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911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6.18 00:59
조회
6,326
추천
67
글자
7쪽

실습(1)

DUMMY

다음날 이상혁은 실습훈련을 하기 위해 헌터회관을 찾아갔다.

사무실 직원에게 이름을 말하자 그를 대기실로 안내해줬다.

박소현을 본 그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지만 그녀는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는 두리번거리다가 그녀와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시작시간이 가까워지자 다른 훈련생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30대 중반 정도의 덩치 큰 남자가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들어왔다.

박소현은 살짝 웃으며 같이 인사해줬다.

그는 이상혁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잘 부탁합니다. 김도현입니다.”

“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악수를 한 그는 다시 박소현 쪽으로 가서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했다.

김도현의 손이 커서 그런지 박소현의 손은 유난히 작아 보였다.

잠시 뒤 마르고 눈매가 날카로운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조용히 와서 자리에 앉았다.

그를 본 김도현은 바로 일어나서 그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김도현이라고 합니다.”

남자는 살짝 불편해하며 담담한 소리로 답했다.

“조성현입니다.”

시작시간이 되고 교관이 들어왔다.

그녀의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눈은 반쯤 풀려있었다.

슬렁슬렁 걸어온 그녀는 들고 온 서류와 훈련생들을 몇 번 번갈아보고 느릿하게 말했다.

“실습교관인 이지연입니다. 설명은 가면서 하겠습니다.”

그녀는 훈련생들을 데리고 마을 뒤쪽으로 향했다.

가면서 오늘 사냥할 몬스터의 특징과 주의해야할 점 그리고 각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려줬다.

이미 서포터를 하면서 익힌 내용에다가 그녀 특유의 느릿한 말투에 이상혁은 자기도 모르게 하품을 했다.

마을을 빠져나온 그들은 무기를 소환하고 교관을 따라갔다.

들판을 돌아다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마리의 늑대와 마주쳤다.

축 처져있던 교관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그녀는 큰 목소리로 빠르게 외쳤다.

“전원 위치로 움직이세요.”

활을 든 조성현은 늑대들을 보자마자 빠르게 뒤로 빠졌다.

방패와 한손 검을 든 김도현이 앞으로 나오려고 하는 사이 늑대 한 마리가 앞쪽에 있던 교관에게 뛰어들었다.

그녀는 재빠르게 활시위를 당겨 코앞까지 달려온 늑대에 머리에 정확하게 맞추고 옆으로 살짝 틀면서 땅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늑대의 시체를 피했다.

“빨리 빨리 안 움직일래?”

“죄송합니다.”

교관은 김도현 바로 뒤로 이동하고 이상혁과 박소현은 그녀의 옆에 섰다.

“원래는 맨 뒤로 가야 되는데 오늘은 불안하니까 여기 있겠습니다. 저는 위험할 때만 나설 테니 여러분끼리 남은 두 마리를 처리하세요.”

그녀는 화살을 미리 뽑아 활시위에 걸어놓고 우리가 하는 것을 지켜봤다.

남은 늑대 두 마리가 양쪽 방향에서 동시에 달려들었다.

뒤쪽에서 날아온 화살이 왼쪽으로 달려오던 늑대 앞에 꽂혔다.

조성현은 늑대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화살을 쏴댔다.

한발도 맞추지 못했지만 늑대가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줬다.

오른쪽으로 달려온 늑대는 맨 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김도현에게 달려들었다.

앞발을 휘두르는 걸 커다란 방패로 막고 들고 있던 검을 휘둘러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이상혁은 뒤로 물러난 늑대에게 검을 휘둘러 녀석의 다리를 살짝 벴다.

뒤이어 박소현이 앞으로 나와 창으로 목을 꿰뚫었다.

남아 있는 늑대는 바로 뒤로 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조성현은 목표물을 노리고 활시위를 끝까지 당겼다.

호흡을 잠시 멈추고 침착하게 눈으로 늑대를 쫓아가다가 화살을 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화살은 늑대에 다리에 맞았고 놈은 절뚝거리면서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박소현은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늑대를 향해 창을 던졌다.

창은 늑대의 옆구리에 정확하게 꽂혔다.

그녀는 쓰러진 늑대에게 달려가서 옆구리에 박힌 창을 빼고 목을 찔러 숨통을 끊었다.

교관은 그들을 불러 모은 뒤 자리에 앉게 했다.

“자 일단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습니다. 다만 몇 가지 고쳐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방패병!”

“네!”

“너무 느려요. 몬스터를 보면 반사적으로 앞으로 튀어 나가야 합니다. 방금은 공격받은 게 저였기에 다행이지 다른 훈련생이 당했으면 어쩔 뻔 했어요.”

“죄송합니다!”

“다음은 검사.”

“네.”

“테스트에서 B플러스 받았죠?”

“네.”

“B이상의 실력이면 그렇게 까지 소극적으로 할 필요 없어요. 거리 자체는 잘 쟀는데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세요.”

“알겠습니다.”

“궁병 같은 경우는 처음에 빠르게 위치 선정한 게 좋았습니다. 계속 견제를 해준 것 까지도 괜찮았는데 정확도가 너무 안 나오네요.”

“그게 접근 못 하게 하려고 빠르게 쏘다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상대가 눈으로 못 쫓을 정도로 빠르면 그렇게 해도 되는데 지금은 아니었잖아요. 안 그래요?”

“네. 맞아요.”

“세 마리만 잡고 사냥이 끝나면 상관이 없는데 그게 아니잖아요. 그런 페이스로 쏘면 금방 지쳐요. 차라리 마지막에 했던 것처럼 정확하게 맞춰서 쓰러트리세요.”

“네.”

“그리고 창병은 다 잘했는데 마지막에 했던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아주세요. 창을 던지는 것까지는 무기 특성상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무기를 재소환 한 것도 아니고 맨손으로 달려가면 어떡합니까?”

“아, 죄송합니다. 첫 전투라 너무 흥분한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주의하겠습니다.”

잿더미 속에서 마나석을 회수한 교관은 훈련생들을 이끌고 들판을 돌아다녔다.

그들은 늑대 무리를 보면 반사적으로 자기 위치로 이동했다.

사냥은 대부분 무난하게 끝났다.

모두들 안정적으로 자기 역할을 해주었다.

처음이라서 그런지 공격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났지만 그럴 때마다 교관이 보조해줬다.

한번 사냥이 끝날 때마다 교관은 훈련생들을 불러 세워서 잘못한 점을 지적했다.

대체로 처음 했던 실수를 반복해서 혼났다.

박소현은 첫 전투 이후에는 굉장히 소극적으로 전투를 했다.

이상현보다 살짝 뒤쪽에 자리 잡고 사거리가 닿는 적만 공격했다.

사냥이 계속되고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교관은 다시 마을 쪽으로 훈련생들을 이끌었다.

마을에 가까워졌을 때 그녀는 멈춰 서서 훈련생들을 일렬로 세웠다.

“자 오늘 실습은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첫 실습치고 굉장히 잘해주셨습니다.

비록 제가 계속 소리치고 안 좋은 말도 많이 했지만 그건 다 여러분들을 돕기 위해서 그런 거지 비난하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혹시나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녀의 눈은 다시 풀어졌다.

“아니에요. 교관님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박소현은 상냥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교관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자 피곤할 테니 어서 가죠.”

그들은 여유를 가지며 마을 쪽으로 걸어갔다.

뭔가 이상한 소리를 들은 이상혁은 뒤를 돌아봤다.

어둠 속에서 붉은 눈동자가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이코메트리스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길드(6) +1 16.09.07 3,564 33 8쪽
24 길드(5) +1 16.09.05 3,521 32 8쪽
23 길드(4) +4 16.09.04 3,833 37 7쪽
22 길드(3) +3 16.09.02 3,739 34 7쪽
21 길드(2) +2 16.08.30 3,936 34 7쪽
20 길드(1) +5 16.08.28 4,119 40 7쪽
19 실습(12) +2 16.08.25 3,875 40 7쪽
18 실습(11) +4 16.08.23 3,988 41 7쪽
17 실습(10) +2 16.08.21 3,869 40 8쪽
16 실습(9) +7 16.08.19 4,147 49 7쪽
15 실습(8) +4 16.08.16 4,323 45 7쪽
14 실습(7) +2 16.08.14 4,900 48 8쪽
13 실습(6) +3 16.08.13 4,781 50 7쪽
12 실습(5) +4 16.08.11 4,811 55 9쪽
11 실습(4) +2 16.07.01 5,052 48 7쪽
10 실습(3) +2 16.06.27 5,691 61 8쪽
9 실습(2) +3 16.06.22 5,614 69 7쪽
» 실습(1) +2 16.06.18 6,327 67 7쪽
7 서장(6) +2 16.06.17 6,580 75 7쪽
6 서장(5) +4 16.06.15 7,156 77 7쪽
5 서장(4) +4 16.06.15 7,467 86 7쪽
4 서장(3) +3 16.06.13 7,965 95 7쪽
3 서장(2) +1 16.06.12 8,337 100 7쪽
2 서장(1) +4 16.06.11 10,922 104 12쪽
1 프롤로그 +8 16.06.11 13,204 104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