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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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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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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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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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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 폭풍(Storm) (2-4)

DUMMY

모일 사람이 다 모였기 때문일까. 이제 구체적인 작전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먼저 투입 인원이었다. 한강진 국장은 자신부터 시작하여 참여 볼리셔니스트들의 이름을 칠판에 쓰기 시작했다. 9국이 한강진 국장을 포함하여 4명, SOSS에서 에이든과 J, N의 3명, 커뮤니티 훈련생으로 9국에 배속된 4명의 이름이 차례대로 쭉 써내려졌다. 이름을 거의 다 썼을 즈음이었다. 반채림이 손가방에서 편지봉투 하나를 꺼내며 한강진 국장을 불렀다.


“국장님. 말씀드렸던 명단이에요.”


의자에서 일어선 그녀가 조심스럽게 봉투를 건넸다. 내용물을 꺼내 읽은 그가 짐짓 놀라움을 감추며 물었다.


“이거... 정말입니까?”

“물론이죠. 그리고 참가 사유는 전부 개인적이니, 이걸 가지고 향후에 대차(貸借)를 말씀드릴 일은 없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봉투의 내용물은 반채림을 비롯한 여덞 명의 서명이 들어간 연판장(連判狀)이었다. 한강진 국장은 표정을 가려가며 연판장을 조심스럽게 접어 봉투에 다시 넣었다. 그리고 칠판에 적힌 이름 아래로 방금 본 사람들의 이름을 더 써내려갔다. 그러자 앞에 앉은 볼리셔니스트들 사이에서 길고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에이든에게서 내용을 전달받은 J와 N 역시 크게 놀랐다. 서창민 대리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물었다.


“분명 손이 없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습니까?”


먼저 위에 적힌 5명의 이름은 반채림, 양선아, 최지훈, 박지연, 그리고 추정기였다. 반채림과 양선아, 최지훈과 박지연은 9국과도 연이 있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인맥이었다. 하지만 추정기는 그야말로 의외 중에 의외였다. 더구나 그는 권력과는 상극에 있을, 호남지역 커뮤니티 평천의 대표가 아닌가. 그리고 나머지 세 명은 한강진 국장도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이름은 전정필, 가민우, 최태식이었다.


“지금은 대차가 없다고 한들, 나중에 무슨 요구를 해올지 걱정스럽습니다.”


서창민 대리는 노골적으로 시선을 반채림에게 향한 채 말을 마쳤다. 그의 의견을 들은 한강진 국장이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준비하던 차였다. 반채림이 손을 들었다.


“이렇게 됐으니 설명을 드려야겠군요.”


다시 한번 반채림에게로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그녀가 마주친 눈을 둘러보며 말했다.


“저와 선아, 그리고 최지훈과 박지연은 어느 정도 이해하시리라 생각해요. 직접적으로 놈들에게서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추 문주에 대해서는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겠죠. 아니, 이런 추가인력 투입 자체를 의아해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이어진 침묵은 긍정을 나타냈다. 분명 추정기가 참가할 이유는 없었다. 더구나 그는 정권과도 악연이 깊은 호남지역 볼리셔니스트 커뮤니티의 대표가 아닌가. 솔직히 그것을 차치하고서라도, 다섯 명에 달하는 전투인력 - 커뮤니티 대표 세 명을 포함한 - 의 추가 투입에 의도가 없을 거라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반채림은 끓어오르는 냄비의 뚜껑을 닫듯이, 분위기를 누르며 말을 이어갔다.


“사실... 여러 구도를 감안하면, 연습생 파견도 쉬운 일은 아니었죠. 어쩌면 이것만으로도 저희도 할 만큼 했다는 내부적인 분위기가 있었고요. 하지만 파견이 결정된 직후에, 사건이 일어났죠.”


자리에서 일어선 반채림이 새것으로 교체된 창문틀에 손을 올렸다. 그것은 저번 달 발바토스의 침입에서 파괴된 것이었다. 그날, 9국은 HQ에 엄청난 피해를 입고 세 명의 볼리셔니스트를 잃었다.


“저희가 같은 적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동료를 잃은 슬픔을 좌시할 만큼... 조직논리에 매몰된 집단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

“동정은 아니에요. 사실 그 전까지는 적 수준 파악이 안 된 것도 있었어요. 수장에게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감이 없었던 거죠.”


확실히 발바토스 침입 후부터 강(江)을 비롯한 커뮤니티의 협력 수준이 달라지긴 했었다. 혈연관계가 있다고 해도 최고 기밀인 법칙 연구가를 공개 투입하는 건, 예전 같았다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반채림이 자리에 돌아오면서 서창민 대리를 향해 말했다.


“그 다음날이었을 거예요. 임 회장님이 공동체 대표들을 불러 모았어요. 그리고 추가 인력 지원을 말씀하셨고요.”


그 말에 한강진 국장은 발바토스가 쳐들어왔을 때를 떠올렸다. 뒤늦게 도착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그나마 임태춘 회장을 비롯한 서울 대천의 볼리셔니스트와 수장부의 지애림, 그리고 채휘가 없었다면 9국은 전멸했겠지. 그렇게 어쩌면 그날, 9국과 커뮤니티는 자신들이 공동의 적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은 것이리라. 어느덧 분위기는 가라앉고 있었다. 반채림이 다시 입을 열었다. 말에는 한층 긴장이 사라져 있었다.


“공감대는 형성되었어요. 허나... 잘 아시겠죠. 인력이 없어요. 훈련할 시간도 없었고.”


당장 가용한 전투인력이 없다는 말은 최근 불거진 볼리셔니스트 역량 약화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결국 그나마 실력이 확인된 OB들을 차출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그녀의 말끝을 잡고 한강진 국장이 되물었다.


“그래서... 그 결과가 지금의 인선이다?”

“네.”

“하지만 왜 추 문주죠?”

“두 가지에요. 먼저 추 문주는 저 다음으로 강해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나중에 직접 물어보세요. 저도 자세한 내용은 듣지 못했어요.”

“네?”


이상함에 한강진 국장이 미간을 좁히며 눈에 힘을 줬다. 하지만 반채림은 양손을 으쓱하며 자신도 모른다는 것을 어필할 뿐이었다. 대답을 기대하던 한강진 국장은 짧은 침묵 끝에,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 알겠습니다.”


추정기의 심정 변화에 뭔가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그러나 한시가 급한 지금 이걸 파고들기도 난감했다. 결국 한강진 국장은 손바닥을 내보이며 화제를 강제로 접었다.


“다음에 시간 될 때 한 번 여쭤보죠.”


다급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반채림이 살짝 웃었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나머지 세 분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 분들은 대천, 호산, 그리고 명호의 사범들이에요. 전정필 사범은 대천에서, 가민우 사범은 호산, 그리고 최태식 사범은 명호 출신이죠. 다들 실력은 충분할 거예요.”

“사범들...!”


한강진 국장이 놀라면서 침을 삼켰다. 최근 들어 볼리셔니스트 역량 약화가 두드러지는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사범급의 실력은 가벼이 볼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귀중한 사범들을 전투에 참가시킨다는 건, 커뮤니티도 전력을 다 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나름 최선을 다한 모습에 서창민 대리의 표정도 조금은 누그러졌다. 그도 이러한 인원 구성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분위기가 조금 풀리자 반채림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으며 마지막 말을 던졌다.


“한 가지 더. 수장부의 지애림양이 참가하기로 했어요. 수장은 힘이 되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그 정도만 해도 과분합니다. 감사드린다고 전해주십시오.”


이래저래 부침이 있었지만 드디어 인편의 정리가 완료되었다. 그러자 작전 준비에 봇물이 터졌다. 회의실 불이 꺼지고 한강진 국장이 미리 준비해둔 OHP 필름이 영사기 위로 올라갔다.


“가용 전력은 20명. 이를 지휘조와 나머지 다섯 개 팀으로 나눈다.”


그는 지금까지 준비한 개략적인 작전안을 설명했다. 기본 개념은 넓은 종심을 바탕으로 전방부터 적과 접촉하여 고착시킨 후, 각개격파하는 것이었다. 한강진 국장은 칠판을 가볍게 두드리며 화두를 던졌다.


“그럼 하나하나 시작하지. 일단, 악마부터.”


악마를 어떻게 상대하느냐는 이번 작전의 성패를 직접적으로 가를 요소였다. 아래턱을 만지던 한강진 국장이 「악마」라는 단어를 크게 썼다. 그리고 아래로 발바토스, 그레모리, 단탈리온의 이름을 작게 썼다.


“역시 이놈들이 제일 큰 문제겠지.”


강력한 화력과 방어력을 지닌 악마는 송곳처럼 튀어나와 방어선을 찢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악마가 종심을 돌파한다면 패배는 불 보듯 뻔했다.


“악마를 선두에 세우고 전차처럼 운영할 거야. 아마 우리를 이곳 건물에 몰아넣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겠지. 우리는 그 첨봉을 막을 방법이 필요해.”


결국 악마를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저지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원래라면 그 역할은 정은정 과장이 맡아야 할 터였다. 한참 고민하던 한강진 국장이 분필을 내려놓고 손을 털었다.


“다른 수단은 없다. 모루는, 채휘가 맡는다.”


무언가 움찔하는 느낌이 회의실 전체를 채웠다. 그가 털던 손을 불면서 말을 이어갔다.


“일단은 방어가 먼저야. 그러다 악마가 채휘와 접촉한 순간, 공수를 전환한다. 적은 채휘의 위력을 알기에 셋을 한꺼번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아. 따라서 우리에게는 그때가 기회다.”


한강진 국장이 다시 분필을 들었다. 노란 분필이 움직이자 악마의 이름에서 채휘라는 글씨를 향해 세 개의 연결선이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하나 있지. 놈들의 훈련 수준으로 볼 때, 악마와 볼리셔니스트의 유기적인 운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결국 채휘가 악마를 붙들면 분명 나머지 적들도 멈춰 설 거야.”


노란색 분필이 딱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한강진 국장이 절단면을 칠판에 문질러 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물론 적도 우리의 공수전환 타이밍을 알게 될 테니 대응하겠지. 따라서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아.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두 세 번 정도? 아무튼 우리는 그 안에 적 전력을 대폭 줄여야만 해.”


분필이 멈췄다. 그가 사람들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결국 채휘가 악마와 맞서 싸울 장소를 정하는 것이 이 작전의 포인트가 된다.”


그가 그린 전투의 전개였다. 예상을 뒤집고 채휘를 전면에 세우고, 거기에 쏟아질 공격을 막아내는 동안 화력을 집중시켜 적을 쓸어버린다는 것이었다. 분필을 내려놓은 한강진 국장이 털었다.


“좋아. 이제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해 볼까.”


이제부터 구체안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거점 위치의 대안 제시부터 추가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것들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오갔다. 목숨을 앞둔 작전안의 수립인 만큼 일견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았지만, 모두들 열의를 뿜어내며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며 작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얘기하던 도중이었다. 에이단이 지도 하나를 들고 한강진 국장에게 다가왔다.


“팀장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어떤 거지?”

“좀 떨어진 곳에 고층 아파트가 있던데요. 저격수를 써 보는 건 어떨까요?”

“저격수?”

“네. 필요하시면 주한미군 쪽에 부탁할 수 있을 겁니다.”


에이단의 말은 이러했다. 이곳 지리에 약한 적들은 분명 건물 옥상을 발판삼아 이동할 것이고, 이는 제한적이나마 총기류를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것. 물론 총기가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는 못하지만, 한 번이라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메리트가 있었다. 한강진 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군.”


에이단의 제안은 곧바로 작전안에 반영되었다. 저격수는 숨겨놓았다가 공수 전환 시점에 활용하기로 했다. 배치 위치에 대해서는 더 논의하기로 했다. 이제 한강진 국장이 서창민 대리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HQ 인근 지도를 보면서 물었다.


“서 대리. 도로 쪽 통제는 어느 부분부터 가능하지?”

“여기부터입니다.”


손가락이 HQ 남쪽 약 1km를 가리켰다. 손가락을 중심으로 주변 도로망을 살피던 한강진 국장이 말했다.


“적 침공 루트를 몇 개 특정해주게. 준비할 게 있네.”

“네. 팀장님.”


시간이 지나면서 작전이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갔다. 그는 상상 외로 커져버린 작전을 생각하면서 침을 삼켰다. 100가구 이상을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대량의 폭발물과 화기의 사용, 주한미군까지 참전하는 규모는 사상 최대였다. 작전안 대로라면 누가 오더라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럴 리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큰 문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창민 대리와 회의하던 한강진 국장이 잠깐 펜을 내리며 말했다.


작가의말

너무 오래간만에 돌아왔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네요.ㅜㅜ

변명 같지만 일이라는 것이 참... 역시나 병행은 능력 부족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완결까지 꼭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12화가 최종인데, 아마 상반기 중에는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럼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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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11화 : 폭풍(Storm) (3-2) 23.03.19 18 0 11쪽
234 11화 : 폭풍(Storm) (3-1) 23.03.19 13 0 11쪽
233 11화 : 폭풍(Storm) (2-5) 23.03.12 15 0 12쪽
» 11화 : 폭풍(Storm) (2-4) 23.03.12 18 0 13쪽
231 11화 : 폭풍(Storm) (2-3) 22.08.27 3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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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11화 : 폭풍(Storm) (1-2) 22.06.26 36 0 15쪽
226 11화 : 폭풍(Storm) (1-1) 22.06.18 45 0 12쪽
225 10화 : 폭격(Bombardment) (6-5) 22.06.06 43 0 19쪽
224 10화 : 폭격(Bombardment) (6-4) 22.06.04 3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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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10화 : 폭격(Bombardment) (6-1) 22.05.01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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