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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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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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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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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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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 폭풍(Storm) (2-2)

DUMMY

한편, 같은 시간 부산 해연다카즈미 회장실에서도 열띤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포도스트로마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배석해 있었다. 짧은 보고서를 읽던 그가 하이포크리알레스를 향해 물었다.


/(이하 영어) 마젠타는?/

/전달은 문제없었다고 합니다. 지금 내려오는 중입니다./

/좋아. 작전 당일 가용 전력은?/

/아홉 명이 추가로 충원되어, 대략 마흔 명이 될 예정입니다./

/음./


하이포크리알레스의 답변에 포도스트로마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VP 추출기의 재가동까지는 대략 이 주가 넘게 걸리는 상황에서, 단탈리온의 예지는 그야말로 한 타를 준비하게 만들었다. 상대는 이쪽의 중요 시설과 물자 운반 루트를 손바닥 꿰듯 알고 있었다. 결국 방어란 의미가 없었고 오직 공격만이 살 길이었다.


/약 복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지하도록./

/네. 포도스트로마./


그나마 나은 건 인원 수급이었다. 동유럽의 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고, 돈과 쾌락을 좇는 볼리셔니스트는 셀 수도 없을 정도였다. 그들을 이곳으로 실어 나르는 것도 큰 저항은 없었다. 여권은 완벽했고 신원 역시 깨끗했다. 이 나라는 올림픽을 앞두고 조건이 확실한 백인의 입국을 막을 정도의 배짱은 없었다. 일본을 통해 하루나 이틀에 한 명 씩 입국시키는 건 그야말로 프리패스였다. 약을 사용하면 예지망에도 걸리지 않을 터였다. 다만 그 약의 수급이 천천히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볼트Volt」를 특별한 과정으로 재정제하여 만들어내는 이 약 - 「공허Void」라고 불리는 - 의 생산 단가는 상당했다. 지금까지는 비축분이 있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지만, 지금은 평소 사용분을 보충하는 것도 빠듯했다. 만약 「공허」가 떨어진다면 이쪽 전력 규모와 이동 경로를 모두 들킬 가능성이 컸다. 한참을 뭔가 고민하던 포도스트로마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이포크리알레스. 예지망 말인데./

/네. 말씀하십시오./

/버건디에게서 연락은 왔나?/

/아뇨. 아직 없습니다./


하이포크리알레스가 고개를 저었다. 포도스트로마는 뭔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바이올렛을 북한 쪽 예지가로 사용하기로 한 건, 석 달 전의 일이었다. 물론 바이올렛은 비올레타의 정신 상태를 돌보아야 하고, 그 비올레타가 게이트를 열고 직접 전투에까지 참여하느라 바이올렛도 정신이 없긴 했다. 거기에 악마의 소환까지 계속되었으니 예지가로서 영지(靈地)를 넓혀가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결국 현 시점에서 바이올렛이 예지가로서 예지 가능한 범위는 평양 정도로 한정된 상태였다. 게이트와 포탈이 위치한 평양 북동쪽 30km 반경까지는 아슬아슬한 수준이라고 했다.


/‘걱정이군.’/


포도스트로마는 최근 갑자기 든 걱정을 떠올렸다. 적들은 홈그라운드라는 이점과 강력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공간을 뛰어넘어가며 병력을 배치하고 있었다. 최근 있었던 VP 추출기 습격은 그 정점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러한 종횡 무진한 찌르기가 북한을 향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었다. 더구나 이미 전례까지 있었다. 적들은 상어의 탈출을 돕는 과정에서 북한 영내로 깊숙이 침입했었다. 게다가 포탈과 게이트에 대한 정보는 이미 공개되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포탈과 게이트를 노린다?’/


물론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가까워 보였다. 휴전선 근처라면 몰라도, 평양까지 병력을 침투시키는 건 자살 행위였다. 하지만 묘하게 걱정되는 단어가 있었다. 「하늘에서부터」라는 단탈리온의 예지였다. 시간도, 위치도 알 수 없지만 다음 공격은 하늘에서부터 내려온다는 말이었다. 물론 단탈리온의 예지가능한 범위는 이곳의 영지(靈地)보다 조금 넓은 수준이었다. 적들이 작전을 논할 서울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 예지는 VP 추출기를 완전히 파괴하기 위한 재강습이 가장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포도스트로마는 왠지 이상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버건디에게 다시 전해. 놈들의 공격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른다고. 확률은 낮지만 대비는 하라고./

/알겠습니다./


자신의 말을 기록하는 하이포크리알레스를 보며 포도스트로마가 의자에 등을 기댔다. 영혼을 담은 한 타 앞에서 웬 고민인가도 했다. 어차피 이번 공격이 성공하기만 하면, 현재의 모든 상황도 뒤집어질 텐데. 어차피 착실히 적의 전력을 줄여 확실하게 그릇을 얻는 것이 불가능해진 상태에서, 걸어볼 건 악마 세 체를 동시 투입하는 이번 공격뿐이었다.


/하이포크리알레스./

/네. 포도스트로마./

/공격 준비는?/

/당일까지는 맞출 수 있습니다. 세부계획은 오후에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래./


작전을 앞두고 회의는 한 시간 정도 계속되었다. 시간은 아침에서 오전으로 넘어간 10시 정도였다. 한편, 평양에서는 버건디가 남한에서 온 연락을 끊으며 생각에 잠겼다.


/무슨... 걱정을 해도./


이상한 때에 온 이상한 연락이었다. 갑자기 이곳에의 공격을 대비하라니. 분명 적들이 국경을 넘어 온 적도 있었지만, 이곳은 그보다도 200km는 넘게 떨어진 곳이었다. 그녀가 다시 전화를 들었다.


/애쉬. 바이올렛을 불러줘./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사실상 그간 신경 쓰지 못했던, 예지망의 범위와 강도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잠시 뒤 작은 키의 바이올렛과 그 뒤를 병풍같이 차지한 비올레타가 집무실에 도착했다. 바이올렛은 버건디를 보고 무표정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면서 뒤의 비올레타를 향해 말했다.


/인사해야지./

/....../


경황없이 두려운 모습을 보이는 바이올렛이 버건디를 향해 어렵게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본 버건디가 노골적으로 인자한 얼굴을 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한 발자국씩 다가갈 때마다 바이올렛의 공포도 커져갔지만, 그녀는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 뿐이었다. 버건디는 그런 바이올렛을 크게 팔을 펼쳐 안았다. 그 모습을 애써 외면하던 비올레타가 주제를 환기하듯 물었다.


/어떤 일로 부르셨습니까?/


그녀의 물음에 버건디가 비올레타에게 시선을 옮기며 바이올렛을 안았던 팔을 풀었다. 그리고 책상 앞으로 돌아가며 대답했다.


/예지망 때문에./


예지망이라는 말에 비올레타가 고개를 숙였다.


/영지(靈地)를 넓히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송구합니다./

/현재 범위는 어느 정도지?/

/평양 경계 기준으로 대략 20~30km까지입니다./

/그러면 사이트Site는 아슬아슬한 수준이네./

/네. 그곳까지의 예지는 쉽지 않습니다./

/알겠어. 고마워./


짧은 대화가 끝나고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갔다. 버건디가 집무실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 크게 등을 기울인 그녀가 천정을 바라보았다.


/‘상황이 좋지 않다...라.‘/


포도스트로마의 말처럼 상황은 좋지 못했다. 보급선은 마르고 있었고 VP 추출기도 가동을 멈췄다. 게다가 적의 주요 전투원은 악마에게 치명적인 홀리Holy를 각성했다. 그렇기에 혼신을 다한 이번 반격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실패하면?’/


여기서 실패란 그릇을 얻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릇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결과는 나쁘지 않을 터였다. 이쪽이 최대 전력을 동원하는 이상, 적도 아무런 손실 없이 전투를 끝내지는 못하리라. 결국 적의 작전 수행력을 대폭 줄여 공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후에는 다시 전력을 추슬러 그릇을 확보하면 될 일. 아직 시간적 여유도 있으니 나쁜 판단은 아니었다.


/‘문제는... 남한 정부가 어디까지 눈을 감고 있느냐는 건가.’/


그래도 도박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이번 침투가 자칫 전선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는 예상처럼, 남한은 이 일을 국가차원에서 대응하는 않고 있었다. 볼리셔니스트의 성향,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앞둔 조심스러움, 알 수 없는 영역에의 두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였다. 그렇기에 자신들도 국가 전체를 자극하는 일 - 민간인에 대한 공격 등 - 은 철저히 자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투는 어쩌면 그 선을 넘을 가능성도 있었다. 악마 세 체를 동시 투입하는 이상, 적 HQ는 전장으로 쓰기에 좁을 가능성이 컸다. 버건디가 한숨을 내뱉었다.


/휴./


설혹 전투 중 주변 민간인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아무리 볼리셔니스트 개개인의 능력이 높다 한들, 한 나라의 군경을 상대해서 이길 수는 없었다. 명분을 얻은 국가가 「구제」를 위해 총력을 다 하는 순간, 살아남을 수 있는 볼리셔니스트는 없었다. 이는 볼리셔니스트의 역사가 만들어온 하나의 「명제」였다.


/‘......’/


언제나 선을 넘나들며 살아왔던 자신들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체계 잡힌 국가에서 여기까지 해본 적은 없었다. 사방에 불안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물러날 수 없었다. 반드시 그릇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전투는 그 향방을 가를 중요한 작전이었다. 버건디는 포도스트로마가 보낸 작전 계획서를 다시 펼쳤다. 「결계생성장치」와 「광대역 적응형 인지구조 간섭기」까지, 가용자원은 모두 사용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것들을 이용하여 적들을 HQ 건물에 고착시키고 악마의 압도적인 화력을 이용하여 승리를 쟁취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정도라면 제 아무리 9국이라 한들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겠지. 이제 버건디는 작전 계획서를 내려놓고 자신이 정리 중이던 문서를 들었다. 이번 작전 목표 달성을 전제로 한, 향후 계획이었다.


/남은 기간은... 한 달 반 정도인가./


그릇의 확보 시한은 6월까지였다. 늦어도 6월 중에 그릇을 확보하고 이곳으로 옮길 수 있다면, 그릇을 조작하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예전에 시도했던 방법 - 정석적으로 심부방벽을 깨고, 원하는 대로 신호의 입출력이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것 - 은 이제 물 건너갔지만, 1회용에 한한다면 6월도 충분했다. 좀 더 강압적인 방법으로 포트Port를 열고 강제로 채널Channel을 개통하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수준에서의 기능은 확보가 가능하리라. 물론 그 과정에서 거치적거리는 부분 - 주로 인격적 기능을 담당하는 - 의 「제거」는 필수였다. 아마도 그건 외과적 시술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버건디의 시선이 책장 중간의 두꺼운 양장본을 향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릇이 준비되면 그 다음은 올림픽이었다. 이후에는 이곳의 방어에 전념하면서 남한에서의 활동을 줄여 9국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할 계획이었다. 표면적인 안정은 역으로 적 활동에 제약과 혼란을 줄 것이 분명했다. 적들이 자신들을 실패했다고 여겨주면 가장 베스트였다. 그러면서 공산당의 요구를 피해가며 오히려 올림픽의 무사 개최를 노린다. 평화의 함성 속에서 올림픽에 세계의 의지가 모일 것이다. 오래된 냉전 속에서, 유래 없이 1세계와 2세계가 한 곳에 모여 화합과 평화와 미래와 행복을 얘기할 것이다. 이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엄청난 의지력으로 귀결되리라. 희망에 벅차오른 마음들이 만들어낸, 단순하면서 강력한 개념은 순도 높으며 올곧은 의지로 연결되리라.


그리고 그 정점은 개회식이 되리라. 냉전의 벽을 넘게 될 첫 번째 올림픽이 되리라는 세간의 말대로라면, 개회식은 의지의 정점으로 최적의 때가 되리라. 그렇게 모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그 순간에, 새로운 하늘이 열리리라. 포탈을 통해 열린 거대한 크바르실트-길가메시 브리지를 통해, 죽어가는 세계가 북한 어딘가에 내리리라. 이미 내려앉을 장소도 마련해 둔 상태. 그리고 죽음 속에서 다시 살아난 수천, 수만의 신민(臣民)들은 노도와 같이 이 나라를 차지하고 「볼리셔니스트」의 국가를 세우리라. 곧바로 전 세계의 억압받는 볼리셔니스트를 규합하고, 완전히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리라.


/....../


버건디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 년을 기다린 기회였다. 이만한 의지력이 모일 기회도,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그릇도, 이용할 수 있는 국가와 세력의 존재도, 모두 다 천 년만이었다. 어느 것 하나도 갖춰지지 않으면 마음먹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만큼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 그만큼 신이 안배하신 기회이기에 실패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예언의 이루어짐은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웠다.


/‘티칼...’/


하지만 그가 얘기했다. 수 천 년을 살아온 「폭풍의 현자」가. 아마도 자신의 계획 전부를 알고 있을 그가 얘기했다.


/‘시대가 다르면 주인공도 다르다고?’/


버건디는 속으로 코웃음 쳤다. 허세에 가까운 말이었다. 지금 당장 9국이 비등하게 싸우는 것처럼 보여도 계획 자체를 무산시키기는 불가능했다. 진짜 최악의 상황으로 그릇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해도, 올림픽 사보타지를 통해 북한 내 입지를 강하게 하는 선택지도 존재했다. 그릇만 있다면 기회는 또 노릴 수 있었다. 모든 출구는 자신들, 검은색 나무를 향해 열려 있었다.


/‘실패는 없어. 절대로.’/


버건디는 강렬한 확신을 마음속에 품은 채 의자에서 일어섰다. 암막을 걷어내자 아침 해가 집무실 안을 가득 채웠다. 세계의 운명이 자신의 어깨에 달려있었다. 천 년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결실은 이제 눈앞에 있었다. 그녀는 결의를 다지듯 양 손을 꽉 쥐었다.


* * * *


다음날, 「해왕성Neptune」 작전 개시일인 1988년 5월 4일 수요일 22시 35분.

강원도 철원군, 남방한계선 인근 GP.


작가의말

먼저 연재가 늦어짐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만 본업에 따로 있다는 점의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ㅜㅜ



마지막으로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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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11화 : 폭풍(Storm) (4-3) 23.04.16 16 0 19쪽
240 11화 : 폭풍(Storm) (4-2) 23.04.10 14 0 11쪽
239 11화 : 폭풍(Storm) (4-1) 23.04.02 10 0 13쪽
238 11화 : 폭풍(Storm) (3-5) 23.04.02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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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11화 : 폭풍(Storm) (3-3) 23.03.26 7 0 12쪽
235 11화 : 폭풍(Storm) (3-2) 23.03.19 16 0 11쪽
234 11화 : 폭풍(Storm) (3-1) 23.03.19 10 0 11쪽
233 11화 : 폭풍(Storm) (2-5) 23.03.12 13 0 12쪽
232 11화 : 폭풍(Storm) (2-4) 23.03.12 16 0 13쪽
231 11화 : 폭풍(Storm) (2-3) 22.08.27 31 0 12쪽
» 11화 : 폭풍(Storm) (2-2) 22.07.30 25 0 14쪽
229 11화 : 폭풍(Storm) (2-1) 22.07.17 24 0 16쪽
228 11화 : 폭풍(Storm) (1-3) 22.07.03 36 0 11쪽
227 11화 : 폭풍(Storm) (1-2) 22.06.26 35 0 15쪽
226 11화 : 폭풍(Storm) (1-1) 22.06.18 44 0 12쪽
225 10화 : 폭격(Bombardment) (6-5) 22.06.06 42 0 19쪽
224 10화 : 폭격(Bombardment) (6-4) 22.06.04 3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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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10화 : 폭격(Bombardment) (5-4) 22.03.28 4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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