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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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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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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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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 폭풍(Storm) (4-1)

DUMMY

-4-


「해왕성 작전Operation Neptune」 약 24시간 전인 1988년 5월 8일 일요일 23시 22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 동쪽 약 55km, 목표지점 기준 동쪽 약 20km 고양산(620고지) 정상 인근.


먼저 발견한 건 천운이었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이질적인 움직임은 분명 볼리셔니스트의 그것이었다. 적 볼리셔니스트는 지금 있는 정상에서 서쪽으로 300m 정도 떨어진, 산 중턱 나무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정은정 과장은 깊은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긴 채 눈을 크게 떴다. 다행이 적은 사주경계에 무관심했다. 담뱃불의 붉은 점이 나타났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꽁초를 밟은 발에서 먼지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무전기를 조금씩 두드려 현 상황을 모스부호로 알렸다. 일단은 멈추고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 곧바로 윤민서 대리의 짧은 답변이 왔다. 그들도 정지한 후 상황을 살피겠다는 내용이었다. 정은정 과장이 다시 적을 바라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볼리셔니스트... 들킨 건가?!’


차량 이동이 많아지고 불안한 조짐이 보이긴 했었다. 침투 자체가 발각된 건 거의 사실로 보였다. 하지만 병력 이동이 보란 듯 많은 건 그나마 좋은 징조였다. 만약 볼리셔니스트가 침투했다는 걸 알았다면 병력을 동원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렇다면 우연?’


정은정 과장이 도리질을 쳤다. 확증편향은 가장 경계해야 할 자세였다. 그녀는 균형이라는 두 글자를 떠올리고는, 다시 한번 숨을 고르고 생각에 잠겼다. 많지 않은 정보에서 현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예지망은 없다...’


다행인 점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예지망의 유무였다. 만약 예지망이 있었고 자신이 발각 당했다면, 적은 저렇게 병풍처럼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냥개처럼 숨어서 먹이를 노리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적은 그저 따분하게 감시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더구나 상 정상이 아닌 중턱에 있었다.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음이 분명했다.


‘피해가야겠군.’


종합하면 적들은 침투 자체를 인지한 건 분명하지만, 볼리셔니스트가 침투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상태. 그러나 적 볼리셔니스트의 지휘자 - 버건디라고 자신을 불렀던 여자 - 는 볼리셔니스트를 배치하여 감시망을 구축했다. 대략 상황을 정리한 그녀는 다음 행동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앞에 있는 적을 어떻게 하느냐였다.


‘공격은...’


정은정 과장이 칼자루를 강하게 쥐었다가 힘을 뺐다. 적은 하나였고 방심하고 있기에 공격은 지금이 적기였다. 그러나 폭격까지 24시간이나 남은 지금, 적을 죽일 수는 없었다. 만약 척후가 죽어 연락이 끊기면 난리가 날 것이 분명했다.


‘......’


한 시가 급했지만 기다리기로 했다. 얼마나 많은 볼리셔니스트가 경계에 투입되었는지, 그 패턴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었다. 그녀는 옷깃을 여민 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렇게 삼 십 분 정도가 흘렀을까. 지금 있는 고양산 아래, 지금 타고 올라가는 남강의 지류 저편에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강 위를 성큼성큼 걸으며 나타난 적 볼리셔니스트는 훌쩍 훌쩍 뛰어 상 중턱까지 올라왔다. 확실히 기도비닉에 신경 쓰는 모습은 아니었다. 정은정 과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볼리셔니스트가 왔다는 사실은 모른다...’


산 중턱에서 만난 두 사람은 몇 마디를 나누었다. 그러다 담배를 함께 피고는, 원래 있던 놈이 이동을 개시했다. 놈은 곧장 산을 내려가 남쪽으로 향했다. 정은정 과장은 떠난 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위치를 확인하다가 조심스레 지도를 폈다.


‘경계망을 선형으로 폈고 밀어내기 방식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었다. 경계인력의 교환 주기였다. 방금 도착한 놈과 다음에 올 적의 시간 차이는 경계망 사이의 거리를 뜻했다. 산지에서의 볼리셔니스트 이동 속도는 보통 8km/h이니, 만약 한 시간이 걸린다면 두 지점 사이 거리는 8km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다음 초번이 올 때까지 적어도 삼 십 분을 기다렸으니, 최소 4km 이상이라는 것. 정은정 과장은 연필을 들어 현 지점을 중심으로 4km, 2km 거리의 동심원을 그렸다.


‘적을 남겨놓고 가는 건 껄끄럽지만...’


미군에서 제공한 항공사진 없이, 지금 가진 지도만으로 새로운 코스를 짜야했다. 경계지점간 거리의 중앙을 가정하고, 지금 있는 고양산을 빙 둘러 가는 것으로 경로를 정했다. 그녀는 몇 개의 좌표를 설정한 후 그것을 윤민서 대리에게 전송했다.


‘빠듯하겠군.’


문제는 시간이었다. 3~4km를 추가로 돌아가야 하는 이상, 폭격지 도달 시간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최소 폭격 개시 6시간 전 도달하겠다는 계획도 어그러질 가능성이 컸다. 이 여유시간은 결계 내에 들어가 결계생성장치의 위치를 파악하고 파괴하는 데 필요했다.


‘이판사판이다.’


결국 판단은 현장에서 직접 할 수밖에 없겠지. 그저 놈들이 예상대로 시설을 배치했기를 바랄 뿐. 결심을 다진 그녀는 마음속으로 다음 위치를 향한 경로를 그렸다. 남강 북쪽 지류와 본류 사이의 능선을 통과하는 경로였다. 정은정 과장은 자세를 낮춘 채, 산 정상에서 내려오며 이동을 시작했다.


한편, 같은 시간. 버건디는 숙소에서 신탁Oracle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어두운 방 중앙에는 바닥을 채울 정도로 큰 솔로몬의 별과, 그 꼭지점 위로 양초가 불타고 있었다. 버건디는 솔로몬의 별을 앞에 두고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때 뒤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하 영어)신탁이군. 오래간만인데./


리승배 상장이 하반신만 수건으로 가린 채 방에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버건디는 말없이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리승배 상장은 살짝 놀라면서, 그녀의 제스처에 따라 뒤쪽으로 물러섰다.


/....../


버건디가 양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무언가에 집중했다. 리승배 상장은 이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갑자기 밀폐된 방에서 바람이 불 듯, 촛불이 흔들렸다. 촛불에 빛나던 솔로몬의 별도 함께 흔들렸다. 기묘한 분위기에 리승배 상장이 긴장과 함께 침을 삼켰다. 신탁Oracle을 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처음 목격한 것은 작년 가을, 그들과 최초로 만났을 때였다. 「검은색 나무」는 자신들의 기술을 피로하면서 신탁을 공개했다. 처음에는 무속과도 비슷한 모습에 큰 반감이 들었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의견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말끔히 사라졌다. 바로 그들이 제공하기 시작한 정보 때문이었다.


그들은 최근 정세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미래 예측을 제공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권력층도 곧 높은 정확도의 정보에 의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그것들 중에서 특출한 것이 있었다. 바로 「신탁」을 통해 받아들인다는, 「예언」이라고 알려진 정보였다. 거기에는 남한의 대선 결과, 테러의 진행 현황, 미국의 움직임 등 핵심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맞아 떨어졌다. 당연하게도 당은 그들에게 의존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그 수준은 점점 높아졌다. 결국 이러한 구도는 최근의 대실패 - 적이 본토에 침입하는 - 조차 가벼운 징계로 끝나게 만들었다. 원래라면 완전히 축출되고도 남았으리라. 리승배 상장은 씁쓸한 입맛을 뒤로하며 버건디를 바라보았다.


/....../


신탁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버건디의 몸은 땀에 흠뻑 젖어갔다. 굴곡진 여체 위로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모습은 고혹적이었지만, 리승배 상장은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다. 오히려 집중하는 분위기에 억눌릴 정도였다.


/후.../


근 십 분이 지난 후였다. 버건디가 모았던 양 손을 바닥에 짚으며 상체를 굽혔다. 그녀는 지친 듯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리승배 상장이 물었다.


/결과는?/


버건디가 땀에 젖은 머리를 말아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가벼운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저었다.


/먼저... 올림픽은 혼란에 쌓여 떨어질 거예요. 다만./

/다만?/

/우리가 그릇을 확보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어요./

/아쉬운 말이군. 헌데 그것뿐인가?/


노골적으로 떠보는 리승배 상장의 물음에, 버건디가 멈칫하며 표정을 굳혔다. 그녀는 차갑게 식은 얼굴로 되물었다.


/무슨 말씀이죠?/

/잘 알지 않나. 포털과 게이트... 막대한 자원이 들어가고 있다는 걸./

/그건 향후 공급할 악마의 통제권으로 정리 된 줄 알았는데요./

/물론 그렇지. 하지만 그 악마 말인데. 정말로 통제가 가능한 건가?/

/넘겨드릴 시스템에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어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


뭔가 미묘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는 리승배 상장이 갑자기 성큼성큼 버건디 앞으로 다가왔다. 거의 얼굴이 맞닿을 거리까지 다가온 그가 이를 깨물며 말했다.


/다시 한번 묻지. 우리 거래, 믿어도 되는 건가?!/

/물론이죠.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온 걸요. 당신들은 재로 변한 올림픽을 얻고, 우리는 그릇을 얻기 위하여./

/....../


버건디는 리승배 상장의 표정에서 초조함을 읽었다. 그도 그럴 만 했다. 이제 「남조선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이 채 4개월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냉전의 고착을 알린 「잊힌 전쟁Forgotten War」이 일어난 이곳에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최접전지인 이곳에서, 남조선이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건 재앙이었다. 체제 경쟁에서의 실패를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송출하는 꼴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번만큼은 아군조차 없었다.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올림픽 참여 선언은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이후 북한은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돌아온 반응은 냉랭할 뿐이었다. 결국 지금껏 해왔던 모든 노력들 - 김포공항 테러, 대한항공 858편 폭파 등을 포함한 사보타지와 온갖 방해 선전 - 은 수포로 돌아갔다. 지금의 분위기만 보면, 8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올림픽이 되리라는 건 자명해 보였다. 버건디가 바닥에 떨어진 샤워타올을 끌어 올리며 말했다.


/올림픽은, 반드시 회색 잿더미 위에 올려드리겠어요./


그렇게 모든 방법을 잃고 바닥에 떨어졌을 때였다. 「검은색 나무」가 나타났다. 그들은 얼토당토 없는 소리를 하며 올림픽을 완전히 망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친놈들 취급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얘기가 현실이 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능수능란하게 적을 묶어놓으며 계획을 실행해 나갔다. 최근의 실패로 부침이 있긴 해도, 여전히 엄청난 에너지를 보이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만큼 궁금증은 커져갔다. 거기에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감도 크기를 키워나갔다. 과연, 놈들은, 정말로, 「그릇」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릇」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면, 과연 그것을 놈들에게 넘기는 게 옳은 선택인 걸까? 놈들이 건설 중인 포탈과 게이트가, 정말로 「악마의 소환과 관리」만을 - 놈들이 말한 대로 - 위한 시설인 걸까?


그리고, 혹시, 놈들이 악마를 앞세우고 우리의 등을 친다면?


/....../


리승배 상장은 불타는 눈으로 버건디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눈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배반을 대비한 대책은 다방면으로 세워놓긴 했다. 지금도 버튼 하나면 건설 중인 포탈과 게이트는 대폭발을 일으키리라. 아니면 단 한 번의 명령에 그들이 먹는 음식은 독약으로 바뀌리라. 감시망은 빈틈이 없었고 놈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모조리 정리되어 매일 아침 책상 위에 올라오고 있었다. 의심을 사는 행동은 없었고 거래는 완벽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리승배 상장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의 전문가」들을 사용하는 것이 결국은 독이 되리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난리를 치고 대책을 세운들 한계가 있음이 자명했다. 게다가 의기력자조차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과연 통제라는 것이 가능할까.


이때 리승배 상장이 버건디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거친 행동에 버건디는 좀 놀란 것 같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같은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리승배 상장이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잘 들어. 만약 계약이 깨진다면... 그때는 내 모든 걸 걸고 널 죽이겠어./


그러자 버건디가 자신의 가슴 위에 있는 그의 손을 잡으면서 대답했다.


/물론이에요. 상장./


작가의말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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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11화 : 폭풍(Storm) (4-2) 23.04.10 18 0 11쪽
» 11화 : 폭풍(Storm) (4-1) 23.04.02 1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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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11화 : 폭풍(Storm) (2-3) 22.08.27 33 0 12쪽
230 11화 : 폭풍(Storm) (2-2) 22.07.30 26 0 14쪽
229 11화 : 폭풍(Storm) (2-1) 22.07.17 25 0 16쪽
228 11화 : 폭풍(Storm) (1-3) 22.07.03 37 0 11쪽
227 11화 : 폭풍(Storm) (1-2) 22.06.26 36 0 15쪽
226 11화 : 폭풍(Storm) (1-1) 22.06.18 45 0 12쪽
225 10화 : 폭격(Bombardment) (6-5) 22.06.06 43 0 19쪽
224 10화 : 폭격(Bombardment) (6-4) 22.06.04 38 0 11쪽
223 10화 : 폭격(Bombardment) (6-3) 22.05.29 38 0 11쪽
222 10화 : 폭격(Bombardment) (6-2) 22.05.15 42 0 12쪽
221 10화 : 폭격(Bombardment) (6-1) 22.05.01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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