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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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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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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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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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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마석 (5)

DUMMY


새카만 길을 타고 새하얀 빛을 품은 창이 솟구쳤다.


그것은 자신의 앞에 놓인 수많은 길을 두고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몸을 나누면 되니까.


드드드드!


창이 격하게 진동하며 품고 있던 힘을 수많은 길로 나누어 보냈다.

그리고 그 끝에서 다시금 집결하며 흑철의 늑대를 꿰뚫었다.


콰드드득!


창에 섬광을 토해냈다.

그리고 닿는 모든 것을 비틀었다.


거대한 흑철이 비틀리며 깨부서졌다.

그것으로 인해 생긴 틈을 새카만 창이 파고들었다.


이윽고.


콰아앙!


품고 있던 마력을 마저 폭발시키며 흑철의 늑대의 몸에 거대한 구멍을 만들어 냈다.


“커허어억······!”


그 안에 숨어 있던 칸트로프가 피를 한움큼 게워냈다.

직접적으로 맞지는 않았으나, 흑철의 내부를 울리는 충격파에 얻어맞은 것이었다.


무너져 내리는 흑철의 늑대 사이로 칸트로프가 함께 떨어졌다.

충격으로 인해 늑대의 형태를 온전히 붙들어 두지 못한 탓이었다.


“이··· 빌, 어먹을······!”


그는 내상을 다스리며 다시금 흑철의 조각들을 움직였다.

쏟아지는 파편들이 송곳이 되어 비처럼 쏟아졌다.


콰과과과!


지상을 향해 쏟아지는 흑철의 소나기.


김윤은 그것을 향해 길을 새기기 시작했다.


새카만 선들이 하늘에 수놓아지며 송곳을 기다렸다.


“내 앞에서 길은 무의미하다!”


칸트로프가 소리치며 남겨두었던 지우는 힘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것보다 먼저 길을 지우는 힘이 존재했다.


주은서.

그녀의 힘이 길을 타고 흐르며 송곳이 맞닿는 순간.


화아악!


길과 함께 송곳을 지우기 시작했다.


“젠장, 젠장, 젠장!”


수많은 세계의 멸망을 앞당겼던 자신이 이렇게 무력할 수는 없다.

이렇게 허무하게 패배할 수는 없다.


그것도 저렇게 하찮은 종족, 세계에게 말이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모든 세계는 마땅히 멸망해야 한단 말이다!”


칸트로프가 피를 왈칵 토해냈다.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 방대한 마력을 다루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마석의 내부, 던전 그 자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모조리 흑철로 이루어진 세계.

그리고 칸트로프는 마력으로 그것을 다룬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

그것은 이 세계 자체가 그의 무기라는 뜻이었다.


콰과과과!


대지가 뒤흔들리며 거대한 무언가가 마구잡이로 솟구쳤다.

그것은 흑철로 이루어지고 흑철을 쏘아내는 거대한 포였다.


그것들은 태어나기 무섭게 불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콰앙! 쾅!


거대한 흑철의 포탄을 쏟아내는 그들.


그것은 크기만으로도 상당히 위협적.

그런데 마력을 두르고 매우 빠른 속도로 쏘아지고 있었다.


“우오오오오-!!”


그것을 발견한 조호주가 곧장 포효를 내질렀다.

인간 형상을 띈 마력이 함께 포효하며 마력의 막을 펼쳤다.

그것은 맹렬한 기세로 날아오는 포탄들과 이내 충돌했다.


콰드드드득!


그러나 그것도 잠시 포효의 쪽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젠, 장!”


더군다나 흑철로 만들어진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흑철로 이루어진 용이 불을 뿜어대고, 거대한 기계들이 총탄을 쏟아댔다.


“지우씨!”


김윤이 지도를 불태우며 칸트로프를 향해 돌진했다.


“네!”


이지우는 김윤의 뜻을 곧바로 파악했다.

그녀의 전신에서 일어나는 은빛의 마력.


그것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리터너들을 휘감았다.


“이건······.”

“여긴 우리가 맡을 게요.”


그녀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빛에 휘감긴 이들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공간을 이어 그들을 던전 바깥으로 내보낸 것이었다.


백민호가 포탈로 날아갔다.


“내가 할 일은 그럼 포탈을 막는 건가?”


그리고 비트는 힘을 이용해 포탈의 방향을 비틀었다.

이제 바깥에서 포탈을 타도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이 안에서도 마찬가지.


이제 그 누구도 이 공간에 관여할 수 없다.

이곳에 남은 다섯을 제외하고.


김윤이 지도를 불태워 만든 두 자루의 단도를 빠르게 휘둘렀다.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길이 새겨졌다.

그리고 그 길은 마력을 머금으며 자리를 유지했다.


검이 지나간 후에도 남는 검격.

그것은 칸트로프 주변을 휘감으며 그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크아아아!”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력.

그것의 공격은 칸트로프에게도 위협적이다.

그렇기에 그는 흑철의 갑주를 둘렀다.


이전에 둘렀던 것과는 다른 형태의 갑주.

그것은 그가 낼 수 있는 전력 형태의 갑주였다.


부끄러운 일이다.

이러한 하등 종족을 상대로 자신의 전력을 내는 일은 말이다.


그의 마력을 머금은 갑주가 다가오는 공격들을 지워냈다.

그리고 자신의 공격은 강화했다.


흑철을 두른 발톱이 모든 것을 찢어발길 기세로 휘둘러졌다.


후웅!


공기가 찢어지며 폭풍이 일었다.

웬만한 생명체는 공격을 피했다 한들 그 폭풍에 짓이겨질 것이다.


혹시나 그것을 견딘다고 해도 마찬가지.

그것을 통해 누적되는 데미지는 몸을 망가뜨린다.


그런데 이 앞에 놈은 무엇인가.

몸이 망가진다.


산산조각이 난다.

그런데 도로 재생이 된다.


자신조차 하지 못하는 그것을 이놈은 하고 있다.


이런 나약한 생명체가.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인간이라는 생명이 사는 세계를 마주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이 앞에 있는 놈들은 대체.


“대체 뭐냔 말이다!”


칸트로프가 비명에 가까운 외침을 쏟아냈다.


그의 발톱을 김윤이 막아내고, 이지우가 허공을 찢어내며 허점을 찔렀다.

주은서가 틈틈이 거리를 좁혀 단도로 그의 갑옷을 헤집었다.


“크아아아악!”


어느덧 갑옷은 무너지고 전신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곳곳에 만들어 둔 흑철의 무구들은 모조리 칠색의 안개에 휩싸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하나하나 모두 거슬리기 짝이 없다.

아니, 그것을 넘어 위협적이다.

목숨을 위협한다.


특히 이 눈 앞에 새카만 마력을 두른 놈.


‘이 놈만은 죽여야 한다.’


그러면 자신을 죽인다 한들 멸망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굴욕적이지만.’


그렇게 처리한 세계도 몇 존재한다.

가끔 이런 괴물같은 놈들이 태어나는 법이니까.


동귀어진.


어차피 자신은 다음 세계에서 다시 살아날 것이다.


칸트로프가 바닥을 강하게 짓밟았다.

그러자 진동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바닥에 있던 흑철들이 꿈틀거렸다.


쿠구구!


그리고 다시금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죽어라.”


칸트로프가 김윤을 붙잡았다.

동시에 김윤의 손에 들린 장검이 그의 복부를 꿰뚫었다.


“커헉!”


하지만 괜찮다.

이놈도 죽을 테니까.


꿈틀거리던 흑철들이 그들을 중심으로 모였다.

그리고 휘감으며 하나의 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장님!”


주은서가 황급히 달려왔으나 바닥의 흑철들이 촉수마냥 솟구치며 그녀를 막아섰다.

백민호와 이지우도 마찬가지였다.

곳곳에서 솟구치는 흑철들이 그들을 막아섰다.


“같이 죽을 셈인가.”


백민호가 칠색의 안개를 뿜어냈다.

안개와 촉수가 닿자 촉수가 비틀리며 끊어졌다.


안개가 사방으로 퍼지며 이지우와 주은서를 막던 촉수도 끊어냈다.


“저 구를 부숴!”


모두가 다같이 흑철의 구를 향해 스킬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쉽사리 깨지지 않는 구.

그뿐만 아니라 안에서 상당한 양의 마력이 느껴졌다.

김윤의 것은 아니었다.


“크하하하! 네놈들의 세계도 멸망을 맞이할 것이다!”


남은 마력을 바닥까지 끌어모은 칸트로프.

그가 김윤을 속박하고 흑철을 더욱 끌어모으며 거대한 폭발을 준비했다.


이 두터운 흑철은 이제 곧 일어날 폭발에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거대한 폭발이 이 좁은 공간에서 일어난다는 것.


피할 곳은 없다.

그리고 압축된 강렬한 폭발은 놈을 코어째로 소멸시킬 것이다.


끌어올린 마력에 불이 붙었다.

칸트로프 전신에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자신의 몸을 대가로 삼은 대폭발.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라.”


김윤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흑철의 구를 퉁퉁 두드렸다.

그리고는 인벤토리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아니! 불가능하다!”

“가능할 거 같은데.”


김윤의 손에 들린 것, 그것은 코어였다.

그것도 한 던전, 최초의 마석의 보스의 코어.


그것에는 방대한 마력이 담겨있다.

그리고 김윤이 사용할 기억도 마찬가지였다.


고유 스킬, 그리고 길의 힘의 재현은 많은 마력을 소모하니까.


그의 손에 들린 지도가 새카맣게 불타올랐다.

그러자 하나의 기억이 구 내부를 휘감았다.


황금의 사원.

그곳의 기억이었다.


그곳의 보스가 가진 힘.

그것은 비트는 힘.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힘이었다.


콰드드득!


흑철이 코어가 내뿜는 방대한 마력을 견뎌내지 못하며 황금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뭐······?”


김윤은 황금으로 변한 곳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그러자 허무하게 무너지는 벽.


“잘 있어라.”


김윤은 나갈 수 있으나 칸트로프가 나가기엔 너무도 작은 크기.

김윤은 구를 빠져나간 후, 기억을 더듬어 흑철을 복구했다.

그것과 동시에.


콰아아아앙-!!


흑철 내부에 거대한 폭발이 일었다.

그 두터운 흑철이 울퉁불퉁 일어나며 대지가 뒤흔들릴 정도의 위력.

그러나 그 누구도 죽지 않았다.


저 흑철의 구 안에 있던 칸트로프만을 제외하고 말이다.


파지직.


흑철의 구 뒤로 포탈이 하나 생겨났다.

그것은 던전의 공략을 뜻하는 현상.

칸트로프가 죽은 것이었다.


마지막 마석의 공략이 이렇게 끝을 맞이했다.


백민호가 어깨를 으쓱하며 포탈로 다가갔다.


“끝났네? 생각보다 뭐 없잖아? 우리가 너무 강해졌나?”

“이제부터 일어나겠지.”


김윤이 주변을 살폈다.

던전 내부에는 변화가 없었다.


‘바깥에서 일어나는 거겠지.’


그래, 멸망은 지구로 향해 오는 것.

던전에선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일어나는 건가.’


김윤은 코어에 남은 마력을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변형했다.

혹시 모르니 마력을 회복해 두는 것이었다.


“모두 이걸로 마력을 회복해두세요.”


김윤이 코어를 주은서에게 건넸다.

스킬을 사용할 때 사용하고, 마력을 회복하는 데 사용했지만 아직 꽤 남아있다.

그야 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의 코어이니 말이다.


주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력을 흡수했다.

이지우와 백민호도 마찬가지였다.


나가는 순간 멸망이 시작될지 모른다.

그 어떠한 형태일지도 모르는 멸망이 말이다.

그러니 최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그들은 모두 마력을 회복한 후 포탈 앞에 나란히 섰다.


“그럼 가보자고.”


백민호가 먼저 포탈을 통과했다.

그 뒤를 이지우가, 또 그 뒤를 주은서가 통과했다.

김윤은 가장 마지막으로 그 포탈로 향했다.


이 포탈은 지구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멸망을 맞이하고 막아설 것이다.


김윤은 그렇게 생각하며 포탈에 몸을 맡겼다.

그러나, 그가 향한 곳은 지구가 아니었다.


“뭐······?”


온통 새하얀 공간.


“여긴··· 설마······?”


김윤이 다시금 찾아가려 했으나 맞이하지 못했던 공간.


아공간과 똑 닮았으나, 아공간과는 다른 이질감이 느껴지는 그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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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멸망 (4) 24.05.24 5 0 11쪽
162 멸망 (3) 24.05.23 4 0 11쪽
161 멸망 (2) 24.05.21 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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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재회 (5) 24.04.24 8 0 11쪽
150 재회 (4) 24.04.23 7 0 12쪽
149 재회 (3) 24.04.19 7 0 12쪽
148 재회 (2) 24.04.18 7 0 11쪽
147 재회 (1) 24.04.17 7 0 12쪽
146 아름 (6) 24.04.16 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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