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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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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49
추천수 :
1,724
글자수 :
63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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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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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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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환영받지 못하는 자

DUMMY

044. 환영받지 못하는 자 (3)




* *


게임에 들어갔다 다시 나온 지 10분도 되지 않았지만, 진우의 핸드폰에는 부재중 한 통이 와있었다.

그사이를 못 참고 친구가 또 전화한 것이었다.


“간다, 가!”


진우는 서둘러 후드 티를 걸치고 집을 나섰다.

문을 잠글 때 뒤에서 나이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학생 어디 나가?”


“아, 안녕하세요.”


진우는 자신을 학생이라 부른 여성을 확인하고 인사를 건넸다.

2층에 사는 할머니로 진우의 월세 집주인이기도 했다. 진우가 마냥 어리게 보였는지 항상 학생이라 불렀다.


“그려···.”


“친구들이 근처에 왔다고 해서요.”


“술 적당히 먹고 다녀. 며칠 전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데.”


“예···.”


“이번 달 월세는···”


“내일 넣어 드릴게요. 석 달 치요.”


“그려, 편한 대로 혀. 어디 학생이 늦은 적이 있나. 호호호”


- 띵!


집주인 할머니와 대화 중 승강기가 도착했다.

덜컹! 스르르르···


“그럼···, 들어가세요.”


“술 적당히 먹어!”


“예. 하하하”


승강기에 들어가 인사하는 진우에게 할머니는 또다시 잔소리했고, 진우는 그저 웃어 보였다.


빌라를 빠져나온 진우는 곧장 맞은편 건물로 향했다.

호프집 문을 열고 들어가 친구들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술집 전체에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를 뚫고 시끄럽게 웃고 있는 테이블이 보였다.

친구들이었다.


“와하하하하!”

“크크크크, 미친놈!”

“야, 야! 그래서···”


“하! 여기 전세 냈냐? 뭐 이리 시끄러워!”


진우는 친구들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이열~!! 와쌈!”

“얼굴 보기 힘들다?”

“야! 늦게 왔으니 벌~주!”


친구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벌주를 만들며···


벌주를 한 번에 들이킨 진우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았다.


“진우 너도 카오스 하지?”


친구 영호가 ‘더 카오스’를 플레이하는지 물어왔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그는 당연히 진우 역시 할 것이라 여겼다.


“어···, 며칠 전부터.”


“진짜? 뭐로 하고 있냐? 어디에 있어?”


진상이 끼어들며 물었다. 평소 게임을 즐기지 않던 녀석이었다.


“에? 개진상 너도 해?”


진우가 의외라는 듯 물었다.

진상이 영호의 목덜미를 잡으며 이야기했다.


“저번에 이 새끼랑 술 마시는데, 술 마시다 말고 전화 통화 후 갑자기 가상현실 게임방으로 가잖냐,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접속해봤지.”


“그래서?”


진우는 반짝이는 눈으로 물었다.

항상 게임을 왜 하냐며 핀잔을 주거나 이해를 못 했던 진상이었기에 어땠는지 무척 궁금했다.


“나 그때 엄청 놀랬다. 깨어나 보니 전쟁터였는데 너무 리얼해서 막···, 와···, 전장을 뚫고 막 와···”


진상은 그때의 상황이 떠올랐는지 제대로 말을 잊지 못했다.

영호가 웃으며 말했다.


“크크크, 이 녀석 그 이후로 시간만 있으면 가상현실 게임방 간다.”


“그래서, 진우 넌? 캐릭터가 뭐야?”


이번엔 현욱이 물어왔다. 그도 ‘더 카오스’를 하는 것 같았다.


“게임은 하고 있고, 서대륙 마왕령에 있다.”


“오올~!! 마족! 그래서 종족이랑 직업이 뭐야?”


진우의 말에 친구들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 고, 고블린.”


망설이다 입을 연 순간···


“엥? 최하급 마족 아냐?”

“고블린? 여자들 납치해서 막···, 그거?”

“너 이 새끼 드디어······.”


친구들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아 뭐래! 그런 거 아냐! 술 먹고 게임 하다 죽어서 랜덤전생 된 거야!”


진우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질렀다.


“어우, 깜짝이야! 알았어! 정색은, 크크크”

“알았어~!”


진우의 설명에도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벌컥, 벌컥! 탁!

진우는 답답한 마음에 오백 잔에 가득 찬 맥주를 한번이 들이켰다.


“그래서 랜덤 전생이면 처음은 뭐로 했는데?”


영호가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그게···”


진우는 친구들을 보며 입을 열려고 하다 망설였다.


‘말을 해줘, 말아?’


자신의 전생 이전 캐릭터가 마왕이었단 사실, 눈앞에 웃음을 참으며 궁금해하는 친구 녀석들에게 말하고 싶기도, 괘씸해서 비밀로 하고 싶기도 했다.


‘음?’


잠시 생각하다 사실을 말하려는 진우는 이상한 느낌에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러기를 잠시···, 자신이 느낀 것을 술잔과 물컵 위의 파문을 보며 확신했다.


“야, 진동 안 느껴지냐? 어디서 공사하나? 아니면 지진?”


“뭔 생뚱맞은 소리야! 전생 전에 캐릭터가 뭐냐고! 설마 홉고블린?”


진우의 물음에 진상이 소리쳤다.


“잘못 느낀 건가? 전생 전에 뭐였냐 하면···”


진우가 고개를 갸웃거린 거린 후 마왕이었다고 말하려 할 때···


- 삐이이익! 삐이이익! 삐이이···

- 삐이이익! 삐이······.


진우는 물론 친구들의 핸드폰에서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렸다. 그들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들의 핸드폰에서도 경보음이 울렸다.


“어우! 깜짝이야!”

“뭐여!?”

“아오! 이거 알림음 끄는 거 어떻게 하냐?”


친구들이 깜짝 놀라 모두 핸드폰을 울린 경보 내용을 확인했다. 진우도 마찬가지였다.


-긴급 재난 문자

[기상청] 08월 2X일 22시 21분 경기도 안산시 남구 남쪽 6Km 지역 규모 4.1 지진 발생/여진 등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


“아···, 지진이네.”


“이젠 우리나라 어디에서 지진이 나도 이상하질 않아···, 젠장!”


영호와 현욱이 문자를 보며 말했다.

그들의 말처럼 대한민국은 십여 년 전부터 더는 지진에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딜 가든 예전보다 지진 발생 빈도나 태풍, 해일 등등 수많은 자연재해가 끊이질 않았다.

마치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을 파괴함에 지구가 복수 하듯이···


“하아···, 기분도 꿀꿀 한데 우리 3차로, 아 진우는 2차로 클럽이나 나이트 가자.”


진상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콜!”

“고고고!”


영호와 현욱이 손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야! 고블린! 가자! 쌔끈한 언니 납치하러!”


진상이 윙크하며 진우에게 말했다.


“하아···, 난 이만 들어가련다. 어제 밤새 게임 해서 오늘은 일찍 자려고.”


진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야, 야! 구라치지 마! 밤새긴 개뿔, 언제까지 짝사랑만 할 꺼야? 남자는 여러 여자를 만나봐야···”


진상이 진우에게 어깨동무하며 권유를 하자 진우가 그의 얼굴을 밀어내며 말했다.


“아, 됐거든! 여기는 내가 쏠 테니 너희들끼리 가!”


“오올! 화료 나왔냐? 그래서 얼굴빛이 좋았어!”

“오! 간만에 진우에게 얻어먹는구나!”


친구들이 호들갑 떨며 일어났다.


진우가 계산을 마치고, 친구들이 택시를 잡아 떠나기 전까지 진상의 권유는 계속되었다.


“진우야 진짜 안가? 원래 홀수보다 짝순데!”


“저번엔 짝수보다 홀수라며!”


진우가 어이없어하며 소리쳤다.


“상황은 변하는 거야. 그럼 남자 한 명 부족하면 전화할 테니 받아라!”


“하아···, 전화 안 받으면 자는 줄 알아! 바로 잘 거야.”


“혹시 게임에서 엘프 여자 납치한 거 아냐? 바로 겜 접속하려고 그러지?”


“뭐라는 거야! 내가 너냐? 꺼져! 개 진상들아!”


진우와 친구들은 택시가 멀어질 때까지 서로 소리쳐 말을 주고 받아가며 힘겨운 이별을 했다.

친구들이 탄 택시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진우는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리곤 잠시 후 미소 지으며 집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들어와 양치질과 세수를 한 후 변강쇠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제야 집에 들어왔네요. 어제 밤샌 것도 있으니 오늘은 이만 자야겠어요. 고블린들 사고 치지 않게 부탁드려요.]


게임을 접속해서 직접 전해주고 싶었지만, 왠지 접속하면 게임을 좀 더 하고 싶어질까 봐 참았다.

밤새며 게임을 한 것과 비교해 몸 상태는 좋았지만, 너무 무리해가며 게임 하고 싶지 않았다. 또한, 음주 게임으로 마왕에서 고블린으로 전생한 전적도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했다.


진우는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으며 미소 지었다. 간만에 친구들을 만나니 기분이 좋았다.

내일 게임 속에 들어가면 변강쇠와 고블린들이 자신을 무척 반겨줄 테니 기분이 좋았고, 게임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었다.


마족들에게서 받았던 좋지 않은 시선 따위로 나빠진 기분이 사라질 만큼···


최하급 마족 고블린이라 대부분 환영받지 못할 수는 있어도 모든 이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을 반기지 않는 곳에 기운을 쓰는 것보다 나를 찾고,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이들에게만 신경 써도 모자를 일이다.


앞으로 게임 속이든 현실이든 좋은 마음으로 나를 찾고, 환영해 주는 이들에게 더욱 잘해줄 것이라, 생각하며 진우는 기분 좋게 잠들었다.



* * *


이른 저녁 고블린들이 방에 모여 마기 주입 훈련을 하고 있었다.


“키익··· 지뉴왕님 빨리 오셨으면 좋겠다.”


이름 없는 고블린 중 한 녀석이 말했다.


“······.”


다른 이름 없는 고블린 둘이 부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의 손에는 칼날이 붉은색에서 검붉은 색으로 변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다른 이름 있는 고블린들의 <크랩투스의 붉은 칼>처럼.

또 한 녀석이 지뉴가 수면증에 빠져있는 사이 마기 주입에 성공한 것이었다.


“이제 이틀째인가? 내일쯤 깨어나실 거다.”


고일이 지뉴를 애타게 기다리는 녀석에게 말했다.


지뉴와 변강쇠는 소생자로 그들이 알기에 가끔 수면증이 발병하여 잠에 빠져드는데, 지금껏 수면증이 발병하면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삼사일 정도 잠에서 깨어나질 않았다.


지뉴가 이틀 전 오후에 수면증이 발병했고, 변강쇠는 그보다 한참 후에 발병한 상태였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내일 정도면 깨어날 것이다.


고블린들은 변강쇠가 당부한 대로 두 사람을 지키기 위해 방에서 나가지 않고, 식사는 벽난로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으며 그들이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마기 주입 훈련을 하면서.


“앗! 지뉴왕님!”


고블린 하나가 소리치며 일어났다.

다른 고블린들이 고개를 돌려 지뉴를 봤고,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향해 고개 숙였다.


“그래, 그래.”


지뉴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마기 주입을 성공한 고블린이 지뉴 앞으로 다가왔다.


“축하한다. 마기 주입에 성공했다지?”


지뉴가 고블린에게 웃으며 물었다.


“헉! 그걸 어떻게···”


고블린이 놀란 얼굴로 지뉴를 봤다.

그뿐 아니라 다른 녀석들도 놀라워하고 있었다.


‘아차!’


지뉴는 당황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난 진우는 우유와 시리얼로 간단하게 배를 채운 후 급히 접속한 상태였다.

바로 잠든 사이 온 변강쇠의 문자 때문에···


[아, 이제 확인했네요. 로그아웃 전에 고블린들에게 방에서 나가지 말라고 당부해 뒀습니다. 아! 그리고, 한 녀석이 마기 주입 성공했어요. 머리 올백으로 넘겨 묶은 녀석입니다. 그럼 내일 봐요!]


이미 눈앞의 고블린이 마기 주입에 성공한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말한 것이었는데, 고블린들 입장에선 수면증 상태의 지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란 것이었다.


“크흠···, 눈을 뜨자마자 훈련 중인 걸 봤다.”


지뉴는 헛기침을 한번 한 후 둘러댔다.


“아! 그렇군요···, 그럼 이제 제게도 이름을······.”


고블린이 이해한 후 고개를 숙여 이름을 청해 왔다.

지뉴는 게임에 접속하면서부터 생각했던 이름을 말했다.


“고람, 너의 이름은 람이다. 고람”


“고람···, 감사합니다. 지뉴왕님······.”


고람은 이름을 받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고람! 고람! 고람!”


고블린들은 마치 자신들의 일처럼 같이 기뻐하며 고람을 외쳤다.


‘훗. 아무리 봐도 질리질 않네.’


지뉴는 웃으며 생각했다.

이름 하나에 매번 감동하고, 기뻐하는 모습.

남들은 흉측하고 볼품없는 외모에 눈살을 찌푸릴지 모르지만 지뉴가 보기엔 그들의 행동과 마음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자! 훈련은 잠시 접어 두고, 나가서 밥을 먹자.”


지뉴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오오오! 밥! 밥!”

“요리! 요리다!”

“주방장의 요리 솜씨 일품입니다. 케헤헤”


고블린들의 환호성이 더 커졌다.

그들은 이전에 지뉴가 로그아웃하고, 변강쇠와 함께 1층에서 요리를 먹어봐서 눈은 빛이 났고, 입에선 침을 흘리고 있었다.


‘저렇게 좋아할 정도로 요리를 잘하나?’


지뉴는 고블린들을 보며 요리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사실 주방장의 요리 솜씨는 보통이지만, 특별할 것 없는 고블린들의 요리에 비하면 고블린의 입장에선 천상의 맛이라 감히 말할 수 있었다.


1층의 홀은 한산했다.

모험가 조합 소속 조합원의 경우 따로 식당이 있어 1층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은 일반 모험가가 대부분이었다.

현실에선 새벽 4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기에 저녁 시간임에도 마족이 있는 테이블은 두 개가 다였다.


시끌벅적하게 고블린들이 내려오자 식사 중이던 마족들이 인상을 구기며 바라봤다.


‘NPC 모험가인가?’


지뉴는 인상을 쓰는 그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자신을 따르는 고블린들처럼 모험가 조합엔 플레이어뿐 아니라 게임 속 주민 NPC 또한 가입 할 수 있었다.


고블린들을 바라보는 기분 나쁜 시선, 건물 밖의 마족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을 무시하고 고블린들이 다 앉을 수 있는 널찍한 테이블을 찾아 앉았다.


“어이!”


주방에서 수염이 덥수룩하고, 몸의 색깔은 잘 익은 대추 같은 마족이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소리쳤다. 그의 시선은 지뉴에게 향했고, 이내 주방을 나와 걸어왔다.


‘뭐지? 설마 고블린에겐 안 팔겠다?’


지뉴는 조금 전 마족들의 시선 때문인지 안 좋은 생각이 들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자네가 이 고블린들 대장인가?”


덥수룩한 수염을 들이밀며 주방장이 물었다.


“그런데?”


지뉴가 짧게 되물었다.


“오! 자네였군! 크랩투스의 고기를 좀 얻을 수 있을까? 내 가격을 후하게 쳐주지!”


주방장은 기뻐하며 말했다.

지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주방장이 설명했다.


“아, 이틀 전에 변강쇠라는 고블린 전사가 크랩투스의 고기와 돈을 주며 요리를 부탁해서 만들어 줬는데···, 대단한 식재료더군. 맛은 물론 효과까지.”


주방장은 지뉴가 아닌 허공을 보며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유저?”


“음? 무슨 소린가? 아! 나 역시 소생자이고, 조합원이라네. 허허허. 편하게 장페라고 부르면 되네.”


지뉴의 물음에 주방장 장페가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플레이어가 아닌 슈퍼컴퓨터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소생자 NPC였다.


“아···, 장페님. 실례를 용서하세요.”


지뉴는 일어서며 사과했다.


“실례는 무슨, 그리고 편하게 장페 씨라고 불러. 허허허”


주방장 장페가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 네. 장페 씨 잠시만요.”


지뉴는 서둘러 허리에 찬 마법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스르륵..

보는 눈들이 있기에 마법 주머니에서 아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크랩튜스 고깃덩이 두 개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오오···, 얼마면 되겠나?”


고기를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며 장페가 물었다.


“이 정도면 이 녀석들 식사, 며칠 분 제공해 주실 수 있나요?”


지뉴는 고블린들을 가리키며 장페에게 되물었다.


“음···, 한 달! 자네와 변강쇠, 이 녀석들 모두 삼시세끼! 한 달간 마음껏 이용하게. 뒤에 보이는 메뉴 중에서!”


장페는 주방 위쪽에 걸려있는 메뉴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 달!”


지뉴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크랩투스의 고기 한 덩이당 등급이 D010 내외였다. 두 덩이에 20골드.

지뉴가 장페에게 묻기 전, 메뉴판을 잠깐 훑어봤을 때 음식값은 1실버에서 15실버 이하였다. 매 끼니를 이곳에서 챙겨 먹지 못하더라도 후한 가격이었다.


“술과 안주는 별도로 돈을 받을 거네.”


장페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하시죠.”


지뉴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만약 고기가 더 있으면 다른 곳에 팔지 말고 나에게 팔게.”


장페가 지뉴의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하하. 알겠습니다.”


지뉴가 웃었다. 하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은 팔 생각이 없었다.


다음 날부터 메뉴판에 특별 한정판 신메뉴가 선을 보였는데 무려 10골드였다. 100접시 한정···


계약 당시 메뉴에 없던 음식이라 지뉴 일행도 돈을 내야 먹을 수 있었다.

물론 크랩투스 고기를 음식에 들어가는 양만큼 가져다주면 공짜로 만들어 주기는 했지만······.


작가의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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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앞으로 +1 18.07.02 946 15 15쪽
31 새로운 직업 +1 18.07.01 995 1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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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 18.06.29 998 14 18쪽
28 준비 +2 18.06.28 1,033 14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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