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912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8.30 00:48
조회
3,936
추천
34
글자
7쪽

길드(2)

DUMMY

가입 지원서 접수부터 합격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최소 3일은 걸린다.

이상혁은 기다리면서 돈 좀 벌 겸해서 가벼운 사냥파티를 찾아봤다.

회관을 돌아다니면서 고블린 위주로 사냥하는 파티를 찾았지만 대부분의 팀에서 그를 거절했다.

이제 막 헌터생활을 시작한 초보라도 능력자는 일단 파티에 넣고 보는 법인데 왜인지 그가 들어오는 걸 꺼려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미 오전에 대기하고 있던 팀들은 대부분 떠났다.

그는 한숨을 쉬며 남아있는 파티원 모집 광고를 둘러봤다.

대부분 구성이 제대로 안 돼 있거나 초보자들로만 이루어진 파티였다.

그래도 그 중에 제일 나아보이는 파티가 있는 대기실에 들어갔다.

왼쪽에 견장을 찬 파티장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 파티 들어가려고 그러는데요.”

“무기는 어떤 종류시죠?”

“환도입니다.”

“일단 자리는 맞네요. 먼저 이름부터 말해주세요.”

“이상혁입니다.”

그의 이름을 들은 파티장은 살짝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티를 내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무실가서 그쪽 자료 좀 받아올게요.”

10분 뒤 파티장은 그의 정보가 담긴 자료를 가져왔다.

3장 분량의 정보를 30초 만에 훑어보고는 바로 거절했다.

“저희랑은 좀 안 맞는 것 같네요.”

“뭐가 어떻게 안 맞는 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그냥 전체적으로 저희 파티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는 한숨을 쉬며 대기실을 나왔다.

한두 번이야 그렇다 쳐도 벌써 다섯 번째 별 이유 없이 거절당했다.

그 전에는 욕심내서 꽤 높은 파티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지만 이번 파티까지 거절당한 건 조금 의아했다.

뭔가가 잘못 됐다고 생각한 그는 마구잡이로 능력을 쓰면서 정보를 모았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필기도구를 만져보던가 지나가는 헌터들의 옷깃에 살짝 손을 대보던가 하면서 조사를 했다.

하지만 머리만 아플 뿐 원인이 될 만한 것은 하나도 찾지 못했다.

슬슬 지쳐갔다.

파티는 번번이 거절당하고 능력을 써도 얻는 게 하나도 없었다.

속이 뜨거워지고 머릿속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포기하고 오후사냥을 나가는 파티를 찾아봤다.

조사를 하는 동안 오전에 대기하고 있던 팀들은 전부 떠나고 게시판에는 새롭게 파티원 모집 광고가 잔뜩 붙어있었다.

괜히 기대를 했다가는 실망할 것 같아서 안 받아줄 거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깔았다.

괜찮은 팀은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니 이번에는 좀 글렀다 싶은 파티부터 신청했다.

초보자 파티부터 조합이 이상한 파티까지 알아봤지만 전부 그를 거절했다.

이유도 이상했다.

조합이 엉성한 주제에 무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거절하고 겨우 일주일째인 파티 주제에 이제 막 교육을 이수했다고 거절했다.

모든 게 다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도저히 단서가 잡히지 않았다.

이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을 따돌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냥 살짝 쳐다보고 지나가는 시선들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는 회관 구석에 있는 벤치에서 고개를 젖히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뭐가 문제일까?

왜지?

교육 기간이 너무 길어서?

그런 걸로 거절을 할 리는 없는데

음.......

아 진짜!

뭐가 문제냐고!

나, 참 어이가 없네.

지들이 뭔데 나를 거절하지?

이 정도 스펙이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받아줘야 되는 거 아니야?

진짜 도저히 안 되겠다.

혼자서라도 사냥 나가야지.

이러고 있다가는 귀중한 시간 다 날려먹게 생겼다.

숲 바깥쪽이라면 혼자서라도 안전할 거다.

내 능력이라면 혼자서 정찰 다니는 고블린만 찾아서 사냥할 수 있다.

처음해보는 일도 아니고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실력도 월등하다.

할 수 있다.

파티에 들어가는 것 보다 훨씬 위험하긴 한데 한번 해보자.


결심을 마친 그는 고개를 세우고 정면을 바라봤다.

딱 그 순간 지나가던 김진수와 눈이 마주쳤다.

이상혁은 아무생각 없이 쳐다봤지만 김진수는 눈이 동그래져서 그에게 다가갔다.

“야 상혁아! 진짜 오랜만이다. 어떻게 그동안 한 번도 못 마주쳤지? 그렇게 많이 왔다 갔다 했는데? 너 진짜 보기 힘들다. 뭐하면서 지냈어.”

여전히 높은 텐션으로 말을 쏟아 부었다.

그 소리 때문에 반쯤 풀린 눈이 제대로 떠졌다.

전에 같았으면 시끄러워서 짜증이 났을 텐데 지금은 우울했던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바다 한 가운데서 혼자 뗏목을 타고 떠다니는 표류자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계속 무시당해서 외로웠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침내 육지를 발견한 기분이다.

살짝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삼키고 차분하게 말했다.

“어제 막 교육 이수하고 파티 좀 찾아보고 있었어.”

“오! 그래? 조금 늦었네.”

“운이 좀 안 좋아가지고”

“그래도 너 정도 되면 금방 괜찮은 파티 들어갈 거 같은데”

“꼭 그런 건 아니야. 오전에 파티 지원했는데 전부 거절당했어.”

“왜?”

“나도 모르겠어. 나도 빨리 아무 팀이나 들어가서 사냥하고 싶다.”

“그러면 우리 파티 한 번 와볼래? 같이 하던 근접 공격수 한 명이 나가서 지금 구하고 있었는데”

“진짜로?”

“대신에 들어오려면 마음에 준비 좀 해야 될 걸?”

“왜?”

“와보면 알아. 일단 들어오긴 할 거지?”

“그러긴 한데 마음의 준비는 왜 해야 되는데?”

“와보면 안다니까.”

“알았어. 일단 같이 가보자.”

둘이 같이 간 대기실에는 두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명은 키가 굉장히 크고 마른 20대 중반의 남자였고 다른 한 명은 키 작고 통통한 10대 후반의 여자애였다.

“이쪽은 창수형이고 쟤는 최지은이야.”

“반갑습니다. 이상혁입니다.”

“박창수라고 합니다.”

“최지은이예요. 잘 부탁드려요.”

“누가 파티장이에요?”

“나.”

“너?”

“왜? 그럼 안 돼?”

“원래 좀 경험 있는 사람이 하지 않아?”

“내가 이중에서 제일 경험 많아.”

“아 그래?”

이상혁은 김진수의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

“이래서 마음의 준비하라고 한 거야?”

“아니. 지금부터 설명해줄 거야. 기다려.”

김진수는 종이를 가져와서 맨 위에 원 두 개를 그리그 그 바로 아래에 하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래쪽 끝에 원을 하나 더 그렸다.

“지금부터 포지션을 설명해줄게. 2,1,1로 가는 데 맨 앞에 두 명이 너랑 나고 그 바로 뒤에가 창수형이고 맨 뒤에가 최지은이야. 이해했지?”

“뭐라고?”

이상혁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종이를 바라봤다.

아무리 봐도 납득이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이코메트리스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길드(6) +1 16.09.07 3,564 33 8쪽
24 길드(5) +1 16.09.05 3,521 32 8쪽
23 길드(4) +4 16.09.04 3,833 37 7쪽
22 길드(3) +3 16.09.02 3,739 34 7쪽
» 길드(2) +2 16.08.30 3,937 34 7쪽
20 길드(1) +5 16.08.28 4,119 40 7쪽
19 실습(12) +2 16.08.25 3,875 40 7쪽
18 실습(11) +4 16.08.23 3,988 41 7쪽
17 실습(10) +2 16.08.21 3,869 40 8쪽
16 실습(9) +7 16.08.19 4,147 49 7쪽
15 실습(8) +4 16.08.16 4,323 45 7쪽
14 실습(7) +2 16.08.14 4,900 48 8쪽
13 실습(6) +3 16.08.13 4,781 50 7쪽
12 실습(5) +4 16.08.11 4,811 55 9쪽
11 실습(4) +2 16.07.01 5,052 48 7쪽
10 실습(3) +2 16.06.27 5,691 61 8쪽
9 실습(2) +3 16.06.22 5,614 69 7쪽
8 실습(1) +2 16.06.18 6,327 67 7쪽
7 서장(6) +2 16.06.17 6,580 75 7쪽
6 서장(5) +4 16.06.15 7,156 77 7쪽
5 서장(4) +4 16.06.15 7,467 86 7쪽
4 서장(3) +3 16.06.13 7,965 95 7쪽
3 서장(2) +1 16.06.12 8,337 100 7쪽
2 서장(1) +4 16.06.11 10,922 104 12쪽
1 프롤로그 +8 16.06.11 13,204 104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