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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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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900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9.02 00:34
조회
3,738
추천
34
글자
7쪽

길드(3)

DUMMY

그는 주위를 둘러봤다.

나머지 사람들은 뭔가 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좀 심각하다는 생각했는지 이상혁은 이마에 손을 얹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 사람들 상식이라는 있는 걸까?

이론 교육시간이랑 실습 때 뭘 배운 거지?

이해가 안 가네.

김진수는 원래 그러니까 그렇다 쳐도 다른 사람들도 저런 반응을 보일 줄이야.

방패병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배치를 이렇게 짠 거지?

아닌가? 없었나? 내가 잘못 본 건가?

분명 대기실 앞에 붙은 표에는 박창수 옆에 방패표시가 있었는데.......

보통 방패병이 한 명이면 방패병 선두로 1,2,1 포지션으로 가는 게 당연한 거잖아.

아니지. 궁병이 두 명이니까 조금 불안정해도 1,1,2로 가는 게 맞구나.

그런데 김진수는 선두에 서고 방패병은 중간에 서네.

진짜 이해할 수가 없는 팀이다.

걱정은 했지만 상상을 뛰어 넘는다.

맨 뒤에 궁병이 한 명 있는 것 빼고는 포지션이 엉망이다.

전에 있던 사람이 나갈 만 하다.

아, 이거 할 수 있으려나?

흠.......

아니야.

불평을 하면 안 된다.

모처럼 들어온 파티인데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다 생각이 있으니까 이렇게 했을 거야.

침착하자.


그의 떨떠름한 표정을 본 박창수는 김진수에게 한마디 했다.

“진수야, 그렇게만 말하면 상혁씨가 이해를 못 하지.”

“괜찮아요. 쟤 머리 좋아서 잘 알아먹었을 거예요.”

“저게 어딜 봐서 이해한 표정이냐. 평범한 배치는 아니니까 왜 이렇게 하는지 제대로 설명을 해줘.”

“아 그런가? 그럼 지금부터 자세히 설명해 볼게요.”

김진수는 꽤나 긴 막대기를 그렸다.

막대기 끝에 방패를 그렸는데 그 모양이 파라솔 같았다.

방패 가운데에는 창촉이 삐져나와 있었다.

“창수형이 방패병이기는 한데 무기가 이렇게 생겼어. 근데 이 방패가 우산처럼 접혀지고 펴지고 한다. 어때 신기하지?”

“확실히 처음 보는 무기네.”

“원래 무기훈련 때나 실습 때는 이게 펴지는지 몰랐다나봐. 그래서 계속 창병으로 있다가 이 파티에서 같이 사냥하다가 갑자기 방패가 펴져서 그때부터 방패병 하기로 했어. 이해 됐지?”

“응. 대충은”

“나 같은 경우는 멀리서 쏘면 잘 안 맞더라고 그래서 그냥 맨 앞에서 빨리빨리 쏘면서 사냥하고 있어. 그래서 2,1,1로 하는 거야. 왜 이렇게 하는지 알겠지?”

“대충 알 거 같아.”

말은 그렇게 했어도 두서없는 설명 탓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것처럼 보였다.

이상혁은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능력을 써서 그들이 사냥하는 모습을 봤다.


방패가 접혀진 박창수의 창은 헤비랜스처럼 생겼지만 그런 것 치고는 손잡이가 유난히 길었다.

총 길이는 거의 3미터 정도로 손잡이 끝부분을 잡으면 꽤 떨어진 거리에서도 공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랜스의 겉 부분이 빛나더니 앞으로 뻗어나가면서 창끝에 방패로 펼쳐졌다.

사람 몸 절반 정도를 가릴만한 크기였다.

김진수가 설명한대로 우산처럼 보였다.

박창수는 창의 손잡이 끝을 잡고 뒤쪽에서 창을 움직이며 적의 공격을 막아줬다.

평범한 방패병이 몸을 날려 같은 팀원을 지키는 것보다 빠른 속도였다.

방어를 메인으로 하다가 기회가 오면 방패를 접고 돌진하면서 적을 찔렀다.

접을 때도 펼쳐질 때와 마찬가지로 겉 부분이 빛났다.

공격도 방어처럼 매서웠다.

창이 긴데다가 팔까지 기니 조금만 움직여도 휙휙 돌아갔다.

대신 평범한 방패병은 쉽게 대처하는 파고드는 공격에 약해 보였다.

적 고블린이 몸을 낮춘 채 앞 라인을 뚫고 파고들면 힘들어했다.

그 외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여러 면에서 고려해볼 때 그를 중간 라인에 두는 게 좋아 보이긴 했다.

다만 손발이 맞지 않거나 위치가 잘 안 잡혀 있으면 오히려 긴 창이 팀원을 방해하는 것 같았다.

김진수는 그와 호흡이 잘 맞는지 앞에서 계속 부산스럽게 움직이는데도 창과 움직임이 겹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옆에 자리 잡고 있던 검사는 그의 방패가 날아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워낙 독특한 무기라서 호흡을 맞추기 힘들어 보였다.

방패병도 방패병이지만 김진수도 굉장히 독특하다.

무기는 평범한 활이지만 그의 사냥 방법은 상식에서 벗어났다.

그는 화살을 굉장히 빨리 뽑아냈다.

지금까지 본 어떤 궁수보다도 빨랐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처럼 활에서 하나가 나가는 순간 바로 손가락에서 튀어나와 활시위에 걸렸다.

빨리 뽑는 만큼 빠르게 쏴댔다.

시간당 쏘는 화살 수가 다른 궁수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런 것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조금만 멀어지면 빗나가는 심각한 수준의 정확도였다.

코앞에서 쏘는 화살은 어느 정도 맞았지만 10미터보다 멀어지면 명중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다른 궁수들이 있는 위치에서 쏘면 다 빗나갔다.

명중률이 무기훈련 때보다 더 떨어진 것 같았다.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고블린한테 열 발을 넘게 쐈는데 오는 동안 하나도 안 맞았다.

그것도 일직선으로 무식하게 달려왔는데도 말이다.

놈이 코앞까지 다가와 휘두르는 칼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활을 쐈는데 그건 또 이상하게 맞았다.

달리면서도 쏘고 뛰면서 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두 개를 동시에 쏘기도 했다.

온갖 짓을 다하면서 쏘는 탓에 가까이에서도 빗나갈 때가 있었다.

화살을 무차별로 뽑는 것도 활 쏘면서 요리조리 피하는 것도 신기했다.

저러면 금방 지칠 것 같았는데 끝날 때까지 계속 변함없는 방식으로 싸웠다.

그도 명중률 쪽은 포기하고 계속 이렇게 하려는 것 같다.

정말 이상하게 대단한 사람이다.

그것 때문에 다른 한 명이 평범하게 보였다.

아마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걸로 봐서는 모르겠다.

유난히 멀리서 쏘는 것 빼고는 특별한 점이 없었다.

가끔씩 눈가에 진한 스모키 화장을 한 것처럼 문양이 생겼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눈에 관련된 능력 같다.


이상혁은 한 명씩 전부 사이코메트리를 걸어서 몇 번씩이나 그들의 방식을 간접적이나마 경험하려고 했다.

몇 번을 봐도 신기해했다.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시도도 하지 않았을 참신하면서 비효율적인 구성이었다.

헌터들이 이곳에서 사냥을 시작할 때부터 정석적인 조합과 배치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파티를 모집할 때 특정 전투 관련 능력자들을 제외하면 전부 정석적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처음 보는 무기나 비주류인 무기를 가진 헌터들은 사냥을 포기하거나 억지로 기존방식에 적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팀은 자기들만의 방식을 고집해 나가고 있다.

오히려 정석적으로 하려는 사람이 오면 적응하지 못해 나가게 되어 있다.

이상혁도 기존 방식에 이미 익숙해져 있고 그게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길드를 구할 때까지는 달리 남은 선택지가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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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실습(8) +4 16.08.16 4,323 4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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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서장(4) +4 16.06.15 7,466 8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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