다가가서 검을 휘둘렀다.

이상혁은 몸을 틀어 검을 피했지만 다리가 꼬이는 바람에 땅에 자빠졌다.

쓰러진 그에게 뛰어들면서 고블린은 검을 내리쳤다.

옆으로 굴러 피하긴 했지만 오른쪽 팔이 살짝 베였다.

그는 재빨리 일어나서 있는 힘껏 달아났다.

고블린은 폴짝폴짝 뛰면서 신나게 쫓아갔다.

도망치던 이상혁은 수풀더미를 발견하고 그 곳에 뛰어들어 몸을 숨겼다.

갑자기 사라진 그를 찾아 고블린은 주변을 돌아다녔다.

숨을 죽이고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고블린은 점점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이상혁은 주머니에서 마나석을 꺼내 최대한 멀리 던졌다.

툭!

이쪽저쪽 두리번거리던 고블린은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달려갔다.

휴우~ 고블린이 멍청해서 다행이지 잘못했으면 죽을 뻔 했네.

그나저나 저 마나석은 아까워 죽겠다.

오늘 하루 종일 고생해서 얻은 유일한 수입인데.

그는 몸을 일으켜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숲의 밝은 곳까지 도달한 그는 한결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안심을 하고 걸어가는 그의 뒤로 무언가 빠르게 접근했다.

아까 그가 따돌린 고블린이 다시 그를 발견하고 달려들었다.

달려오는 소리를 들은 이상혁은 뒤를 돌아보고 순간 움찔했다.

그는 바로 앞에서 검을 높게 올려든 고블린의 손목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고블린은 힘으로 밀어붙였다.

검 끝이 점점 그의 얼굴에 가까워지다가 뺨에 닿았다.

뺨을 타고 핏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놈은 더 세게 밀어붙여 검을 목에 댔다.

날이 조금씩 파고든다.

그의 힘이 다 빠져갈 때 쯤 양손이 푸른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고블린은 몸을 뒤로 뺐다.

그의 손에서 천천히 칼이 생겨났다.

조선시대 무사들이 쓰던 칼을 쥔 그는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했다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무기도 생겼으니 저런 놈 정도는 쉽게 잡을 수 있겠지.

어디 이게 얼마나 좋은 무기인지 시험해보자.

그는 웃음기가 사라진 고블린의 얼굴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놈은 들고 있던 검으로 맞받아쳤다.

서로 칼날을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혁은 힘으로 몰아붙였다.

그의 칼이 점점 고블린의 몸에 다가갔다.

그 상태에서 고블린이 몸을 뒤로 빼고 옆쪽으로 돌면서 이상혁의 허벅지를 베었다.

뒤늦게 칼을 휘둘렀지만 놈은 이미 뒤로 빠진 상태였다.

만만히 봤던 상대에게 당하자 이상혁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고블린은 자세를 낮추고 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는 칼을 아래쪽으로 내리고 침착하게 기다렸다가 사정거리에 들어 온 순간 올려 벴다.

고블린의 팔 한쪽이 날아가면서 재가 되어 흩어졌다.

꾸에에엑

놈은 괴성을 지르면서 남아있는 손으로 검을 주워들고 마구 휘둘렀다.

계속 뒷걸음치던 이상혁은 다리에 통증을 느끼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고블린은 그를 향해 뛰어들었다.

녀석의 검을 막은 뒤 뒤쪽으로 밀어냈다.

놈은 뒷걸음치다가 주저앉았다.

다리에 입은 상처 때문에 절뚝거리면서 고블린에게 다가가 계속해서 괴성을 질러대는 놈의 목을 벴다.

녹색 피가 솟구치고 쓰러진 고블린의 시체는 재가 되었다.

회색빛 재 안에서 맑은 푸른빛을 띠는 마나석을 꺼내 주머니에 넣고 땅바닥에 앉았다.

진짜 힘들어 죽겠다.

다른 헌터들이 쉽게 잡길래 나도 쉽게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몸이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네.

없는 것 보다는 낫지만 아무래도 별로 안 좋은 무기가 나온 것 같다.

그래도 능력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걸로 커버 쳐야겠다.

쉬운 놈들 잡으면서 실력 키우고 무기도 조금 성장 시키면 괜찮은 공대에 들어갈 수 있을 거다.

근데 그건 나중 일이고 이 다리로 어느 세월에 돌아가지?

이상혁은 한숨을 내쉬며 일어났다.

칼을 지팡이처럼 쓰면서 천천히 걸어가던 중 땅바닥이 울리는 걸 느꼈다.

본능적으로 위기를 감지한 그는 숨을 곳을 찾았다.

커다란 나무 뒤에 숨을 죽이고 앉았다.

아까 공대원들을 전부 몰살시켰던 거대한 고블린이 그가 숨어있는 나무 주변까지 왔다.

거대 고블린은 땅바닥에 놓인 잿더미를 보고 소리를 내질렀다.

그리고 킁킁 거리면서 돌아다녔다.

놈은 점점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올수록 이상혁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진짜 최악이다.

어떻게 하루 종일 이렇게 불행할 수가 있지?

진짜 아침에 공대에 잘못 들어간 것부터 해서 지금까지 계속 안 좋은 일들만 일어난다.

누군가 작정하고 나를 괴롭히는 것 같다.

그는 양손으로 칼자루를 꽉 쥐고 마지막 발악을 했다.

거대 고블린이 그가 숨어있는 나무까지 온 순간 칼을 휘둘렀다.

고블린은 그를 보자마자 바로 반응하여 도끼를 휘둘렀다.

쨍!

칼이 도끼에 부딪치면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졌다.

이상혁은 바로 무기를 재구성하려고 했지만 그럴 시간도 없이 놈의 도끼가 날아왔다.

칼자루에 달린 남아있는 부분으로 막았지만 내려치는 충격에 그의 몸은 뒤로 날아갔다.

거대 고블린은 쓰러진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높게 치켜든 도끼를 보고 이상혁은 눈을 감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아, 벌써 생명석 하나가 날아가게 생겼다.

저 커다란 도끼에 맞으면 아프겠지.

오늘 같은 일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그냥 안전지대 주변에서 만만한 녀석들 잡으면서 먹고 살아야겠다.

끄억!

고블린이 내지른 비명소리에 눈을 뜬 그는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단발머리의 여자헌터를 발견했다.

그녀가 들고 있는 창은 고블린의 옆구리에 꽂혀 있었다.

“걸리적 거리니까 뒤로 물러나 있어.”

“네.”

이상혁은 땅바닥에 몸을 질질 끌며 뒤로 물러났다.

여자는 고블린의 배에 깊게 박혀있는 창을 뽑아내려고 했지만 놈은 창대를 쥐고 놓지 않았다.

그리고 여자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그녀는 바로 창을 버리고 뒤로 빠졌다.

여자의 손에서 떨어진 창은 잠시 뒤 사라져버렸다.

고블린은 빈손으로 있는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쿵쿵거리면서 달려드는 거대한 고블린을 보면서 천천히 거리를 재던 그녀는 빠르게 창을 소환해 녀석의 다리를 찌르고 뺐다.

쿵 소리와 함께 거대한 몸뚱이가 앞으로 자빠졌다.

녀석은 빠르게 일어나서 품안에서 뭔가를 꺼내 그녀를 향해 던졌다.

날카로운 돌조각이 날아가 그녀의 팔에 박혔다.

돌조각이 박힌 주변이 서서히 검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아이 씨 짜증나 죽겠네.”

여자는 창을 짧게 쥐고 창날로 팔을 베어냈다.

떨어진 팔은 재가 되어 사라졌고 상처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문 채로 창을 던졌다.

날아간 창은 정확히 고블린의 목을 꿰뚫었다.

크헉 컥

목을 부여잡고 괴로워하던 고블린이 땅바닥에 쓰러졌다.

시체가 천천히 재가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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