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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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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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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909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6.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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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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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글자
12쪽

서장(1)

DUMMY

휘웅~

은빛으로 빛나는 화살이 날아와 고블린의 다리를 꿰뚫었다.

주변에 있는 놈의 동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깜짝 놀라 허둥지둥 거리다가 바닥에 놓인 방패를 들어 몸을 가리고 검을 뽑아 들었다.

다시 멀리서 화살이 날아왔다.

화살은 방패를 뚫지 못하고 그대로 박혔다.

고블린 무리는 주변을 경계하면서 서서히 뒷걸음쳤다.

검과 방패를 든 남자가 그들 앞에 나타났다.

그는 재빠르게 달려들어 무리 중 맨 앞에 나와 있는 녀석의 목을 베었다.

녹색 피가 솟구쳐 오르고 고블린의 시체는 재가 되어 사라졌다.

남자는 잿더미 속에서 푸른빛을 뿜어내는 마나석을 끄집어내고 주머니에 넣었다.

여유롭게 전리품을 취하던 남자를 향해 겁 없는 고블린 한 마리가 달려들었다.

녀석의 검이 그에게 닿기 직전 은빛 화살이 날아와 고블린의 가슴팍을 뚫고 지나갔다.

놈의 시체는 공중에서 재가 되어 흩어졌고 마나석만 땅에 떨어졌다.

남은 고블린들은 겁에 질려 도망쳤다.

“나 참, 싸움 중에는 마나석 좀 줍지 마라니까.”

나무 뒤에서 활을 든 여자가 남자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괜찮아. 저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어. 그리고 이렇게 바로바로 안 주우면 나중에 까먹고 놓고 갈수도 있어.”

그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 여인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끄으으어.”

괴상한 신음소리를 들은 남자는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다가갔다.

아까 다리에 화살을 맞은 고블린이 전투 중에 몰래 빠져나와 풀숲을 천천히 기어가고 있었다.

“어이구 애쓴다. 애써.”

그를 본 고블린은 필사적으로 기었다.

남자는 재밌어 하며 지켜보다가 쫓아가서 가슴에 검을 찔러 넣었다.

“세 개 밖에 못 얻었네.”

“네가 마나석 줍느라고 놓친 거잖아.”

“내 걱정 말고 그냥 얘들 쏘지 그랬어.”

“어휴.”

“그래서 어떻게 할까? 쫓아갈래?”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가보자.”

그들은 고블린들이 도망친 방향으로 계속 들어갔다.


숲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두워졌다.

조금씩 불안감을 느낀 그들은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여자의 검지 끝이 밝게 빛나면서 은빛화살이 뽑아져 나왔다.

그녀는 화살을 활시위에 걸고 남자의 뒤를 따라갔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여인은 남자를 멈춰 세웠다.

“잠깐만 지도 좀 살펴봐.”

남자는 주머니 안에서 주섬주섬 지도를 꺼내어 땅바닥에 펼쳤다.

“우리가 지금 어디야?”

그는 지도 가장자리의 어두운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여기까지 왔을 거야.”

“그럼 지금 미확인 지역에 있는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뭐 어때. 어차피 다 고블린들이잖아.”

“돌아가자.”

“여기까지 쫓아왔는데 돌아가자고?”

“돌아가야지. 고블린도 이제 안 보이고 혹시 정보 없는 몬스터라도 나오면 어떡해.”

“너랑 나랑 같이 싸우면 웬만한 놈은 이겨. 그러니까 좀만 더 들어가자.”

“그럼 15분만 더 수색하다가 돌아가는 거다.”

“알았어.”

그들은 좀 더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한창 걷던 중 갑자기 여인이 멈춰 섰다.

그녀는 나무들 사이를 향해 활을 쐈다.

화살이 어둠을 뚫고 날아가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

“왜 그래?”

“뭔가 있어.”

그녀가 화살을 쏜 방향에서 갑자기 화살이 날아왔다.

순간 남자는 방패를 올려들고 여자의 앞으로 뛰어나갔다.

‘팅~’

화살은 방패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

남자는 땅에 떨어진 화살을 집어 들었다.

“고블린 화살이야. 저쪽에 고블린 부대가 있는 것 같아. 내가 먼저 돌입할 테니까 뒤에서 지원해줘.”

“잠깐 기다.......”

남자는 여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여자는 화살을 뽑아들고 앞서간 남자를 따라갔다.


활을 든 고블린 세 마리가 남자를 향해 화살을 쐈다.

그는 방패로 화살들을 전부 막아내며 고블린 궁병들을 향해 빠르게 접근했다.

먼저 한 놈의 배를 베고 방패로 날아오는 화살을 막았다.

남은 두 녀석은 활을 쏘며 천천히 뒤로 빠지고 있었다.

남자는 방패로 활을 튕겨내며 다시 한 놈에게 접근해 칼로 머리를 베었다.

칼을 휘두르는 순간 방패가 내려갔는데 그걸 노리고 남은 한 녀석이 활을 쐈다.

고블린의 화살이 남자에게 닿기 전 은빛 화살이 날아와 고블린의 화살을 부셨다.

그리고 다시 은화살이 날아와 고블린 궁병의 머리를 뚫고 지나갔다,

남자는 땅에 떨어진 마나석을 줍고 만족스러운 듯이 미소 지었다.

“이제 돌아가자.”

여자는 한숨을 내쉬고 남자를 쏘아봤다.

“진짜 너랑 같이 다니면 피곤해 죽겠다.”

“에이 그래도 마나석은 잘 벌리잖아.”

남자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마나석으로 가득 찬 주머니를 손에 쥐고 흔들었다.

그런 그를 보며 여자는 다시 한 번 한숨을 쉬었다.

“한숨 좀 그만 쉬어 복 달아나.”

“네가 한숨 쉬게 만들잖아.”

“알았어. 다음부터는 안전하게 하도록 노력할게.”

“됐어. 이제부터는 단 둘이 안 다닐 거야. 그리고 여기서 좀 나가자. 미확인 지역에 오래 있으니까 불안하다.”


그들은 경계를 하며 숲 밖을 향해 나갔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들 앞에 무장을 한 고블린 두 마리가 나타났다.

“뭐야. 보너스네.”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고블린에게 달려들었지만 놈들은 재빠르게 나무 사이로 숨어들어갔다.

그는 놈들을 쫓아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다.

갑작스럽게 혼자 남겨진 여자는 화살을 뽑아들고 남자를 따라갔다.

주변을 경계하며 가던 중 휘웅~하고 화살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옆으로 굴러 화살을 피하고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활을 쐈다.

“으억”

어둠 속에서 화살이 은빛 선을 그리며 날아가 고블린 궁수의 배 한가운데를 뚫었다.

여자는 위치를 기억하기 위해 고블린에서 나온 마나석을 길에 두고 남자가 간 방향으로 계속 향했다.

점점 주변이 밝아지면서 그녀는 앞에 펼쳐진 넓은 들판을 볼 수 있었다.

그 넓은 들판의 한 가운데에서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거대한 고블린이 한 손으로 남자의 목을 쥐고 있었다.

그는 거대 고블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고블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여자는 이 광경을 보자마자 다시 숲 안으로 들어가서 화살을 준비했다.

나무 뒤에 숨어 활시위를 끝까지 당기고 몸의 반만 내밀어 커다란 고블린의 머리를 노렸다.

하지만 여자가 활을 쏘기 직전 들판 쪽에서 화살이 날아와 그녀의 어깨를 박혔다.

맞자마자 바로 활시위를 놨지만 어깨에 입은 상처 때문에 화살은 빗나갔다.

그녀를 눈치 챈 거대 고블린은 손에 들고 있던 도끼로 남자의 몸을 내리 찍었다.

그의 이마에 박혀 있던 세 개의 생명석 중 하나가 사라지면서 남자의 몸은 재가 되어 흩어졌다.

남자를 처리한 고블린은 육중한 몸을 이끌고 여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어깨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고 최대한 빠르게 들판으로부터 도망쳤다.

힘겹게 도망가는 그녀의 다리에 화살이 날아와 박혔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넘어졌고 뒤 따라온 거대 고블린에게 따라잡혔다.

고블린은 바로 그 자리에서 도끼로 그녀의 머리를 내려쳤다.

여자의 이마의 생명석 하나가 사라지고 여자의 몸은 재가 되어 흩어졌다.


---


아, 어지러워 멀미 날 것 같아.

진짜 이 놈의 능력은 몇 번을 써도 적응이 안 되네.

이상혁은 머리에 손을 짚고 잔뜩 인상을 썼다.

그는 눈을 감고 남녀헌터가 겪었던 일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했다.

“그래서 이쪽에 그 놈이 있는 거 맞아?”

공대장인 김수민이 이상혁에게 물었다.

이상혁은 천천히 눈을 뜨고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마나석에서 손을 뗐다.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한 직후라서 살짝 현기증을 느낀 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 말했다.

“네. 이쪽에 거대 고블린이 있습니다.”

“나 참. 그것 좀 말하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

“죄송합니다. 제 능력이 그렇게 효율적인 게 아니라서.”

“그러니까 내가 그냥 시야 확보 능력자 데리고 가자고 했잖아. 김수민 너는 왜 이런 어정쩡한 얘를 데리고 온 거야.”

“바보야. 여기는 장애물도 많고 어두워서 아무리 눈 좋은 얘라도 여기서는 제대로 못 쓰잖아.”

“아 그런가?”

“일단 놈이 어디 있는지 알았으니까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따라와.”

“네. 알겠습니다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이상혁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에휴, 그냥 솔직하게 능력 제대로 밝히고 상태 괜찮은 사람들이랑 올 걸

괜히 다른 사람들 정보 수집하고 다니느라고 능력 다르게 말했다가 이게 뭐야.


공대원 일곱 명은 이상혁이 본 기억을 따라 들판으로 향했다.

어두운 숲 끝에서 점점 밝은 빛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빛이 그들을 비추자마자 화살들이 날아왔다.

“방패 앞으로 오고 궁수들 빨리 견제해. 그리고 이상혁 너는 이제 뒤쪽에서 가만히 있어.”

“네.”

커다란 방패를 무장한 공대원 두 명이 앞장서서 화살을 막아주고 뒤쪽에서 궁수 두 명이 화살을 준비했다.

활시위를 끝까지 당긴 그들은 방패 옆으로 얼굴을 살짝 내밀어 적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몸을 밖으로 빼내어 화살을 쐈다.

몇 차례 화살이 오 가더니 더 이상 화살이 날아오지 않게 되었다.

고블린 궁병을 전부 처리한 공대원들은 숲에서 벗어나 들판 깊숙이 들어갔다.

그곳에는 불을 피운 흔적과 막사가 있었다.

“상혁아, 이리 와서 정보 좀 확인해봐.”

“네.”

이상혁은 막사에 손을 대고 능력을 발동시켰다.

24시간 동안 막사에서 있었던 일들이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막사 안에는 거대 고블린이 생활하고 있고 그 주변을 다른 고블린들이 지키고 있다.

작은 고블린들은 숲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정찰을 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막사로 와서 거대 고블린에게 보고를 한다.

시간이 흐르고 물 항아리에 물이 다 떨어졌다.

거대 고블린은 거대한 물 항아리를 들고 졸병들과 함께 어디론가 간다.

한시간 정도 지나니 가득 찬 물항아리와 함께 그들이 돌아온다.

많은 고블린들이 막사로 와서 물을 마신다.

시간이 계속 흐른다.

거대 고블린은 막사 안에서 쉬고 다른 고블린들은 갑자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급하게 움직이던 고블린들이 휴식을 취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약 30분 전 쯤 물이 떨어지자 거대 고블린이 졸병 몇 마리를 데리고 들판 반대쪽 숲으로 떠났다.


능력을 쓴 이상혁은 잠깐 휘청하다가 다시 중심을 잡고 본 것을 알려줬다.

“제 생각에는 30분 뒤에 거대 고블린이 돌아 올 것 같습니다. 놈과 함께 간 고블린들은 대충 3마리 정도 됩니다. 원래 규모가 더 많기는 하지만 숲 전체에 흩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궁수들은 옆 쪽 숲에서 대기하고 우리는 여기 막사에 숨어있자.”

“네. 알겠습니다.”

“저는 어디에 있을까요?”

“너도 궁수들 따라서 숲에 있다가 위험하다 싶으면 그냥 도망가.”

“네.”

이상혁은 궁수들과 함께 옆 쪽 숲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봤다.

시간이 흐르고 저 멀리서부터 고블린 무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두 궁수는 검지에서 화살을 뽑아 활시위에 걸었다.

고블린 무리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자 궁수들은 거대 고블린 옆에 있는 졸병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작은 고블린 두 마리는 비명도 지르지 못 하고 쓰러졌다.

고블린들은 놀라서 두리번거리고 거대 고블린은 이쪽을 향해서 괴성을 질렀다.

막사에 숨어있던 다른 공대원들은 진영을 갖추고 거대 고블린 앞으로 나왔다.

그의 옆에 있던 남은 한 마리 고블린도 궁수의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혼자 남은 놈을 향해 두 궁수가 동시에 화살을 쏘고 남은 다섯 명의 공대원 모두 한번에 달려들었다.

어깨에 화살을 맞았지만 거대 고블린은 아무렇지도 않게 손에 든 망치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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