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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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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59
추천수 :
1,724
글자수 :
632,766

작성
18.06.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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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DUMMY

029.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




지뉴는 <크랩투스의 붉은 분노>를 한 손으로 잡아봤다. 2미터의 길이에 폭이 넓은 칼은 생각보다 가벼웠다. 금속으로 이루어졌다면 상당한 무게였겠지만, 단단함에 비해 가벼운 크랩투스의 껍질로 이루어졌기에 가능한 것이다.


두 손으로 잡고 마기를 주입했다. 손에서 뻗어 나간 마기는 반 정도 크기인 <크랩투스의 붉은 칼>과 별반 다르지 않은 속도로 칼날을 검붉게 물들였다.


“뭐, 뭐냐? 그 눈빛은?”


지뉴의 알 수 없는 눈빛에 두크레가 당황하며 물었다.


“방어 스킬 좀 써주면 안 되나?”


사악한 미소로 웃으며 말하는 지뉴에게 두크레가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


“와··· 미친! 저기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거든요?”


그러자 고블린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키킥! 역시 지뉴왕님!”

“역시 인간은 적! 죽이자!”

“죽이자!”


고블린들은 지뉴가 만들어 준 칼과 방패를 차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자세를 취했다.


“아냐! 야! 그런 거 아냐!”


지뉴가 당황하며 고블린들에게 외쳤다. 그리고 붉은 분노에 주입했던 마기를 풀었다.


“크윽··· 아쉽다.”


고블린들은 뭐가 그리도 아쉬운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와··· 지뉴님 저도 싸우는 줄 알았네요.”


어리둥절하던 변강쇠가 말했다.


“하하··· 장난이죠. 변강쇠님 좋은 아침!”


지뉴는 웃으며 뒤늦은 인사를 건넸다.


“장난 아닌 거 같은데···”


두크레와 닐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지뉴를 바라봤다.


“설마··· 자, 변강쇠님껜 전화로 미리 알려드렸으니 서로 인사하고 틈새로 갑시다.”


지뉴는 둘을 애써 외면하며 말했다.


“음··· 게임이고, 서로 다른 진영이었으니 죽였던 건 이해해 주세요.”


닐이 먼저 나서서 변강쇠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러죠. 부디 몬스터 브레이크를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네요.”


변강쇠도 웃으며 닐의 손을 잡았다.


짝!

두크레가 손뼉을 친 후 모두에게 말했다.


“자! 인원도 모이고, 준비가 끝났으면 틈새로 고고고!”


두크레와 닐은 병사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먼저 자리를 떠났다.


“아! 변강쇠님 이거.”


지뉴는 아공간에 넣어 두었던 붉은 칼과 방패, 마법 배낭을 꺼내 변강쇠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음··· 이러고 보니 제가 이 녀석들 대장 같네요.”


변강쇠가 아이템을 받아 들며 말했다. 자신과 같은 칼과 방패를 들고 있는 고블린들을 보고 있자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변강쇠님 대장! 따른다!”

“지뉴왕님 우리 따른다!”

“와아아!!”


변강쇠의 말에 고블린들이 환호했다.


“지뉴왕? 뭔가요 그게?”


변강쇠는 고블린들이 말한 지뉴의 호칭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하하··· 별거 아니에요. 이 녀석들이 착각해서 부르는 건데. 귀찮아서 내버려 두고 있어요.”


지뉴는 웃으며 말했다.


“지뉴왕이라··· 어울리는데요? 고블린의 왕 지뉴왕! 그의 호위 부대!”


변강쇠는 웃으며 칼을 치켜들며 말했다.


“와아아!”


고블린들도 그를 따라 칼을 들며 환호했다.


“하하··· 그럼 변강쇠 대장님께서 이 녀석들 데리고 후위에서 따라오세요.”


“옙! 지뉴왕님! 명령 받들겠습니다.”


지뉴와 변강쇠는 고블린들의 장단에 맞춰 대화했다.


“가자! 세계의 틈새로!”


“와아아아아!!”


그렇게 지뉴를 따르는 고블린 무리는 세계의 틈새를 향해 칼을 들어 환호하며 이동했다.



*


모든 준비를 마치고 세계의 틈새, 허공에 생긴 균열 앞에 제국군과 고블린 무리가 서 있었다.


균열은 여러 색의 잉크를 부어 휘저은 듯 어지러이 일렁이고 있었다. 직접 들어가기 전까진 안쪽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동한다!”


두크레는 균열 앞에서 제국군 병사들과 고블린 무리를 향해 말했다.

균열 안쪽 세계의 틈새 입구는 이미 정찰이 끝난 상태였다.

닐이 은신으로 정찰한 바에 의하면 입구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몬스터들과의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두크레와 닐이 앞장서자 제국군은 한 분대씩 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고블린 무리의 차례가 왔다.


“우리도 가죠.”


지뉴가 뒤를 돌아보며 변강쇠에게 말했다.


“가자 고블린 군단!”


“가자! 키엑!”


변강쇠가 칼을 들어 앞장서자 고블린 여덟 마리가 그의 뒤를 따랐다.

지뉴는 웃으며 고개를 흔들곤 맨 마지막에 들어갔다.


균열 안으로 들어선 지뉴는 주위의 풍경에 할 말을 잃었다. 지뉴뿐 아니라 먼저 들어온 모두가 그랬다.

틈새 안쪽은 넓은 공동으로 이루어져 제국군과 고블린까지 들어서도 비좁지 않았다. 공동을 이루는 모든 것은 푸른색의 수정이었고, 수정은 은은한 빛을 뿜어내 전혀 어둡지 않았다.

단지 그들이 들어온 입구인 균열만이 밖의 풍경을 고스란히 보이며 오히려 이질적인 느낌을 주었다.


깡! 깡!

누군가 수정으로 이루어진 벽면을 두드렸다.


“음··· 이거 수정은 못 캐나요?”


변강쇠였다.


“안될 거에요. 이전에 바위로 이루어진 틈새를 공략했는데, 그곳의 빛나는 이끼를 채취해 봤더니 빛을 잃고 말라 비틀어지더라고요.”


닐이 앞쪽 대열에서 머리를 내밀어 말했다.


“음··· 이건 식물이 아니니 모르죠.”


변강쇠가 말하며 붉은 칼을 빼 들었다. 그리고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그것을 힘껏 휘둘렀다.


카앙- 앙~ 앙~ 앙!

수정은 흠집조차 생기지 않았고 공동 전체로 소리가 메아리쳤다.


- 크에엑!

- 크아아아악!


그 소리로 인해 안쪽으로 이어진 동굴에서 몬스터들의 괴성이 들려왔다.


“이크! 미안합니다~!”


변강쇠는 어깨를 움츠리며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


“몬스터에 집중한다! 1분대 2분대 앞으로!”


두크레가 앞쪽에서 소리쳐 명령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는 동굴은 폭과 높이가 대략 10여 미터 정도 돼 보였기에 많은 인원이 넓게 포진할 수는 없었다.


츠카아앙! 앙~ 앙~ 앙!

또다시 공동에 쇠 부딪히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모두의 시선이 뒤로 향했다.


“아···, 저도 궁금해서. 이거 안되네요. 미안합니다.”


지뉴였다.


지뉴의 손엔 <크랩투스의 붉은 분노>가 검붉게 마기를 일렁이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가격한 수정 벽면엔 기다란 홈이 파여 서서히 메워지고 있었다.


“······.”


이중 가장 센 공격력을 자랑하는 지뉴가 안되면 모두가 안 되는 것이었기에 몇몇 사람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몬스터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많은 사람이 내심 수정에 눈독을 들인 듯했다.


“흠···, 구조가 궁금하네.”


지뉴는 바닥에 떨어진 수정을 주워들었다. 아니 이미 수정이라 부를 수 없는 돌덩이였다.

벽면에서 떨어진 수정은 빠르게 빛을 잃고 그저 각진 돌멩이로 변한 것이다.

수정 벽면을 벨 때도 별다른 시스템 메시지가 없었고, 손에든 돌멩이의 정보도 평범했다.


“지뉴님! 이 녀석들 이상해요.”


변강쇠의 목소리에 지뉴가 고개를 들었다.


“킁! 킁! 암컷! 여자다!”

“인간 여자 냄새다!”

“킁, 킁”


제국군 후위에 있던 고블린들이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있었다.


“엥? 저 녀석들 미쳤나?”


지뉴는 어이없어하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이 녀석들아 뭐해!”


“지뉴왕님! 여자 냄새난다!”

“킁, 킁! 근처에 여자 있습니다!”

“키킥! 여자! 인간 여자!”


고블린들이 들뜬 표정으로 호들갑을 떨었다.


“뭐라는 거야······?”


지뉴는 녀석들을 혼내려다 순간 뭔가 달콤한 냄새에 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몸을 관통한 찌릿함은 단전에 모였고, 그 아래 물건에 힘이 모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거 왜 이래?’


지뉴는 몸의 변화에 당황했다.


“지뉴! 네 차례다! 3분대 4분대 앞으로!”


두크레의 목소리가 안쪽에서 들려왔다.


“어! 가! 지금 가!”


지뉴는 두크레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나섰다.


지뉴가 정신이 팔린 사이 1, 2분대와 함께 두크레는 2미터 내외의 옥토퍼셸트 세 마리의 촉수를 처리하고 3, 4분대와 함께 앞쪽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후웁!”


지뉴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정비를 취하는 1, 2분대를 지나 몬스터에게 향했다.


스르륵! 우우웅!

손을 통해 빠져나간 마기는 빠르게 크랩투스의 붉은 분노를 검붉게 물들였고, 묵직한 마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마기를 두른 붉은 분노는 지뉴의 양손에서 호선을 그리며 몬스터로 향했다.


휘우웅! 츠가가가각!


“······!”


지뉴는 다음 녀석을 벨 생각도 없이 놀라 멈췄다.


한방!

기본 마기 주입으로 2미터에 달하는 옥토퍼셸트를 한방에 절단한 것이다. 대량의 마기 주입으로 절단한 것보단 깔끔하게 베어낼 수 없었지만···


지뉴는 자신이 만든 역작에 감동을 좀 더 느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꺄아아악!”


느닷없이 뒤쪽에서 들려온 고음의 비명 때문이었다.


“뭐지? 뒤에서 몬스터인가? 그런데 여자 목소리?”


지뉴는 칼에 마기를 유지하며 뒤쪽으로 달렸다.


“뭐야? 저놈들 왜 저래?”

“좀 전에 여자 비명이지 않았냐?”

“어? 저건 린가드? 목소리 때문에 말수가 적었나?”


제국 병사들이 당황하며 한 병사를 보며 말하고 있었다.


린가드라는 병사는 고블린들에게 둘러싸였는데 녀석들이 코를 벌렁거리며 그의 체취를 맡고 있었다.


“꺄악! 그만! 하지 마!”


“킁! 킁! 여자다! 인간 여자!”

“킥킥! 이히히.”


분명 고블린에 둘러싸인 린가드란 병사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여자의 것이었고, 고블린들은 흥분한 채 그의 냄새를 음미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사달이 났다.


휘익!

참다못한 린가드가 롱소드를 휘두른 것이다.


카앙!

다행히 공격받은 고블린은 왼손에 찬 붉은 방패를 들어 막았다.


“케아아악!”


공격받았던 고블린이 눈이 뒤집힌 채 린가드에게 달려들었다.


“꺄악! 저리가! 꺄악!”


자신보다 작은 고블린에게 덮쳐진 린가드는 바닥에 쓰러진 채 비명만 질렀다.


척! 척! 스릉!

주변에서 지켜만 보고 있던 제국 병사들이 칼을 빼 들어 린가드의 위에 있는 고블린에게 겨누었다!


“키에엑!”


고블린들도 붉은 칼을 들어 대응했다.

세계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결성된 동맹이 깨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뭐 하는 짓이야!”


퍼억!

지뉴가 달려와 린가드를 깔고 있던 고블린을 발로 차버렸다!


“키에엑!!”

“???”


자신들의 편에 설 것으로 생각했던 지뉴에게 공격받자 고블린들이 당황했다.


“물러나!”


지뉴가 화난 얼굴로 명령하자 고블린들은 힘없이 물러서 변강쇠 쪽으로 향했다. 변강쇠도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어쩔 줄 몰라 엉거주춤하게 있었다.


지뉴는 고블린들에게서 눈을 돌려 린가드에게 다가갔다.


“괜찮나···, ?”


쓰러진 린가드를 부축하려던 지뉴는 당황했다.

언제 제거한 것인지 린가드의 흉갑은 옆에 나뒹굴었다. 문제는 그 안쪽에 있었다.


고블린의 손톱에 찢긴 상의 아래 압박붕대로 보이는 것도 일부 찢어진 상태였는데, 가슴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단단한 근육이 아닌 가슴이었다.


“큭···”


지뉴는 아까 맡았던 달콤한 향기와 또다시 단전으로 통하는 전류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키엑! 죄송합니다. 지뉴왕님!”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데···”

“······.”


고블린들이 뭔가 이상한 말을 지껄인 것 같은데···


“무슨 일이야?”


뒤늦게 달려온 두크레가 소리쳤다. 앞쪽의 몬스터들이 정리됐는지 병사들도 함께였다.


“꺄아악!”


린가드가 뒤늦게 비명을 지르며 제국군 쪽으로 가슴을 가리고 도망쳤다.


“지뉴! 뭐냐? 그 꼴은?”


두크레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큭··· 뭐가···!!!”


지뉴는 자신을 살피며 말하다 얼굴이 붉어졌다.


“이 상황이 뭐야? 네 물건은 왜 서 있고.”


두크레가 확인 사살하듯 물었다.

지뉴는 민망했는지 망토를 끌어다 앞을 가리며 말했다.


“크흠··· 모두 침착하자고, 내가 정리하지.”


참으로 볼품없어 보였다.

지뉴는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한 후 말했다.


“흐읍··· 너희 부대에 여자가 있다.”


“뭔 소리야? 여자··· 엥?”


두크레는 인상을 구기며 되물으려다 지뉴가 가리키는 병사를 보고 놀랐다.


중앙 제국의 말단 병사엔 여자가 없었다. 특출한 재능이 있는 여성만이 군에 들어올 수 있었고, 말단 병사가 아닌 기사나 특수부대에 배정받았다. 그런데 눈앞에 허겁지겁 흉갑을 걸치는 병사의 가슴은 누가 봐도 여자의 것이었다.


린가드는 압박붕대가 풀어져 갑옷을 입는데 쉽지 않은지 당황하고 있었다.


“그게 이 상황과 무슨 상관이야?”


두크레는 지뉴를 보며 다시 물었다.

확실히 제국군에 여성이 있는 것과 지금 상황은 별개였다.


“크흠··· 자네는 고블린의 특성과 스킬을 알고 있나?”


지뉴는 헛기침을 하며 진중하게 물었다.


“뭐··· 대충은 알지만 자세힌 모르지. 그래서?”


두크레의 격양되었던 음성이 조금 진정되었다.


“고블린 기본 스킬에 ‘왕성한 번식력’이란 패시브 스킬이 있어.”


지뉴의 설명을 두크레는 조용히 들었다. 설명은 계속되었다.


“왕성한 번식력은 약한 육체를 대신해 종족 번식에 유리하게끔 다른 종족과 관계를 가능하게 해주지. 그 특성 때문에 다른 종족의 마을을 습격해서 여성을 납치하는데···”


뿌드득!

지뉴의 설명에 병사들 쪽에서 이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블린에게 지인이 당한듯한 분위기였다.


“크흠··· 이 녀석들은 고블린 무리에서 벗어난 후 시간이 좀 지났을 거야. 그리고 이곳이 한정된 공간이다 보니 그녀의 체취가 흩어지지 않아 이놈들이 그녀의 곁에서 맴돌았고, 그녀가 공격하자 이성을 잃고 달려든 것 같더군.”


지뉴는 차분하게 설명을 마쳤다.

두크레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물었다.


“흐음···, 그래서 너도?”


“아··· 아냐 난 비명을 듣고 달려와 이 녀석들을 말린 것뿐이야.”


지뉴가 조금 당황하며 말했다.


“너도 왕성한 번식력 스킬 때문에 물건 세운 거고?”


여전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묻는 두크레였다.


“아니··· 난 정력왕··· 헙!”


지뉴는 자신의 스킬을 말하다 입을 막았다.


“엥? 정력··· 왕?”


두크레가 황당해하며 물었다.


“풉!”


닐이 웃고,


“정력왕이라니 대단하네요.”


변강쇠가 감탄했으며


“역시! 지뉴왕님!”

“키엑! 정력 왕이시다!”

“와아아! 인간 여자! 몸을 바쳐라!”


분위기 파악 못 하는 고블린들이 환호했다.


린가드는 얼굴을 붉힌 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지뉴를 흘겨봤다.


“크흠··· 이건 의도치 않게 몸이 반응한 것뿐이야.”


지뉴는 진정 됐는지 망토를 뒤로 젖히며 말했다.


“풉! 크크크크크. 재밌네. 암튼 다시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고블린들 단속 좀 해줘.”


두크레가 뭐가 그리 웃긴지 배를 잡고 말했다.

지뉴는 말없이 눈을 감았다.


“어이! 너! 사정은 모르겠지만 제국군 일반 병엔 여자는 들어 올 수 없어. 복귀하는 대로 군에서 떠나.”


두크레는 린가드에게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린가드는 뭔가 말하려다 이내 고개를 숙였다.


“설마 여자였을 줄이야.”

“그래서 가끔 사라진 거냐? 일 보러?”

“와··· 말수가 적은 게 아니었어?”

“얼굴도 그래서 맨날 가리고 있었냐?”

“와······.”


상황이 정리되자 병사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이후에 그녀를 건드리는 녀석이 있으면 저 고블린들과 동급으로 생각해 처분하겠다.”


두크레가 병사들에게 심각한 말투로 말했다.


“넵!”


병사들은 곧바로 각 잡아 대답했다.


“하아···”


지뉴는 한숨을 내쉬며 고블린들에게 갔다.

고블린들은 왠지 더 선망의 눈으로 그를 보는 것 같았다.

지뉴가 힘없이 말했다.


“너희들 저 여자 근처에도 가지 말아라.”


고블린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뉴는 고블린들의 반응에 잠시 생각했다.

녀석들은 분명 기회만 있으면 본능에 충실할 것이 분명했다. 같이 다니려면 막아야 한다.


아! 하고 어떤 생각이 떠오른 지뉴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녀석들을 봤다.


“너희들 나처럼 강해지고 싶어?”


“키엑? 그··· 그렇습니다!”

“지뉴왕님처럼 되고 싶어요.”

“정력 왕이 되고 싶어요!”


지뉴의 물음에 고블린들이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내가 알려주지!”


“오오오오오!”


고블린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참을성이다!”


“???”


고블린들은 물음표만 남발했다.


“크흠··· 너희들이 번식행위를 하고 싶어도 참고, 눈앞에 벌거벗은 엘프가 있어도 참고, 다른 녀석들이 하는 것을 봐도 참는다.”


“키에엑???”

“커허억!”


고블린들이 지뉴의 설명에 당황했다.


“내가 왜 정력왕이 됐는지 알아? 그건 바로 참았기 때문이다. 번식 욕구를 참고, 정력을 낭비하지 않고, 몸 안에 축적한 결과가 정력 왕이 되었고, 이렇게 건장한 육체를 만든 것이다.”


지뉴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 순전히 지뉴가 강해지고, 정력왕 스킬이 생긴 것은 마기 흡수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고블린들이겐 효과가 있었다.


“오오오.”


고블린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지뉴는 그런 그들에게 한마디를 더 보탰다.


“나뿐만 아니라 변강쇠님도 그렇다! 그렇죠?”


“예? 아 그럼요. 그랬죠!”


지뉴의 물음에 당황하며 맞장구치는 변강쇠였다.


“오오오오오!”


지뉴보다는 못해도 변강쇠 역시 그들보다 크고 강했기에 속아 넘어가는 눈치였다.


“그러므로 너희가 앞으로 나를 따라오고, 강해지려면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옙!”


지뉴의 말에 고블린들이 몸을 세우며 각 잡아 답했다. 제국군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지뉴가 꾸며낸 이야기 때문에 앞으로 고블린들은 본능을 억제하려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왕성한 번식력을 억제함으로 외부로 나갈 정력이 그들의 신체에 변화를 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크랩투스의 고기와 함께······.


“그럼 변강쇠님 이 녀석들 사고 안 치게 부탁해요.”


“아! 예! 조심하세요.”


지뉴는 변강쇠에게 고블린들을 맡기고 몬스터가 있는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크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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