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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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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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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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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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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5)

DUMMY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폭발.

그 위치는 마석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마석 던전이 공략되고 새로운 궁극의 연료로서 떠오르던 마석.

그러나 그것을 사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듯이 폭발들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다.


그런데 그 재앙은 폭발로 끝이 아니었다.


그 폭발 속에서 생명체들이 눈을 떴다.

그것은 한 때 마석의 주인이었던 이들.

지구의 이들이 쓰러뜨렸던 이들.


그들이 다시금 나타난 것이었다.

그것도 마석을 벗어나, 지구에서 직접적으로 말이다.


더군다나 마석을 보관 중이던 도시에서 소환된 그들.

안 그래도 하나 하나가 재앙에 가까운 힘을 가진 그들이 더욱 강해졌다.


그것은 한 마디로 재앙이나 다름 없었다.


지금 칸트로프처럼 말이다.


칸트로프 흑철로 이루어진 아가리를 쩍하고 벌렸다.

그러자.


“크아아아아아-!!”


콰과과과!


입에서 쏘아지는 충격파가 일대를 뒤흔들었다.


“크으윽······!”


주변에 있던 리터너들이 두 귀를 부여잡으며 무릎을 꿇었다.


그사이 칸트로프는 심장에 박힌 손을 뽑아들었다.

그러자 그것엔 거대한 창이 들려 나왔다.


흑철로 이루어진 창.

그것은 기다란 몸뚱아리에 흑철로 이루어진 넝쿨과 꽃들을 두르고 있었다.


마치 케일룬의 창처럼 말이다.


“역시 섞인 건가.”


김윤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필연을 발동했다.

빗나가지 않는 타격.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폭발이 만들어졌다.

그것은 칸트로프의 안면에서 생겨났다.


피할 수 없는 공격.


콰아앙!


새하얀 빛을 품은 폭발이 칸트로프의 안면을 후려쳤다.


“크르르.”


그러자 흠집조차 가지 않은 그의 얼굴.


“크크.”


오히려 가소롭다는 듯이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이번엔 내 차롄가?”


칸트로프가 창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그것이 덜덜 떨리며 주변의 마력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저건 위험하다.’


물론 자신을 포함한 A랭크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그들은 저것을 피하거나 버텨낼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 이곳은 도시의 안.

중심이다.


피하면 도시가 궤멸할 것이고, 막아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저것은 그런 공격이었으니 말이다.


궤도를 비틀어야 했다.

도시가 닿지 않는 곳으로 말이다.


“백민호!”


김윤이 새카만 길을 수없이 새겼다.

그의 손끝에서 쏟아지는 새카만 실이 하나로 뒤엉키며 칸트로프의 창과 이어졌다.


창과 길이 이어지기 무섭게 하늘 높이 도약하는 김윤.

이어진 길이 하늘로 높게 치솟았다.


그 모습을 보자 백민호는 김윤이 자신을 부른 이유를 깨달았다.


길을 비튼다.


백민호는 마력을 쏘아내 김윤의 길에 접촉했다.


새카만 길에 무지개가 덧씌워졌다.

그러자 곧게 뻗어지던 길이 꽈배기처럼 비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콰아앙!!


칸트로프의 손에 쥐어진 창이 쏘아졌다.


김윤의 길에 이어져 강제로 치솟는 창.

그것은 비틀리는 길에 의해 방향이 마구잡이로 비틀리며 힘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소량에 불과했다.


애초에 창이 지니고 있는 힘이 너무 방대한 탓이었다.


쾌속하게 하늘로 치솟는 창.

그것은 순식간에 김윤이 있는 곳과 맞닿았다.


김윤은 지금 창의 방향을 틀기 위해 기억의 지대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

필연조차 사용할 수 없다.


그러니 저것을 막을 수 있는 방도는.


“사장님!”


단 하나뿐.


주은서가 이지우가 이어둔 길을 통해 김윤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동시에 배제 구역과 지우는 힘을 사용했다.


창이 있는 길과 그것을 통째로 지운다.

그리고 혹시 모를 보험으로 배제구역으로 보호한다.


“으읏······!”


그녀는 푸른 마력을 쏟아부으며 길과 함께 창을 지워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방대한 힘을 단시간에 모두 지우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콰아앙!


배제 구역과 충돌하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창.


‘펼쳐둬서 다행이다.’


아니었다면 둘다 죽고 말았을 것이다.


그만큼 폭발의 위력은 상당했다.

아름의 상공이 모조리 그 폭발로 물들었을 정도니 말이다.


“고마워.”


김윤이 그녀에게 감사를 표한 후, 그녀와 함께 이지우가 이어둔 길로 들어섰다.

덕분에 순식간에 대지로 돌아온 그들.


백민호가 그들의 곁으로 다가왔다.


“마석에 있을 때랑은 완전히 달라졌네. 이게 우리 멸망인가? 뭐 단순해서 좋네.”


김윤은 그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그렇게 단순할 리가 없다고.


그가 겪은, 비타가 선사해준 각 세계의 멸망.

그것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그 세계에 있던 수많은 감정과 그들의 죄악이 뒤섞여 낳은 멸망.

그렇기에 이 지구도 그럴 것이다.


“단순하지 않을 거다. 그나저나 시청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지우가 표정을 찡그리며 답했다.


“······생존자는 존재하지 않아요. 신민우 시장도······.”


시청에 있던 모두가 죽었다.

마석이 일으킨 거대한 폭발에 휩쓸렸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어지는 칸트로프의 소환.

그것으로 인해 시청 내부에는 생존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때마침 전쟁 관련해서 머리를 싸매고 있던 신민우마저 죽었다.


“빌어먹을.”


그들만 죽은 것이 아니다.


칸트로프가 깨어나며 휘두른 발톱.

쏘아낸 마력.


그것으로 이미 도시에 있던 수많은 이들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일단 도시 바깥으로 옮겨야겠어.”


이 이상의 피해를 일으킬 수는 없다.


김윤이 손 끝에 마력을 뽑아냈다.

길이 새겨진 것이었다.


“지우씨.”


이지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은빛 마력을 덧씌웠다.

그사이 새카만 길은 총탄처럼 쏘아져 칸트로프를 관통했다.


“길인가.”


칸트로프는 자신의 심장부근을 꿰뚫은 길을 붙잡았다.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새로 깨어나며 길의 힘을 완전히 상실한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길이 강제로 이끄는 힘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앞에 있던 공간이 찢어졌다.

동시에 그의 몸이 그것으로 이끌렸다.


그대로 찢어진 공간에 빨려들어가는 칸트로프.

그것은 그를 다른 곳으로 옮겨버렸다.


그곳은 지구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곳 역시 아름이었다.


아공간.


김윤이 새긴 길이 아공간으로 향하는 포탈과 이어진 것이었다.


콰앙!


과거의 아름에 들어선 칸트로프가 거대한 몸을 가누기 위해 다리를 움직였다.

고작 그것만으로 근처에 있던 건물들이 박살나며 흙먼지가 피어났다.


“크크, 아공간인가. 오랜만이구나.”


칸트로프가 자신이 통과한 길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길을 만드는 자들.


자신이 죽여야만 하는 이들이었다.

이 세계의 멸망을 위해서 말이다.


“그나저나 내가 너희의 멸망으로서 강림할 줄이야. 크큭.”


칸트로프가 다시금 심장에 손을 처박았다.

그러자 섬광이 번쩍이더니 그의 손에 창이 들려나왔다.


“내가 왜 너희의 멸망으로 강림했는 줄 아나?”


그가 창을 겨누었다.


“너희의 세계에 주어진 멸망은 욕심이기 때문이다.”


그가 거대한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그러나 이내 참기 버겁다는 듯 허리를 젖히며 웃음을 토해냈다.


“크하하하하하! 멍청한 놈들. 고작 욕심으로 멸망해? 이거 내가 열심히 막을 필요도 없었겠군!”


김윤이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지?”

“말 그대로다. 너희는 만족이라는 것을 모르는 종족이더군? 우리가 죽고 남은 마석. 그것은 모여서는 안 되는 물건이었다. 그런데 너희 세계는 그걸 독차지하겠다고, 겨우 살아남은 주제에 서로를 죽이고 있더군.”


김윤은 침묵했다.

그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언가 이상했다.


분명 마석으로 일어날 다툼은 미리 제압했을 텐데.


“미리 제압했다고 생각하나? 너희 동족의 욕심을 얕보는구나. 이미 나 말고도 수많은 세계의 길을 만드는 자들이 깨어났다. 그것도 이렇게.”


콰아앙!


그가 창을 바닥을 향해 크게 내질렀다.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말이지. 내겐 지금 다른 놈의 힘이 섞여 있다. 놈은 의지가 약한 탓에 내가 주체가 되었고 말이야. 아, 물론 강한 놈이었어도 내가 이겼겠지만. 나는 큰 의지가 있거든.”


그가 거대한 얼굴을 들이대며 미소를 지었다.


“너희 세계에 멸망을 선사해줘야 하니까.”


이지우가 마력을 일으켰다.


“자신의 세계를 지키지 못했다고 다른 세계까지 멸망하길 바란다라······.”


동시에 그녀는 허공을 헤집으며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그녀는 과거 섬광에서 약제사였다.

마력으로 인해 새롭게 생긴 약재들을 통해 각종 약품을 만들어 내던 그녀.


그것에는 당연하게도 강화와 관련된 약품이 존재했다.


백민호가 늘 사용하던 마력초와는 또다른 강화 약품.


꿀꺽.


그것은 그녀의 순수한 육체 능력을 증폭시켰다.


전투를 싫어하기에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약품.

그러나 이제는 사용할 때였다.


멸망이 도래했으니 말이다.


그녀의 손에 은빛 마력이 응집되었다.

그러자 그것은 기다란 검이 되었다.


“저번에도 느꼈지만 그저 악인이네요.”


그녀가 백민호를 흘끗 바라보았다.


그녀는 다짐했다.

이제는 싸울 것이라고.


그녀는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복수가 남아있었으니까.

그렇기에 멸망을 막아야만 했다.


이지우가 쏜살같이 쏘아졌다.

그리고 은빛의 검을 크게 휘둘렀다.


그때였다.


검이 휘둘러지는 순간, 그곳에 마력이 응집되며 칼날이 거대한 망치처럼 변했다.

그리고 그것은.


떠엉!


칸트로프의 턱을 그대로 후려쳤다.


“큭.”


그들을 무시하다 한 대를 얻어맞은 칸트로프.

그러나 그것은 한 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턱이 크게 들리며 균형이 흐트러진 그를 향해 수많은 공격이 날아왔으니 말이다.


백민호의 칠색의 마력을 품은 수많은 원소의 소나기가 쏟아졌다.

주은서가 푸른 마력을 압축한 하나의 단도가 소닉붐을 일으키며 쏘아졌다.

그리고 김윤의 새카만 마력을 한계까지 담은 발꿈치가 그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콰앙!


마지막으로 다시금 그의 턱을 향해 은빛 칼날이 쇄도했다.


그의 턱과 닿기 직전 순식간에 덩치를 부풀리는 칼날.


콰드드득!


은빛 칼날이 턱을 꿰뚫고 그의 두개골을 뚫고 치솟았다.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멍청한 놈들!”


하지만 그것은 칸트로프의 본체가 아니었다.

그의 마력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갑옷에 불과했다.


“내가 그런다고 죽을 것 같나!”


칸트로프가 심장 부근을 찢어발기며 열어냈다.

그러자 그곳에 응축된 마력이 사방으로 쏟아졌다.


콰과과과!


유령 도시가 된 아름이 쏟아지는 섬광에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알고 있어요.”


섬광을 모조리 피해낸 이지우가 그가 찢어발긴 심장 부근으로 파고들었다.


“안쪽에 숨어 있잖아요?”


그녀가 은빛 칼날을 내질렀다.

그러자 그것은 거미줄의 형태로 퍼지며 전방으로 날아갔다.


목표는 내부에 있는 진짜 칸트로프를 향하여.


“내가 이 길을 왜 열어뒀다고 생각하지?”


황금빛으로 가득한 내부에서 칸트로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가 길을 열어둔 것.

그것은 자신을 죽이기 위해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기다린 것이었다.

그게 누구든 상관 없다.


어차피 단 하나만 죽어도 이 세계의 멸망을 피하지 못할 테니.


“죽어라-!!”


칸트로프가 케일룬의 힘을 담은 마력을 이지우를 향해 쏘아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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