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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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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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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766

작성
18.07.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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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이프리트

DUMMY

051. 이프리트 (2)



위압은 몸을 짓누르는 느낌이라면 살기는 온몸을 베는듯한 기운이었다.

살기로 인해 공략 대원들은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두려움에 떨었다. 위압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라 지뉴도 간담이 서늘하지만 스킬 ‘용맹’으로 인해 버틸 수 있었다.


“하! 볼수록 물건이로고.”


이프리트는 자신의 살기에도 떨지 않는 지뉴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용기에 특별히 너의 질문에 답을 해주지. 내 영토에 겁도 없이 드래고니안 놈들이 들어왔다고 해서, 친히 내가 마중 가는 길이었지.”


드래고니안.

드래곤의 힘에 영향을 받았거나, 오래전 다른 종족과의 관계로 태어난 후손들이 몇 세대를 지나 드래곤의 피가 옅어진 종족들을 이르는 말이었다.

서대륙 마왕령 북쪽과 엘프 땅 라우드 대삼림의 서쪽에 맞닿아있는 곳이 그들의 영역이었다.


“이프리트님, 실례인 줄 알지만 살기를 좀 거둬 주시지요.”


지뉴는 조심스럽게 청했다.


“크크큭, 건방진 놈. 크크크”


이프리트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웃으며 살기를 거두었다.


“커헉! 허억······.”

“케엑······.”


공략대로 참가한 마족들은 이프리트 앞에서 어찌할 바 모르고, 그저 그가 다시 화내지 않기만 바랐다.

신기한 것은 고블린들이었다.

몸은 이프리트에 대한 공포나 마기의 압력으로 인해 떨리고 있었지만, 얼굴은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마치 지뉴가 명령만 내리면 저 이프리트의 목이라도 취해 오겠다는 듯이.


“크크큭! 건방지게!”


기분 좋게 웃던 이프리트가 다시 살기를 들어내며 고블린들을 노려봤다. 고블린들의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의 살기에 다른 마족들은 몸을 떨며 뒤로 물러났고, 고블린들은 게거품을 물거나 눈이 뒤집히며 쓰러졌다.


지뉴는 급히 피의 환도를 잡으려던 손을 멈추고, 마기 위압 스킬을 이용해 소리쳤다.


“이프리트님!”


당연히 이프리트가 지뉴의 마기 위압에 당할 리 만무했다. 그를 제압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관심을 돌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큭크크크크,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이프리트는 고블린들을 보던 시선을 지뉴에게 돌리며 웃었다.


“이번 한 번만 용서해주지. 부하들 교육 제대로 해라!”


“감사합니다.”


이프리트가 고블린들에게 날린 살기를 거두자 지뉴는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살기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았던 변강쇠와 몇몇 마족들이 쓰러진 고블린들을 챙겼다. 그리고,


“······.”


레이샤가 지뉴의 뒤로 다가와 숨었다.

지뉴의 덩치가 고블린들보다 크다고는 하지만, 그녀가 숨기에는 작은 축이었다.

지뉴는 이 여자를 어찌해야 할지 참 난감했다.


“자, 이제 출발하지.”


이프리트가 고블린들이 모두 깨어나자 지뉴에게 말했다.


“예? 어딜 말씀이신지······”


지뉴가 이프리트의 의중을 몰라 말끝을 흐리며 묻자 이프리트는 뭘 당연한 것을 묻냐며 짜증 냈다.


“쯧, 어디긴. 저 세계의 틈새를 파괴하러 온 것 아닌가?”


“설마, 이프리트님도 가시려는 겁니까?”


지뉴가 당황하며 물었다.


“왜, 안 되나?”


“아닙니다.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왜 저희와······”


“심심해서 그래, 심심해서.”


이프리트는 지뉴와 대화를 마치고, 휘파람을 불면서 세계의 틈새를 향해 이동했다.


공략 대원들은 그저 멍하니 이프리트를 볼 수밖에 없었다.


“안 가나?”


공략대가 쫓아오지 않자 이프리트가 인상을 구기며 돌아봤다.


“가, 가···, 갑니다!”

“히익!”


공략 대원들은 땀을 흘리며 달렸다.

태양이 뜨거워서가 아니라 순전히 이프리트에 대한 두려움과 난감함 때문에 나는 것이었다.


“지, 지뉴님은 안 가세요?”


지뉴의 뒤에 아직 몸을 숨기고 있는 레이샤가 물었다.


“놔 줘야 가죠.”


그의 팔을 잡은 레이샤에게 말했다.


“죄, 죄송해요.”


레이샤가 손을 놓으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벌게져 있었다.


‘하, 도통 알 수 없는 캐릭터네. 살갑게 오빠라고 부르다, 이제는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지뉴는 무안해하는 레이샤를 한번 보고, 세계의 틈새를 향해 걸었다. 그 뒤를 고블린들이 축 처진 어깨를 하고 따라갔다.


“힝~ 같이 가요!”


레이샤는 자신을 버리고 가는 지뉴를 향해 입을 삐죽 내밀곤, 급히 따라갔다.


“······.”


맨 마지막으로 레이샤의 동료인 털북숭이 마족이 고개를 흔들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


사막 한가운데 생긴 균열.

그 안쪽 ‘세계의 틈새’에는 우연의 일치로 동굴의 바닥이나 벽, 천장 등이 모두 모래로 이루어져 있었다.

천장의 모래는 때때로 모래시계의 모래알이 떨어지듯 적은 양만 바닥으로 쌓였을 뿐, 쏟아져 내리진 않았다. 바닥 역시 순 모래였지만 의외로 발이 깊이 들어가지는 않아서 이동이나 싸움에 크게 방해되지도 않았다.


폭이 10여 미터나 되는 모래 동굴에서 최상급 마족 이프리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험가 조합 소속 공략 대원들은 무리 없이 세계의 틈새를 빠르게 공략했다.

이번 세계의 틈새에서 나온 몬스터들이 최소 D급인 것도 있겠지만, 고블린들이 전력을 숨기지 않고, 마기를 주입한 <크랩투스의 붉은 칼>로 너무나 쉽게 몬스터를 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럽게 다른 공략 대원이 몬스터의 공격을 막고, 고블린들이 처리하는 패턴으로 싸웠다.


“볼수록 신기하군. 고블린 주제에 무기에 마기를 주입하다니.”


공략대의 싸움을 지켜보던 이프리트가 말했다. 그리고, 옆에서 역시나 그들을 보고 있는 지뉴에게 물었다.


“당연히 지뉴, 네놈도 마기를 무기에 직접 주입할 수 있겠지?”


“예,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지뉴는 <피의 환도>를 꺼내 마기를 주입해 보였다. 마기 주입량을 늘리지 않고, 기본적인 주입이었다.


“호오, 제법 쓸만한 무기구나.”


지뉴의 손에 의해 칼날이 검붉게 변한 피의 환도를 보며 이프리트가 관심을 보였다.

이프리트는 손을 내밀었다. 칼을 내놔 보라는 뜻이었다.


“······.”


지뉴는 그의 마음이 어찌 바뀔지 몰라 말없이 피의 환도를 건넸다.


“흐음- 마나의 힘이 없는 것을 보니 몬스터의 부산물이구나. 대장장이의 단조 작업을 하지 않은 것이 아쉽구나, 아쉬워.”


이프리트는 피의 환도를 이리저리 휘두르고, 관찰하며 말했다.


스르르륵···.

이프리트의 손에 있던 피의 환도가 마기를 머금어 검붉게 변했다. 색이 변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뉴가 마기 조작했던 것처럼 길어지기까지 했다.


“!!!”


지뉴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마기 주입량을 늘리면 마기의 칼날은 길이뿐 아니라 폭도 늘어나는데 이프리트에 의한 것은 길이만 늘어나고 있었다.


점점 길어지는 마기의 칼날은 10미터 위의 천장을 뚫고 올라가 어디까지 길어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이프리트는 검붉은 잔상이 공간을 빼곡히 채우도록 20여 미터 앞의 공략 대원을 향해 마기의 칼날을 휘둘렀다.


후우우우웅! 서걱!

공략대의 공격을 피해 옆으로 빠져나온 몬스터 크로커다쉬가 그대로 잘렸다.


“······.”


갑자기 나타난 마기의 칼날에 공략 대원들이 놀라 뒤를 돌아봤다.


“음, 마나의 기운이 없어 그런지 마기 전도율이 쓸만하구나.”


어느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피의 환도를 지뉴에게 건네며 이프리트가 말했다.


“······.”


지뉴는 말문이 막힌 채 그저 피의 환도를 받아 칼집에 넣었다.


‘하, 이건 뭐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구나.’


지뉴는 조심스럽게 이프리트를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지금의 자신은 B등급은 물론 어쩌면 A등급까지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상태 창을 보며 생각했었는데···, 눈앞의 최상급 마족의 능력을 보니 자신이 참 초라하게 느껴졌다.


‘승급하고, 멈춰버린 신체 능력 향상과 봉인된 스킬의 봉인을 푼다면 그땐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지뉴는 자신감을 찾기 위해 앞날을 생각했다. 이대로 힘의 차이에 무너지고, 실망한다면 바뀌는 것 없이 제자리걸음만 할 뿐일 테니까.


‘호오, 요놈 봐라? 일순 절망했던 표정이 의욕적으로 돌아오다니.’


이프리트는 지뉴를 호기심이 그득 담긴 눈으로 내려다 봤다. 방금 행동도 지뉴의 반응을 보려고 일부러 취한 행동이었다.


공략대는 쉬지도 않고, 빠르게 모래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심지어 몬스터를 죽인 후 부산물을 챙기지도 않은 채 모두 한마음으로 빨리 이곳을 파괴하고, 어서 귀환하고자 달리고 있었다.

바로 뒤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최상급 마족 때문에.


“하아···, 쩝. 지켜만 보려니 재미가 없구나.”


이프리트는 하품을 길게 하더니 대뜸 앞으로 날아갔다.


“이프리트님?”


지뉴가 그를 불러봤지만 이프리트는 공략대 쪽으로 날아갔다.


“히이익!”

“케엑!”

“으아악!”


갑자기 이프리트가 자기들 쪽으로 날아오자 공략 대원들이 놀라 엉덩방아를 찧거나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어지간히도 그가 두려웠던 듯했다.


휘이잉-

그러나 이프리트는 그들의 몸을 그대로 통과해 동굴 안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불길한데······.”


지뉴는 이프리트가 사라지자 급하게 그를 뒤쫓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빠르게 공략대의 옆을 지나며 변강쇠에게 소리쳤다.


“변강쇠님! 모두! 더 안으로 들어 오지 말고, 챙길 수 있는 부산물 챙겨 이곳을 벗어나요!”


“예? 왜 그러세······.”


변강쇠가 이유를 물으려 했지만 이미 지뉴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무, 무슨 일이에요?”


털북숭이 마족이 급히 변강쇠에게 물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뉴님이 저렇게 다급하게 말할 정도면 보통 일이 아니에요. 우린 최대한 빨리 나가는 게 좋겠어요.”


“······.”


변강쇠의 말에 모두 어찌할 바 몰랐다. 고블린들만 빼고,


“우리도 가야 합니다.”

“지뉴왕님 따라야 합니다!”

“싸워야 합니다.”


고블린들은 붉은 칼을 더 힘주어 잡으며 지뉴가 사라진 동굴 안쪽을 바라봤다.


“방해만 될 뿐이야, 지뉴님을 믿어라. 이프리트님과 싸우는 것도 아니니.”


변강쇠는 고블린들을 안심시키려 말하고 있었지만 정작 그 자신도 안으로 따라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말처럼 자신들이 따라가 봤자, 지뉴에겐 방해만 될 뿐일 것이다.

이프리트와 싸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 이프리트가 지금 문제인 것 같았다.


변강쇠는 가장 지뉴를 따라가고 싶어 하는 외팔의 고블린, 고강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가자!”


고강의 어깨는 어느덧 그의 어깨높이와 같아져 있었다. 고강뿐 아니라 모든 고블린들이 변강쇠의 체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 몬스터를 잡는 동안 모두 승급을 통한 신체 변화가 찾아온 것이었다.


‘너희들이 강해졌다곤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상대도 있는 거야······.’


고블린들의 모습을 보니 변강쇠는 기분이 착잡했다.

고블린들이 당해낼 수 없는 상대라면 그들이 따르는 지뉴가 처리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은 그저 지뉴를 믿고 기다려 주는 수밖에 없었다.


변강쇠의 말에도 공략대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듯했다.

그때였다.


쿠구구구구!

동굴의 안쪽 상당히 깊은 곳에서 미세한 진동과 함께 굉음이 들려왔다.


마족들 표정이 어두워졌다.

반면 고블린들은 더욱더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표정이었다.


“난, 들어가 보겠어요.”


레이샤였다.

그녀는 말함과 동시에 동굴 안으로 달렸다.


“야이, 미친년아!”


털북숭이 마족도 소리치며 그녀를 잡으려고 달려갔다.


“변강쇠님!”


고블린들이 변강쇠를 불렀다.

명령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지뉴가 있을 때는 지뉴의 말을 듣지만, 그가 없을 때는 변강쇠를 따르는 고블린들이었다.


“젠장! 따라와!”


변강쇠는 눈에 힘을 줘 말한 후 달렸다.

고블린들이 그의 결정에 만족하여 웃음 짓고 그를 따라 달렸다.


“뭐, 뭐야? 철수하자며!”

“아! 우린 어쩌라고!”

“우린 이대로 철수 합시다. 부산물도 챙겨야죠.”

“그래요. 저 이프리트라는 마족이 없을 때 떠나는 게 상책이죠!”


다른 마족들은 고민 끝에 철수하기로 합의를 봤다.



*


파바바밧!

지뉴는 빠른 속도로 모래를 박차고 내달렸다. 그 어느 때보다 전력을 다해서.


“하악, 하악!”


신체 능력이 올랐다지만 전력 질주로 숨이 차긴 마찬가지였다.


쿠구구구구······

앞쪽에서 진동과 함께 굉음이 들려왔다.


‘100미터?’


들려오는 소리로 거리를 가늠해보려 했다.


‘아직은 코어를 파괴하지 않았다.’


굉음과 진동이 느껴졌지만 이렇다 할 메시지는 뜨지 않아 지뉴는 안도했다. 지금 그가 걱정하는 것은 옥토퍼셜트가 나왔던 세계의 틈새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강력한 마기의 힘을 담아 날린 일격에 코어의 보호막이 깨지고, 코어가 파괴되면서 순식간에 빠져나갔던 자신의 마기와 갑작스럽게 나타난 보스의 존재. 이프리트가 그 일을 벌일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전력 질주하는 것이다.


“큭!”


순간 찾아온 피비린내에 지뉴는 인상을 구겼다. 잠시 후 냄새의 근원지를 볼 수 있었다.


공략대가 상대했던 것의 대여섯 배는 돼 보이는 크로커다쉬 세 마리가 갈가리 찢겨 널브러져 있었다.

몬스터의 찢어진 상처에서 나온 피는 바닥의 모래를 붉게 만들었고, 주변으로 진한 피비린내를 풍기고 있었다.


지뉴는 질퍽거리는 붉은 모래를 밟고 몬스터 사체를 지나 더 안으로 달렸다.


콰앙!

또다시 동굴 깊은 곳에서 굉음이 들렸다. 이번엔 진동이 없었다. 그 대신 우려했던 메시지가 떴다.


[코어가 파괴되었습니다.]

[세계의 틈새가 1시간 후에 사라집니다.]


지뉴는 몬스터를 잡지 않았기에 포인트 획득 메시지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쿠구구구구구!

동굴 전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천장에서 간간이 떨어지던 모래는 마치 사막 폭풍에 모래가 흩날리듯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져 내렸다.


“콜록! 크흑!”


생각지도 못한 사태에 급히 입을 막아 봤지만 이미 공기와 함께 코와 입안으로 모래를 한 움큼 들이켰다.


쿠구구구······.

진동이 멎고, 천장에서 쏟아져 내리던 모래도 더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 대신


- 크르아아아아!


괴성이 들려왔다.


쿵! 쿵! 쿠궁! 쿵!

미세한 진동과 함께 묵직한 소리도 들려왔다.

지뉴는 멈췄던 다리를 다시 움직여 빠르게 동굴 안으로 달렸다.

도망쳐도 되겠지만 옥토퍼셜트 때와는 달랐다. 크로커다쉬는 둔해 보이는 몸과 비교해 생각보다 빨랐다. 경우에 따라선 일행이 세계의 틈새를 빠져나가기 전에 잡힐 수도 있었다.


이프리트가 보스 몬스터를 잡아주면 좋겠지만, 아마도 그러지 않을 것 같았다. 대체로 신체 능력만 강한 몬스터는 최상급 마족에겐 그다지 여흥 거리도 안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내가 목적이겠지······.’


지금까지 이프리트의 행동으로 봤을 때, 분명 자신의 반응을 보려거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벌인 일 같았다.

이프리트는 왜인지 자신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였으니까···


안으로 들어갈수록 미세하게 느껴지던 진동이 심해졌다.

파바바바바!

얼마나 달려왔을까, 길이 틀어진 동굴 앞쪽에서 많은 기척이 느껴졌다.


꾸욱!

지뉴는 피의 환도를 움켜쥐며 달리던 속도를 줄였다. 발도술은 순간적으로 마기의 칼날을 늘일 수 있기에 칼집에서 칼은 빼 들진 않았다.


파바바바··· 파바바바밧!

코너를 돌자 눈앞으로 달려오는 수십 마리의 크로커다쉬가 동굴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었다. 아직 코어가 있는 동공이 아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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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관계의 연속 18.07.24 835 14 16쪽
53 이프리트 +2 18.07.23 1,046 14 15쪽
52 이프리트 18.07.22 868 13 15쪽
» 이프리트 +1 18.07.21 853 13 16쪽
50 이프리트 +1 18.07.20 901 17 17쪽
49 변화 +1 18.07.19 849 15 16쪽
48 변화 +1 18.07.18 842 16 16쪽
47 악연 +1 18.07.17 865 14 15쪽
46 악연 +1 18.07.16 851 15 18쪽
45 환영받지 못하는 자 +2 18.07.15 1,028 14 16쪽
44 환영받지 못하는 자 +2 18.07.14 984 15 17쪽
43 환영받지 못하는 자 +1 18.07.13 869 12 16쪽
42 환영받지 못하는 자 +1 18.07.12 885 14 16쪽
41 격전 그 후 +3 18.07.11 870 16 17쪽
40 격전 18.07.10 839 13 16쪽
39 격전 +1 18.07.09 891 15 16쪽
38 이름 +1 18.07.08 928 14 16쪽
37 이름 +2 18.07.07 914 14 17쪽
36 이름 +1 18.07.06 917 14 19쪽
35 안일함으로 +2 18.07.05 939 14 16쪽
34 안일함으로 +2 18.07.04 900 15 17쪽
33 앞으로 +1 18.07.03 991 14 16쪽
32 앞으로 +1 18.07.02 946 15 15쪽
31 새로운 직업 +1 18.07.01 995 15 18쪽
30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 18.06.30 940 14 19쪽
29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 18.06.29 998 14 18쪽
28 준비 +2 18.06.28 1,034 14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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