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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7,456
추천수 :
1,724
글자수 :
632,766

작성
18.07.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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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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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8쪽

악연

DUMMY

46. 악연 (1)




지뉴 일행이 모두 모이자 흰소리를 해대던 마족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다물었다.


또다시 지뉴 일행의 뒤쪽으로 빛이 생겨났다.


“설마 또 고블린?”

“에이 설마···.”


마족들이 난처한 얼굴로 빛무리를 봤다.

빛이 사라지고, 그곳에서 나타난 마족을 보며 하프 오크 남성이 외쳤다.


“아! 카네크 씨다! 헐크와 셔틀 콤비도 참가하나 보다!”


“어이! 구에로 앞에서 그 명칭 부르지 마라, 죽는다고, 너!”


카네크가 소리쳤다. 왠지 그의 입은 웃고 있었다.

잠시 후 구에로도 나타났다.


“오···, 역시! 셔···, 아니 고블린 주술사 구에로 씨다!”

“저 둘이면 든든하지!”

“고블린 이라도 고블린 나름이지! 음!”


구에로의 등장에 먼저 왔던 모험가들이 반가워했다.


‘하아···, 확! 실력을 보여 줘?’


지뉴는 내심 자신의 실력을 보일까 생각했지만 이내 참았다.


카네크와 구에로가 다른 모험가들에게 환대를 받는 동안 세 명의 모험가가 더 나타났다. 여성 하나에 남성 둘, 여성 마족은 몸에 착 달라붙는 가죽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무척 육감적이었다.

눈과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려는 그때···


“앗! 고블린 어린이 군단!”


숙소를 나설 때 지뉴 일행을 조롱했던 마족도 있었다. 이마에 작은 외뿔이 나 있는 별거 없어 보이는 그놈.


“자자! 그만 떠들고 갑시다!”


카네크가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카네크 씨 저들과 꼭 같이 가야 합니까?”


하프 오크 남성이 물었다.


“저들도 모험가 조합 소속입니다. 장비도 좋아 보이는데 뭐가 문제인가요. 자 출발합시다!”


카네크가 웃으며 소리쳤다.


세계의 틈새 공략대는 카네크를 중심으로 모인 무리와 지뉴 일행으로 자연스럽게 갈라져 이동했다.


‘흠···, 이곳에선 카네크가 제일 강한가···.’


지뉴는 앞서가는 무리를 보며 생각했다. 그리고 뒤따르는 일행에게 작게 말했다.


“숙소에서도 말한 거지만 마기 주입은 위급할 때가 아니면 쓰지 않는다.”


“예.”


고블린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공략대는 완만한 돌산을 오르며 이동했다. 그들이 워프로 도착했던 곳은 세계의 틈새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었기에 조금 걸어야 했다.


이동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 아우우우우!

- 컹컹! 컹컹!


언덕 너머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공략대는 몸을 낮추고 언덕을 올라 아래를 확인하려 했다.


- 크아아앙!

- 크아앙!


갑자기 송아지만 한 늑대가 나타나 선두에 있던 카네크를 향해 입을 벌렸다.


[트윈울프]


늑대의 머리 위로 나타난 이름이었다.

몬스터, 조합원이 말했던 C급의 몬스터였다.

놈은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 두 개의 꼬리를 제외하곤 늑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후우웅! 퍼억!

트윈울프는 카네크가 휘두른 주먹에 한쪽 머리가 으깨 지며 멀리 나가떨어졌다.


- 캐갱!


그의 주먹엔 큼지막한 너클이 끼워져 있었다.


“옵니다! 조심하세요!”


카네크가 일어서려 하는 트윈울프의 머리를 짓밟으며 외쳤다.


- 컹! 컹!

- 으르르르!


언덕을 올라온 트윈울프는 모두 다섯 마리였다. 그 중, 두 마리가 지뉴 일행 쪽으로 달려들었다.


“모두 침착하게!”


지뉴가 고블린들에게 외쳤다.

고블린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여 부채꼴 모양으로 섰다.


“한 놈은 제가 처리하죠.”


지뉴는 달려드는 두 마리 중 왼쪽 놈에게 뛰어들며 말했다.


휘익! 서걱!


[대상에게 832의 피해를 줬습니다.]


마기를 다루지 않았음에도 몬스터는 쉽게 베였다. 그만큼 지뉴의 신체 능력이 오르고, <피의 환도>가 좋은 무기라는 증거였다.

하지만 딱 칼날의 길이만큼 상처를 낼 수 있었다.


- 크어엉!


가슴 일부와 한쪽 머리가 잘린 몬스터는 잠깐 비틀거린 후 다시 지뉴를 노렸다. 지뉴는 옆으로 가볍게 피하며 놈의 옆구리에 칼을 꽂아 넣어 그대로 놈이 움직이는 반대 방향으로 칼을 휘둘렀다.


[대상에게 920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에게 1,730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7을 흡수합니다.]


놈의 움직임은 기민했지만, 자신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일행을 돌아봤다.

다행히 변강쇠와 고블린들도 무리 없이 한 마리를 처리했다.

몬스터의 몸에는 수많은 상처가 있었다. 신체 능력과 장비의 성능만으로 상대하다 보니 나온 결과였다. 몬스터에겐 더 고통스럽고 불행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지뉴는 시선을 돌려 다른 모험가 무리를 봤다.


“에잇! 에잇!”


퍽! 퍽!

하프 오크 여성이 몽둥이로 이미 죽은 트윈울프를 때리고 있었다.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몬스터는 정리되었고, 상처 입은 마족은 없어 보였다.


“어우, 우리 애기 잘한다!”

“그치! 그치? 나 잘하지?”

“응!”


하프 오크 커플의 만행이 이어졌다.


“틈새 주변에 몬스터는 없네요. 이동하죠.”


언덕 위에서 카네크가 말했다.


공략대는 서둘러 언덕을 내려갔다.

언덕 아래 커다란 바위엔 바위 자체에 균열이 생긴 것처럼 세계의 틈새가 있었다.


“오···, 이게 던전 입구···”

“야, 막 두근거린다.”


공략대 중 일부는 세계의 틈새를 처음 보는지 신기하게 봤다.


틈새 주변엔 동물의 사체나 파괴된 흔적들이 있었다. 몬스터가 틈새를 나와 동물들을 사냥한 흔적 같았다.


“아무래도 던전에서 빠져나온 몬스터들은 조금 전 여섯 마리 빼고는 주변으로 흩어진 듯하네요.”


주변을 살피러 갔던 마족들이 돌아와 말했다.


“자, 이제 들어갈까요? 준비들 하세요.”


카네크가 모두에게 말했다.

그가 나서서 이끌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략대의 대장이 된 것 같았다.


“제가 먼저 갑니다.”


카네크가 먼저 균열 속 세계의 틈새로 들어갔다.


구에로를 두 번째로 마족들은 한 명씩 틈새로 들어가 지뉴 일행만 남게 되었다.

언덕 위 몬스터와의 전투로 더는 그들을 조롱하는 이들은 없었지만, 그동안의 말과 행동 때문에 말을 섞거나 하지는 않았다.


“우리도 간다. 적은 몬스터 뿐만이 아니란 것을 항상 명심해.”


지뉴도 피의 환도를 빼 들고 균열 안으로 들어갔다.

시야가 바뀌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그의 귓전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퍼억!


- 컹···


“모두 전투 준비!”


카네크가 소리를 질렀다.

그의 발아래엔 피떡이 된 트윈울프가 쓰러져 있었다. 공략 대원들은 서둘러 각자의 무기를 움켜쥐며 전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 크아아!

- 컹컹!

- 아우우우우!


동굴 벽면이 식물 넝쿨로 빼곡하게 차 있는 세계의 틈새. 그 안쪽에서 수많은 몬스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지뉴님!"

변강쇠가 지뉴 옆으로 다가왔다.

고블린들도 어느덧 모두 들어와 있었다.


“숫자가 상당할 것 같네요. 단단히 준비하세요.”


지뉴가 뒤돌아 말했다.

일행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빛냈다.


“온다!”


누군가 소리쳤다.

동굴 안쪽에서 코너를 지나 머리 둘 달린 트윈울프들이 떼 지어 달려오기 시작했다.

얼핏 보기에 열 마리가 넘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제기랄! 크아앙!”

“크으으으!”


털이 난 뾰족한 귀의 마족 둘이 괴성을 지르며 몸을 변화시켰다. 수인족이었다.


“꺄악! 오빠 어떻게? 무서워!”

“내 뒤에 숨어!”


하프 오크 커플, 무서우면 들어 오지 말던가···


“이번엔 좀 빡세겠는 걸! 골목대장 할 수 있겠어?”


외 뿔의 마족은 여유를 부리며 지뉴에게 말했다.

지뉴가 코웃음 치며 고블린들에게 소리쳤다.


“흥! 모두 위급할 땐 알지?”


“예!”


고블린들이 자세를 잡았다.


‘스킬을 쓰면 쉽게 제압 할 수 있지만 엄한 놈들 좋은 일 시킬 필요 있나, 녀석들 훈련이라고 생각하자.’


몬스터들은 이성이 없어 조직적이지는 않았지만, 숫자가 숫자인 만큼 무척 위협적이었다.

이번 몬스터의 숫자는 대략 40마리, 공략대의 두 배였다. 마족 하나에 한 마리에서 세 마리씩 달려들고 있었다.

공략대는 서로 합을 맞춰본 적이 없기에 각자의 무리 별로 뭉쳐 대처하기 바빴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 수세에 몰렸으며 지뉴 일행이 숫자나 조직력 면에서 매우 유리했다.


지뉴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어렵지 않게 잡아내면서 주변을 살폈다.


가장 잘 싸우는 것은 역시나 카네크와 구에로였다. 카네크는 너클을 이용한 빠른 공격으로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쳐냈다. 구에로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몬스터들을 터트리고 있었다.


퍼엉! 휘익 퍼엉!


‘어? 증폭의 지팡이!’


지뉴는 구에로의 지팡이를 바로 알아봤다. 그가 팔았던 물건이 다시 구에로의 손에 들려 있었다.


“조심해야겠군···.”


지뉴는 또 한 마리의 몬스터의 머리를 잘라내며 중얼거렸다.

구에로가 적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적이라면 상당히 위험한 상대가 될 것이다.


카네크와 구에로 다음으로 잘 싸우는 이들은 두 수인족, 그 다음이 외 뿔 마족 셋이었다. 하프 오크 커플은···


“꺄악! 저리가! 꺄아악!”

“이 개새끼들! 죽어, 죽어!”


구석에 몰린 그들은 과장된 몸짓으로 용케 잘 버티고 있었다.


‘협력만 한다면 괜찮겠지만···’


공략대 개개인의 등급은 고블린들과 하프 오크 여성만 빼고 C에서 B, 그러나 고블린들은 B급의 장비로 무장하고, 숫자와 조직력으로 등급을 메우고도 남았다.

문제는 고블린들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그동안 느꼈던 마족들의 경멸 섞인 시선도 아니고, 모험가 조합에서의 호기심과 조롱의 것도 아니었다.

탐욕! 탐욕의 눈빛이었다.


처음 공략대의 일원이 고블린 무리라는 것에 우려와 무시, 짜증 섞인 시선이 고블린들의 활약으로 장비에 대한 탐욕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 삐비비빅! 삐비비빅!


난데없는 경보음이 울렸다.

현실에서 신체적 위기가 찾아온 것이었다.


급 똥! 어쩔 수 없는 생리적 현상!

더욱이 어제 먹은 술이 화근이 되어 지금 현실의 진우 몸을 압박하고 있었다.


‘젠장!’



*


“후우···”


카네크가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의 발아래론 머리가 으깨 지고 터진 트윈울프들이 즐비했다. 심지어 목부터 감쪽같이 사라진 것도 있었는데 그것들은 구에로의 작품이었다.


“허억···, 허억.”

“크으···, 죽겠다.”


뒤쪽에서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 확인해 보니 지치긴 했어도 크게 다친 마족은 없어 보였다.


‘음···, 고블린 무리가 제일 멀쩡하네.’


지뉴와 고블린들을 유심히 바라보던 카네크는 세계의 틈새 공략대에게 다 들릴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말했다.


“근처엔 몬스터가 더 없는 것 같으니 각자 몬스터 부산물 챙기거나 휴식을 취합시다.”


그리고 몬스터들의 사체를 살피는 구에로에게 물었다.


“구에로, 어쩔래?”


“음···, 손상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C002에서 C007정도네. 크기도 크기지만 무거워서 통으로는 못 넣어 반으로 잘라 넣자.”


구에로는 마나의 아공간을 열어 무식해 보이는 칼을 꺼내며 말했다.

카네크는 그 칼을 받아 바닥에 널려있는 몬스터 사체에 휘둘렀다.


휘익! 퍽! 휘익! 퍽!

마치 장작 패는 듯한 그의 칼질에 트윈울프의 몸은 여지없이 두 동강 났으며 잘린 부위는 구에로의 아공간 속으로 사라졌다.


“아···, 부럽다 진짜.”

“저런 스킬은 어떻게 배우나 몰라···.”

“경매장 열리면 찾아보자.”

“구매는 할 수 있고?”


아공간 스킬을 부러워하며 공략 대원들이 한마디씩 했다. 그들은 따로 해체작업을 통해 몬스터의 가죽이나 이빨 등을 챙기고 있었다.


“흥! 우리 지뉴왕님도 아공···”


“쉿!”


고르바가 지뉴의 아공간 스킬을 말하려다 변강쇠의 제지로 입을 닫았다.

공략대의 시선이 고블린 쪽으로 향했다.


“음? 고블린들이 뭐라 하지 않았나?”

“어라? 고블린 리더가 안 보인다! 좀 전까지 있었는데.”


고블린들은 동굴 한쪽에 모여 쉬고 있었는데 리더 격인 고블린 전사가 보이질 않았다.


“아! 로그아웃!”


누군가 소리쳤다.

그의 말처럼 지뉴는 로그아웃 한 상태로 고블린들에 둘러싸인 채 누워 있었다.


씨익!

누군가의 야비한 미소가 소리로 들리는 듯했다.



* *


콰로라라랄···


“크으···, 죽는 줄 알았네.”


진우는 후련해진 얼굴로 화장실에서 나왔다.


06 : 01


핸드폰 시간을 확인한 진우는 급히 캡슐로 들어갔다.


몬스터와의 전투가 끝나고, 휴식을 취하는 사이 변강쇠에게 말한 후 로그아웃 한지 현실로 10분.

게임 속에선 1시간이 지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었다.


“제발···, 제발······”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게임에 접속했다. 탐욕스러운 공략대의 눈이 자꾸만 떠올랐다.



[게임에 접속합니다.]

[······]

[......해제됩니다.]

[수면 버프가 사라집니다.]

[숲의 가호가 사라집니다.]


접속과 함께 매번 뜨는 수많은 메시지, 지뉴는 그것을 읽을 겨를이 없었다.


“크아악!”

“키에에엑!”

“제기랄! 뭐야 저 고블린들!”

“죽인다! 배신자들!”

“자···, 장비의 힘인가?”


귓전을 울리는 비명과 고함들···, 지뉴는 캐릭터와 동기화가 끝난 후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제기랄! 고블린 리더가 접속했어!”

“크윽···, 카네크 씨 어찌합니까?”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너희들이 먼저 시작했잖아!”


마족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 개···, ㅆ발새끼들이 진짜···”


지뉴는 분노로 인해 말도 제대로 못 했다.


그의 발아래에 머리가 사라진 고블린 시체가 누워있었고, 그를 보호하듯 다른 공략 대원들을 향해 선 고블린들 중 한 녀석은 오른쪽 팔이 어깨에서부터 사라진 상태였다.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아 보이는데 녀석은 용케 버티고 있었다.


“지뉴님···, 죄송해요.”


변강쇠가 몸을 떨며 사과했다.


“변강쇠님 잘못이 아니잖아요. 내···, 내가···”


지뉴는 말을 잇지 못하며 <피의 환도>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고블린들을 지나 앞으로 나섰다.


“지뉴왕님···”

“······.”


고블린들이 분노와 슬픔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지뉴를 불렀다.

녀석들의 손에 들린 붉은 칼은 모두 마기를 머금어 검붉게 일렁이고 있었다. 죽은 고블린 외에 한 녀석이 마기 주입에 성공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누군지 살필 겨를이 없었다.


“변강쇠님 녀석의 치료를···”


지뉴는 칼집을 잡았던 손으로 마법 주머니에서 상급 포션을 꺼내며 말했다.


포션을 받아 든 변강쇠는 급히 오른팔이 사라진 고블린을 눕혔다. 그리고, 포션을 녀석에게 한 모금 먹인 후 상처 부위에 부었다.

절단이 아닌 터져버렸기 때문에 그대로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이었다.


지뉴는 분노와 슬픔으로 붉게 충혈된 눈으로 공략대를 봤다.


수인족 하나가 팔이 잘려 있었고, 외 뿔 마족 중 한 놈은 배가 가로로 갈라져 내장을 쏟아낸 채 죽어 있었다.


“왜 그랬냐? 응?”


지뉴는 딱 누구를 정하지 않고, 공략대를 향해 물었다.


“하···, 재수 없게 전력을 숨기고 있었더라?”


외 뿔 마족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아침에 지뉴 일행을 조롱했던 놈이었다.


지뉴가 놈을 향해 <피의 환도>를 발도했다.


팟! 서걱!

순식간에 휘둘러진 칼은 4미터 거리에 있던 놈의 몸을 사선으로 두 동강 내버렸다.


촤아아악! 투둑! 쿵!

피 분수와 함께 조각난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바···, 발도술? 뭐야 이 공격 범위는···”


카네크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공략대의 모두가 지뉴에게서 조금씩 떨어졌다.


“일반 고블린은 마기를 칼에 유지하고, 리더는 발도술 스킬이라니···, 장비가 아닌 능력인가?”


구에로가 뒤에서 중얼거렸다.


“구에로! 네놈 짓이냐?”


지뉴가 구에로를 보며 물었다.

머리가 없는 고블린과 팔이 사라진 고블린, 주변 어디에도 그들의 것이 없었다. 말끔하게 터져버리거나 사라진 것이었다.

이 중에서 그것이 가능한 것은 구에로가 가진 <증폭의 지팡이>뿐이었다.


“난 공략 대원들이 고블린들에게 애를 먹길래 조금 도와준 것뿐이야.”


구에로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왜 우릴 공격했지?”


지뉴는 다시 처음 했던 질문을 했다.

놈들을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고 있었다.

왜?

놈들이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알아야 했고, 이유에 따라서 더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어서였다.


“여기 있는 공략 대원분들이 고블린들의 장비가 탐이 났나 봐. 마침 가장 껄끄러운 놈이 사라졌으니 움직인 거지. 크크크.”


구에로는 마치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듯이 말했다.


“넌 아니란 거냐?”


지뉴가 구에로를 쏘아보며 물었다.


“난 네놈만 죽이면 돼서 조금 도왔을 뿐이야.”


“뭐? 날? 어째서?”


지뉴는 황당함에 이유를 물었다.

그가 죽였던 구에로는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플레이어로 인해 소생자로 살아난 그에게 딱히 원한을 살 일이 없었다.

그 플레이어가 원한을 품지 않은 이상······


“그건! 죽은 후 잘 생각해 봐라! ghkstkddp Qkwlf wldjek!”


구에로는 갑자기 지팡이를 들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팡이에서 불길한 기운이 빠르게 지뉴를 덮쳤다.


스아아아아···

피할 새도 없이 날아온 기운에 지뉴의 시야가 잠시 흔들렸다.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보였다.


[최면술에 걸렸습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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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안일함으로 +2 18.07.04 900 15 17쪽
33 앞으로 +1 18.07.03 991 14 16쪽
32 앞으로 +1 18.07.02 946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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