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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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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물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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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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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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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6)

DUMMY


같은 시각, 중국.

그곳에서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사유는 당연하게도 마석의 폭발.

그곳 역시 두 종류의 마석이 모였고, 그것이 서로에서 반응하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 것이었다.

그리고 그 폭발 사이에서 한 인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새카만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상의는 걸치지 않았다.

대신 손부터 휘감겨 팔을 꽁꽁 싸맨 붕대.

발에도 똑같이 그러한 것이 감싸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의 전신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마력.

기의 사막에 있던 마석의 주인, 레부였다.


“벌써 다음 세계인가······? 결국 그들도······.”


레부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생각을 철회했다.


“아니로군.”


이곳은 그가 힘을 주었던 이들의 세계였다.

아직 이곳은 멸망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이곳의 멸망이 되었는가.”


자신이 이 세계의 멸망이 되었다.


그가 의식을 완전히 일깨우는 순간 깨달을 수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외치는 강제력을 말이다.


그것은 그가 이 세계의 멸망이 되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의 대사를 내뱉게 만들었다.


“길을 만드는 자는 어디에 있는가.”



***



같은 시각, 영국.

그곳에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모아둔 마석이 폭발을 일으키고 강력한 존재가 그 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역시 한 마석의 주인.

그는 잿빛 머리칼을 흩날리며, 귀가 있어야 할 자리에 대신하고 있는 작은 날개를 손끝으로 쓸었다.


보랏빛 피부에 붉은 눈동자.

인간과 닮았으나 다른 종족, 다른 세계의 존재.


마석 던전, 새장의 주인 쿠로였다.


그는 왼손에 들린 책을 펼쳤다가 도로 덮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일대에 가득한 폭연이 책을 덮는 것과 동시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흐음. 내가 멸망이라.”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재미있는 일이로군.”


그리고는 다시금 책을 펼쳤다.


“다른 세계를 망치고 싶지는 않지만, 강제력에 따를 수밖에 없겠구나.”


그러자 그의 책을 향해 마력이 스며들더니 기이한 변화를 일으켰다.

그것은 책에 새겨진 문자와 문양들이 마력을 통해 바깥으로 빠져나오는 것이었다.


“자, 길을 만드는 자를 데려와라.”


그의 등 뒤로 거대한 나무가 만들어졌다.

마력으로 만들어졌기에 푸르게 발광하는 거대한 나무였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


그가 책을 탁 소리가 나게 덮었다.

그러자 나무가 더욱이 발광하며 사방에 섬광의 기둥을 일으켰다.


마석의 폭발과 함께 깨어난 마석의 주인들.

그들은 하나같이 길을 만드는 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알 수 없었다.


아니, 알고 있어도 갈 수 없었다.


그들은 아공간에서 칸트로프와 혈투를 벌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콰아아아아!


칸트로프가 쏘아낸 섬광.


이지우는 곧장 공간을 찢으며 섬광을 다른 곳으로 이어버렸다.

그것은 김윤이 새긴 길이었다.


그녀가 심장부를 향해 돌진하는 사이 새로운 길을 새긴 그.

새카만 길들이 칸트로프의 강철 갑옷을 향해 이어졌다.

그리고 그녀가 그곳으로 길을 잇자.


콰아앙!


쏘아진 마력의 섬광이 모조리 그 거대한 갑옷에 틀어박혔다.


백민호가 그 모습을 조롱하며 무지개빛 번개를 쏘아냈다.


“네 공격을 돌려받은 기분이 어때?”

“아주 좋군.”


그러자 산산조각이 난 갑옷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칸트로프.

그가 웃음을 흘렸다.

그러자 그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이 점차 방대해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내가 얼마나 나약했는지, 지금의 내가 얼마나 강해지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으니까!”


크하아아-!!


그가 다시금 소리를 내질렀다.

동시에 그것에 마력이 담기며 충격파가 되었다.


콰과과과!


일대를 모조리 밀어버리는 충격파.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강해지고 있다. 너희의 멸망이기 때문이지.”


그가 부서진 갑옷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그것들이 마력으로 화하며 칸트로프의 몸으로 빨려들어왔다.

그리고 이내 그에게 새로운 갑옷을 선사해주었다.


이전까지 거대한 크기의 갑옷이 아닌 그의 몸에 딱 맞는 갑옷.

동시에 그는 남은 흑철로 창을 만들어 쥐었다.


이전에 사용하던 것과 같은 형태.

그러나 크기는 작았다.


“너희는 듣지 못하겠군. 너희를 향한 원망이 바깥에서 아우성치고 있다. 그리고 그건 우리 멸망을 강화하지. 크크.”


칸트로프가 흑철의 창을 김윤에게 겨누었다.


“욕심과 원망. 정말이지 역겹기 짝이 없는 종족이구나. 적어도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실패한 우리는 멸망을 받아들였다!”

“받아들였다는 게 다른 세계의 멸망을 재촉하는 거냐?”

“크크, 어차피 모두 멸망할 운명이다. 나의 세계가 막지 못한 것을 누가 막겠나?!”


칸트로프가 창을 내질렀다.


“모두 멸망할 뿐이다!”


그러자 그것이 품고 있던 마력이 전방을 찢어발겼다.


콰드드득!


대지가 갈려나가고 대기가 터져나갔다.

그리고 그 끝에 있는 길을 만드는 자들을 노렸다.

모든 것을 없애버릴 기세로 말이다.


그러나 그 기세는 푸른 장막 앞에 허무하게 사라질 뿐이었다.


주은서의 배제 구역이 펼쳐지며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


“사장님.”

“그래.”


김윤이 다시금 기억의 지대를 펼쳤다.

새카만 마력의 돔이 일대를 집어삼키며 세상을 흑백으로 물들였다.


놈의 말을 신뢰하고 있는 것은 아니나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가 내뿜는 마력이 더욱 흉흉해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마석이 모여 멸망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한 시라도 더 빨리 돌아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는 멸망을 맞이하고 말 테니 말이다.


김윤은 기억의 지대를 통해 필연, 죽음을 꺼내들었다.

그가 다룰 수 있는 필연 중 가장 강력하며, 가장 많은 마력을 소모하는 스킬.

그러나 이것은 상대가 저항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필연으로 태어났으나 거부가 가능한 운명.


그 때문에 상대가 막아낸다면 그 이후엔 대책이 없는 스킬.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평소 쓰지 않던 것이었다.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선 사용해야 한다.


‘이 일격으로 끝낸다.’


김윤이 끌어올린 마력을 발현으로 내뿜었다.

그러자 기억의 지대가 그것을 게걸스럽게 처먹으며 필연을 발동시켰다.


김윤이 끌어왔고, 재현할 운명.

그것은 죽음.


그것이 형상화 되어 칸트로프에게 쏘아졌다.


그것은 새카만 로브를 걸치고, 거대한 낫을 들고 있는 사신이었다.

사신이 보랏빛 기운이 서린 낫을 휘두르며 돌진했다.


서걱.


거대한 낫이 칸트로프를 베어냈다.


“이건 뭐지?”


그러나 그 무엇도 베이지 않았다.

그 상황에 칸트로프가 의문을 품는 순간이었다.


“커, 헉······!”


그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무언가.

그것은 그의 생명이었다.


죽음이 그의 생명을 몸뚱어리에서 분리시키는 것이었다.

그에게 죽음이라는 운명을 선사하기 위해서 말이다.


“웃, 기지 마라-!!”


칸트로프가 포효하며 죽음에 저항했다.

그의 전신에서 쏟아지는 마력이 그의 몸에서 빠져나가려는 생명을 붙잡았다.


김윤이 그 모습을 보며 소리쳤고.


“막아!”


나머지 세 사람이 그런 칸트로프를 향해 공격을 쏟아부었다.


칠색의 화염이 칸트로프의 주위를 휘감았다.

은빛의 칼날이 사방에서 쏘아지며 그의 갑옷을 헤집었다.

그것으로 인해 갑옷이 가열되고 꿰뚫리며 부서졌다.


그렇게 틈이 생기자 그 사이를 푸른 단검 한 자루가 노렸다.

변화되었지만 변화되지 않은 마력을 품은 단검.


그것은 주은서의 두 손 사이에서 고속으로 회전하다 그대로 쏘아졌다.


압축된 마력과 그것으로 생겨난 고속의 회전.

그것을 품은 단검이 그대로 칸트로프의 복부를 관통했다.


콰드드득!


그의 내장을 헤집으며 그대로 꿰뚫었다.

그러자.


“크허억!”


사신에게 저항하던 집중이 끊겼다.

그러자 사신이 기다렸다는 듯 낫을 다시금 휘둘렀다.


서걱.


그것이 칸트로프를 다시 한 번 도려내자.


“크아아아악!!”


그가 품고 있던 생명이 필연, 죽음을 맞이했다.


“저항이 거세군.”


김윤이 쓰러진 칸트로프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의 몸이 빛으로 화하더니 크리스탈처럼 굳기 시작했다.


“이 빌, 어먹을······. 내가 다시······!”


마석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완전히 마석으로 변한 칸트로프가 무너져 내렸다.

그것은 그가 도로 만들어지기 전, 마석의 파편 형태로 변했다.


백민호가 김윤의 곁으로 다가왔다.


“마석으로 돌아가는 건가. 그나저나 그런 기술이 있는데 왜 여지껏 아낀거야?”

“······마력 소모가 심하고 확정이 아니니까.”


더군다나 이런 스킬을 지니고 있다는 게 알려진다면 모두가 그를 두려워할 것이다.


“돌아간다.”


김윤이 체내의 마력을 확인했다.

방금 그 죽음의 필연으로 가진 마력의 대부분을 사용했다.


강제로 죽음을 부여한다는 것은 그러한 것이었다.


김윤은 품에서 코어를 꺼내 마력을 보충했다.

그리고 길을 만드는 자들과 함께 아공간 포탈을 향해 나아갔다.


그들은 곧장 그 포탈을 통과했고, 파괴된 아름의 모습이 그들을 맞이했다.


그들의 모습을 발견한 조호주가 다가왔다.

리터너들을 통솔해 상황을 수습하던 중이었다.


“그 괴물놈은 어떻게 됐지?”

“죽였습니다. 몸을 이루던 마석은 혹시 몰라 아공간에 두고 왔고요.”

“그렇군. 마력의 상태는 어떻지?”“얼추 회복했어요.”

“그럼 이걸 확인해 봐라.”


조호주가 통신구를 건넸다.

그것에는 전 세계, 각 나라의 방송이 녹화되어 있었다.


“길을 만드는 자를 데려와라!”


그것에는 마석의 주인들이 소리치며 마력을 쏟아내는 장면들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 같이 길을 만드는 자를 찾고 있었다.


“이건······.”

“무슨 이유에선지 너희를 찾고 있더군. 이게 그 멸망인가?”

“그럴 거예요.”

“역시 그렇군. 그리고 이놈들의 발언으로 인해 지금 원성이 가득하다. 어째서 길을 만드는 자는 나서지 않냐고. 거기다······.”


조호주가 무너진 시청을 바라보았다.


“신민우가 죽어 그의 계약이 끊겼다. 우리가 숨기던 비밀이 폭로될 수 있다는 거지.”


백민호가 비아냥 거렸다.


“정말 개같은 놈들이네. 안 그래? 마석이 다 처리되고는 쓸모없다고 찾지도 않고, 무슨 별 같잖은 이유로 우릴 죽이려고 하더니 이제는 도와줘? 다른 세계들이 멸망한 이유를 알겠네. 아니지, 내가 왜 이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비밀 폭로? 뭐 하라고 해봐!”

“그래서 가지 않겠다고?”

“하, 그럴 리가. 가지 않으면 내가 죽는데. 내가 왜 지금까지 이 짓을 해왔는데.”


백민호가 파괴된 도시를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그 사이에서 구조되고 있던 피해자들이었다.


“다 멸망을 막기 위해서라고.”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아까 상대해 보니까 혼자서도 할만하던데 나머지는 혼자 가는 거 어때?”


김윤이 그를 흘겨보았다.


“가능할 거라 생각하나?”

“조금 어렵지만 불가능할 건 없지. 그리고 못 들었어? 놈들은 지금 수작질을 하고 있고 그럴 때마다 더 강해진다지?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어. 너도 알잖아?”


김윤이 다른 이들을 둘러보았다.

주은서와 이지우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들도 이미 준비를 마쳤다.


“······그래. 각자 흩어져서 처리한다. 지우씨.”


김윤이 손끝에서 새카만 마력을 일으켰다.

그러자 그녀 역시 은빛 마력으로 화답했다.


허공에 두 개의 색이 뒤섞인 길이 열렸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하나의 길을 통해, 멸망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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