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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7,441
추천수 :
1,724
글자수 :
632,766

작성
18.07.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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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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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이프리트

DUMMY

050. 이프리트 (1)




운 좋게 마왕으로 시작해 바로 죽고, 랜덤 전생으로 다시 고블린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다.

그 과정에서 변강쇠를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으며 강해졌다. 그리고, 눈앞의 고블린 녀석들을 만나 이곳까지 함께하게 되었다.

그저 강해지는 것과 이곳 호루셀을 목적지로 무작정 온 것이다.

큰 목적을 가지고 온 것도 아니었고, 돈을 목적으로 한 것도 아니었다.

주변의 변화에 적응하기 바빴고, 적들과 싸우느라 바빴다. 그러다 보니 변강쇠는 물론 고블린들도 조금은 강해지고, 자신은 말도 안 되게 강해졌다.

그뿐이었다. 그것뿐······.


“우선 저 녀석들 승급시키고, 이 주변에서 활동하면서 천천히 생각해보죠. 적어도 모험가 길드 정식 건물이 완성될 때까지. 변강쇠님도 같이 있으실 거죠?”


지뉴는 나름대로 마음을 정하고 변강쇠에게 물었다.


“하하하, 저야 지뉴님과 다니면 좋죠.”


변강쇠는 웃으며 답했다.

지뉴의 상태가 안정되어 보여서 기분도 좋았다.

세계의 틈새, 마지막 동공에서 싸우는 동안 지뉴는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실제로도 그렇지만.


“그나저나 장비는 정비를 좀 하셔야겠는데요.”


변강쇠가 지뉴를 살피던 중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 점심 먹고, 손 봐야죠.”


지뉴는 몸에 걸친 <붉은 도깨비 흉갑>을 보며 말했다.


마지막 거대한 트윈울프의 공격으로 여기저기 깊게 파인 것은 물론, 놈이 토해낸 불에 당해 껍질 조각을 연결하는 끈이 상당히 상해 끊어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시험 삼아 손으로 마기를 주입해 봤는데, 지난번 방패에 주입했을 때처럼 순식간에 마기가 사라지는 바람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잠깐의 마기 주입으로 아이템 설명처럼 크랩투스의 껍질 조각에 난 흠집은 조금 사라졌지만, 힘줄로 만든 끈은 그대로였다.


“후우- 끝났습니다. 이렇게 많은 부산물을 처리한 것도 오랜만이네요.”


위첼코가 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그의 이마엔 약간의 땀이 맺혀있었다.

지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하하하, 저희 때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뭘요, 제 일인걸요. 아! 지뉴님, 변강쇠님 나중에 저 쉬는 날 괜찮으시면 사냥 같이 해주실 수 있으세요? 사무만 보려니 이 몸도 굳는 것 같네요. 하하”


위첼코는 몸을 푸는 시늉을 하며 같이 사냥할 것을 물어봤다.


“네, 당분간은 호루셀 중심으로 활동할 생각이니 언제든 말씀하세요.”


“정말요? 벌써 기대가 되는군요. 하하하”


지뉴가 긍정적으로 말하자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어지간히도 일이 지겨웠던 듯했다.


일행은 위첼코와 인사한 후 식사를 위해 1층으로 향했다.

세계의 틈새를 공략하고, 곧장 의뢰 보상을 받아 몬스터 부산물을 처리하느라 점심때가 훌쩍 지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뉴 일행이 계단을 내려오자 모험가들의 시선이 몰렸다. 한창 그들의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 상태였고, 행색이 말이 아니어서였다.

전투의 치열했음을 보여주듯 모두 온몸에 피 칠갑한 채로 지뉴의 갑옷은 너덜너덜하기까지 했다.


지뉴는 모험가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행이 다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앉아 종업원을 불렀다.


“어휴- 어디 전쟁터라도 다녀오신 거예요?”


종업원은 그들의 몰골을 보고 과장된 몸짓으로 물어왔다.


“하하하, 우선 닭튀김 열, 아니 아홉이랑 고기 수프도 아홉 개 주세요.”


지뉴는 종업원의 물음을 웃어넘기며 음식을 주문했다.


“닭튀김 아홉, 고기 수프 아홉이요. 그런데 한 분은······.”


종업원은 주문을 받아 적다가, 지뉴 일행에서 고블린 하나가 없는 것을 알아차리고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고블린들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서둘러 주방으로 향했다.


“쯧, 쓸데없이······.”


변강쇠가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종업원이 떠난 후 지뉴 일행에겐 침묵이 찾아왔지만, 음식이 나온 후엔 다시 활기가 솟았다.


‘단순한 녀석들······.’


지뉴는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는 고블린들을 보며 씁쓸하게 웃으며 그도 닭 다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


지뉴가 했던 일이 퍼진 것일까?

단지 고블린들로만 세계의 틈새를 공략해서일까, 아니면 그들의 몰골 때문일까? 일행이 식사하는 동안 섣불리 다가서거나 이전처럼 우습게 말하는 마족들은 보이지 않았다.


- 땡! 땡! 땡!


식사를 거의 마쳤을 때쯤 임시 모험가 조합 건물에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로 긴급 의뢰를 알리는 종소리였다.


종소리가 난 후 1층 홀은 물론 계단에서 내려오는 모험가들의 시신이 자연스럽게 접수대의 단상으로 모였다.


“긴급 세계의 틈새 공략 의뢰입니다. 호루셀에서 서북쪽으로 5,383Km, 타르타 사막 쪽에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발생 시점은 오늘 오전으로 추정되며 정찰에 의하면 최소 D급 이상 몬스터가 출몰한다는 정보입니다. 현재 긴급 워프 마법진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20명까지 가능합니다.”


단상 위의 조합원은 1층의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목청껏 소리쳤다.


“오, D급 할만하겠는데?”

“나도 던전 가보자.”

“사람들 몰리기 전에 가자.”


조합원의 설명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모험가들은 인원이 다 찰까 봐 서둘러 이동하기 시작했다. 종업원의 말이 이어지기 전까지···.


“긴급 워프 마법진 이용 비용은 5,378골드입니다. 의뢰 보상 금액은 개인당 7,000골드입니다! 워프 마법진을 이용하실 모험가분께서는 이쪽 조합원에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헉! 5천? 너무 비싼 거 아냐?”

“뭐야, 워프 마법진 비용은 거리상으로 계산되는 거야?”

“그래서 보상도 아침에 나온 의뢰보다 비싼 거고?”

“야! 너 얼마 있냐?”

“나? 80포인트. 골드는 10골드 정도······.”

“하아···, 우리 둘이 못 가잖아.”


워프 비용 때문에 모험가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조합원은 다음 설명을 이어간 후 다시 처음부터 긴급 의뢰 내용을 반복해 소리쳤다.


“후···, 우리는 우선 올라가서 씻고 좀 쉬도록 하죠.”


지뉴는 일행이 모든 식사를 마친 듯하여 일어나려 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누군가 소리치며 달려왔다.


“아악! 고블린 오빠! 안 가는 거야?”


애처롭게 소리치며 달려온 이는 검은 꼬리를 가진 여성 마족이었다. 죽은 고블린의 돌무덤을 만들 때 봤던 마족 레이샤.

지뉴는 친한 체하며 달려오는 그녀가 못마땅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숙소로 올라갈 겁니다만.”


“아~앙, 난 오빠들 가는 줄 알고 신청했어엉~!”


지뉴의 옆으로 다가와 앉으며 레이샤가 말했다.


“······.”


지뉴는 물론 일행들은 할 말을 잃었다. 심지어 그녀의 일행인 털북숭이 마족도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저, 저기 죄송한데 좀 떨어질래요?”


지뉴는 그녀가 밀착해오자 난감한 듯 말했다.


“음- 좋아! 같이 던전 공략한다면 떨어져 줄게!”


레이샤는 지뉴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말했다.


“하- 이럴 땐 어떡해야 하지······.”


지뉴는 난감함에 애처로운 표정으로 변강쇠를 봤다.


“······.”


변강쇠와 고블린들은 그저 부러운 듯 바라만 봤다. 그만큼 레이샤가 매력적이긴 했다.


“같이 안 가면 하루 종일 이러고 있을 꺼임!”


레이샤는 고개를 아래로 내려 지뉴를 올려다 봤다. 만약 연인이 이랬다면 귀여워 어쩔 줄 모르겠지만······.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러는 거 실례 아닙니까?”


지뉴가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그의 말에 레이샤의 동료가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샤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더욱 밀착시켰다.


“히잉~ 몰라, 몰라!”


그녀의 행동에 주변 모험가들의 시선이 몰렸다. 고블린들처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마족들도 부지기수였다.


만약 적대의 행동을 했다면 차라리 상대하기 쉬웠을 것을, 섹시하고 귀여운 얼굴로 아양을 떠니 지뉴는 버티질 못했다.

몸이 고블린이라 더욱······.


지뉴는 체념하고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고블린들의 승급을 당긴다는 의미를 담아.


“하···, 알았으니까 이만 떨어집시다!”


“꺄아! 정말? 이히히히.”


지뉴가 수락하자 레이샤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배시시 웃었다. 그리고, 지뉴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 내더니


쪽!


“······.”


그녀의 행동에 지뉴는 얼굴이 벌게졌고, 주변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죄송합니다. 저년이 가끔 미쳐서.”


털북숭이 마족이 고개 숙여 사과하더니 멀어져 가는 레이샤를 따라갔다.


“크흠, 내가 멋대로 정해 버렸네요. 괜찮죠? 너희들도 괜찮지?”


지뉴가 헛기침을 한번 하고, 변강쇠와 고블린들에게 물었다.

변강쇠와 고블린들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 * *


끝이 보이지 않은 황금빛 모래사막.

호루셀에선 태양이 머리 위를 지나 서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아직 태양이 머리 위에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 5천 킬로미터를 워프했기 때문이었다.


지뉴를 포함한 모험가 조합 공략 대원들은 목적지인 세계의 틈새를 눈앞에 두고도, 타르트 사막 한가운데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사막의 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흐음- 재밌군, 재미있어.”


바로 그들의 주변을 맴돌며 말하는 거대한 존재 때문이었다.


마치 유령이나 연기가 이동하듯 자유로이 허공을 떠다니는 거대한 마족은 악귀처럼 무섭게 일그러진 얼굴로 등 뒤에는 거대한 날개 두 쌍이 있었다.

날개를 이용해 나는 것도 아닌데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대한 몸집과 비교해 허공을 자유로이 나는 마족이 20명의 공략 대원 주변을 돌며 웃기도 하고, 유심히 관찰도 하는 이유는 지뉴 때문이었다.



* * *


지뉴를 비롯한 고블린 아홉, 검은 꼬리 레이샤와 털북숭이 마족, 그 외 아홉 명의 마족이 합류한 공략대는 이전처럼 트러블 없이 워프를 마친 후 세계의 틈새를 찾아 이동했다.


이동 중 만난 몬스터는 악어의 몸에 생선 머리를 달아놓은 듯한 외모로, 이름은 ‘크로커다쉬’였다.

사막에서 생선과 악어의 혼합체를 보니 느낌이 묘했다.


길이가 2미터에 달하는 크로커다쉬의 이빨은 악어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었다.


몬스터를 처리하기 위해 먼저 나선 것은 고흐였다. 지뉴와 변강쇠를 빼고 가장 덩치가 좋았는데, 다른 이들에겐 아마 거기서 거기로 보였을 것이다.


고블린들이 모두 나서지 않고, 고흐만이 나서니 공략 대원들이 걱정스레 바라보거나 인상을 구겼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


몬스터 크로커다쉬는 생긴 것답지 않게, 공략 대원들을 발견하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다.


고흐는 놈의 돌격을 방패로 막지 않았다. 딱 봐도 힘에서 밀릴 것 같아 옆으로 살짝 이동하면서 피했다.

몬스터는 고흐가 자신의 돌격을 피해내자 긴 꼬리를 휘둘렀다.

휘익! 서걱!

그러나 몬스터의 꼬리는 고흐를 가격하지 못하고, 말끔하게 잘려버렸다. 지뉴가 고블린들에게 마기 주입 기술을 숨길 필요 없다고 말해, 마기를 머금은 검붉은 칼에 당한 것이었다.


- 크워어어억


몬스터는 고통에 괴성을 질러댔다.


“허······.”


고블린들을 제외한 모든 공략 대원이 놀라 턱이 빠져라, 입을 벌렸다.


꼬리를 잃고, 균형감각이 떨어진 몬스터의 공격은 더는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고흐는 몬스터의 시선에서 벗어나 뒤를 잡고, 집요하게 놈의 사지를 하나하나 잘라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몸통과 머리만 남아 버둥거리는 몬스터를 향해 고흐가 검붉게 변한 칼을 내려찍었다.


“······.”


몬스터가 죽어 괴성을 지르지 못하듯 공략 대원 모두 아무런 말도 못 했다.


“우와! 짱이다!”


레이샤였다.

레이샤의 말을 기점으로 공략 대원들의 감탄과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지뉴와 고블린들은 별 대꾸 없이 묵묵히 전진했다.


모래 언덕을 몇 개 오르내린 후 멀리 세계의 틈새로 들어갈 수 있는 균열이 보였다.

그때였다.

강력한 기운과 함께 지뉴의 시야 한쪽에 시스템 메시지가 뜬 것은


[마기가 담긴 위압에 몸이 경직됩니다.]

[용사는 쉽게 굴하지 않습니다.]

[저항합니다.]


등골이 오싹함에 주변을 살폈다.

공략 대원은 모두 놀라 몸을 떨고 있었다.

경직된 것이었다.


“호오- 이놈 봐라?”


지뉴는 뒤에서 난 소리에 피의 환도를 잡으며 뒤돌았다. 그러나 칼을 뽑을 수는 없었다.


마치 태산처럼 우뚝 서 있는 거인, 그의 발은 공중에 뜬 채 연기처럼 흐리게 일렁이고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 상반신은 형체가 제대로 이루어졌으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거인과 같이 안개처럼 흐려지는 모습이 꼭 램프의 지니 같은 이들이 있었다.

지뉴가 느끼기에 그들은 마족이었다.


“너희는 저 몬스터들을 처리하라.”


거인의 눈은 지뉴를 내려다보았지만, 명령은 뒤에 서 있는 그의 부하들에게 떨어진 것이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주변에 있던 마족들이 흩어져 어딘가로 향하는 몬스터들에게 날아가고 있었다.

몬스터들은 연기처럼 다가오는 마족들을 발견하자 흉포하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몬스터의 공격은 그들에게 어떤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마족들은 연기처럼 몬스터의 공격을 흘려버리고, 그들의 공격은 몬스터의 피부를 찢었다.


잠시 몬스터와 마족들의 싸움을 보던 지뉴에게 거인이 이름을 물어왔다.


“고블린, 네놈 이름이 뭐냐?”


“지뉴, 지뉴입니다.”


지뉴는 그에게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그에게서 풍기는 힘이 지금껏 만난 그 누구보다 강했기 때문이었다. 섣불리 나섰다간 고블린 일행은 물론 공략대 전원이 위험에 처할 것이 분명했다.


“호오- 잘도 내 앞에서 떨지 않는구나.”


거인은 재미있다는 듯 지뉴를 바라보다 이내 거대한 몸을 줄였다. 그래도 여전히 그는 이곳에 있는 누구보다 컸으며, 등 뒤로는 두 쌍의 날개가 생겨났다.


“커헉, 허억···.”

“크윽······.”

“······.”


공략 대원들은 경직이 풀렸는지 모두 숨을 헐떡거렸다. 그렇다고 움직이는 마족들은 없었다. 모두 눈앞의 마족에게 위축되어 땀을 흘리고, 몸을 떨고 있었다.


“흐음···, 재밌군, 재미있어.”


몸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거대한 마족은 공략대 주변을 돌며 중얼거렸다.


“지뉴라고 했지? 고작 고블린 전사의 몸으로 상당한 마기를 품고 있군.”


공략대의 주변을 돌다 지뉴 앞에 멈춰선 마족이 허리를 숙여 지뉴를 관찰했다.


“······.”


지뉴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 봤다.

분명 자신보다 강하고 위험한 인물임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아마도 고블린 용사의 패시브 스킬 때문인 듯했다.


“네놈, 소생자로구나.”


거대 마족은 마치 숨겨왔던 사실을 알아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예, 소생자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저 세계의 틈새를 파괴하기 위해 모험가 조합에서 왔습니다.”


지뉴는 침착하게 말했다.


“아, 아. 들은 적 있지, 내가 빠진 최고 마족 회의에서 모험가 조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더군.”


거대 마족은 다시 공략대의 주변을 돌며 말했다.


‘최, 최고 마족 회의? 의미상으론 저 마족이 서대륙 마왕령에서 상당한 위치라는 소리······.’


지뉴는 그를 살피며 생각했다.

10층 건물처럼 거대했던 몸을 줄이거나, 날개의 움직임 없이 마치 연기처럼 허공을 떠다니는 모습. 거기에 풍기는 기운까지···. 분명 최상급 마족이 분명했다.


눈앞의 최상급 마족에게 이름을 어떻게 물어야 하나 고민할 때, 그의 고민을 해결해준 자가 나타났다.


“모두 처리했습니다. 이프리트님”


연기처럼 나타난 마족이 거대 마족에게 고개를 숙이며 보고했다.


“너희들끼리 가도록 하라.”


거대 마족 이프리트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예? 예!”


이프리트에게 보고했던 마족은 의문을 품다가 순간 얼굴이 창백해 지면서 왔던 대로 다시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프리트가 아주 잠깐 살기를 내보였기 때문이었다.


“쯧, 어째 전부 머저리들만 있는지······.”


이프리트는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이프리트님은 세계의 틈새 때문에 온 것이 아닙니까?”


지뉴는 이프리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연기처럼 사라지는 마족들이 세계의 틈새가 아닌 북쪽을 향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순간 이프리트가 가뜩이나 험악한 인상을 악귀처럼 구기며 살기를 발산했다.


“커헉······.”

“케엑, 켁!”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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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앞으로 +1 18.07.03 991 14 16쪽
32 앞으로 +1 18.07.02 946 15 15쪽
31 새로운 직업 +1 18.07.01 994 1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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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 18.06.29 998 14 18쪽
28 준비 +2 18.06.28 1,033 14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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