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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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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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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0,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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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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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잉그 (7)

DUMMY


재창조.

그것은 새겨진 길을 모조리 깨부수고 새롭게 새겼다.


비틀어진 길이 모조리 정상화 되었다.

그들이 사용하던 스킬이 모조리 해제되며 마력으로 변했다.


“커흑.”


주은서가 바닥을 구르다 피를 게워냈다.

충격파가 내부를 뒤흔들어 내상을 입은 것이었다.


앞선 김윤이라는 방패를 무시하는 공격.


잉그가 다시금 창조와 파멸, 재창조를 준비했다.

그들이 다시 길을 비틀지 못하고, 자신을 해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 길 자체를 지울 수는 있었다.


“주은서!”


김윤이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주은서는 곧장 그 뜻을 파악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


‘길을 지운다.’


길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

그것은 보이는 길만이 아닌 마력을 통한 개념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


김윤이 길을 새긴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그녀 또한 개념이 담긴 길을 지울 수 있었다.


한층 성장한 길의 힘.

그것은 아공간의 중심에 왔기에 깨어났다.


창조와 파멸의 힘.

그리고 그중에서 파멸의 힘이 짙은 지우는 자의 힘.


그것이 본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길을 찾았다.

잉그 주변에 새겨진 길.


‘마력이 흐르는 길.’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손에서 시작된 마력에 의해 지워졌다.


마력이 흐르는 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자, 창조와 파멸의 구가 이내 흩어졌다.


“파멸의 힘.”


잉그가 그 힘을 느끼고 짜증을 뱉어냈다.


‘깨어나고 있는 건가.’


분명히 자신에게 져서 흡수했음에도, 그 파편을 다른 세계에 계속해서 전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파편들은 이렇게 매번 자신을 방해했다.


새로운 우주의 시작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너희도 실패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세계가 그러했듯이 그들은 실패할 것이다.

그리고 멸망할 것이며, 다음 세계로 향할 것이다.


‘아니, 이번 세계만 넘기면 끝이다. 알 수 있다.’


체내에 남아있는 창조와 파멸의 의지가 꺼져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번 세계만 넘긴다면 그들은 완전히 잠들고 흡수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러한 방해조차 없이 모든 세계를 파멸시킬 수 있다.

새로이 창조할 수 있다.


저것은 창조와 파멸의 최후의 발악.

그러니 완벽하게, 완전하게 끊어낼 것이다.


“이 엉망인 우주가 아닌 완벽한 우주를 위해서.”


잉그가 다시금 창조와 파멸의 힘을 끌어올렸다.


“나는 모든 것을 파멸시키고 재창조하리.”


그의 양손에 창조의 빛과 파멸의 빛이 응축되었다.


주은서는 다시금 그것을 막기 위해 길을 찾기 시작했다.

지워야한다.

그러나 그녀는 지울 수 없었다.


창조와 파멸의 힘.

그것을 가장 많이 가진 것은 잉그였으니 말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는 체내에 수많은 마력이 흐르는 길을 생성했다.

그녀가 함부로 지울 수 없도록 말이다.


이대로면 다시금 그 충격파가 온다.

아니, 그 이상이 온다.


‘길, 길을 찾아야······.’


잉그의 두 손에 응축되는 두 개의 힘이 아까의 것보다 월등히 강했다.

이번엔 견뎌낼 수 없다.

반드시 지워야만 했다.


“내가 길을 새길게.”


김윤이 도약했다.

그는 허공에 수많은 마력 방패를 내던졌다.

그리고 염동력으로 그것을 속박하고, 발판 삼으며 더욱 빠르게 거리를 좁혔다.


순식간에 잉그와 접촉한 그.


김윤은 그의 두 팔을 붙잡았다.

창조와 파멸이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그의 체내에 길을 새기기 위함이었다.


“감히 신의 육신에 손을 대다니.”


잉그의 등 뒤에서 새로운 팔이 돋아났다.


그것이 파멸의 힘을 머금으며 김윤의 턱을 후려쳤다.

그의 턱이 그대로 박살나며 소멸했다.


그러나 김윤은 두 손을 놓지 않았다.

파멸에 의해 뭉개져 하나만 남은 눈이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동시에 자신의 마력을, 길의 힘을, 창조의 힘을 잉그의 몸에 불어넣었다.


그것이 잉그의 체내에 새로운 길을 새기기 시작했다.


“지우면 그만이다.”


하지만 잉그에겐 파멸의 힘이 있다.

그것이 새로이 새겨진 길이 자리 잡기도 전에 지우기 시작했다.


“지우씨!”


김윤이 소리쳤다.

그러자 지워지던 길이 다시금 이어지기 시작했다.


“왜 네 명이 필요한 지 알겠네.”


김윤이 재생된 얼굴로 미소지었다.

잉그의 체내에 길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

그리고.


화아악!


그를 향해 쏟아지는 무지개빛 섬광.

그것이 그의 체내에 새겨진 길을 비틀기 시작했다.


창조와 파멸의 힘이 새로 새겨진 길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손바닥에 모인 힘을 도로 잡아당겼고.


“주은서!”


주은서의 힘이 그것을 소멸시켰다.


완벽하게 이루어진 길의 합.

그것이 잉그를 막아내기 시작했다.


“이거 신도 별 거 아니잖아?”


백민호가 빛을 거두고 주변의 공간을 비틀었다.

그들에게 걸린 제약이 사라지며 지구와 같은 환경이 재현됐다.


백민호의 손을 타고 마력의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곧장 폭풍을 일으켜 안개를 휘감고, 그것을 쏘아냈다.


그의 고유 스킬, 시공간의 뒤틀림.

비트는 힘으로 더욱 발전된 그것이 폭풍과 함께 잉그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변화를 일으켰다.


공간이 뒤틀리며 잉그의 인식을 뒤틀었다.


그사이 이지우가 은빛 마력으로 검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에 자신의 기술을 담았다.


공간 조작.

모든 공간을 조작할 수 있는 그것.

그것은 잇는 자의 힘과 결합하여 공간을 찢고 멋대로 잇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공격으로 작용이 가능했다.


그 공간이 찢어진다.

그것은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이 찢어발겨진다는 것을 의미했으니 말이다.


파멸의 힘.

그것이 담긴 칼날이 허공을 갈랐다.


쩌억.


뒤틀린 공간에 거대한 검흔이 생겨났다.

그것은 공간에 갇힌 잉그를 그대로 갈라냈다.


허리춤이 그대로 동강난 잉그.

그가 분노한 얼굴로 이지우를 바라보았다.


“이 정도로는 죽지 않나 봐요.”


그녀가 검을 당겨쥐었다.

그리고 다시금 마력을 끌어모았다.


그사이 잉그는 창조의 힘을 통해 몸을 고쳐냈다.


“재생을 방해하면 그대로 죽는 거 아니야?”


백민호가 재차 안개를 뿜어내고 폭풍을 휘감아 쏘아냈다.


이번엔 시간의 뒤틀림이 담겼다.

폭풍이 지나가는 곳의 시간이 뒤틀리며 느려지기 시작했다.


잉그는 그것을 눈치채고 곧장 몸을 움직였다.


그의 몸이 더욱 높은 곳으로 솟구치며 파멸의 빛을 쏘아냈다.


새카만 광선이 새하얀 아공간의 중심을 훑고 지나갔다.

그러자 그 어떠한 공격에도 부서지지 않던 그것들이 파괴되며 파편을 쏟아냈다.


잉그는 그 파편에게 창조를 부여했다.

그러자 그것들이 뭉치며 수많은 창을 이루었다.


연이어 창 위로 다시금 힘이 뒤덮였다.

이번에도 창조의 힘이었다.


“피해! 아니, 막아!”


그것의 정체를 눈치챈 김윤이 소리쳤다.


그것은 그가 사용하던 필연의 힘.

창조가 운명을 창조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콰드득!


네 자루의 창이 네 명의 인간에게 틀어박혔다.


“크허헉!”


백민호가 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김윤······. 넌 안 죽지?”

“······심장은 피해라.”


그러자 그와 다른 길을 만드는 자들에게서 변화가 일어났다.


백민호, 그가 비트는 자로서 각성한 힘.

그것은 자신이 상처 입은 현재를 비틀어 바꾸는 것.


그것은 공간 내에만 있다면 자신이 아니라도 모두가 가능했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 모든 충격을 옮기기 위해서.


‘저 신이란 새끼는 너무 멀다.’


인지하고 벗어난 것인지, 그저 자신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자신의 비틀림의 영역을 벗어났다.


그렇기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오직 김윤.

웬만한 상처는 모두 재생할 수 있는 그 뿐이었다.


백민호는 대답이 들려오는 것과 동시에 생각을 실현했다.

비틀림이 일어나며 그들이 입었던 상처가 모조리 김윤에게 향했다.


퍼버버벅!


하나의 창이었던 것이 네 개로 늘어났다.


그것인 김윤의 오른팔을 끊어냈다.

왼 허벅지에 틀어박히고, 어깨에 처박혔다.

그리고 복부에 거대한 구멍을 뚫어냈다.


심장은 피해냈다.

그렇기에 김윤은 웬만한 생명체는 죽었을 그 상태를 이겨냈다.


새카만 어둠이 솟구치며 그의 상처를 고쳐냈다.

미래의 시간을 현재로 불러왔다.

그렇게 그의 미래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현재가 유지되었다.


“편리하네.”

“······.”


김윤이 바닥에 떨어진 창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것에 담긴 마력을 분석했다.


창조와 파멸의 힘.

그것을 길을 통해 완벽하게 흉내 낼 수 있다면.


‘쓰러뜨릴 수 있다.’


그의 힘은 늘 그래왔으니까.

기억을 통해 재현했고, 남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들의 실패를 자신의 발전으로 만들었다.


지금처럼.


그의 기억의 힘이 창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창조의 마력을 다룰 때의 기억을 읽어들였다.


잉그가 쏘아낸 파멸의 빛, 그것에 담긴 파멸의 힘.

창을 이룬 창조의 힘.


신이라 부를 존재가 가졌던 그 힘이 그의 기억을 통해 재현되기 시작했다.

그의 몸에 새겨지기 시작했다.


길의 힘이 그의 몸에 지도를 새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힘이 지나갈 길.

그것이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길.


그의 전신에 새하얗고 새카만 갈라짐이 생겨났다.

그가 재현하는 힘이 길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었다.


“감히 피조물이 신의 것을 탐해!”

“너도 피조물이었잖아?”


그 모습을 지켜보고, 힘의 기운을 파악한 잉그가 분노를 토해냈다.

그는 지금까지 꺼내지 않던 전력을 꺼내들었다.


오로지 분노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김윤이 창조와 파멸을 다룬다면 자신조차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이라면 자신이 흡수한 창조주들을 꺼낼 지도 모르니 말이다.


‘고작 피조물에게 저정도의 힘을 맡겨?’


잉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렇기에 이건 최후의 발악이다. 저놈만 쓰러뜨리면 끝이다. 이건 확실해.’


이 지긋지긋한 싸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완전한 멸망을 선사하며 재창조를 시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는 쓸 수 있는 힘을 최대로 끌어냈다.


콰드드드득!


그의 주변이 몸에서 솟구치는 섬광에 의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공간의 중심이 뒤틀리고 부서지고 다시금 만들어졌다.


그의 전신에서 단순한 두 개의 빛.

새하얀 것과 새카만 것이 쏟아지며 뒤섞였다.


순백과 칠흑.

창조와 파멸.


김윤이 내뿜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백민호와 주은서, 그리고 이지우가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들 역시 그것의 파편을 지니고 있는 이들.

그들이 내뿜는 힘이 파편을 공명시켰다.


“이, 거······.”


백민호가 그 방대한 힘에 비틀거리며 이내 무릎을 꿇었다.


‘저놈은 이걸 버티고 있는 건가?’


몸이 망가지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졌다.


주은서와 이지우 역시 전신에서 터져 나오는 작열통을 느꼈다.

온몸을 통과하는 힘에 몸이 불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김윤이 그런 그들을 흘끗 바라보고는 손을 뻗었다.

그의 손에서 새하얀 빛무리가 흘러나와 그들에게 스며들었다.

그러자 몸이 이전보다 편안해진 것이 느껴졌다.


힘이 흐를 수 있게 길이 그들을 인도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간다.”


김윤이 고개를 돌려 잉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에게 주어진 솟구치는 힘을, 한 곳으로 쏟아부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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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잉그 (13) 24.07.26 33 0 12쪽
190 잉그 (12) 24.07.25 32 0 11쪽
189 잉그 (11) 24.07.23 2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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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잉그 (9) 24.07.17 31 0 11쪽
186 잉그 (8) 24.07.16 3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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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잉그 (5) 24.07.09 3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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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잉그 (1) 24.06.27 33 0 11쪽
178 창조주 그리고 피조물 (2) 24.06.26 3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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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길을 지우는 자 (1) 24.06.12 35 0 11쪽
171 길을 잇는 자 (3) 24.06.11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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