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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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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903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6.22 03:10
조회
5,613
추천
69
글자
7쪽

실습(2)

DUMMY

붉은 눈을 한 늑대가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걸 들은 교관과 훈련생들은 뒤를 돌아봤다.

한 마리밖에 없었지만 다른 놈들보다 덩치가 조금 더 컸다.

모두들 반사적으로 자기 위치로 이동하여 전투준비를 했다.

하지만 놈을 본 박소현은 천천히 뒷걸음쳤다.

그녀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창을 꽉 쥔 손은 계속해서 떨렸다.

“뭐하는 거야! 빨리 네 위치로 이동해.”

“죄송합니다!”

교관의 말에 정신 차린 그녀는 자기 뺨을 살짝 두드리고 앞으로 나섰다.

그들은 평범한 늑대라고 생각하고 이전처럼 대응했다.

하지만 놈은 조금 달랐다.

몸집은 더 크지만 움직임은 훨씬 빨랐다.

조성현이 뒤쪽에서 침착하게 화살을 날렸지만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전부 피했다.

워낙 빠르게 움직이다보니 어디서 달려들지 예측할 수가 없었다.

뭔가 다르다고 느낀 교관은 바로 전투에 참여했다.

그녀가 쏜 화살은 정확하게 늑대가 움직이고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맞기 직전 놈은 발톱으로 정확하게 쳐냈다.

김도현의 방패는 늑대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갔다.

앞에서 달려들면 언제든지 대처할 수 있게 최대한 집중하고 있었다.

놈은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몇 번 덤벼들었지만 방패에 첫 공격이 막히면 뒤에서 칼과 창이 들어와 다시 물러서야 했다.

늑대는 화살을 피하면서 뒤쪽으로 빠졌다.

그리고는 갑자기 위로 높게 뛰었다.

모두의 시선의 위쪽으로 쏠렸다.

교관은 녀석이 공중에 멈춰있는 짧은 순간을 노리고 재빨리 화살을 쐈다.

정확하게 머리를 향해 날아갔지만 놈은 공중에서 몸을 살짝 틀었다.

화살은 다리에 살짝 스쳤고 늑대는 아무렇지도 않게 훈련생들 사이에 사뿐히 착지했다.

발이 땅에 닿자마자 바로 김도현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제대로 대응도 하지 못하고 당했다.

늑대에 입에는 방패를 들고 있던 그의 왼손이 물려있었다.

김도현은 피가 쏟아지는 손목을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놈은 물고 있던 것을 땅바닥에 내뱉었다.

방패와 손이 재가 되어 사라졌다.

교관이 늑대를 견제하는 사이 김도현은 조성현이 있는 쪽으로 빠졌다.

놈은 이제 교관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상혁과 박소현을 지나치고 화살을 피하면서 그녀에게 접근하려 했다.

그녀는 놈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면서 약간의 거리를 유지한 채 활을 쐈다.

조성현도 화살로 견제하려고 했다.

하지만 목표물이 워낙 빠르게 움직이는데다가 같은 편과 가까이 붙어 있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다.

그는 기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 조금씩 앞으로 나가면서 화살 끝으로 늑대를 따라갔다.

위치를 벗어난 그를 발견하고 교관은 소리쳤다.

“조성현 위험하니까 뒤로 물러서!”

그는 그녀의 말을 듣고 바로 뒤로 뺐다.

잠시 그에게 시선이 돌아간 탓에 그녀와 늑대의 거리가 조금 가까워졌다.

바로 코앞에서 화살을 쐈지만 놈은 몸을 낮추어 피했다.

교관은 뒤쪽으로 뛰면서 다시 화살을 준비했고 늑대는 교관을 향해 앞발을 휘둘렀다.

그녀의 왼팔이 조금 긁혔다.

이상혁은 그 둘의 싸움을 보고 망설였다.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는 박소현을 바라봤다.

평상시 전투 때와는 완전히 다른 표정이었다.

항상 어딘가 여유로워 보이던 그녀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박소현이 나서서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했던 그는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이상혁은 교관을 돕기 위해 늑대의 뒤쪽에서 달려들었다.

하지만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번번이 허공에 칼을 휘저었다.

그가 조금 거치적거렸는지 늑대는 갑자기 뒤돌아서 그에게 발톱을 휘둘렀다.

이상혁은 몸을 뒤로 빼서 피했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들어오는 공격에 당황하여 뒷걸음치다가 그대로 넘어졌다.

늑대는 크게 입을 벌리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날카로운 이빨이 그의 목을 노렸다.

놈이 이상혁을 물기 바로 직전 창이 날아왔다.

창은 정확히 늑대의 입과 이상혁의 목 사이를 가로질러 땅에 꽂혔다.

박소현은 맨손으로 늑대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크게 입을 벌리고 달려드는 늑대의 머리를 한 손으로 짚고 그대로 뛰어 넘으면서 땅에 꽂혀 있는 창을 뽑아들었다.

거리를 재면서 멀리 있을 때는 크게 휘둘러 견제를 하고 가까이 접근하면 짧게 여러 번 휘둘렀다.

공격 하나하나가 매섭게 파고들었다.

늑대는 제대로 덤벼들지도 못하고 계속 좌우로 움직이면서 뒤로 뺐다.

놈은 박소현의 창을 신경 쓰면서 거리를 벌렸다.

뒤쪽에서 초조해하고 있던 조성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소현과의 거리가 충분히 벌어졌고 창 때문에 늑대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겼다.

거기다가 각도도 완벽했다.

그는 침착하게 목표물을 향해 화살을 쐈다.

화살은 늑대의 등 쪽에 꽂혔다.

놈은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조성현을 노려봤다.

하지만 한 번에 달려들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앞쪽에서 날아오는 창을 피해 다시 움직였다.

그녀는 창을 크게 휘둘렀다.

늑대는 뒤로 살짝 빼면서 피하고 창날이 뒤쪽을 향해 있는 사이에 덤벼들었다.

다시 창날을 돌려 공격하기에는 늦다고 판단한 박소현은 창을 거꾸로 쥔 채 창대 뒷부분으로 늑대의 목을 후려쳤다.

그리고 다시 창을 반대로 돌려 놈의 다리를 찔렀다.

늑대의 움직임은 상당히 느려졌다.

양쪽 방향에서 화살이 날아와 등과 뒷다리에 꽂혔다.

놈은 그 상태에서도 절뚝거리면서 달아나려고 시도했다.

이상혁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놈에게 다가가 목을 깊게 찔러 마무리했다.

늑대의 시체는 서서히 재가 되기 시작했다.

교관은 잿더미를 뒤지며 마나석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재는 공기 중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상혁은 다리가 풀려 자리에 주저앉았다.

교관은 그의 손을 잡고 일으켜주었다.

그들은 마을로 향했다.

모두들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는지 발걸음을 재촉했다.

교관은 큰 부상을 입은 김도현을 먼저 돌려보내고 다른 훈련생들과 함께 회관에 들어갔다.

처음 보는 종류의 몬스터였기 때문에 모두들 보고서를 작성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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