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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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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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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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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마석 (4)

DUMMY


길 곳곳이 무너져 내린다.

그리고 그곳을 통해 날개 달린 짐승들이 날아든다.


원래는 날개가 없었으나 새로이 날개가 달려 날짐승으로 변한 것들.

그것도 평범한 짐승이 아닌 흑철의 짐승.


다람쥐, 토끼, 고양이, 개.

별의별 동물이 흑철을 두른 채 리터너들을 향해 쏘아졌다.


콰앙! 쾅!


“크악!”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리터너들이 두른 마력 장벽이 얇은 얼음처럼 순식간에 박살이 났다.


“진격해! 상대해주지 마라!”


그러나 그것을 하나하나 상대할 시간은 없다.

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무너지고 있으니까.


최대한 빠르게 보스 몬스터를 잡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


“빌어먹을.”


조호주가 발걸음을 멈췄다.


“다들 지나가라. 내가 막는다.”


그리고는 마력을 일으키며 포효를 사용했다.

그의 등 뒤로 피어나는 화염의 마력.

그것이 주작의 형태를 띄우며 그와 함께 포효하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그것과 동시에 곳곳에서 피어나는 화염 폭풍.

그것들이 흑철 된 짐승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우와아악!”


그러나 멈추지 않는 흑철의 짐승들.

오히려 화염을 둘러 더욱 흉포해졌다.


“젠장. 무시하고 달려라! 내가 어떻게든 막겠다!”


조호주가 포효의 형태를 바꾸었다.

그것은 거대한 사람의 형태.

그리고 순수한 마력.


“우오오오오오-!!”


그가 다시금 포효하자 뒤에 있던 사람 역시 포효를 내질렀다.

그러자 일어나는 마력이 달려드는 짐승들을 모조리 후려쳤다.


길 바깥을 두른 포효의 방어막.

그것들이 날아오는 짐승들을 열심히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부에 있는 것들은.


화악!


칠색의 섬광과 푸른 마력을 두른 단도가 처리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콰드드득!


김윤의 길의 일부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큭!”


길의 중앙부가 무너져 내린 것이었다.

그 때문에 서로 갈라진 그들.


“이을게요!”


이지우는 곧장 은빛 마력을 둘러 끊어진 길 사이를 보강하기 시작했다.

새카만 길 사이에 은빛 도로가 들어찼다.


“쫓아가라!”


조호주가 포효를 더욱 쏟아내며 소리쳤다.

리터너들은 그 명에 따라 은빛 도로를 건너 다시금 새카만 길로 올라탔다.


그들의 질주는 멈출 생각을 보이지 않았다.

부상을 입어도, 길이 끊어져도.


이것만 공략하면 세상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아니, 더욱 나아간다.

이젠 마력이 함께하고 있으니까.

아픔을 딛고 일어섰으니까.


그렇기에 그들은 포기할 수 없었다.

각기 다른 이유를 품고 새카만 길을 내달렸다.


“의미 없다.”


그러나 그러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이가 존재했다.


콰드드득!


흑철의 대지가 갈라지며 거대한 흑철 송곳이 치솟았다.

그것은 길을 꿰뚫고, 그 위에 있던 리터너들 마저 꿰뚫었다.


“크아아악!”

“흐아악!”

“파, 팔이······!”


곳곳에서 비명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한 혼잡한 상황에도 생생히 들리는 목소리.

마치 머릿속에다 직접 전하는 것만 같은 목소리였다.


“어차피 너희 세계는 멸망할 테니까.”


목소리의 주인이 갈라진 땅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나의 침소를 찾나? 그럴 필요 없다.”


그것은 짐승의 모습이었다.

마치 늑대와 인간을 뒤섞은 듯한 모습.


얼굴은 늑대였으나 몸은 인간을 닮았다.

기다란 두 팔, 그 끝에는 흑철을 닮은 날카로운 발톱이 자라있었다.

터질 듯한 허벅지 근육과 이어진 두 다리는 마치 캥거루의 그것을 연상시켰다.


그리고 전신에서 느껴지는 흉흉한 살기와 마력.


“던전의 주인.”


그가 바로 이 흑철의 언덕의 주인이었다.


“이 모든 곳이 나의 침소다.”


그가 기다란 팔을 휘둘렀다.

그러자.


쩌억.


허공이 갈라지며 길을 무너져 내렸다.


“역시 이지가 있군.”


길을 지우는 힘을 다루는 것을 보니 이지가 있을 것은 확신했다.

힘을 남길 정도면 이지가 남아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마주한 지금 대화할 여지는 접었다.

놈은 우리에게 살의와 악의만을 품고 있었으니 말이다.


다른 세계의 길을 만드는 자와는 달랐다.

놈은 우리를 방해하기 위해 움직인다.


김윤이 지도를 불태웠다.

새카만 불꽃이 지도를 불태우자 그의 손 위로 한 자루의 랜스가 들렸다.


거대한 금속 랜스.

김윤은 그것에 마력을 불어넣고 허공을 박찼다.


콰아앙!


마력을 휘감은 랜스와 거대한 늑대인간이 충돌했다.

그러나.


콰득!


부서진 것은 랜스의 쪽이었다.


정확히는 랜스와 함께 그 사이에 있던 흑철의 방패가 무너져 내렸다.


“내 흑철을 부수다니. 너, 기이한 마력을 다루는군.”


늑대인간이 날카로운 발톱에 마력을 둘러 길이를 늘렸다.

그것은 마치 오라와 같은 기운.


김윤은 허공에서 몸을 돌리며 발톱의 틈으로 공격을 피해냈다.


“이곳의 길을 만드는 자는 다 그러한 마력을 다루나?”


늑대인간이 무너져 내리는 길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또다른 기이한 마력이 섞여있었다.


바로 은빛의 마력.


그것을 바라보기 무섭게 은빛의 마력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

평범한 마력의 탄환.

그러나 그 위력은.


콰앙!


그가 끌어올린 흑철을 꿰뚫기에 충분했다.


우웅.


이어 흑철을 관통한 탄환이 자신의 덩치를 부풀렸다.

그리고 그것은 그 공간에 틀어박히며 길을 열었다.


공간을 잇는 구멍.


이지우가 그것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며 발차기를 날렸다.


“그런 것 같군.”


그녀의 공격을 막아낸 늑대인간이 중얼거렸다.


“이름이 뭐지?”

“너부터 밝혀라.”


김윤이 지도를 하나 더 불태우며 창을 만들어 움켜쥐었다.


“크큭. 자신감 넘치는 게 보기 좋구나. 그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맛 또한 극상이지.”


늑대인간이 거대한 손을 들어 자신의 입가를 가렸다.


“나는 이 흑철 세계의 주인, 칸트로프다. 네 이름은 뭐지? 길을 새기는 자.”

“나는 김윤이다.”


김윤이 칸트로프를 향해 쇄도했다.

그의 손에 들린 창이 새카만 마력을 집어삼키며 섬광을 내질렀다.


새하얀 섬광과 새카만 마력이 뒤엉키며 칸트로프를 집어삼켰다.


“역시 기이한 마력이구나. 나의 흑철에게 이 정도의 충격을 주다니!”


칸트로프가 섬광을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전신에는 어느새 흑철의 갑주가 둘러진 상황이었다.


거리를 좁힌 그는 거대한 발톱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김윤은 창을 이러저리 돌려 대응했으나.


서겅.


이내 창이 잘려나가며 팔을 하나 잃었다.


“하하! 일단 팔 하나는 가져가마!”

“얼마든지 가져가라.”


그러나 김윤은 재생이 가능하다.

단면에서 새카만 기운이 들끓더니 그에게 팔을 새로이 선사했다.


“재생?”


새로 만들어진 김윤의 팔이 마력을 머금었다.

동시에 펼쳐지는 새카만 어둠.


일대가 김윤의 마력에 잠식됐다.

세상의 색이 흑과 백으로 물들었다.


기억의 지대.

그것이 마력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지니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저 새로운 마력의 효능에 따라 좀 더 효과적인 타격이 가능할 뿐.


김윤은 인벤토리, 아공간을 열어 지도를 하나 꺼내들었다.


평범한 지도와는 다른 기운을 품고 있는 지도.


“이곳에서 쓸 생각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좋겠지.”


그것은 마석의 주인, 보스 몬스터들의 기억이 담긴 지도였다.


화르륵!


지도가 마력을 집어삼키며 불타올랐다.

그리고 자신이 품고 있던 길과 기억을 기억의 지대에 선물해주었다.


그것은 케일룬과의 싸움을 담은 기억.


김윤의 오른손에 마력이 응집되었다.

그것은 새카만 무언가를 토해냈고, 그것은 마치 먹처럼 새하얀 공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창이었다.


먹이 그린 창이 마력을 집어삼켰다.

이어 그곳에서 새카만 꽃이 피어나며 새하얀 기운을 집어삼켰다.


케일룬이 선사했던 투척.


이윽고 창 주위가 비틀리기 시작했다.

공간의 비틀림.


기억의 지대는 기억을 재현한다.

그러나 그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

길을 만드는 자의 힘이나 복잡한 고유 스킬들은 흉내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과거에는 말이다.


마력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것을 깨달은 김윤은 이제 고유 스킬을 흉내내는 것 또한 가능했다.

그리고 그의 체내에서 조화를 이룬 세 개의 힘.


새기고, 비틀고, 잇는다.

그것은 그에게 미약하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비트는 자와 잇는 자의 힘의 재현.


그것이 지금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한 사람이 세 개의 힘을 지닌다고?”


칸트로프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지금까지 수많은 세계를 넘어가며 본 적이 없던 광경이었으니 말이다.


아니, 애초에 저러한 마력의 형태 또한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만난 이는 모두 통합된 세계의 마력에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저들은 아니었다.


“감히 멸망을 막겠다고?”


웃기지 마라.

내가 실패한 것을 너희가 성공할 성 싶으냐.

그렇게 둘 수 없다.


칸트로프, 그가 지금까지 이지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

그것은 단순한 심술이었다.


자신은 실패했는데, 자신의 세계는 멸망했는데 다른 세계가 성공한다?

다른 세계가 살아남는다?


그는 그 꼴을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이곳에서 도전하는 세계의 이들을 무참히 살해했다.

전력을 다해 그들을 방해했다.


모든 세계의 멸망을 위해서.


칸트로프는 흑철을 끌어올렸다.

세계를 이룬 수많은 흑철이 마치 액체라도 되는 듯 그를 향해 흘러들어갔다.


쿠드드드득!


대지가 뒤틀리며 지진이 일어났다.


“대, 대비해!”

“대비하라!”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 큰 일이 일어난다.


흑철의 짐승들과 싸우던 리터너들이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말이다.


쿠구구구!


그리고 김윤은 더욱이 마력을 끌어모았다.


“사장님!”


그사이 짐승들을 하나씩 가르며 거리를 좁히는 주은서와.


“이게 무슨 일이람.”


백민호.


길을 만드는 자들이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저놈을 쓰러뜨린다.”


김윤은 간결한 목표를 내뱉었다.

그것과 동시에 남은 셋이 마력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흑철이 솟구치며 거대한 늑대의 형상을 이루었다.


“크와아아아아아-!!”


그리고 귀청이 찢어지고도 남을 포효를 내질렀다.


“길을 새겨라 김윤!”


백민호가 칠색 마력을 두르며 돌진했다.

그의 전신에서 마력이 쏟아지며 안개를 흩뿌렸다.


시공간의 비틀림.

그것이 그의 비트는 힘에 따라 하나의 성질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마력이 성장하며 가능해진 성질의 선택.


증폭의 안개가 전방을 휘감았다.

그리고 그사이를 한 줄기의 새카만 마력이 뚫어냈다.


김윤의 길.


“길은 지우면 그만!”


하지만 칸트로프는 길을 지우는 힘이 있다.

그것이 김윤의 길을 지우기 시작했다.


“어딜!”


그러나 이곳에도 지우는 자는 존재한다.


맞불.


하나의 길을 타고 서로 다른 지우는 힘이 충돌했다.


“이을 게요!”


그리고 그사이 끊어진 길을 새로이 이어주는 은빛 마력.


“다시 새겨라!”


김윤이 은빛으로 보강된 길 위에 새로운 길을 새겼다.


그러나 다시금 다가오는 지우는 힘.

이번엔 비트는 힘이 나설 때였다.


“흐읍!”


비튼다.


길이 비틀렸다.


“아직이에요!”


이어 그사이로 지우는 힘이 깃들었다.


쩌억!


비틀려 하나로 뭉치던 길에 수많은 선이 생겨났다.

그것은 뭉치던 힘을 터트리며 길을 여러 갈래로 나누었다.


“그 얼마 남지 않은 힘으로 전부 지워봐라.”


김윤이 길을 향해 창을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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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멸망 (3) 24.05.23 4 0 11쪽
161 멸망 (2) 24.05.21 5 0 11쪽
160 멸망 (1) 24.05.14 4 0 12쪽
159 마지막 마석 (5) 24.05.10 5 0 11쪽
» 마지막 마석 (4) 24.05.09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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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재회 (5) 24.04.24 7 0 11쪽
150 재회 (4) 24.04.23 7 0 12쪽
149 재회 (3) 24.04.19 7 0 12쪽
148 재회 (2) 24.04.18 7 0 11쪽
147 재회 (1) 24.04.17 6 0 12쪽
146 아름 (6) 24.04.16 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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