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7,469
추천수 :
1,724
글자수 :
632,766

작성
18.07.05 20:20
조회
939
추천
14
글자
16쪽

안일함으로

DUMMY

035. 안일함으로 (2)




“지뉴님 왜 살려 주신 거예요?”


변강쇠가 앞서가는 지뉴에게 다가가 물었다.

자신들을 공격했던 늑대들의 우두머리 흰 늑대에 대한 것이었다.


지뉴는 바닥에 처박힌 도끼를 빼서 아공간에 넣으며 뒤돌아봤다.


<파느가프의 독니>의 독에 몸이 마비된 거대 흰 늑대는 여전히 지뉴를 노려보고 있었다.


“변강쇠님도 승급하셨고, 저놈은 E등급도 아닐 것 같아서요.”


지뉴는 다시 산기슭을 오르며 말했다.

변강쇠가 다시 물었다.


“혹시 테이밍 하시려는 거에요?”


테이밍.

야생동물이나 마물을 펫으로 조련하는 기술이었다.

‘더 카오스’에선 세계의 틈새에서 나오는 몬스터를 테이밍 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야생동물이나 마기를 가진 마물은 가능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다시 흰 늑대를 봤다.

일행이 제법 떨어지자 도망쳤던 늑대들이 돌아와 흰 늑대 주변을 서성였다. 흰 늑대는 여전히 미동도 없었다.


상당히 멀었지만, 놈의 눈엔 핏발이 선 채 자신을 잡아먹을 듯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저런 놈을 조련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무런 기술 없이? 자신의 무리를 죽인 고블린을?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지뉴 일행은 정당방위로 늑대 무리를 죽였다.

정당방위란 게 동물의 세계에서도 통할 것 같지는 않았다. 일반 사회에서도 정당방위가 권력과 돈의 논리로 뒤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테이밍이라···, 만약 가능하다면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단지 우두머리인 놈을 구하기 위해 달려든 늑대들이나, 다친 몸으로 부하들을 지키려는 놈에게 조금 감동했을 뿐이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강한 놈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고, 무리를 지키고 싸우는 것도 당연할 수 있지만, 그 당연함에 마음이 동했다.


지뉴 자신과 주변은 어떠한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동료와 후배를 속이거나 등쳐먹고, 자신만 손해 보지 않으면 남의 일인 양 무시하는 것이 태반이다.

자신은 당당하다고 말할 자신도 없었다.


“서로 지키려는 모습에 마음이 동했네요. 변덕 좀 부려 봤어요.”


지뉴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셨구나···, 근데 괜찮을까요?”


변강쇠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물었다.


“예? 뭐가요?”


“마비가 풀리면 혹시 다시 공격하는 것은 아닐까요?”


“에이···, 설마요. 그렇게 당하고도 또 달려들겠어요?”


“그렇겠죠? 하하하”


지뉴와 변강쇠는 약간의 껄끄러움을 안은 채 이동했다.


야영 준비 중에 늑대 무리에 습격을 받았던 그들은 다른 곳에서 야영하지 않고, 밤새 산을 올랐다.

혹시 모를 늑대들의 추격을 피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의외로 야행성 맹수들이 수시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무리 지어 이동하다 보니 더 이상의 습격은 없었다.


밤새 산을 오른 일행은 날이 밝아서야 휴식을 취하게 됐다. 모두가 편히 누워도 공간이 남는 동굴에서.


“여기서 로그아웃하죠.”


“예. 동굴 입구도 작으니 저번처럼 거대한 놈은 못 들어오겠네요.”


지뉴와 변강쇠는 동굴을 훑어보며 대화했다.

게임 속은 아침이지만 어느덧 현실 시간으론 늦은 밤이라 로그아웃할 시간이었다.


그때 허겁지겁 동굴 안으로 고블린이 뛰어들며 소리쳤다.


“켁! 지뉴왕님! 늑댑니다.”


지뉴와 변강쇠는 급히 동굴 밖으로 나갔다.


파밧!

지뉴가 나타나자 수풀에 숨어있던 늑대가 급히 자리를 피했다. 일행을 습격했던 무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염탐했던 것은 분명 늑대였다.


“으음······.”


지뉴는 걱정스레 신음했다.


동굴 입구의 크기는 지난번 거대 곰은 막을 순 있어도 흰 늑대의 무리는 충분히 들어 올 크기였다.

고블린들이 거대 곰을 용케 잡긴 했지만 흰 늑대가 있는 무리는 어떨까?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흰 늑대는 거대 곰과 비슷한 전투력을 가졌으리라 예상됐다. 거기에 아직 놈에겐 다섯의 무리가 있었다.

결코, 안전하다 할 수 없었다.


“변강쇠님 안전해질 때까지 로그아웃을 미루죠.”


“예. 하루 정도 밤새는 거야 뭐. 하하”


지뉴와 변강쇠는 당분간 로그아웃하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동굴 안으로 돌아가 불침번을 세운 후 밤에 못 잔 잠을 청했다.


*


오전부터 휴식을 취한 지뉴 일행은 오후가 돼서 이동을 시작했다.


낮이라 그런지 그들 주변으론 사슴 같은 초식 동물만 보일 뿐 늑대 무리는 물론 밤에 간간이 보였던 맹수들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울창한 풀과 나무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 어딘가에서 여전히 그들을 지켜 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느덧 해가 그들이 넘고 있는 산 너머로 모습을 감추고, 하늘이 붉어졌다.


톡톡!

변강쇠가 지뉴의 어깨를 두드렸다.


“놈들이네요.”


변강쇠가 손으로 아래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거진 초록의 나뭇잎 사이로 흰색의 무언가가 보였다.

흰 늑대였다.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다.

아침에 지뉴 일행을 감시했던 늑대는 놈의 무리였다.


‘게임에선 독해지자고 결심했건만 현실에서처럼 감정에 쉽게 휘둘린 대가가 이렇게 돌아오는구나.’


지뉴는 쉽게 감정에 흔들린 자신을 자책했다.

스르륵!

아공간을 열어 <크랩투스의 붉은 분노>를 꺼냈다.


“모두 위로!”


지뉴는 붉은 분노에 마기를 주입하며 말했다.

변강쇠와 고블린들은 서둘러 지뉴를 지나 위로 올라갔다.


스으으윽! 우우웅!

2미터의 칼날은 마기로 덮이며 점점 거대해졌다.


퍽! 푸드득! 퍼버벅! 퍼벅!

마기의 칼날이 늘어나면서 그것에 닿는 나무와 잎들이 굉음을 내며 터져나갔다. 그러자 늑대 무리는 추격을 멈추고 이쪽을 경계했다.


휘우우웅!

퍼버벅! 서걱! 서걱! 퍼버버벅! 서걱!

세 배나 커진 칼날이 횡으로 휘둘러지자 그것에 닿는 두꺼운 나무들이 풀 베이듯 너무나 쉽게 잘리고 터져나갔다.

그리고 잘려 쓰러진 나무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산기슭으로 굴러 내려갔다.


콰앙! 쿵! 쿠구구구! 쿠궁! 퍼벅!

마치 산사태라도 난 듯 쓰러진 나무들은 다른 나무들을 쓰러트리고, 땅을 헤집으며 크고 작은 돌마저 흩날렸다.


- 컹! 컹!

- 깨갱! 깨갱! 깽!


갑작스러운 사태에 늑대 무리는 황급히 흩어졌다.


쿠구구궁! 쿠구구구···

푸드드득! 푸드드득······.


쓰러진 나무들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밑으로 굴렀으며 때아닌 산사태에 놀란 산새들이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가죠.”


지뉴는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다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붉었던 하늘이 사라지고 검푸른 하늘에 하나둘 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 아우우우우우!


어두운 산속, 늑대 울음소리가 메아리쳤다.

마치 난 포기하지 않고 네놈을 잡아 죽일 것이다. 라고 울부짖는 듯했다.


일행은 간간이 휴식을 취할 뿐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고, 이동을 계속했다.

잠은 입구가 작은 동굴이 있을 때만 그곳에서 잤다. 입구가 작다면 웬만한 적은 지뉴 혼자서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흰 늑대의 무리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뉴 일행을 계속 따라왔다.

놈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만약 지뉴 일행이 지치고 굶주리길 바란다면 헛수고였다. 지뉴에겐 아공간에 엄청난 양의 크랩투스 고기와 이동 중간중간에 잡은 신선한 고기가 넘쳤기 때문에 굶주릴 일은 없었고, 불규칙하지만 안전한 장소에서의 휴식은 지친 몸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카놀 산맥을 오르고 사 일째 되던 날 드디어 눈앞에 산뿐이던 풍경에 초원이 추가되었다. 이제 지금 밟고 있는 산만 내려가면 카놀 산맥을 넘은 것이었다.


- 아우우우우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늑대 울음소리가 들렸다. 놈은 매우 아쉬워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부지런히 내려간다면 밤이 되기 전에 평지에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두가 발아래의 풍경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을 때 고블린 한 녀석이 지뉴를 불렀다.


“케에엑! 지뉴왕님! 이제 알 것 같습니다!”


<파느가프의 독니>를 들고 있던 고블린이었다.

고블린들은 여전히 이동 중에 번갈아 가며 단검을 들고 마기 주입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음? 뭘 알 것 같다는 거지?”


지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겁니다! 마기 주입!”


고블린은 마기로 검게 물든 단검을 들어 보였다. 그리곤 그것을 다음 순번 녀석에게 건네더니 허리춤의 <크랩투스의 붉은 칼>을 빼 들었다.


“설마···”


스르륵!

고블린의 손에 들린 붉은 칼의 칼날이 검붉게 변하고 있었다. 마기를 무기에 주입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오오오!!!”


다른 고블린들은 물론 지뉴와 변강쇠 또한 놀라워했다.


“어떻게 한 거냐? 케엑!”

“키엑! 내가 먼저 하고 싶었는데!”

“부럽다!”


고블린들은 저마다 부러운 눈빛으로 질문을 하거나 탄식했다.


“어떻게 해낸 거야?”


지뉴도 고블린에게 물었다.

자신과 변강쇠는 시스템 메시지를 통해 알 수 있었지만, NPC인 이 녀석은 다를 것이다.


“에헴! 마기의 흐름을 느끼고, 관찰한 덕분에 알게 됐습니다.”


녀석은 다른 고블린들에게 가슴을 펴 보인 후 지뉴에게 설명했다.


“그래서, 어떻게?”


설명이 부족했는지 지뉴는 녀석에게 다시 물었다.


“에··· 그것이 뭐랄까··· 케헥···, 마기가 흘러가는 것을 느끼고, 그것을 따라 하다 보니 직접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블린은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었는지 머뭇거리며 설명했다.


“음···, 그랬군.”


지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은 마기 조작 스킬을 얻고, 스킬을 생각한 것만으로 마기를 조작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마기가 흘러가는 것은 느낄 수 있었고, 스킬을 생각하는 것 외에도 마기를 직접 흘려보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고블린은 지뉴처럼 스킬을 습득하고 다룬 것이 아니라 마기가 흘러가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직접 흉내를 내 원리를 파악하고 스킬을 직접 얻은 것이었다.

이는 변강쇠의 경우와도 달랐다.

변강쇠는 마기가 바닥나도 파느가프의 독니를 쥐고 있을 정도로 혼자 장시간 들고 있었고 몸이 익숙해졌었다. 그러다 시스템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킬 입수가 된 것이다.


‘먼저 훈련을 시작했다고 스킬을 먼저 얻는 것은 아니군.’


지뉴는 고블린들을 보며 생각했다.

마기 주입 스킬을 얻은 고블린은 처음 훈련을 시작한 녀석이 아니었다. 오히려 뒤쪽 순서였다.

NPC의 경우 스킬을 입수하려면 반복적인 훈련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생각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듯했다.


파느가프의 독니를 들고 있는 고블린을 봤다.

스킬을 얻은 고블린에게 자극받은 것인지 손에 들린 단검을 보며 뭔가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흠···, 그럼 부채질 좀 해볼까?’


지뉴는 입꼬리를 올리며 생각했다. 그리고 마기 주입 스킬을 얻은 녀석 앞에 서며 입을 열었다.


“훌륭해! 잘했다. 앞으로도 마기 주입 훈련을 계속해라. 변강쇠님처럼.”


지뉴의 말에 변강쇠는 자신의 붉은 칼을 들어 마기를 주입했다가 멈추기를 반복해 보였다. 평소 그가 하는 훈련이었다.


“넵!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블린은 힘주어 답했다.

제국군을 본 후로 점점 딱딱해지는 말투와 행동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훈련을 통과했으니 이름을 지어 주겠다.”


지뉴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이름! 제게 이름을 주신다는 건가요?”


녀석은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다른 고블린들도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봤다.

그들은 최하급 마족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고블린이란 종족 명이 이름으로 부릴 존재.

특출난 재능이나 강력한 힘을 얻은 자들만이 이름을 가졌다. 하찮은 자신들이 이름을 가진다는 것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들의 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지뉴였지만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 또한 처음 고블린으로 전생했을 때 이름이 없기도 했으니까···


“그래,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고일. 고일이다.”


지뉴는 웃으며 고블린의 이름을 지어줬다.


“고, 고일! 내 이름이 고일······.”


고블린 아니, 고일은 자신의 이름을 되새기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일···, 부럽다···.”

“키엑!”


고블린들은 고일이 마기 주입에 성공했을 때보다 더 부러운 눈빛이었다.


“너희들도 고일처럼 마기 주입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면 이름을 지어 주겠다.”


“오오오오!!!”


지뉴의 말에 고블린들이 그 어느 때보다 불타는 의지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 아우우우우우!


고블린들의 환호성에 화답하듯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고블린들에겐 그 소리마저 자신들을 축하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모두 기뻐하고 있을 때 변강쇠가 지뉴에게 다가와 작게 속삭였다.


“설마 다음은 고이, 고삼, 고사···. 아니죠?”


“켁! 켁!”


변강쇠의 말에 지뉴가 기침을 했다.


“다, 당연히 아니죠.”


변강쇠의 시선을 피하며 지뉴는 고민에 빠졌다.




*


‘고이··· 고둘, 크으··· 고크? 고흐···! 오! 아냐 아냐··· 고심. 고두ㅅ··· 고추··· 크크크, 고소 고임··· 고랑 고문··· 음··· 고자··· 내가 고자라니···. 큭! 여기서 왜 가슴이 아프지?’


지뉴는 이동하며 다음 고블린에게 정해줄 이름을 생각하고 있었다.


‘음··· 고를 성으로 해서 하고 싶은데···’


‘고’자 돌림이나 성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상하게 고집을 부리는 지뉴였다.


‘고쓰리··· 쓰리 고, 음··· 쓰리 괜찮지 않나? 그래 물어보자.’


지뉴는 고심 끝에 변강쇠에게 물어봤다.


“변강쇠님 쓰리 어때요?”


“예? 뭘 써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뉴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변강쇠는 뒤늦게 지뉴가 고블린들의 이름 짓기 중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속으로 웃었다.


‘고양, 고차원··· 고르바초프, 오··· 고르바! 당첨!’


지뉴는 마음에 든 이름이 생각나 주먹을 움켜쥐었다.


‘고구려, 고려··· 할 수 없군. 고치, 고강··· 고모 크크크. 고오오오는 장난스럽고, 고창 고상 고기 고등 고고고, 고뤠? ······.’


고블린들의 작명은 산을 다 내려온 저녁이 되어서도 끝나지 않았다.


- 아우우우우우!


또다시 등 뒤로 늑대 울음소리가 들렸다.

지뉴는 그제야 이름 짓기를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앞으론 적에게 자비를 베풀지 말자. 선의가 항상 좋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니까.’


지뉴는 마음을 다잡으며 저녁노을에 붉게 물들고 있는 산을 올려다 봤다.


이제 이틀 정도 더 이동하면 서대륙 마왕령 첫 모험가 조합 지부가 있는 호루셀에 도착할 것 같았다. 늑대 무리가 집요하게 따라붙어서 의외로 빠르게 온 셈이었다.


“좀 더 이동해서 쉬도록 하죠.”


지뉴는 변강쇠와 고블린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지뉴 일행은 초원을 지나 한참 이동한 끝에 멈춰 섰다.

휴식을 취하려고 멈춘 것은 아니었다.


어두운 밤이지만 만월에 가까운 달과 밤눈이 밝은 고블린의 특성으로 보게 된 눈앞의 광경 때문이었다.


작은 바위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조잡한 부락은 파괴되어 그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나무로 된 울타리는 부러져 모두 쓰러져 있었고, 나무와 동물 가죽으로 만든 십여 채의 움막은 짓뭉개져 본래의 형태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작가의말

일 때문에 조금 늦었네요.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7 다가오는 그림자 18.07.27 876 12 15쪽
56 다가오는 그림자 +1 18.07.26 837 15 16쪽
55 관계의 연속 18.07.25 852 14 18쪽
54 관계의 연속 18.07.24 836 14 16쪽
53 이프리트 +2 18.07.23 1,046 14 15쪽
52 이프리트 18.07.22 869 13 15쪽
51 이프리트 +1 18.07.21 853 13 16쪽
50 이프리트 +1 18.07.20 901 17 17쪽
49 변화 +1 18.07.19 850 15 16쪽
48 변화 +1 18.07.18 843 16 16쪽
47 악연 +1 18.07.17 865 14 15쪽
46 악연 +1 18.07.16 852 15 18쪽
45 환영받지 못하는 자 +2 18.07.15 1,028 14 16쪽
44 환영받지 못하는 자 +2 18.07.14 984 15 17쪽
43 환영받지 못하는 자 +1 18.07.13 870 12 16쪽
42 환영받지 못하는 자 +1 18.07.12 885 14 16쪽
41 격전 그 후 +3 18.07.11 870 16 17쪽
40 격전 18.07.10 839 13 16쪽
39 격전 +1 18.07.09 891 15 16쪽
38 이름 +1 18.07.08 929 14 16쪽
37 이름 +2 18.07.07 915 14 17쪽
36 이름 +1 18.07.06 917 14 19쪽
» 안일함으로 +2 18.07.05 940 14 16쪽
34 안일함으로 +2 18.07.04 900 15 17쪽
33 앞으로 +1 18.07.03 992 14 16쪽
32 앞으로 +1 18.07.02 947 15 15쪽
31 새로운 직업 +1 18.07.01 995 15 18쪽
30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 18.06.30 941 14 19쪽
29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 18.06.29 999 14 18쪽
28 준비 +2 18.06.28 1,034 14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