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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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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915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6.15 19:34
조회
7,156
추천
77
글자
7쪽

서장(5)

DUMMY

이론 수업이 끝나고 강사는 그들을 데리고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오랜 강의로 지친 이상혁은 축 늘어진 채로 강사를 따라갔다.

훈령장에 도착하자 강사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그곳에는 단발머리를 한 여자헌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한사람씩 악수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박소현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이상혁은 자신의 차례가 오자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박소현은 정색을 하고 돌아섰다.

그는 민망했는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렸다.

역시 뭔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교관이었구나.

사냥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서 내가 모르는 거였어.

내 능력을 아는 것도 협회의 관계자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보고를 받고 알아낸 거겠지.

허락도 없이 능력을 쓴 건 잘못하긴 했는데 왜 이렇게까지 미움 받은 건지 모르겠다.

어디 다른 데서 만났었나?

김진수는 실실 웃으면서 이상혁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야 너 저 사람이랑 아는 사이야?”

“아니. 잘 모르는데”

“그런데 왜 너한테만 저러는 거야?”

“몰라. 헤어진 남자친구랑 닮았나보지.”

잠시 뒤 한 남성이 검과 방패를 들고 훈련장으로 들어왔다.

그의 이마에는 생명석이 두 개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교관을 맡게 된 허영석이라고 합니다.”

익숙한 얼굴을 본 이상혁은 그가 누구인지 생각해냈다.

분명 이틀 전 능력을 통해 봤던 남자 헌터다.

생명석이 두 개밖에 안 남았으니 위험한 사냥은 피하고 안전하게 교관으로 일하려나보다.

그런데 이미 실력 좋은 교관이 있는데 뭐 하러 저런 남자를 또 부른 거지?

“그럼 훈련생 여러분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교관의 요청에 훈련장에 모인 초보 헌터들은 자기소개를 했다.

이상혁을 포함한 네 명의 간단한 소개가 끝났다.

드디어 시작인가.

그래도 현장에서 본 게 있으니 다른 사람들 보다는 빨리 배우겠지.

훈련이 시작되길 기대하며 이상혁은 박소현을 바라봤다.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박소현입니다. 나이는 스물 셋이고요. 무기는 창입니다. 여기에 넘어 온지 사일 됐습니다.”

이상혁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박소현은 그를 노려봤다.

고개를 돌린 그는 손톱을 깨물며 혼자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음........

뭐지?

말도 안 되는데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교관이 아니라 훈련생이라고?

그날 본 건 내가 잘못 본 건가?

아닌데 분명 맞는데

“거기 멍하니 있지 말고 빨리 무기 소환하세요.”

“아, 죄송합니다.”

그는 바로 무기를 소환했다.

“이번 조는 무기가 다양해서 좋네요. 칼, 활, 양손도끼, 방패와 메이스 그리고 창까지 지금 이 인원만 가지고도 작은 공대를 꾸릴 수 있겠네요. 저번 조는 전부 다 검만 들고 있어서 지루했는데. 자 활 드신 분 빼고 각자 저쪽에 있는 나무인형 앞에 서주세요.”

“저는 어디로 가나요?”

“진수씨는 저쪽에 과녁 있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훈련생들은 모두 자기 위치로 가서 대기했다.

교관은 맨 앞쪽에 있는 나무인형 앞에 섰다.

“자 여러분들 오늘 하실 일은 이 나무인형을 부수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굉장히 쉬워 보이지만 이 인형은 상당히 단단합니다. 먼저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는 검을 휘둘러 나무인형의 목을 깔끔하게 베었다.

벤 자세에서 한 바퀴 돌면서 인형의 가슴을 베고 검을 올려 베면서 팔을 잘라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자 다들 해보세요.”

“교관님 저는 뭘 해야 하나요?

“거기 표시된 곳에서 과녁을 향해 다섯 발씩 쏘면 돼요.”

훈련생들은 전부 목각인형에 대고 자신의 무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상혁도 양손으로 칼자루를 단단히 쥐고 나무인형의 몸통을 향해 휘둘렀다.

칼이 인형의 몸통에 얕게 박혔다.

박힌 칼날을 빼내려고 잡아당겼지만 생각처럼 잘 빠지지 않았다.

그는 칼을 위아래로 흔들며 온 힘을 다해 잡아당겼다.

팅~

맑은 소리와 칼날이 부러졌다.

훈련장을 어슬렁거리던 교관은 그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무기를 그렇게 거칠게 다루면 안 됩니다. 다시 소환해서 천천히 해보세요. 정 안 될 것 같으면 허공에 대고 연습을 한 다음에 다시 도전해보세요.”

살짝 의기소침한 그는 칼을 재구성하고 허공에 몇 번 휘둘러 봤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무 인형의 손을 노리고 칼을 휘둘렀지만 제대로 잘라내지 못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다른 훈련생들이 하는 것을 지켜봤다.

김진수가 쏘는 화살들은 과녁에 닿기도 전에 땅바닥에 떨어졌다.

옆의 남자가 휘두르는 도끼는 나무인형의 껍질만 벗기고 있었다.

여자 훈련생이 내려친 메이스는 나무인형의 머리를 맞고 튕겨 나와 그녀의 이마를 때렸다.

그녀는 쭈그려 앉아 방패와 메이스를 내려놓고 양손으로 이마를 매만졌다.

이를 본 교관은 재빨리 달려왔다.

“괜찮으세요? 힘들면 저쪽에서 쉬었다가 하셔도 됩니다.”

그녀는 살며시 새어나온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교관은 여자 훈련생을 데려다 주고 돌아왔다.

“모두들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하세요. 다치면 본인만 손해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더 자주 훈련장을 돌아다녔다.

이상혁은 계속 연습을 하다가 문득 박소현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멀리서 그녀가 하는 걸 지켜봤다.

박소현은 나무 인형을 향해 능숙하게 창을 휘둘렀다.

모든 공격동작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녀가 창을 휘두를 때마다 바람 가르는 소리가 거칠게 났다.

하지만 나무인형은 거의 멀쩡했다.

겉에만 조금씩 상처가 나있었다.

이상혁은 감탄을 하며 그녀의 실력을 감상하면서 왜 일부러 나무인형을 안 부수는지 궁금해 했다.

시선을 느낀 박소현은 그를 째려봤고 깜짝 놀란 이상혁은 다시 자신의 훈련에 집중했다.

다쳐서 나간 여자 훈련생은 자리로 돌아와서 조심조심 메이스를 휘둘렀다.

훈련은 몇 시간 동안 계속 되었다.

다들 굉장히 지쳐보였다.

박소현을 제외한 다른 훈련생들은 무기를 휘두를 때마다 팔을 부들부들 떨었다.

김진수는 화살을 뽑아내면서 온갖 인상을 다 썼다.

“자 다들 멈추고 이쪽으로 모여주세요.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내일도 훈련 시작 시간에 여기로 오시면 됩니다. 혹시 질문 있나요?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김진수가 조용히 손을 들고 말했다.

“교관님은 어쩌다가 생명석을 잃으셨나요?”

그는 김진수의 질문에 살짝 당황하며 머뭇거리다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동료 헌터가 거대 고블린에 습격당하는 걸 구해주다가 크게 다치는 바람에 생명석을 잃었습니다. 그 상황에서는 제가 희생할 수 밖에 없었지요.”

다른 훈련생들은 존경하는 눈빛으로 교관을 쳐다봤다.

이상혁은 겉으로는 내색을 안 했으나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자 질문 더 없으면 이만 훈련을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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