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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7,440
추천수 :
1,724
글자수 :
632,766

작성
18.07.25 20:09
조회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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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8쪽

관계의 연속

DUMMY

055. 관계의 연속 (2)




마법 램프를 알아본 것인지 헤몰리의 눈이 커졌다.


“서, 설마?”


스슥, 스슥

지뉴가 마법 램프를 두 번 문지르자 주둥이에서 하얀 연기가 나오더니 바닥에 정 사각형과 원뿔의 형상을 이루고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옥토퍼셜트의 껍질과 보스 크로커다쉬의 이빨이 나타났다.


“지, 진짜 진이족의 마법 램프요? 다, 당신 진짜 고블린 왕이라도 되오?”


헤몰리는 놀라며 물었다.


‘아공간 스킬을 쓰기 뭐해서 마법 램프를 이용했더니 이건 이것대로 문제인가 보네.’


헤몰리는 물론 옆에 있는 어린 마족의 놀란 표정을 보니 난감했다.


헤몰리는 잠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바닥에 있는 몬스터의 껍질과 이빨을 보고 정신 차렸다.


“오, 오···! 오오오!”


헤몰리는 옥토퍼셜트의 껍질의 양에 놀랐고, 크로커다쉬의 이빨을 보고 더 놀라워했다.


“그 이빨도 제련 가능합니까?”


“솔직히 말하면 내 실력으론 힘드오. 이 이빨은 그 붉은 껍질과 마찬가지로 제련이 쉽지가 않소. 그 칼을 만든 것처럼 깎아서 무기를 만드는 것이 더 좋을 거요.”


헤몰리는 다소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옥토퍼셜트의 껍질을 들어 올리며 지뉴가 부탁하려던 것을 먼저 말했다.


“이 부산물로 그 칼에 뒤처지지 않을만한 검을 만들어 보일 테니 나에게 맡겨보지 않겠소? 수고비용은 이 재료의 10분의 1이면 되오.”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크랩투스의 껍질보다 떨어지는 재료로 비슷한 성능의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말이다.


“작업과정을 지켜봐도 되겠습니까?”


지뉴는 대장장이의 작업 모습을 보고 싶어 물어봤다.


“하하하. 지켜보는 것은 무척 지루할 텐데, 마음대로 하시오. 그럼 계약이 성립된 것으로 알겠소.”


헤몰리는 웃으며 옥토퍼셜트의 껍질을 번쩍 들어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진짜 구경하게요?”


레이샤가 대장간 안으로 들어가는 지뉴에게 물었다.


“잠깐만 보게요. 먼저 가봐도 돼요.”


“치···.”


자신을 두고 대장간 안으로 들어가는 지뉴를 보며 레이샤는 입을 삐죽 내밀며 따라 들어갔다.


과연 옥토퍼셜트의 껍질을 어떤 식으로 제련하고, 단조 작업을 거쳐 어떻게 무기를 만들까? 지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헤몰리의 작업을 지켜봤다.


헤몰리는 커다란 화로에 껍질을 통째로 넣었다. 지뉴처럼 마기 조작을 할 수 없었기에 잘라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풀무질로 화로의 온도를 높이며 껍질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커다란 집게로 화로에서 껍질을 꺼냈는데, 짙은 회색이었던 껍질 색이 마치 쇠를 달군 것처럼 벌겋게 변해 있었다.

헤몰리는 잘 달구어진 껍질을 커다란 모루 위에 올리고, 망치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타앙! 타앙! 타앙!

헤몰리의 망치질에 불꽃이 튀며 껍질의 표면이 갈라지고 있었다. 그의 망치질은 붉었던 껍질 색이 식어 검은색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특이한 것은 그의 망치에서 은은한 푸른색이 이따금 씩 보였다는 것이다.

아마도 마나를 다루는 기술로 보였다.


다시 화로에 들어가는 껍질. 그리고 시작된 풀무질. 화로의 온도가 올라가 껍질이 벌겋게 빛을 내면 다시 꺼내어 시작되는 망치질. 불꽃을 날리며 부서지는 표면.


옥토퍼셜트의 껍질은 일련의 작업을 반복하면서 얇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눈으로 보기에도 돌과 비슷했던 느낌은 금속의 것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저 단순하게 반복되는 작업이 지루할 법도 한데 지뉴는 작업과정이 재미있는지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하···, 아암.”


레이샤는 지뉴와 달리 작업과정이 너무 지루했다.

무기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이제 제련 단계인 것 같은데 언제까지 멍하니 저걸 봐야 하는지 걱정도 들었다.


“이제 가죠.”


하품으로 생긴 눈물을 닦는 레이샤에게 지뉴가 조용히 말했다.


레이샤는 지뉴의 마음이 바뀔까 벌떡 일어나 대장간 밖으로 서둘러 나갔다. 지뉴는 작업에 열중하는 헤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본 후 걸음을 옮겼다.


대장간을 빠져나온 지뉴와 레이샤는 대장간 주변에 적당한 건물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옥상이 있는 2층짜리 건물을 매입하기로 정했다.


“지뉴 오빠. 이제 저곳에서 지내게요?”


건물 거래와 등록을 위해 관청으로 향하는 길에 레이샤가 물었다.


“아뇨. 공방으로 쓰려고요. 파블로 씨의 실력을 보고 괜찮으면 1층을 내줄 생각이에요. 몬스터 부산물 중에 가죽을 많이 얻는 편이니 가죽가공을 부탁하려고요. 숙소는 계속 모험가 조합을 이용할 생각이에요.”


“그래요? 다행이다. 이히히”


지뉴의 말에 레이샤가 안도하며 웃었다.


“음? 저긴 뭐죠?”


지뉴는 레이샤를 바라보다 그녀의 뒤쪽으로 보이는 곳을 가리키며 물었다.

멀리 보이는 그곳엔 단상과 그 위쪽으로 철창이 있었다. 그리고, 철창 안과 아래쪽에 많은 마족이 모여 있었다.


“네? 아···. 노예 시장이에요.”


레이샤가 지뉴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며 말했다.


노예 시장.

이곳 호루셀에는 고블린과 홉고블린 노예들이 많이 보였다. 아마 저곳에도 많은 고블린과 홉고블린들이 자신을 사갈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뉴가 그것 때문에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쿵! 쿠웅!


-으르르르!


하얀 털을 곤두세우고, 철창을 부술 듯이 들이받고 있는 놈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황소와 비견될 덩치의 하얀 늑대.

바로 카놀 산맥에서 지뉴 일행을 습격하고, 끈질기게 따라붙었던 바로 그놈이었다.


-으르르르! 컹컹! 컹!


지뉴의 냄새를 맡은 것일까?

마족들을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던 거대한 흰 늑대가 더욱 사납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지뉴가 노예 시장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흰 늑대가 철창을 부술 듯 발광하며 부딪히고,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 힘이 얼마나 억센지 철창은 구부러지고, 갈려 나가기까지 했다.


“크윽! 이놈 갑자기 왜 이래! 어이! 놈을 찔러서 피를 가져와!”


노예 상인으로 보이는 거구의 마족 사내가 소리쳤다. 그는 3미터 정도의 신장에 마치 씨름선수를 연상케 하는 단단한 살집을 지녔고, 짧은 목은 승모근과 턱살로 인해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입은 개구리처럼 크고, 뾰족한 귀 바로 옆까지 길게 찢어져 있었다.


송곳니가 푸른 오크 전사 하나가 철창 안으로 창을 넣어 늑대를 찔렀다.

푹!


-크아앙!


흰 늑대는 오크 전사를 향해 큼지막한 아가리를 벌려 공격을 시도해 보지만 단단한 철창에 막히고 말았다.


지뉴는 마족들의 틈새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푸른 송곳니 부족!’


노예 상인에게 늑대의 피가 묻은 창을 건네는 오크 전사는 푸른 송곳니 부족이 분명했다.

고블린과 홉고블린 부락을 습격하고, 지뉴에 의해 괴멸에 가까운 피해를 받은 부대와 같은 부족이었다.


지뉴는 오크 부대에서 눈을 돌려 노예 상인을 봤다.

거구의 노예 상인은 오크 전사에게서 받은 창끝에 묻은 피를 찍어, 가죽 팔찌처럼 보이는 장비에 뭔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약간의 시간을 들여 그리던 것이 완성됐는지, 상인은 자신의 팔에 가죽 팔찌를 착용했다.


“조용하고, 엎드려!”


노예 상인이 여전히 철창을 물어뜯고 있는 흰 늑대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 크르르······.


제 몸도 사리지 않고 발광하던 흰 늑대가 마치 강력한 힘에 제압당하는 듯 몸을 부르르 떨면서 몸을 움츠려 엎드렸다.


“저게 복종의 팔찌래요. 팔찌에 있는 마법진에 지금처럼 피를 묻혀 따라 그리면 대상이 복종하게 된데요.”


옆에 있던 레이샤는 이미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지뉴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려 철창 안을 봤다.


흰 늑대와 같이 강력해 보이는 동물, 혹은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에 나올법한 괴물들이 개별적인 철창 안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머리 위로 붉은 이름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세계의 틈새에서 나오는 몬스터는 아니었다.

그리고, 커다란 철창 하나에 어리거나 여성인 고블린과 홉고블린들이 갇혀있었다.


“이번엔 인간 여성은 없고, 고블린과 홉고블린의 숫자가 적군.”


노예 상인이 금화를 주머니에 담으며 말하자 옆에 서 있던 오크들의 대장 격으로 보이는 자가 말했다.


“부대 하나가 습격을 받아 그렇게 됐소, 대신 마물의 숫자랑 질이 좋잖소.”


“그래서, 더 넣었어. 여기!”


노예 상인은 쩔그럭 금화 부딪히는 소리가 난 두툼한 주머니를 오크 대장에게 건넸다.


“흠······.”


오크 대장은 금화 주머니의 무게를 대충 가늠하더니 부하에게 넘겼다. 그리고,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오크들에게 소리쳤다.


“가자!”


오크들은 거래가 끝났는지, 노예를 사기 위해 모여 있는 마족들을 가로지르며 이동했다.

마족들은 그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


“응?”


맨 앞에서 걷던 오크 대장이 갑자기 걸음을 멈춰 뒤를 돌아보았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지뉴였다.


“어이, 너!”


오크 대장이 지뉴에게 다가서며 소리쳤다.


“······.”


지뉴는 침착하게 그를 바라봤다.

오크 대장이 다가오는 이유가 충분히 예상이 갔지만, 그렇다고 당황하거나 인상을 구길 수는 없었으니까.


오크 대장은 지뉴를 씹어먹을 듯한 표정을 지으며 노려봤다. 오크 대장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주변의 마족들은 물론 철창 안의 고블린들과 홉고블린 그리고, 흰 늑대의 것까지 모든 시선이 지뉴를 향했다.


“키에엑!”

“키엑!”

“와, 왕이시여······.”

“고블린의 왕이시여!”

“키에엑!”


갑자기 철창 안에 갇힌 고블린들이 지뉴를 보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크르르르······.


흰 늑대는 몸을 떨며, 그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 으르렁거릴 뿐이었다.


“역시! 네놈이었나?”


오크 대장은 마기를 발산하며 지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어이, 세미루크! 도시 안에서 소란은 안돼!”


노예 상인의 고함에 오크 대장 세미루크의 손이 지뉴의 얼굴 바로 앞에서 멈췄다.


“······.”


세미루크는 생각했다.

자신의 앞에 붉은 갑옷을 입고 있는 고블린. 고블린 전사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이놈이 분명하다. 부데부크의 부대를 습격해 괴멸시키고, 포획한 노예들과 물품을 빼돌린 놈! 고블린의 왕이라는 그놈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놈의 머리를 잡아 으깨고, 내장을 씹어버리고 싶다.

그러나···, 도시 안에서 이렇게 많은 마족이 보는 와중에 소란을 피웠다간 그들의 부대는 물론 부족에게도 좋지 못하다.

참자. 놈이 도시를 빠져나갈 때까지. 적어도 어두워질 때까지······.


생각을 정리한 세미루크는 조용히 뒤돌아섰다. 지뉴가 그를 부르자 다시 뒤돌아섰지만.


“어이, 오크 대장! 뭐 하나만 묻자.”


“어디서 감히!”


세미루크는 물론 오크 전사들이 인상을 구기며 지뉴를 노려봤다.


상황을 보니 오크 부대는 도시 안에서 소란을 피울 수 없는 것으로 파악한 지뉴는 거침없이 세미루크에게 물었다.


“저 고블린들과 흰 늑대는 어디서 잡은 거지?”


“이···, 흰 늑대는 네놈을 찾으려고 고블린 부락에 갔다가 산에서 내려온 것을 우연히 잡은 것이고,”


세미루크는 지뉴에게 욕이라도 해주려다가 침착하게 그가 원하는 것을 알려줬다.


“저 고블린들은 네놈의 흔적을 찾아 이동하다, 낙오된 것을 길에서 주웠다.”


‘어디, 네가 구한 고블린들을 어찌할지 지켜보마.’


세미루크는 지뉴의 표정을 잠시 살피다 이내 가던 길을 갔다.


“흠······.”


지뉴는 지나가는 오크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자신에 의해 풀려난 고블린들은 포기하지 않고, 일행을 계속 쫓은 듯했다. 그러다 자신을 찾던 놈들에게 다시 붙잡힌 것이고······, 흰 늑대 녀석도 아마 복수를 위해 산에서 내려왔던 것일 테고.


지금 흰 늑대는 복종의 팔찌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깊은 원한의 눈으로 지뉴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노예로 팔릴 위기에 처한 철창 안의 고블린들은 지뉴를 향해 구원을 바라는 눈을 하고 있었다.


“소, 소문이 사실인가?”

“소문의 모습······.”

“고블린 왕!”


좀 전의 소란과 고블린들의 말에 주변에 있는 마족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하-아, 괜히 흰 늑대에 관심을 가져서 난처하게 됐네.’


지뉴는 난감함에 머리를 긁적거리며 노예상인 앞으로 갔다.


“흠, 무슨 볼일이오?”


노예 상인은 지뉴가 다가오자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흰 늑대와 저기 안에 있는 고블린들 얼마입니까?”


“······ 흰 늑대는 만 골드. 고블린은 마리당 새끼는 5골드, 암컷은 10골드. 그리고,”


지뉴의 물음에 노예 상인은 그를 유심히 바라보다 가격을 알렸다. 네까짓 놈이 사볼 테면 사보라는 식으로.

노예 상인은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이 복종의 팔찌는 2만 골드. 노예들에게 채우는 복종의 목걸이는 200골드.”


“흠······.”


지뉴는 가만히 노예 상인을 바라봤다.

자신보다 두 배나 큰 키의 그는 오만한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말에 다른 마족들이 어떤 동요도 없는 것을 보아, 그가 말한 가격은 사실인 듯했다.

저 오만한 표정 무너트리고 싶다.

지뉴는 고심 끝에 입을 열었다.


“그래서, 모두 얼마요.”


“뭐, 뭐?”


노예 상인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인가 귀를 의심했다.

독특하지만 망가진 갑옷을 입은 고블린 따위가 뭐라고 그런 것이지? 설마 사겠다는 건가?


“얼마냐고, 흰 늑대와 저 고블린들 모두! 아니 홉고블린들까지. 아! 복종의 목걸이는 필요 없고.”


지뉴는 마법 주머니에서 <진이족의 마법 램프>를 꺼내며 다시 물었다.


“!”


역시나 마법 램프를 본 노예 상인은 눈이 빠질 듯 크게 뜨며 놀라고 있었다.


“자, 잠시만······.”


노예 상인은 서둘러 고블린들의 머릿수를 세기 시작했다.


“고블린은 새끼 115골드, 암컷은 70골드. 홉고블린은 고블린의 가격의 두 배라 새끼 130골드, 암컷 120골드. 흰 늑대와 복종의 팔찌까지 30,435골드요.”


노예 상인은 고블린들의 숫자를 다 세어 합산금액을 알려줬다.


스슥 스슥

지뉴가 마법 램프를 두 번 문지르자, 램프의 주둥이에서 연기가 나와 철창 앞 테이블 위로 날아가 금화로 바뀌었다.

원래 마법 램프에 들어있던 금화였다.


······.


연기가 사라지고, 가지런하게 쌓아 올려진 금화 더미에 노예 상인은 물론 주변의 마족들이 놀라 아무런 말도 못 했다.


“팔찌!”


지뉴는 마법 램프를 다시 마법 주머니에 넣으며 노예 상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 여기.”


노예 상인은 차고 있던 가죽 팔찌를 풀어 지뉴에게 건넸다.


<복종의 팔찌>

종류: 팔찌

등급: 희귀-B002

전도율: 마나 200% 마기 300%

내구도: 29/30

무게: 0.2kg

사용 권고: 마족

가죽으로 만들어진 마법 팔찌.

-팔찌 안쪽에 그려진 마법진을 복종시킬 대상의 피로 따라 그리면 팔찌 착용자에게 복종하게 된다.

-복종 대상자는 팔찌 착용자를 공격할 수 없다.

-명령을 내릴 때마다 마기가 소모된다.


지뉴는 정보를 확인한 <복종의 팔찌>를 팔에 착용해 봤다.


[아이템의 효과로 “피의 복종” 스킬을 발동합니다.]

[봉인 스킬 중 상위 스킬이 존재합니다.]

[봉인 스킬이 개방됩니다.]


‘하! 봉인된 마왕의 스킬······.’


지뉴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놀랐다. 그리고, 바로 스킬을 확인하려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노예 상인은 아직도 놀란 눈으로 지뉴와 금화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뭐합니까! 금화 액수 확인 안 하고, 늑대와 고블린들 풀어주지 않고!”


“예, 예!”


노예 상인은 서둘러 금화가 쌓여있는 테이블로가 직원으로 보이는 마족들과 함께 금화를 세기 시작했다.


‘스킬 창!’


지뉴는 새로 생긴 스킬의 정보를 확인했다.


<권속 계약 Level. 1(액티브)>

마기를 이용해 권속의 계약을 할 수 있다.

권속 대상자는 주인이 죽기 전까지 따르며, 자결 이외의 명령에 절대복종한다.

-강제 계약(액티브)

권속 시킬 대상의 상처에 자신의 피와 함께 마기를 소모해 대상을 강제로 권속 시킨다. 소모된 마기는 대상의 마기와 같으며, 영구 소멸한다. (대상의 마기가 시전자의 마기보다 많으면 계약 불가능.)


씨익!

권속 계약 스킬 정보를 확인한 지뉴는 웃으며 흰 늑대를 봤다.

팔찌 착용자가 지뉴로 바뀌어 이전 명령이 사라졌는지, 어느새 일어나 있었다. 놈은 여전히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흰 늑대를 살려줬을 때는 녀석의 무리가 서로를 지키려는 모습에 변덕을 부려 살려준 것이었다. 그러다 그것을 후회도 했었고, 놈을 조련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어쩌면 이곳이 노예 시장이라는 말에 흰 늑대를 가지고 싶어 몸이 움직인 것 같았다.


핏!

지뉴는 피의 환도를 칼집에서 살짝 빼, 칼날에 손바닥을 그어 상처를 냈다.

그리고, 늑대가 갇힌 철창 앞으로 다가가 명령했다.


“앉아!”


복종의 팔찌의 힘으로 놈은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지뉴는 상처 난 손바닥을 오크가 창으로 찌른 늑대의 상처로 가져갔다.


‘권속 계약! 강제 계약!’


권속 계약은 처음이었기에 속으로 스킬 이름을 외치며, 무기에 마기를 주입하듯 마기를 상처로 흘려 보내봤다.


스스스스···

손에서 순식간에 대량의 마기가 빠져나갔고, 지뉴를 죽일 듯 바라보던 늑대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내일(7.26)은 일이 늦게 끝날 것 같네요.

56회는 27일 업로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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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변화 +1 18.07.18 842 1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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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환영받지 못하는 자 +2 18.07.14 983 15 17쪽
43 환영받지 못하는 자 +1 18.07.13 869 12 16쪽
42 환영받지 못하는 자 +1 18.07.12 884 1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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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격전 18.07.10 838 13 16쪽
39 격전 +1 18.07.09 890 15 16쪽
38 이름 +1 18.07.08 928 14 16쪽
37 이름 +2 18.07.07 914 14 17쪽
36 이름 +1 18.07.06 916 14 19쪽
35 안일함으로 +2 18.07.05 939 14 16쪽
34 안일함으로 +2 18.07.04 899 15 17쪽
33 앞으로 +1 18.07.03 991 14 16쪽
32 앞으로 +1 18.07.02 946 15 15쪽
31 새로운 직업 +1 18.07.01 994 1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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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 18.06.29 998 1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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