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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7,466
추천수 :
1,724
글자수 :
632,766

작성
18.07.07 19:45
조회
914
추천
14
글자
17쪽

이름

DUMMY

037. 이름 (2)




다음 날 새벽.

지뉴 일행은 고일을 앞세워 홉고블린 부락으로 갔다.


일행은 각자 칼을 빼 들고 이동했다.

<파느가프의 독니>는 지뉴의 아공간에 있었고, 변강쇠와 고일, 고르바의 마기 주입 훈련도 멈췄다.

마기 주입 스킬은 비장의 수로 숨겨두기 위해서였다.


앞 전 고블린 부락과 비슷한 크기의 그곳은 초원에 있었다. 나무로 지은 조잡한 집들과 울타리는 심하게 손상되고 몇 채는 불에 타서 숯으로 변해있었다.


주변엔 수많은 시체가 즐비했다. 대부분이 홉고블린이었다.


이곳의 홉고블린은 이마에 작은 뿔과 큰 코, 온몸을 뒤덮은 갈색 털로 이루어져 있었다. 크기는 보통 고블린보다 조금 더 클 뿐이었다. 비교하자면 지뉴를 따라다니는 녀석들 크기였다.


마을 어디에도 생존자는 없었다.

지뉴 일행은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다. 오래 머물러 봤자 좋은 일은 없으니까.


해가 머리 꼭대기를 지나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을 때쯤 일행은 낮은 산과 그 아래, 또 다른 부락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행은 초원에 높게 자란 풀숲에 숨어 그곳을 살폈다.


“습격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네요.”


변강쇠가 조용히 말했다.

그의 말처럼 부락에서는 아직도 불타고 있는지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가보죠.”


지뉴가 허리를 숙인 채 앞장서 이동했다.

변강쇠를 시작으로 고블린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부락은 외각에서부터 홉고블린의 시체로 가득했다. 부락의 규모가 앞의 두 곳보다 컸기 때문일까? 오크들의 시체도 생각보다 많았다.


“어? 고블린?”


주변을 살피던 지뉴가 고블린으로 보이는 시체를 발견했다.


고블린의 시체는 하나가 아니었다.

그 앞으로 대략 20여 구의 고블린 시체가 보였다. 고블린 뿐만 아니라 홉고블린과 오크의 시체도 보였다.

수많은 시체가 널브러진 공터는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있었는지 그 흔적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음···, 홉고블린 부락을 공격 중이던 오크 놈들을 고블린 무리가 습격한 걸까요?”


변강쇠가 굳은 얼굴로 지뉴에게 물었다.


“흐음···, 아마 그런 것 같네요. 이곳은 고블린 보다 홉고블린 마을과 비슷한 걸 봐서는요.”


지뉴도 변강쇠의 생각과 같았다.


“이제, 그만 이동하죠.”


지뉴가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일행은 공터를 빠져 나와 큰 건물 앞을 지나갔다.


“무슨 마을 회관 같은 걸까요? 크기가 다른 집보다 크네요.”


변강쇠가 큰 건물 앞에 서서 말했다.


“그러게요. 이 소란 중에 용케 멀쩡하네요.”


지뉴도 걸음을 멈추고 건물을 봤다.

목조 건물은 다른 집들과 비교해 다섯 배 이상 커 보였다. 부락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모든 이들이 모일 수 있을 정도로.


그때였다.

그들이 보고 있는 건물 안에서 소리가 들렸다.


“킁! 어디서 쥐새끼 소리가 들려?”


휘웅! 꽈자자작!

말소리와 함께 목제 벽면이 부서졌다.


“큭!”


변강쇠가 급히 방패를 들었다.


나무 파편들을 다 막을 순 없어도 부서지는 나무 사이로 보인 것은 막아 낼 수 있었다.

카앙!

지이이익!

그러나 방패에 부딪힌 물체의 힘 때문에 지뉴가 있는 곳까지 밀렸다.


“어라? 막아? 킁!”


부서진 벽 안에서 놀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쾅! 퍽! 퍼벅!

놈은 화가 났는지 부서진 벽면을 마구 쳐댔다.


지뉴가 허리에 찬 <피의 환도>에 손을 가져갔다. 지금 마기를 대량 주입해 건물과 함께 횡으로 벤다면 놈은 분명 반으로 잘리거나 크게 다칠 것이다.


‘아냐···, 변강쇠님이 막아낼 정도라면···’


지뉴는 칼자루만 쥐고 빼 들진 않았다.

변강쇠는 힘에 밀렸을 뿐 다치지는 않은 듯했다. 감당 못 할 강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모두 나무 파편과 먼지를 일으키는 곳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건물의 나무문이 열렸다.


끼이익! 두다다다다다!

그리고 건물 안에서 오크 무리가 튀어나왔다.


“베나크 대장! 문으로 나오면 되잖아!”


“······.”


오크 전사로 보이는 놈이 부서진 벽면을 향해 소리치자 벽을 두드리던 놈이 멈췄다.

화가 나서 부셔댄 것이 아니라 나가려고 부수고 있던 것이었다.


“킁! 킁! 크아아!”


퍽! 퍽!

놈은 다시 나무 벽을 부쉈다. 이번엔 진짜 화난 것 같았다.


후두두둑!

사방으로 흩날리던 파편들이 바닥에 떨어지고, 뿌연 먼지 사이로 놈이 나왔다.


“킁! 끄으으!”


아니, 나오려 하고 있었다. 몸집과 비교해 작은 구멍으로···


“야! 나 좀 꺼내봐! 킁!”


자신이 뚫은 벽에 낀 덩치 큰 오크 전사가 문으로 나온 녀석들을 보며 소리쳤다.


지뉴 일행은 어이없이 그저 바라만 봤다. 참으로 긴장 풀리는 광경이었다.


“하! 뭐야···, 고블린이라고 신경도 안 쓰는 건가?”


지뉴는 칼에서 손을 떼고 팔짱을 낀 채 놈들을 봤다.

열 마리의 오크들을 훑어보니 그리 큰 걱정이 되질 않았다. 물론 일행 중에선 그 혼자 여유 있었다.


“크아아아!”

“으랏차!”


오크 전사 둘이 구멍에 낀 오크를 잡아당겼다.


퍼버버벅!

요란한 소리와 함께 벽이 부서지며 자신들의 힘을 못 이겨 세 놈이 나뒹굴었다.

쿵! 철퍽! 쿠웅!


“크으윽!”

“으이씨, 이게 뭐야!”


오크 전사 둘이 신음하며 불만을 토했다.


“킁! 비켜!”


다른 오크와 비교해 키도 크고, 옆으로 퍼진 오크 전사가 앞의 녀석들을 밀치고 나섰다.


놈은 갈색 피부에 거친 털이 나 있었으며 날카로운 눈매에 코는 돼지 코처럼 들창코에, 아래쪽 푸른 송곳니 두 개가 입 밖으로 길게 튀어나와 있었다.

그를 잡아 빼낸 두 오크 전사도 송곳니가 다른 일곱의 오크와 다르게 푸른색이었다.


‘전사의 표식인가? 크기로 봐선 푸른 송곳니를 가진 녀석들만 오크 전사 같은데···’


지뉴는 오크 무리를 관찰하며 생각했다.


모두 같은 부족이란 걸 알 수 있게 피부와 생김새가 비슷했지만 대략 180센티 정도 되어 보이는 오크 전사 셋과 다르게 나머지 일곱은 지뉴와 비슷한 크기의 오크였다.


“킁! 또 고블린 인가? 킁! 뭐야? 하찮은 고블린 주제에 좋은 장비를 하고 있네? 킁!”


덩치 큰 놈이 실망스럽게 말하다 고블린들의 장비를 보고 놀랐다.


“네놈들 그 장비를 두고 가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킁!”


덩치 큰 오크 전사가 오만한 얼굴로 고블린들에게 말했다.


“베나크 대장! 그냥 다 죽이고 뺏으면 되잖아?”


뒤에 있던 오크 전사가 다가서며 말했다.


“킁! 피해 없이 죽일 수 있어? 어? 지금은 우리 부대밖에 없는데. 킁! 장비도 좋고, 고블린 전사도 둘이나 있는데! 킁!”


베나크라는 오크 전사가 작게 속삭였다. 자기 딴에는 귓속말을 한 것 같은데 다 들렸다.


“하? 그 말을 어떻게 믿지?”


지뉴가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생김새는 확실히 흉포하지만 분명 그보다 약한 존재들이기에 긴장은 되지 않았다. 조금 전 상황에 긴장도 풀렸겠다 장단 좀 맞춰 줄 생각이었다.


“지뉴님 어쩌시려고요?”


변강쇠가 갑작스러운 지뉴의 행동에 다가와 귓속말을 했다. 변강쇠뿐 아니라 고블린들도 조금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위험하면 제가 나설게요. 잠시 지켜봐 주세요.”


지뉴가 걱정하는 변강쇠에게 작게 말했다.


“킁! 쥐새끼처럼 뭘 속닥거리냐! 나 푸른 송곳니 부족 전사 베나크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킁! 장비만 두고 간다면 목숨은 살려주마!”


베나크는 가슴을 치며 자신의 이름을 걸었다.


“흥! 네 이름의 값이 그 정도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뭐야? 이 하찮은 새끼가! 킁!”


지뉴의 말이 거슬렸는지 베나크가 거대한 글레이브를 들어 올리며 달려들었다. 그의 움직임에 다른 오크들도 무기를 들어 올렸다.


“칫!”


지뉴는 계획했던 일이 틀어졌는지 혀를 차며 <피의 환도>에 손을 가져갔다.


후우웅!

베나크의 거대한 글레이브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예전이라면 크게 당황했겠지만, 지금의 지뉴에겐 코웃음 치게 만드는 공격이었다.


휙! 츠걱!

칼집에서 환도를 꺼내며 순간적으로 마기를 주입해 휘두르자 커다란 글레이브가 잘려나갔다. 지뉴는 녀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글레이브를 자른 후 마기를 거둬들였다.


후웅!

베나크의 공격은 짧아진 글레이브 때문에 허공을 갈랐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에 오크들이 멈춰 섰다.


터엉! 텅, 텅...

잘려나간 글레이브가 바닥에 떨어지며 잠시 찾아온 침묵을 깼다.


오크들은 황당함과 경계의 눈빛으로 무기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고, 고블린들의 얼굴엔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


“자! 이제 내가 제안을 하나 하지.”


지뉴가 환도를 천천히 칼집에 넣으며 말했다.


“내 부하들과 일 대 일로 싸워 이기는 자는 살려 보내준다!”


“······.”

“······.”


지뉴의 말에 오크는 물론 고블린들도 당황한 얼굴을 했다.


“킁! 크아아아! 하찮은 고블린 따위가아아아!”


베나크가 고함을 지르며 오른쪽에 있던 오크 전사의 도끼를 낚아채서 높이 치켜들었다.


휘우웅!

그리고 지뉴의 머리를 향해 망설임 없이 도끼를 휘둘렀다.


지뉴는 빠르게 놈에게 다가갔다.

턱!

마치 무술 고수처럼 너무나 쉽게 베나크가 휘두른 도끼 자루를 잡았다.


[121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큭! 데미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네.’


쉽게 도끼 자루를 잡아내긴 했지만, 충격으로 약간의 데미지를 입었다.


“크으으으으!”


베나크는 지뉴의 손에서 도끼를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부르르!

힘이 들어간 팔만 떨릴 뿐 도끼는 움직이지 않았다. 힘에서부터 지뉴에게 밀리고 있는 것이었다.


“베나크 대장!”


다른 오크 전사가 글레브이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카앙!

놈이 휘두른 글레이브는 변강쇠의 방패에 막히고 말았다.


“크아아!”


오크 전사는 자신의 공격이 막히자 힘으로 변강쇠를 날려 버렸다.


지지지직!

다행히 균형을 잃지 않은 변강쇠는 뒤로 밀렸을 뿐 넘어지진 않았다.


“크아아아!”


“키에에엑!”


지켜만 보고 있던 오크들과 고블린들이 무기를 들어 올렸다. 이제 난투극이 벌어질 차례였다.


“킁! 그만!”


베나크가 식은땀을 흘리며 소리쳤다. 그리고, 지뉴를 보며 말했다.


“약속은 지켜라! 킁!”


그의 눈빛은 분노와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내 이름을 걸로 약속하지.”


지뉴가 손에서 힘을 빼며 말했다.


“킁! 이름이 뭐냐?”


“지뉴. 고블린의 왕 지뉴왕이다!”


베나크의 물음에 지뉴는 자기도 모르게 고블린의 왕이라 말했다. 고블린들의 영향이었다.


“고, 고블린의 왕?”


베나크는 너무나 놀라 코 먹는 소리도 내지 못했다.

당연했다.

한 종족의 왕이다.

하찮은 최하급 마족 고블린이라 하더라도 왕정도 되면 오크 전사인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존재였다. 자신이 힘에서 밀리는 것도 이해가 갔다.

그러고 보니 입고 있는 갑옷도 범상치 않아 보인다.


“어? 아, 아냐. 그냥 고블린 용사. 아니 전사 지뉴다.”


베나크의 당황하는 모습에 지뉴가 서둘러 둘러댔다.


“그래 우리의 왕! 지뉴왕님이시다!”


“지뉴왕! 지뉴왕!”


고블린들이 신이 나서 지뉴왕을 외쳐댔다.


“조용! 그만해!”


지뉴는 서둘러 고블린들을 말렸다.

고블린들은 진정이 됐지만, 이 일로 지뉴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을 것이다.


“지뉴왕! 약속은 지켜라!”


베나크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그냥 지뉴다. 왕 아냐!”


지뉴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오크 전사가 베나크에게 다가왔다.


“베나크 대장···”


“킁! 싸우면 진다. 하나라도 살아 나가야 한다. 모두 모여라.”


베나크는 오크 전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하고, 오크들을 불러 모았다. 건물 벽으로 모여든 그들은 이쪽이 듣지 못하도록 뭔가 작전을 짜는 것 같았다.


“지뉴님. 이걸 계획 하신 거예요?”


변강쇠가 지뉴에게 다가와 물었다.


“에휴··· 아뇨. 이런 상황은 아니에요. 그저 이 녀석들이 얼마나 강해졌나 오크 상대로 테스트 하려고 했죠. 일대일 전투는 성사됐는데 상황은 좀 우습게 됐네요. 하하.”


지뉴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고일, 고르바는 몰라도 다른 녀석들이 이길 수 있을까요?”


“힘들긴 해도 일반 오크 정도에 지진 않을 것 같아요. 제 경험으론.”


지뉴는 걱정하는 변강쇠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이번엔 지뉴가 질문했다.


“변강쇠님은 어떠세요? 마기 주입 없이 오크 전사를 이길 것 같아요?”


“마기 주입 없이요? 흐음···, 장비가 좋아서 고전은 해도 이길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지뉴의 질문에 변강쇠는 잠시 생각하다 자신 있게 말했다.


“하하. 그럼 됐죠. 이 기회에 실력 좀 알아보죠.”


지뉴는 걱정을 덜었는지 웃으며 말했다.


“생각해보니 이런 것도 재미있겠네요.”


변강쇠도 웃었다.


“고일, 고르바! 모두 모여봐!”


지뉴는 뒤늦게 고블린들을 모이게 했다.


“이제부터 너희는 오크들과 일 대 일로 싸우게 될 거다. 할 수 있겠어?”


“자신 있습니다!”

“자신 있어요! 케헤헤”

“킥! 이겠습니다!”


고블린들이 자신 있게 답했다.


“고일, 고르바는 마기 없이 싸우고, 위험하다 싶을 때 사용해라.”


“예!”

“옙!”


고일과 고르바는 지뉴의 무리한 명령에 흔쾌히 답했다. 그들도 다른 녀석들과 같은 입장에서 싸우고 싶은 듯했다.

지뉴는 의욕에 차 있는 녀석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했다.


“좋아! 위험하다 싶으면 항복해라! 적은 목숨이 걸렸지만, 너희는 아니다. 살아서 더 강해지면 된다.”


“···, 예!”


비장한 표정으로 고블린들이 대답했다. 표정을 봐선 죽더라도 항복은 안 할 것 같았다.


“어이! 오크! 아직이냐?”


지뉴는 고개를 들어 오크 무리를 봤다. 녀석들은 아직도 둥글게 모여있었다.


“어? 하나, 둘 셋 넷······!”


지뉴는 인상을 구기며 오크의 숫자를 셌다.


“이 새끼들이! 한 놈 어디 있어?”


숫자를 다 센 지뉴가 고함을 치며 다가섰다. 열이어야 했던 숫자가 아홉뿐이었다.


“킁! 우리 숫자가 적다고, 했던 말을 취소하는 건 아니겠지? 지뉴왕. 킁!”


베나크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들의 뒤로 부서진 나무 벽이 보였다. 그곳을 통해 건물로 들어가 창문 혹은 뒷문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다.


뿌드득!

지뉴가 이를 갈았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 또다시 일행을 위험에 처하게 만든 셈이었다.


뒤를 돌아봤다. 변강쇠는 걱정 어린 표정이었지만 고블린들은 의욕에 찬 얼굴이었다.


“아니! 일 대 일로 싸운다.”


지뉴는 베나크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리고 고블린들에게 소리쳤다.


“최대한 빠르게 끝내라. 고일, 고르바는 오크 전사와 싸운다. 아까 했던 말은 취소. 기술을 처음부터 써라! 변강쇠님도요.”


“예!”


모두 의욕에 불탔다.


“베나크라고 했나? 누가 먼저냐?”


지뉴가 베나크를 보며 물었다.


“킁! 어이 너! 가라!”


베나크가 오크 무리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녀석을 보며 명령했다.

지적받은 오크가 앞으로 나섰다.


지뉴가 고블린들을 보며 물었다.


“누가 나갈래?”


“제가 하겠습니다!”

“저요!”

“저···”

“제가···”


모든 고블린들이 의욕적으로 나섰다. 지뉴는 그중 가장 빠르게 나선 녀석을 선택했다. 녀석은 팔씨름을 우승했던 녀석이었다.

지뉴는 녀석이 제일 먼저 마기 주입 스킬을 얻을 거라 예상했지만 아직 소식이 없었다.


앞으로 나선 고블린과 오크에게서 각각의 무리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물러섰다.


“크르륵! 크크.”


앞으로 나선 오크가 웃었다.

자신의 상대가 오크 전사들의 공격을 막아냈던 고블린 전사가 아니라 일반 고블린이기 때문이었다.


“킥! 뭐가 우습냐? 멧돼지야!”


고블린이 붉은 칼을 빼 들며 말했다.


“크아악! 고블린 따위가······.”


오크가 인상을 구기며 소리치다 말았다.

가까이서 보니 눈앞의 고블린이 생각보다 강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크기도 지금껏 죽여왔던 고블린보다 커 보였다.

거기에 붉은 흉갑과 방패 그리고, 붉은 칼은 자신의 낡아빠진 글레이브보다 몇 배는 좋아 보였다.


오크가 순간 주눅 든 틈을 이용해 고블린이 달려들었다.


“키엑! 죽어라!”


작가의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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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앞으로 +1 18.07.03 992 14 16쪽
32 앞으로 +1 18.07.02 946 15 15쪽
31 새로운 직업 +1 18.07.01 995 1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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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 18.06.29 999 1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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