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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7,442
추천수 :
1,724
글자수 :
632,766

작성
18.07.04 17:23
조회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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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7쪽

안일함으로

DUMMY

034. 안일함으로 (1)




지뉴의 눈앞엔 쓰러져 있는 고블린들과 그 뒤로 동굴의 입구를 막을 만큼 거대한 그림자가 보였다.

<크랩투스의 붉은 분노>를 꺼내 급히 마기를 주입했다. 그리고,


“이야앗!”


몸을 일으켜 거대한 그림자를 향해 뛰어들며 칼을 휘둘렀다.


휘우웅! 스걱!

거대한 그림자는 너무나 쉽게 두 동강 났다.


“?”


지뉴는 다음 공격을 이어가거나 방어하지 않고 그대로 멈춰버렸다.


“뭐지? 데미지가 왜 안 떠?”


그리고 시야 한쪽에 올라와야 할 시스템 메시지가 없자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봤다.


방금 베어버린 검은 그림자는 5미터가 넘는 거대한 곰이었다. 이름이 따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몬스터는 아니었다.


“지뉴왕님!”


“ㅋㅡ엑··· ㅈㅠ왕니 ㅁᅟᅩᆷㅇㅣ···”


고블린들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 그들을 살폈다.

모닥불 근처에 여섯이 쓰러져 있었으며 남은 둘이 그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그들 모두는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있었고 쓰러져 있는 녀석들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주변을 봤다.

동굴 바닥과 벽은 전투의 흔적으로 여기저기 파이고 부서져 있었으며 피로 얼룩져있었다.


지뉴는 다시 거대한 곰을 살폈다.

그의 공격에 반으로 갈린 몸에선 피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죽은 지 좀 지난 것으로 보였다.

자세히 보니 고블린들과 싸우며 난 상처인 듯 보이는 것이 상당히 많았다.

심지어 가죽이 벗겨지고 살점이 대량으로 사라져···


“설마?”


지뉴는 다시 고블린들을 살폈다.


쓰러져 있는··· 아니 누워있는 녀석들은 몸이 굳었는지 뻣뻣하게 미동도 없었다. 다쳐서 그렇다기보다 마비로 인한 상태 이상 같았다.


모닥불 주변으론 꼬챙이에 끼워진 잘 익은 고기가 있었다. 크랩투스의 뽀얀 고기가 아닌 붉은 빛이 감도는 고기였다.

이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났다.


“이 곰은 너희들이 잡은 거야?”


“네넵! 저희가 같이 잡았습니다!”

“케헤헤, 넵!”


지뉴의 물음에 상처는 입었지만 멀쩡한 두 녀석이 답했다. 거대한 곰을 잡은 것이 자랑스러웠는지 당당하고 뿌듯해하는 모습이었다.


“그 단검으로도 곰을 찔렀고?”


“예! 그땐 이 녀석이 사용했습니다.”


지뉴의 물음에 지금도 <파느가프의 독니>를 들어 마기 주입 훈련을 하는 녀석이 옆에 누워있는 고블린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그 고기를 먹었지?”


지뉴는 이마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물었다. 그의 예상이 맞아가고 있음에 머리가 살짝 아파 왔다.


“키엑! 넵! 저희만 빼고 이 녀석들이 먹었습니다!”

“키킥! 우리만 빼고 먹어서 벌 받았어요!”


두 고블린은 쓰러진 녀석들을 걱정하다가 먹는 이야기에 불쾌함을 드러내며 답했다.


“너희는 왜 안 먹었어?”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교대가 안 와서 와봤더니 이 녀석들끼리 고기를 먹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케엑.”


예상이 맞았다.

쓰러진 녀석들은 파느가프의 독니에서 거대 곰으로 흘러 들어간 마비 독에 중독된 것이었다. 지뉴와 변강쇠가 그랬던 것처럼···.


“어? 지뉴님 이게 무슨 상황이래요?”


때마침 접속한 변강쇠가 다가와 물었다. 난장판인 주변 모습에 그도 많이 당황하고 있었다.


지뉴는 아공간에서 해독제를 꺼내며 말했다.


“아 오셨어요? 이 녀석들 마비 독에 당했어요.”


“마비 독이요? 설마 저 곰 때문에요?”


변강쇠는 놀라며 곰을 바라봤다.


퐁!

지뉴는 해독제의 마개를 열어 쓰러진 고블린들에게 조금씩 먹였다.


“··· 아뇨. 파느가프의 독니에서 고기로 퍼진 마비 독이에요.”


“파느가프의 독니···! 아! 설마?”


“예. 그 설마입니다.”


“하! 크크크크크!”


고블린들에게 해독제를 먹이며 심각하게 말하는 지뉴와 반대로 변강쇠는 얼마 전 기억이 떠올랐는지 배를 잡고 웃었다.


“크크크··· 아···, 웃겨. 대단하네요. 이렇게 큰놈을 녀석들끼리 잡다니··· 크크”


변강쇠는 웃으며 거대 곰으로 향했다. 그리고 곰의 사체 정보를 확인했다.


“와··· C급··· 상처가 많이 나서 가치가 떨어지긴 했어도 이놈 등급이 C급이네요.”


“그 정도는 되겠죠.”


모든 고블린들에게 해독제를 먹인 지뉴는 왠지 덤덤하게 대꾸했다.

해독제를 먹이며 고블린들의 상태를 다시 확인해 보니 거대 곰이 얼마나 강하고,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상상이 갔기 때문이었다.


고블린들의 맨살은 거대 곰의 발톱과 이빨에 뜯긴 듯 깊게 파여있었고, 붉은 방패와 흉갑에도 깊진 않지만 긁힌 흔적은 남아 있었다. 또한, 붉은 흉갑의 껍질 조각을 서로 연결해 주는 힘줄도 군데군데 끊어져 있었다.

붉은 흉갑과 방패가 없었다면 고블린들은 몰살당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고블린들은 해독제를 먹고 마비가 풀렸는지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싸우느라 수고들 했다. 잘했어.”


지뉴는 시무룩한 녀석들을 칭찬했다. 그제야 고블린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러나···


“하지만 이번처럼 아무거나 막 먹지 말아라. 특히 파느가프의 독니에 베인 고기는.”


지뉴의 말에 다시 시무룩해지는 고블린들이었다.


이후 고블린들의 상처 치료를 끝낸 지뉴 일행은 드디어 서대륙 마왕령으로 향했다.




* *


-아우우우우~!!


늦은 밤 울창한 숲에서 늑대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컹컹! 컹!


파바밧! 파밧!

늑대 울음소리가 들린 후, 숲속 여기저기에서 송아지 크기의 늑대들이 무서운 속도로 산기슭을 내달렸다. 그리고 그 뒤에 흰 늑대가 나타났다.


휙! 휘익!

다른 늑대들 보다 두 배정도 큰 흰 늑대는 덩치에 맞지 않게 바람 소리만 내며 달려갔다.


휙! 타악!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흰 늑대는 큰 바위에 내려서자 이동을 멈췄다.


-으르르!

-크르르르!


늑대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선 채 한 방향을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놈들의 목표는 모닥불 주변에서 칼과 방패를 들고 경계를 하는 최하급 마족 고블린 무리였다.


서대륙 마왕령과 중앙 제국 페루트의 국경 사이에 있는 카놀 산맥.

대삼림 남단 나푸르 산맥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상당히 험하고, 위험한 이곳에서 활동하는 늑대 무리에게 고블린은 그저 손쉬운 사냥감이었다.


늑대들의 숫자는 대략 스물, 고블린 무리는 열이었다. 고블린의 숫자가 좀 적었지만 굶주린 배를 채우기엔 충분한 숫자였다.


늑대들은 우두머리인 흰 늑대가 명령하길 기다렸다. 하지만 좀처럼 공격 명령이 떨어지질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날카로운 이빨 사이로 나오는 침은 늘어만 가고 있는데···


거대한 흰 늑대는 분명 손쉬운 사냥감이어야 할 고블린들에게 도리어 긴장하고 있었다.

평소 사냥했던 고블린들의 조잡한 장비와 다르게 놈들은 범상치 않은 장비를 차고 있었다. 리더로 보이는 놈은 무서운 기운까지 풍기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놈들의 긴장한 줄 알았던 표정은 기대와 흥분한 표정이었다.


고블린들의 리더로 보이는 놈이 입을 열었다.


“변강쇠님 이 녀석들 적어도 E급 같죠?”


“네. 저 흰 늑대는 더 높을 것 같기도 한데요.”


고블린 무리는 지뉴 일행이었다.


“흰 늑대를 상대하실 수 있겠어요?”


지뉴가 변강쇠를 보며 물었다.


“음··· 위험할 것 같은데요. 아까 달려오는 걸 보니 무척 빠르던데··· 목 물리면 즉사할 것 같아요.”


변강쇠는 흰 늑대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답했다.


“드디어 승급 제물이 나타났는데 한번 도전해 보시죠.”


지뉴는 변강쇠를 부추겨 봤다.

변강쇠는 이미 예전에 승급할 수 있는 최소 신체 능력은 돼 있었다. 남은 것은 상위 등급을 잡는 것뿐.


“아닙니다. 전 안전하게 다른 늑대부터 잡아 보렵니다. 이 녀석들과 함께요.”


변강쇠는 손으로 주변의 고블린들을 가리켰다. 다른 늑대가 E등급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승급은 될 것이다.


고블린들은 자신들보다 크고 숫자 역시 많은 늑대 무리에 주눅 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늑대들을 보며 놈들과 똑같이 으르렁대고 있었다.


“음··· 그럼 제가 흰 늑대를 상대하고 있을게요. 다른 늑대들 잡아서 승급 조건 안 채워지면 바로 붙으세요.”


지뉴는 지팡이처럼 짚고 있던 대형 양날 도끼를 어깨 위로 올리며 말했다.


“하하! 그 도끼의 첫 제물은 저 늑대인가요.”


변강쇠는 지뉴의 어깨 위 도끼를 보며 말했다.


도끼는 동굴을 떠나 이곳 카놀 산맥까지 오는 며칠 동안 쉬는 시간을 쪼개 만든 것으로 조금 전에 완성된 것이었다.

도끼의 양쪽에 있는 날과 날 사이 길이는 50센티에 중앙엔 문어 모양의 장식이 있었다. 도끼 자루는 크랩투스의 껍질로 만들어 붉은색으로 짙은 회색의 도끼날과 잘 어울렸다.


“맞출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뉴 역시 흰 늑대가 만만치 않게 느껴졌다.

늑대를 상대하려면 속도를 위해 차라리 단검이 좋을지도 몰랐다.


“그나저나 이놈들 덤벼들 생각이 없나? 생각보다 경계가 심하네요.”


변강쇠가 이제는 난감해하며 말했다.


“놈들이 올 생각이 없다면 이쪽에서 가야죠. 후읍!”


지뉴는 말을 하며 자세를 낮춰 다리에 힘을 줬다. 그리고 땅을 박차고 흰 늑대를 향해 산기슭을 뛰어올랐다.

그리고 늑대를 향해 달리며 소리를 질렀다.


“우아아아아아!”


-크르르! 컹! 컹!


지뉴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자 흰 늑대는 드디어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컹! 컹!

-으르르! 컹!


늑대들은 대부분 변강쇠와 고블린들에게 달려들었고, 지뉴에게도 세 마리가 붙었다.


“어디 일반 데미지 좀 볼까?”


지뉴는 달려드는 세 마리의 늑대들에게 거대한 도끼를 마기 주입 없이 휘둘렀다.


부웅! 퍽! 퍼억!


-커엉!

-깨갱!


도끼의 무게를 활용한 일반 공격에 앞으로 뛰어든 늑대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즉사했고, 다른 놈은 죽기 직전이었다. 베여 졌다기보다는 뭉개졌다고 봐야 할 정도로 처참하게.


지뉴는 늑대 두 마리를 처치하고 나서 메시지를 본 후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다.


[대상에게 1,890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1을 흡수합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72/100]

[대상에게 1,425의 피해를 줬습니다.]


늑대들은 E등급이었다.

지뉴는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늑대를 마무리한 후 변강쇠에게 소리쳤다.


“변강쇠님 늑대들 E등급이에요. 승급 조건 되실 거에요.”


“예! 저도 방금 확인했어요. 이 녀석들이 다 잡기 전에 지뉴님도 분발하세요. 하하!”


변강쇠는 늑대의 공격을 붉은 방패로 막아내며 소리쳤다.


그의 발아래엔 머리가 잘린 늑대가 있었다.

변강쇠뿐만 아니라 고블린들 주변으로도 상처 입거나 죽어있는 늑대들이 보였다. 반대로 고블린들은 작은 상처만 있을 뿐이었다.


“이크! 나도 여유 부릴 때가 아니네.”


나머지 한 마리가 뒤로 물러서 경계하는 사이 잠깐 뒤돌아 상황을 확인한 지뉴는 급히 흰 늑대 쪽으로 달렸다.


지뉴는 도끼에 마기를 주입했다.

지금 무기 테스트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란 생각 때문이었다. 승급 조건을 채우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으르릉! 크아아!


늑대들이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학살당하자 그제 서야 흰 늑대가 바위를 박차고 뛰어들었다.


“어? 어!”


지뉴는 흰 늑대가 뛰어오르자 당황했다.

놈이 뛴 높이가 자신을 공격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넘으려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야아아아!”


지뉴는 소리를 지르며 마기를 주입한 도끼를 크게 휘둘렀다. 아니 자신의 머리에서 한참 위에 있는 흰 늑대를 향해 도끼를 집어 던졌다.


휘우우우웅!

지뉴의 손에서 떠난 도끼는 마기가 사라지고 바람 소리를 내며 회전했다.


빠악!


-깨갱! 깽!


흰 늑대에게 날아간 도끼는 놈의 뒷다리를 자르지 못하고 뭉개버렸다.


퍼억! 퍼버바벅!

흰 늑대는 제대로 착지하지 못해 앞으로 꼬꾸라지고 말았다.


쿠웅!

뒤늦게 지뉴가 던졌던 도끼가 땅에 떨어졌다.


스르륵!

지뉴는 도끼를 줍지 않고, 아공간을 열어 <검치 단도>와 <마기의 그림자>를 꺼내 들었다.


“넌 나중에! 우선 승급 제물부터 잡는다!”


지뉴는 양손에 마기를 주입하며 늑대들을 향해 달렸다.

다리를 다친 흰 늑대는 도망쳐도 잡겠지만, 멀쩡한 다른 늑대들이 도망친다면 쫓아서 잡기엔 귀찮아질 것이다. 놈들이 도망치기 전에 한 마리라도 더 잡아야 했다.


“오잉?”


하지만 늑대들을 향해 움직이려다 당황했다.

놈들이 자신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걱! 푹! 서걱! 서걱!

[대상에게 2,120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1을 흡수합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74/100]

[대상에게 1,905의 ······]

[······]

[······]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1을 흡수합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77/100]


지뉴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늑대들을 마기를 주입한 무기로 손쉽게 처리해버렸다. 놈들은 자신들의 우두머리를 살리기 위해 공격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지뉴에게 도움이 되고 있었다.


-으르르! 컹컹! 컹!


흰 늑대가 짖어대자 늑대들이 공격하던 것을 멈추더니 흰 늑대와 지뉴를 번갈아 봤다.


-으르릉! 컹! 컹컹!


흰 늑대는 머뭇거리는 늑대들을 향해 다시 짖었다.


“에이, 공격을 안 하면 내가 간다!”


지뉴는 늑대들이 망설이자 앞으로 치고 나갔다.


-크아앙!


늑대들을 향해 지뉴가 뛰어들자 흰 늑대가 불편한 몸으로 달려들었다.


“어딜!”


흰 늑대의 공격은 지뉴가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둔해져 있었다.

휘익! 서걱!


-크아아!


흰 늑대의 앞발 공격은 길어진 마기의 칼날에 의해 잘려나갔다.


-으르르! 컹! 컹!

-컹! 컹! 컹!


주춤거리던 늑대들이 이빨을 드러내며 다시 달려들 기세였다.


-컹! 컹컹! 컹!


흰 늑대가 불편한 다리로 몸을 일으키며 다시 짖었다. 그러자 늑대들이 다시 머뭇거렸고 잠시 후 다섯 마리의 늑대들은 어두운 숲속으로 사라졌다.


-으르르릉!


늑대들이 사라지자 흰 늑대는 지뉴를 보며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


지뉴는 말없이 놈을 바라봤다.


부하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다니··· 그리고 부하들도 기꺼이 우두머리를 위해 죽음을 감수하다니···


게임 속이고, 짐승이라지만 왠지 가슴이 찡했다.

녀석이 마음에 들었다.


“지뉴님!”

“지뉴왕님!”


변강쇠와 고블린들이 달려왔다.


“왜 그러세요?”


변강쇠가 멀뚱히 서 있는 지뉴에게 물었다.

지뉴라면 크게 다친 흰 늑대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늑대들이 도망친 후부터 흰 늑대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이 녀석은 살려주죠. 변강쇠님 승급은 하셨죠?”


지뉴가 변강쇠를 보며 물었다.


“예? 아, 예. 조금 전에 등급 업 했어요.”


변강쇠는 자세한 변화설명 없이 승급만 알렸다.


“그럼 이 녀석 살릴게요. 그러고 싶어요.”


지뉴는 흰 늑대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지뉴님이 잡던 거니까 지뉴님 마음이죠.”


변강쇠는 의문이 들었지만 덤덤하게 답했다.


“거기 너, 파느가프의 독니 줘봐.”


고블린에게 파느가프의 독니를 받아 든 지뉴는 흰 늑대에게 다가갔다.


-크아앙!


흰 늑대는 지뉴가 공격 범위로 다가오자 날카로운 이빨이 그득한 입을 벌려 공격했다.

지뉴는 팔을 들어 공격을 막았다.


꽈드득!

[1,760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아 재생할 수 없습니다.]


“윽!”


지뉴는 고통에 신음하며 파느가프의 독니에 마기를 주입했다. 그리고 놈의 앞발에 찔러 넣었다.


푹!

[대상에게 792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서서히 마비시킵니다.]


-크르르륵!


지뉴의 공격에도 미간을 찌푸릴 뿐 입을 놓지 않는 늑대였다. 하지만 파느가프의 독니에 찔린 상처에서부터 놈은 서서히 마비되어갔다.


푹! 푹!

지뉴는 흰 늑대의 생명에 지장이 없을법한 곳에 두 번 더 단검을 찔러 넣은 후 놈의 잘린 다리를 절단면에 잘 맞췄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상급 생명력 포션을 꺼내 절단면에 부었다.

절단면에서 거품이 일며 새살이 돋는 것을 확인한 지뉴는 으스러지다시피 한 뒷다리에도 포션을 부었다.


“마비는 시간이 지나면 풀릴 거다.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다음번엔 죽일지도 몰라.”



-······.


흰 늑대는 마비로 인해 움직이지 못해 그저 노려볼 뿐이었다.


“후··· 챙길 것도 없는 것 같으니 바로 떠나죠.”


지뉴는 변강쇠와 고블린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변강쇠와 고블린들은 말없이 따라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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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변화 +1 18.07.18 842 1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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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환영받지 못하는 자 +1 18.07.12 884 14 16쪽
41 격전 그 후 +3 18.07.11 869 16 17쪽
40 격전 18.07.10 838 13 16쪽
39 격전 +1 18.07.09 890 15 16쪽
38 이름 +1 18.07.08 928 14 16쪽
37 이름 +2 18.07.07 914 14 17쪽
36 이름 +1 18.07.06 916 14 19쪽
35 안일함으로 +2 18.07.05 939 14 16쪽
» 안일함으로 +2 18.07.04 900 15 17쪽
33 앞으로 +1 18.07.03 991 14 16쪽
32 앞으로 +1 18.07.02 946 15 15쪽
31 새로운 직업 +1 18.07.01 994 15 18쪽
30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 18.06.30 940 14 19쪽
29 세계의 틈새 속 해프닝 +1 18.06.29 998 14 18쪽
28 준비 +2 18.06.28 1,033 14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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